학교소식이달의 동아리
서울국제고등학교 환경동아리 <E.L.F(Environmental Lovers for Future)>
서울 서울국제고등학교 2학년 차유진 수습기자  |  suntina@naver.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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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38호]
승인 2014.08.05  10:11:5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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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엘프 단체 사진

환경 사랑, 에너지 절약을 혼자 하려고 맘먹는다면? 누구나 예상하듯 결코 쉬운 일이 아닐 것이다. 하지만 무슨 일을 하든, 두 명이 모이고 세 명이 모이고… 그렇게 ‘단체’가 되어 기획하고 움직이면 무엇인가 ‘일어나는’ 법이다. 그리고 그 시작은 분명, ‘하나’의 생각에 있었다. 서울국제고 환경동아리 E.L.F 역시 그렇게 탄생하고 발전해온 동아리다. 환경을 생각하는 친구들이 한 명, 두 명 모여 조금씩 ‘일을 내고 있는’ 개념 찬 동아리를 소개한다.

   
 연습장 제본에 몰두한 1학년 부원들

E.L.F? 요정을 탐구하는 동아리인가요?
E.L.F(이하 엘프)는 ‘Environmental Lovers for Future’의 약자로, 이름에서 바로 알 수 있듯이 서울국제고에서 환경보호에 관심이 많은 학생들이 모인 동아리다. 1학년 7명, 2학년 5명, 3학년 2명으로 이루어져 있고, 서울국제고의 수학 교사 김일홍 선생님이 지도를 맡고 있다. 2013년 당시 3학년이었던 곽은지, 황수경 학생이 환경 동아리의 필요성을 느끼고 의기투합하여 결성했다. 올해로 활동 2년 차지만, 서울국제고의 환경 동아리로 당당하게 자리매김하고 있는 알찬 동아리다.

동아리 분위기
엘프는 자유로운 동아리 분위기를 자랑한다. 동아리 부원들이 모였을 때, 부장이 지위를 내세워서 지시하지 않고 모두 평등하게 어울린다. 같은 환경 동아리에 속해있지만 부원마다 에너지, 기후, 동물, 생태계 등 관심 있는 분야가 달라서 개인적인 활동을 많이 하는 편이라 자율성 역시 높다. 일주일에 2번 모여서 ‘이면지 연습장’을 만드는데, 그중 한 번만 참여해서 1시간 동안 제본을 하고 가도 무방하다.

엘프의 대표작, 이면지 연습장
작년에 이어 올해에도 학교의 깨끗한 환경을 위해 고민하는 엘프의 활동 결과물 중에는, 대표작인 ‘이면지 연습장’이 있다. 지난 2013년 교내에서 발생하는 이면지를 재활용해 종이쓰레기를 줄여보자는 3학년 선배의 제안에서 시작된 것으로, 도서관과 각층의 교실, 교무실에 이면지를 수집하는 A4 크기의 상자를 비치하고 매주 화요일에 수거한다. 그리고 매주 화요일과 목요일에 기숙사 로비에 부원들이 모여 직접 코일링으로 이면지를 제본해 연습장을 만든다. 만들어진 연습장은 기부금을 받고 1, 2학년 학생들에게 배포되고 있다. 기부금을 받는 이유는 연습장을 만드는 데 필요한 재료비를 부원들의 사비로 부담하고 있기 때문이다. 이면지를 모으다 보면 A4 사이즈 뿐 아니라 B5 사이즈처럼 작은 종이가 모이기도 한다. 부원들은 이를 이용해 이른바 ‘스페셜 에디션’을 만든다. A4 연습장의 표지는 평범한 색지가 쓰이는데, 작은 연습장에는 부원들이 직접 그린 표지가 들어간다.
부원들은 모두 꼬박꼬박 로비에 모여 즐겁게 연습장 만들기에 참여한다. 이들은 친구들이 완성된 노트를 보고 예쁘다고 말할 때, 기부금으로 쌓여가는 지폐와 동전을 볼 때, 노트를 꽉꽉 채워서 다 쓰고 버릴 때… 심지어 연습장을 사용해주는 것만으로도 큰 기쁨이라고 말한다. 하지만 때로 연습장을 모으는 상자에 쓰레기가 버려진 것을 발견할 때가 있다. 뿌듯한 날이 더 많지만, 그럴 때는 속상한 마음도 들고, 엘프의 환경활동에 대한 관심을 더 가져주었으면 하는 바람이 생긴다고 한다.

  
이면지 연습장 만들기










에너지 절약 프로젝트
엘프가 학생회 홍보부와 협력하여 진행하는 활동이 있다. 바로 ‘에너지 절약 프로젝트’. 엘프 부원들이 심사위원으로서 점심시간과 방과 후에 각 반 교실을 순찰하며 전등과 에어컨을 껐는지 확인하고 기록한다. 매일의 결과는 점수로 환산, 1, 2, 3반 라인의 합산 점수, 4, 5,6반 라인의 합산 점수를 비교해 어느 쪽이 더 에너지 절약을 잘 실천하였는지 가린다. 점심시간에 급식실 앞에서 캠페인 활동으로 환경과 관련된 퀴즈를 내고, 정답을 말한 학생에게 선물도 증정했다. 아직 프로젝트가 시작단계라, 눈에 띄는 전기 절약 효과가 없어 학생들의 관심을 어떻게 더 끌어모을까 고민 중이다. 이에 낭비되는 전기를 돈으로 환산해 시각적으로 보여주는 등 강력한 각인을 주어 경각심을 일깨워 줄 수 있는 캠페인 계획을 세우고 있다. 또한, 심사 기준에 있어서도 부족한 점을 발견해 이를 보완해나가고 있다.
엘프는 이러한 프로젝트를 바탕으로 2학기에 열리는 ‘학생 환경 프로젝트 발표대회’에 출전하려 한다. 환경과 관련한 주제를 선택하여 탐구방법, 해결방법을 찾고, 팀 대항으로 결과물을 두고 겨루는 대회로, 현재 엘프가 진행 중인 두 프로젝트와 대회의 취지가 잘 맞아서, 출전한다면 좋은 결과를 내리라는 기대를 받고 있다.

교내에서 인정받는 환경동아리
엘프는 2013년 서울국제고 축제 ‘누리제’에서 동아리 부스 최우수상을 받았다. 이면지를 이용한 연습장을 배포한 엘프는 더 많은 학생들에게 연습장을 주기 위하여 환경 지식을 묻는 퀴즈를 준비해, 정답을 맞히는 학생들에게 연습장을 주었다. 60권을 만들었으나 수많은 학생들이 참여하여 수량이 턱없이 부족했다. 이는 엘프 멤버들이 이면지를 더 많이 모을 방법을 생각하게 된 계기가 되었다. 자전거 발전기도 큰 호응을 얻었다. 발전기를 돌리는 사람이 눈앞에서 전기가 만들어지는 것을 확인할 수 있어 질리지 않고 즐겁게 참여할 수 있었다. 자전거 발전에 참여한 학생에게는 시원하게 만든 유자차를 증정했다.

앞으로의 활동 방향
남은 한 해 동안 앞두고 있는 엘프의 또 다른 도전은 ‘서울시 에너지 수호천사단’이다. 2학기에 이 활동을 위해 교육받을 예정이다. 에너지 수호천사단은 서울시에서 기후변화센터와 연합하여 원전 줄이기를 목표로 초중고에 임명하는 학생들로, 학교와 가정에서 에너지 절약을 실천하고, 지역의 에너지 낭비를 감시하는 일을 한다. 이 역시 지금 엘프가 진행 중인 에너지 절약 프로젝트와 부합하는 활동이라 큰 부담은 없다. 그밖에도 희망하는 부원들끼리 모여 환경운동연합과 같은 비영리환경단체의 강연이나 토크콘서트를 계속 찾아갈 예정이다.

부원 인터뷰
E.L.F 부장 이지연, 부원 김성균(2학년), 조진혁, 우유정, 홍세미(1학년)

Q. E.L.F에 들어오게 된 계기가 무엇인가요? 환경 분야에 관심이 많아서 들어온 것이라면 특히 관심 있는 분야에 대해서도 말씀해주세요.

성균: 희망하는 진로가 환경과 관련이 있습니다. 좀 더 구체적으로 말해보면, 자전거를 타고 4대강 사업장 중 하나인 인천 아라뱃길에 간 적이 있어요. 한강 지류의 하나인 그곳에 녹조가 생긴 것을 보고 마음이 아파서 (일동 웃음) 내가 나서서 환경을 지켜야겠다, 환경운동가가 돼야겠다 싶어서 그런 생각을 가지고 들어왔습니다. 관심 있는 분야는 기후변화요.

진혁: 저도 진로가 환경 쪽이에요. 중학교 때부터 환경이나 과학 쪽에 관심이 있었습니다. 그냥 환경이 좋아서, 그래서 들어오게 됐습니다. 저도 기후변화랑 친환경에너지에 관심이 많아요. 친환경에너지가 생각보다 효율이 낮지는 않지만 가정에서 사용하기에는 아직 이른 감이 있어요. 기술 쪽으로 연구해서 상용화되는 데 저도 도움이 되고 싶습니다.

유정: 저는 진로가 환경 쪽은 아니고 국제구호활동가가 꿈이에요. 아이들을 재난이나 기아로부터 구호하는 일을 하고 싶은데, 책을 보고 공부를 하면서 기아 문제가 환경 문제와 관련이 많다는 것을 알게 됐어요. 환경 문제에 대해 더 알고 싶기도 했고, 엘프의 활동이 재밌는 게 많아 보여서 선택하게 되었습니다. 저 또한 지구온난화와 지속 가능한 에너지에 관심이 많아요. 특히 개발도상국에서 사용할 수 있는 지속 가능한 에너지요. 태양열처럼 적정 기술을 이용해 물을 끓이는 등 생활에 쓸 수 있는 친환경에너지를 개도국에 도입하는, 그런 일이 관심에 가요.

세미: 저는 처음에 태평양 쓰레기를 보고 마음이 아팠어요. (웃음) 그래서 도시의 쓰레기 문제를 해결할 수 있는 환경 도시, 생태 도시에 관심이 생겼어요. 도시를 친환경적으로 조성하는 일에 관심이 많고, 환경도시계획가가 되는 것이 꿈입니다.

Q. E.L.F 활동의 장점, 혹은 스스로 긍정적으로 변화했다고 생각하는 점이 있다면?

지연: E.L.F 활동을 하기 전에는 실질적인 활동보다는 주로 책이나 영상을 보면서 이론적인 것만 파고 있었는데, E.L.F를 통해서 직접 활동하고 행동하다 보니까 많은 것을 배울 수 있었어요. 꿈이 환경운동가인데, 지금의 활동이 환경 캠페인이나 콘서트를 기획하는 데 많은 도움이 될 거라 생각해요.

Q. E.L.F 부장 이지연 학생에게. 부장으로서 힘들 때가 있다면?

지연: 힘들다기보다는 자극을 받을 때가 많아요. 부장으로서 내가 아이들을 이끌어주어야 하는데 아이들이 나보다 더 열의에 찬 모습을 보면, 부원들이 이 정도인데 나는 무엇을 하고 있나 반성하게 돼요. 힘든 점은 연습장 기부금이 부족한 것 정도? (웃음) 그래도 무엇을 바라고 하는 것은 아니고 진심으로 환경을 생각하고 하는 일이기 때문에 기쁜 마음으로 활동하고 있죠.

Q. 앞으로 도전해보고 싶은 프로젝트는?

지연: 학교 급식에서 음식물 쓰레기가 많이 나올 것 같은데 음식물 쓰레기를 이용해 퇴비를 만들고, 그걸로 교정을 가꾸는 데 썼으면 해요. 현재 학교에서 ‘뷰티노베이션’이라고 해서 교정을 여러 식물로 꾸미는 캠페인을 벌이고 있거든요. 이와 연계하면 좋을 것 같아요. 또 재미있는 대회도 열어보고 싶어요. 연습장을 만들고 남은 코일링 혹은 제본할 수 없는 이면지로 유용한 물건 만들기 대회 같은 것.
만약 여건이 된다면 교실을 돌아다니면서 일반쓰레기와 재활용 쓰레기의 분리수거가 잘 되는 반을 뽑아서 선물을 주는 프로젝트도 하고 싶어요. 주로 쓰레기를 줄일 수 있는 프로젝트를 하고 싶습니다.
참, 이면지 프로젝트는 우리 학교에서만 진행하기에는 아쉬운 유용한 프로젝트라서 다른 학교에 전파하고 싶은 생각이 있습니다.

진혁: 환경 문제에 대해서 토론하거나 인터넷 사이트에 들어가서 함께 환경 기사를 읽는 등의 활동도 했으면 좋겠어요.

세미: 제로하우스나 에너지 관련 센터에 동아리 차원에서 견학을 가면 좋겠어요.

유정: 환경오염실태도 직접 보고요.

지연: 수질오염 관련 센터도 가보고 싶어요.

세미: 지난 5월에 서울환경영화제라는 열렸어요. 그때는 엘프랑 같이 갈 생각을 안 하고 혼자 갔었어요. 깡통을 가져가면 영화표, 물통, 거울, 양말이 든 에코그린박스를 준다고 해서 학교 재활용쓰레기장에서 깡통을 가져가서 에코박스랑 교환했고, 지금도 잘 쓰고 있어요. 내년에는 엘프 멤버들이랑 같이 가고 싶어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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