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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울 송파 대안학교 한들도시 속 작은 대안학교, 한들에 가다!
서울 송파 송파수련관 대안학교 한들 염성재 수습기자  |  student1997@naver.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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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39호]
승인 2014.09.01  15:36:3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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탄천이 흐르고 아파트와 가락시장이 마주 보는 곳. 지하철 3호선, 8호선 가락시장역 5분 거리에는 송파청소년수련관이 있다. 이 건물 2층에 도심 속 작은 ‘대안학교 한들’이 있다. 2004년 개교 이래 ‘모두가 소통하고 배려하는 학교’를 목표로 10년 째 달려오고 있는 학교이다. ‘작은 건물 안에 무슨 학교가 있을까?’ 생각하시는 분들이 있을 것 같지만 한들은 ‘넓은 들판’이라는 뜻을 가진 학교답게 다양한 학생들이 색다른 경험을 쌓아가는 곳이다. 그럼 한들은 어떤 학교이고 어떤 학생들이 다니고 있는지 알아보자.

다양한 학생, 친밀하고 하나 되는 학교
한들은 송파구에 있지만 멀리서 등하교를 하는 친구들도 적지 않다. 강동구나 강남구에서 다니는 것은 가까운 축에 속하고 매일 아침 수원에서 통학하는 학생도 있다. 학생들의 나이도 각기 다르다. 14~19살까지의 일반 학교에 다니지 않는 청소년이 한들의 입학 조건이다. 사는 곳이나 나이가 다른 만큼 학생들이 좋아하는 것, 관심 있는 것, 자라온 환경, 되고 싶은 것도 다양하다. 군대와 애니메이션에 관심 많은 친구, 자작곡을 만드는 친구, 일본어를 잘하는 친구 등 학생들은 저마다 독특한 매력을 가지고 있다. 작은 학교에서 다양한 프로그램을 늘 함께 하다 보니 학생들은 서로 똘똘 뭉쳐 끈끈한 관계를 유지한다. 한들은 수련관 직원인 길잡이 교사가 담임선생님 역할을 하고 과목마다 외부 강사가 출강해 수업이 이루어진다. 미인가 학교에서 상급학교로 진학하기 위해서는 검정고시를 봐야 하기 때문에 기본적으로 ‘국어, 영어, 수학, 사회, 과학’ 과목 수업을 하며 검정고시에 대비한다. 선생님들은 진심으로 열정을 가지고 학생들을 지도하고 학생들을 좋은 방향으로 이끌어가고 학교 일에도 적극적으로 참여한다. 학생들과 같이하는 시간을 많이 가지는 모습에서 선생님들의 열정을 느낄 수 있다. 학생들은 길잡이 교사뿐만 아니라 수련관 직원들에게 인사를 잘하고 모든 사람과 원만한 관계를 맺으며 지낸다. 그래서인지 수련관에서 한들은 유명한 존재이다.

   
▲자전거 하이킹 단체 사진
   
▲자전거 하이킹 안전 교육

학교의 상징, 자전거 하이킹
선생님이나 학생 모두 한들의 상징이라고 하면 자전거를 떠올릴 것이다. 한들은 2007년부터 1년에 한두 번 자전거 하이킹을 떠난다. 코스는 서울에서 속초까지 4박 5일 일정, 한 달 동안 제주도를 포함해 전국을 도는 전국 일주가 있다. 1학기에는 속초로 가고, 전국 일주는 2학기에 한다. 하이킹을 가기 전에 자전거 분해와 조립, 수신호 등 자전거 안전교육을 받고 대열을 맞춰 연습한다. 올해는 금요일 신체활동 시간에 자전거 연습을 했다. 하이킹은 학생들과 선생님 모두에게 끈기와 체력을 요구하는 강행군이다. 온종일 뙤약볕이 내리거나 비가 오는 날씨에도 대열을 맞춰 페달을 밟는 것은 쉬운 일이 아니다. 체력이 바닥나면 ‘포기할까?’하는 생각이 들 때도 있다. 그럴 때마다 서로서로 위로하면서 힘이 되어주며 학생들은 완주를 달성한다. 이런 고된 과정을 거쳐 완주하고 나면 그 성취감은 이루 말할 수 없다. 하이킹 중에는 여러 가지 힘든 점도 있지만 재미있고 좋은 점도 있다. 전국을 돌아다니며 맛있는 음식을 먹을 수 있고 자전거를 타면서 멋진 자연경관을 구경할 수 있다. 무엇보다 친구와의 추억은 평생 남을 기억이다. 체력적으로 힘든 것을 끝까지 잘 이겨내면 재밌는 여행이 될 수 있는 게 자전거 하이킹이다.

   
▲ 자치회의

학생이 직접 학교 일에 참여하는 학교, 자치회의
매주 월요일 오후 1시부터 1시 50분까지는 ‘자치회의’ 시간이다. 자치회의란 회장과 부회장의 진행 아래 학교규칙, 여행 장소와 프로그램, 학교에 바라는 점 등 학교에 관한 모든 것을 의논하는 시간으로 일반 학교에서 하는 학급회의와 비슷하다. 매주 한 가지 혹은 여러 가지의 안건을 놓고 회의를 진행하는데 일반 학교의 회의와는 다른 점이 있다. 일반 학교에서는 회의결과가 잘 반영되지 않고 형식적으로만 회의하는 경우가 많지만 한들에서는 학생들이 내놓은 결과들을 최대한 반영하고 학생들이 제안한 것들이 실현되는 경우도 많다. 실제로 학기 초에 가는 소풍장소는 학생들이 선정한 장소 중 한 곳을 골라서 가고 자전거 하이킹 등 여행일정에 학생들이 하고 싶은 프로그램들을 넣어주기도 한다. 회의를 진행할 때도학생들의 자유가 많이 보장된다. 선생님이 들어오시지 않는 경우도 많고 들어오더라도 회의 진행을 중단하는 일은 거의 없다. 대신 회의 진행에 방해되거나 학생들이 결정한 것에 문제가 있을 때는 선생님께서 이유를 들어 설명해주신다. 학생들은 자신이 낸 의견이 반영될 때 가장 기쁘고 학교 일에 열심히 참여할 수 있게 된다고 한다.

   
▲ 텃밭에서

옥상에서 직접 키운 농작물, 도시농업
송파 청소년수련관 옥상 한편에는 고추, 토마토, 상추, 딸기, 허브 등 농작물이 자라고 있다. 모두 한들 학생들이 직접 키운 것이다. 학생들은 아침마다 2~3명씩 요일을 정해 물을 주는 당번활동을 하고 목요일 오전 도시농업 시간에 반을 나눠서 작물을 가꾸고 있다. 학생들은 씨앗 심기, 거름 섞기, 물주기, 잡초제거, 진딧물 제거, 지지대 세우기, 수확 등 모든 일을 직접 하고 선생님들은 같이 올라가셔서 오늘의 할 일을 설명해주고 도와주신다. 수확한 작물은 집으로 가져가서 먹거나 학교에 보관한다. 필자도 상추와 토마토를 집으로 가져와 먹어봤는데 맛이 괜찮았다. 무엇보다도 농약을 사용하지 않고 직접 키운 작물이어서 더 애착이 가고 뿌듯했다. 올해 가장 큰 화제가 된 작물은 허브였다. 라벤더, 스파민트, 페퍼민트 등 여러 종류를 수확했는데 처음 보는 작물에 학생들의 관심이 쏠렸다. 수확한 허브들은 말린 뒤 방향제나 해충 퇴치제로 쓸 예정이다.

   
▲ 부엉이캠프  영화감상 시간 

수련관에서 무박 2일, 부엉이캠프
5월이 되면 수련관 안에서 잠을 자지 않고 다음 날 아침 귀가하는 부엉이캠프가 있다. 작은 건물 안에서 잠도 안 자고 뭘 할까 생각할 수도 있지만 직접 경험한 학생들은 나름 재미있어했다. 오후 수업이 끝나고 저녁 6시가 되면 지하 1층 구내식당에서 학생들이 음식을 만들어 최우수 팀을 평가하는 요리경연대회가 있다. 다양한 음식을 먹을 수 있는 재미와 함께 1등을 하겠다는 각 팀의 집념이 인상적이다. 하늘이 찰흙 빛으로 변하면 체육관에서 텐트를 치고 영화를 본다. 친구와 함께 텐트에서 보는 영화는 추억거리로 남는다. 그리고 마지막엔 수련관 건물 전체를 뛰어다니는 런닝맨 게임을 한다. 미션을 수행하고 서로 이름표를 뜯는 장면은 TV 프로그램 <런닝맨>보다 치열하고 드라마틱하다. 이름표가 뜯긴 친구는 감옥으로 설정된 장소로 이동하게 되는데, 게임을 하면서 과로와 이름표를 떼인 배신감에 감옥에서 맥이 풀린 학생도 볼 수 있다. 모든 프로그램이 끝나고 동이 트면 서로 롤링 페이퍼를 써주고 집으로 돌아간다. 밤새 잠들 수는 없지만, 하루 정도 다른 곳에서 접할 수 없는 체험을 친구들과 함께 할 수 있는 것이 부엉이캠프만의 매력이다.

   
▲ 가족캠프

가족들이 한 자리에, 가족캠프
한들에는 가족들을 위한 가족캠프가 있다. 1년에 한두 번 학생들이 가족들을 데리고 함께 가는 여행으로 주로 부모님과 함께 오는데 형제를 데려오는 경우도 있다. 여행 초기에는 가족들이 서로 어색해 하지만 하나둘 이야기를 나누며 활동을 같이하면서 친해지고, 선생님과 부모님들은 아이들에 대해 깊은 대화를 나누기도 한다. 가족캠프 활동 역시 학생들이 자치회의에서 결정한다. 특별히 정해져 있는 일정은 없지만, 자치회의를 통해 수렴된 다양한 의견으로 여행을 갈 때마다 일정이 다르게 꾸려진다. 어느 학기에는 갯벌에 가서 직접 잡은 조개로 음식을 해먹기도 하고 어느 학기에는 농촌 마을 체험에 가서 농작물을 캐기도 한다. 또 강가에 가서 래프팅을 하거나 번지점프를 하기도 하고 가족대항 운동회를 할 때도 있다. 그리고 학기마다 오는 가족들이 달라서 새로운 가족들을 만나는 재미도 있다. 한들은 학생과 선생님뿐만 아니라 가족들과도 함께 하는 학교다.

한들에만 있는 특별한 공간
한들에는 다른 학교에는 없는 특별한 공간이 있다. 수련관 1층에 들어오면 로비에 당구대가 설치돼 있다. 올 5월에 설치된 것인데, 학생들의 반응이 뜨겁다. 점심시간이 되면 포켓볼을 치려는 학생들로 인산인해를 이룬다. 저도 학교에서 처음 포켓볼을 배웠는데 나중에는 포켓볼을 치러 학교에 간다는 생각이 들 정도였다.
당구대 뒤쪽으로 가면 청소년 창업카페 한들이 있다. 학교를 졸업한 선배들이 직접 운영하는 건데 이곳에서 한들의 ‘바리스타 수업’이 이루어지며, 수련관 직원들의 휴식 공간이기도 하다(바리스타 수업은 2학기에 할 예정이다). 가격이 매우 저렴하여 학생들도 자주 이용한다. 수련관 건물은 작지만 있을 건 다 있는 건물이다.

학생들의 출석을 독려하는 ‘출석 왕’ 제도
한들은 기숙사가 없기 때문에 보통 학교처럼 아침에 등교하고 수업이 끝나면 하교한다. 물론 다른 학교와 마찬가지로 지각생도 있기 마련이다. 그래서 한들에는 학생들의 출석을 장려하는 출석 왕 제도가 있다. 출석 왕은 지각, 결석, 조퇴가 없는 학생들에게 문화상품권을 주는 것으로 매월 마지막 주에 열린다. 이때 그달 생일인 학생의 생일잔치도 같이 열린다. 학생 중에는 문화상품권을 받기 위해 출결관리를 열심히 하는 학생이 많다. 출석 왕이 열리는 날에 학생들은 교실에 모여 상품권을 받고 다과를 먹으며 이야기를 나눈다.

한들 학생들의 진로지도는 어떻게 이루어질까?
앞에서 말했듯이 한들은 미인가 대안학교다. 한들을 다니는 것만으로는 학력이 인정되지 않기 때문에 학생들은 검정고시를 봐야한다. 학교에서는 정규 수업시간에 검정고시 내용을 가르치고 공부를 더 원하는 학생에게는 자원봉사 선생님을 연결해 개별학습을 시켜준다. 또 검정고시 접수와 시험 당일 유의사항을 챙겨주는 등 여러 가지로 신경을 많이 써주신다. 검정고시 이후의 진로방향은 대체로 학생들이 가족들과 스스로 결정해서 준비하는 편이고 일반 학교처럼 학생들이 서로 비슷비슷한 길을 가지 않고 각자에게 맞는 다양한 길을 선택한다. 어떤 친구는 인문계 고등학교나 실업계 고등학교에 가기도 하고, 어떤 친구는 대학에 진학하기도 하고, 어떤 친구는 유학을 준비하는 등 가지각색의 길을 간다. 이처럼 한들은 검정고시 이외의 특별한 진로지도는 하지 않지만 학생들이 진로 결정을 하는 데 도움이 되도록 다양한 경험을 제공한다.

한들 길잡이교사 김승희 선생님 인터뷰
   
▲ 김승희 선생님
한들에서 길잡이교사는 일반 학교의 담임선생님 역할 못지않게 중요하다. 학생들과 가장 가까이서 생활하며 학교의 중요한 일을 책임지는 분이기 때문이다. 한들의 길잡이교사 김승희 선생님께 인터뷰를 요청하자 선생님께서는 기자 생활 열심히 하느냐고 물어보시며, 흔쾌히 인터뷰에 응해주셨다.

Q. 길잡이 교사는 어떤 역할을 하나요?
A. 대안학교 학생들의 사연은 다양합니다. 사연만큼 다양한 형태의 학교를 만들어가기 때문에 우리의 이름 앞에는 '길잡이'가 붙습니다. 각자의 꿈과 사연이 다른 만큼 가고자 하는 길의 방향도 다르기 때문에, 대안학교는 학생들에게 다양한 길을 알려주고, 그 길의 앞에서 이끌어 주는 역할을 하게 됩니다. 그래서 길잡이교사는 학생들에게 스스로 필요한 지식을 익히고 창의적인 일을 해낼 수 있는 사람으로 자랄 수 있도록 도와주는 사람이라고 보면 됩니다.

Q. 한들 학생들에 대해 어떻게 생각하나요?
A. 여느 학교에 비해 학생 수도 적고 학교 규모도 작은 곳입니다. 각자의 개성을 뽐내며 서로를 이해하는 한들인들은 한마디로 '가족' 같습니다. 솔직히 미울 때도 있고, 자랑스럽고 예뻐서 뿌듯할 때도, 당황스럽거나 속상할 때도, 기특할 때도 많지만 뒤돌아보면 나를 미소 지을 수 있게 해주고, 행복한 삶의 원동력이 되어주는 아이들입니다. 미인가 대안학교이기에 많은 규제를 받지는 않지만, 한들이라는 공간 안에서 생활해가며 서로 간의 기본적인 규칙을 지키고 자발적으로 만들어가는 학교라는 책임감을 가진 모습이 매력 있는 아이들이라 생각을 하게 됩니다. 다양한 꿈을 가졌기에 가능성이 많고, 또한 도전하는 정신을 가졌기에 아름다운 학생들에게 많은 것을 배우며 같이 성장하는 것 같습니다.

Q. 학교와 아이들에게 바라는 점은 무엇인가요?
A. 청소년기에 ‘꿈’을 찾았다고 해서 인생의 성공이나 실패가 결정되는 것은 아니라고 생각합니다. 그보다 중요한 것은 ‘꿈’이 무엇인지, ‘내가 누구인지’를 알아가는 시간을 충분히 갖는 것입니다. 나를 둘러싼 것들과 함께하는 즐거움을 느끼고, 그 어울림 속에서 ‘소통’과 ‘배려’를 배우며 자유롭게 뛰어놀아 봅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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