학교소식호영이의 기숙사에 산다
기숙사에 산다 #7. 생활 속 에피소드2
부산 부산국제외국어고등학교 3학년 류호영 기자  |  rhy1126@naver.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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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39호]
승인 2014.09.01  15:50:4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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안녕하세요? 류호영입니다. 엊그제 여러분께 여름방학의 시작이라고 인사말을 건넨 것 같은데, 벌써 방학이 끝나버린 9월이네요. 다들 방학은 잘 보내셨나요? 저는 그동안 기숙사와 학교를 오가면서 평소처럼 학교생활을 했답니다. 더 이상 초등학생이나 중학생이 아닌 고등학교 3학년 수험생이라는 생각을 하니 방학을 마음 놓고 보낼 수가 없더라고요. 지금 생각해보면 한 달 동안 흔들리지 않고, 최대한 평소처럼 지내려고 노력했던 기간이 이번 방학이었던 것 같아요.
이번 달 기사는 저번 달 기사처럼 기숙사에서 한 달 동안 있었던 일들을 소개하려고 해요. 간혹 방학이라서 임시 퇴사를 하고, 잠시 집으로 갔다가 개학할 때 다시 기숙사로 돌아오는 친구들도 있는데, 우리 방에는 그런 친구가 없어서 별다른 변화 없이 평소처럼 지냈답니다.

 Chapter 7. 생활 속 에피소드 2

충격적인 환경점검의 날 평가결과
저희 기숙사생들은 매달 환경점검의 날에 기숙사 방의 청결 상태를 평가받는답니다. 얼마 전에도 저희는
     
안 걸린 친구의 서랍& 걸린 친구의 서랍
환경점검의 날에 대비해서 기숙사를 정리했었지요. 여느 때처럼 각자 자신의 자리를 정리하고 바닥이나 창틀과 같은 곳은 서로 역할을 나누어 청소했답니다. 저희 방 룸메이트들은 항상 환경점검의 날마다 상점을 받고 칭찬을 받았기에, 그 날도 평소와 같이 정리를 마치고 다음 날 평가표가 나오기를 기다리고 있었지요. 그런데 무슨 일이 일어난 건지, 저희 5명 중 2명이나 정리 상태에 대해 지적을 받았다는 청천벽력 같은 말을 들었습니다. 심지어 지적받은 2명이 저희 5명 중에서 제일 깔끔하다고 생각되는 2명이어서 저희는 더 놀랐었지요. 다들 평가결과를 보고 나서 각자의 서랍과 옷장을 열어보았는데, 의문은 더 깊어져 갈 뿐이었어요. 서랍 안에 먹을거리를 잔뜩 넣어놓은 친구와 종이상자에 잡동사니를 넣어놓은 친구가 지적을 받지 않고, 서랍에 거의 아무것도 넣어놓지 않은 친구와 드라이기 선까지 휴지심지에 넣어 정리해놓은 친구가 지적을 받았기 때문이에요. 사감 선생님도, 다른 방 친구들도 모두 이해를 하지 못하는 상황이었는데, 결국 인성사감부 부장선생님께 다시 검사를 받고 그냥 넘어가기로 했어요. 하지만 이 의문은 지금까지도 해결되지 않은 채로 남아있답니다.

늦어진 생일파티
   
 
저희 방 룸메이트들은 생일은 꼭 축하해주자는 주의여서 서로의 생일을 모두 다 외우고 있답니다. 그러다가 생일이 다가오면 몰래 케이크를 준비하기도 하고 편지와 선물도 챙겨주지요. 지금까지는 시험기간과 생일이 겹친 적이 없어서 생일 당일에 케이크를 나눠 먹곤 했는데, 이번에 갑자기 문제가 생겼어요. 어느 한 친구의 생일이 시험 치기 바로 이틀 전날이라는 걸 모르고 있었던 것이지요. 결국 뒤늦게 이 사실을 알게 된 다른 친구들과 이번 생일파티는 당일에 해야 할지, 아니면 미뤄야 할지에 대해서 이야기를 하게 되었답니다.  당일에 챙겨주자니 시험 직전에 방 분위기를 흐트러뜨리는 것 같고, 미루자니 친구가 속상해할까 봐 걱정된다는 이야기가 나왔어요. 의견이 너무 분분해서 아예 친구에게 직접 물어보려고도 했지만, 결국 친구도 이해해 줄 거라 생각하며 시험을 치르고 보자는 결론을 내리고 생일파티를 미뤘어요. 그리고 그 미뤄진 생일파티를 드디어 이번에 했답니다! 친구의 생일파티가 늦어진 것이 미안해서 평소에 먹는 케이크보다 더 커다란 치즈케이크를 사고, 몰래 방안에 숨겨두었지요. 그리고 생일파티의 주인공인 친구가 그림에 관심이 많아서 생일선물로 그림책을 준비했어요. 케이크와 편지(편지가 4통이 아니라 3통인 이유는, 한 친구는 나중에 주기로 했기 때문이에요), 그리고 책은 앞서 설명해드린 것들이에요. 이렇게나름의 준비를  마친 후에, 갑자기 생일축하노래를 부르면서 케이크를 꺼내고 우리만의 소소한 생일파티가 시작되었답니다. 노래를 다 부른 후에 친구에게 편지와 책을 건네주고, 박수를 치고, 다 같이 서랍 안에서 숟가락
   
을 꺼내서 케이크를 먹었어요. 정말 큰 케이크였는데, 다섯 명이 나누어 먹다 보니 순식간에 케이크가 조금만 남아 먹으면서도 놀랐습니다. 비록 조금 늦은 생일 파티였지만 진심으로 기뻐해 준 친구가 너무나도 고마운 날이었답니다.

수능까지 100일을 남기고 새로운 규칙 만들기
몇 달 전 기사에서 소개해드린 것처럼 저희 방에는 저희 방만의 규칙이 있답니다. 학기 초에 룸메이트들과 다 같이 만든 것이었는데, 저번 달의 기사에서 말씀드렸다시피 ‘요즘 들어 잘 지켜지지 않는다’는 말이 나왔었지요. 게다가 저번 달에 방문에 새로운 규칙을 붙였음에도 불구하고 이번 달에도 저희 301호의 분위기가 어수선하다는 말이 나왔답니다. 그래서 저희 방
   
친구들은 다시 모여서 방 안의 규칙을 다시 만들기로 했는데, 바로 이 규칙이 새로 만든 것이랍니다.
우선 제일 먼저 방학이라서 룸메이트들과 수다 떠는 일이 잦았는데, 그를 막기 위해서 침묵시간을 정했어요. 그리고 침묵시간을 지키기 위해서 질문, 드라이기 사용은 시간과 관계 없이 방 밖에서 하는 것으로 정했지요. 그리고 그 외에 기본적인 생활에 대한 제한사항을 몇 개 만들었고 아침에 늦잠 자는 것을 막기 위해 기상 시간도 정했답니다. 다들 기숙사에 들어온 이유 중 하나가 ‘더 열심히 공부하기 위한 것’이라고 말했기에, 이것을 지키기 위해서 규칙을 정하는 데도 열심히 참여하는 모습이 인상적이었어요. 남은 기간 새로 만든 규칙을 잘 지켜서 다들 좋은 결과를 얻기를 다시 한 번 더 바라게 되었습니다.

교지에 기숙사가 실리다
우리 학교는 매년 연말에 편집부가 만드는 한 권의 학교 교지를 받고, 여름방학에 교지의 예고편이라고 불리는 ‘학보’를 받아요. 학교에서 발행되는 학보에는 보통 지난 6개월 동안 학교에서 있었던 일이나 교장 선생님의 말씀, 전 학생회장의 글들이 실려요. 그런데 이게 무슨 일인 건지, 올해 학보에는 기숙사에
   
 
관련된 글도 실려 있더라고요. 밥매거진에 학교 기숙사를 소개하는 저로서는 같은 기숙사를 다루는 글을 보니 매우 반가우면서도 신기했어요. 교지에 실린 기숙사 글은 1학년 후배들이 쓴 것이었는데, 1학년이 보는 기숙사는 제가 생각하는 것과는 다르다는 걸 알 수 있었어요. 친구들과 학보를 돌려보면서 ‘1학년이라서 아직 모르는 게 많다’는 생각도 했고, 룸메이트들과도 다양한 이야기를 나눌 수 있게 되었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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