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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울 하나고등학교 '알자의 소리'
서울 하나고등학교 문건영 수습기자  |  rjasound@naver.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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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39호]
승인 2014.09.02  16:35:3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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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알자의 소리 동아리 원. 왼쪽부터 조연수, 신수연, 오주이, 한상우, 홍현화, 문건영 학생

어른도 어린이도 아닌, 그 중간에 있는 고등학생인 우리. 요즘 우리 주변에는 용돈을 번다고 아르바이트를 시작하는 친구들이 많다. 다양한 아르바이트를 하며 각각 다른 시급을 받는 친구들이 근로 현장에서 제대로 대우를 받는지, 혹시 ‘연소자’라는 취약성 때문에 겪는 어려움은 없는지 걱정이 된다. 그래서 하나고 6명, 우리가 뭉쳤다. ‘지피지기면 백전백승이다’라는 말처럼, 청소년 개개인이 근로 권익에 대한 올바른 인식을 가지고 정확한 정보를 안다면 능동적으로 근로 권익을 향상할 수 있을 거란 생각으로 활동하고 있는 우리들의 이야기다. 지금부터 ‘지피지기 백전백승’의 개념을 몸소 실천하고 있는 ‘알자의 소리’를 만나 보자. 

   

‘알자의 소리’ 어떤 동아리인가요?
우리 동아리는 고용노동부 청소년 근로 권익을 홍보하는 알바지킴이 청소년 리더 5기로 선발되었고, 온·오프라인을 넘나들며 청소년 근로조건 보호 규정에 대해 홍보 활동을 벌이고 있다. 온라인으로는 동아리 공식 블로그를 만들어 직접 제작한 UCC, 패러디 사진, 지식인 활동 등을 하고, 오프라인으로는 사람들이 많이 모이는 홍대, 대학로, 신촌 등에서 퍼포먼스 및 가두 캠페인을 한다. 작년에는 활동실적이 우수해서 ‘고용노동부 장관상’ 을 수상하기도 했다.

그런데 ‘알자의 소리’는 어떤 의미인가요?
청소년 근로자들의 권리 보호를 위해서 목소리를 내자는 뜻에서 ‘청소년 근로자의 권리(right of junior albeit)’의 앞글자를 딴 ‘RJA’로 지어졌다. 영어로 그대로 번역하면 RJA Sound이며, 팀장인 문건영 군이 네이버 웹툰 ‘마음의 소리’에서 영감을 얻어 ‘알자의 소리’로 지었다. 동아리 원으로는 하나고등학교 2학년 문건영, 조연수, 1학년 신수연, 오주이, 한상우, 홍현화 학생이 있다.

   
▲ 교내홍보

시원하게 알리자, 부채를 이용한 6월 교내 홍보 활동
알자의 소리는 매월 주제를 정해서 홍보 미션을 수행한다. 그간 설문조사를 통해 교내 학생들이 아르바이트에 대한 인식이 낮고, 부당한 대우를 받았을 때 제대로 대처하는 방법을 모르고 있다는 사실을 알게 되어 학교 친구들에게 ‘청소년 알바 10계명 및 청소년의 근로 권익에 대한 내용’을 알려주려고 준비했다. 그냥 이 내용을 알리면 심심하니 계절에 맞게 부채를 만들어 ‘청소년 알바 10계명’을 새겼다. 이 부채는 오주이 학생이 직접 디자인하고 제작한 것으로 친구들에게 부채를 나누어주면서 설명을 해주니 흥미로워해서 우리도 보람을 느꼈다. 그리고 홍보하는 과정에서 UCC도 제작했는데 이를 활용하여 교내외로 다양하게 홍보할 수 있었다. 또 교내 아침 방송에 출연해서 근로권익에 대한 재밌는 영상을 소개하는 일을 했다.

   
▲물빛 공원 거리 캠페인

거리에서 외치다, 7월 거리 캠페인
‘거리 캠페인’은 사람들이 많은 길거리에서 어깨띠를 매고 행진하거나, 퍼포먼스를 보이는 등의 ‘홍보활동’이다. 7월에는 시청, 경복궁, 연세대학교, 동대문 역사문화 공원, 인사동, 명동 등 총 15곳에서 한 달간 방문하여 거리 캠페인을 벌였다. 복장은 주황색 티셔츠로 통일하고, 6월에 만든 부채와 전단을 사람들에게 나누어주며 홍보활동을 했다. 여름에 여러 곳을 돌아다니다 보니 온 몸에 땀이 차고 발에 물집이 생기기도 했지만, 또래 친구들을 돕는다고 생각하니 힘들기보다는 자신감을 갖고 더 열심히 활동해야겠다는 생각이 들었다. 
   
▲ 캠페인 활동 중 만난 어른

캠페인 활동을 하면서 재미있는 일이 있었는데, 7월 21일 종각역 주변에서 홍보 활동을 하던 중이었다. 이때 마침 빨간 조끼를 입고 거리 캠페인을 하던 어른을 만났다. 그분도 우리처럼 ‘노동’에 관한 시위를 하고 있었다. 물론 우리처럼 ‘청소년의 근로 권익’에 관한 홍보는 아니었지만 처음 만났음에도 불구하고 왠지 모르게 동질감이 느껴져 서로서로 전단과 부채를 주고받으며 웃었던 일이 기억난다.

   
 

동아리 원의 역할 분담, 상시 활동
앞에서 소개한 것처럼 매월 주제를 정해 홍보활동을 벌이기도 하지만, 상시로 하는 활동도 있다. 우리의 모든 활동은 네이버 블로그에 올려 기록하는데, 각자 맡은 역할이 정해져 있다.

홍현화 학생
은 재밌는 사진이나 연예인 사진, 광고의 한 장면을 캡처해서 패러디 사진을 만든다. 일주일에 두 번 정도 사진 만들어 올리는데 ‘청소년 근로 권익’이란 낯선 용어를 패러디 사진을 통해 좀 더 쉽고 재밌게 이해할 수 있게 한다.

사진 다음으로는 영상이다. 오주이 학생이 20초 UCC 제작을 맡고 있다. 처음에는 CF처럼 15~20초의 UCC를 만들었지만 이제는 1분 UCC를 만들고 있다. 한 달에 한 편 정도 제작하는데, 6월에는 ‘최저임금은 얼마일까요? 설문조사’를 UCC로 제작해 블로그와 유튜브에 게시했고, 7월에는 ‘무엇이 무엇이 똑같을까_퀴즈 UCC’를 만들어서 누리꾼의 이목을 끌었다.

한상우 학생
은 가상 인터뷰를 담당하고 있다. 최신 유행하는 영화 속 인물을 인터뷰 대상으로 설정하고 간단한 가상 인터뷰를 진행한다. 최근 인터뷰 중 하나인 ‘혹성 탈출의 침팬지 인터뷰’에서는 남자가 침팬지를 고용했다가 임금을 제대로 주지 않아 침팬지가 화가 나서 최저임금 5,210원을 똑바로 달라고 요구하는 내용을 만들어 블로그에 올렸다.

이런 내용을 알리는 것도 중요하지만 직접 궁금한 내용에 답변을 해주는 역할도 필요하다. 이건 문건영 학생이 맡았다. 처음에는 모르는 것이 많았지만 이 활동을 하다 보니 법률 관련 정보에 관한 책도 찾아보고 몇몇 논문도 읽어 이젠 웬만한 건 답변을 다 해줄 수 있게 됐다.

블로그 운영관리 및 ‘오픈캐스트’를 맡은 사람은 조연수 학생이다. 오픈 캐스트는 블로그 글 중 잘 된 것을 골라서 5~8개 정도 한꺼번에 링크를 걸어 뉴스 형식으로 발행하는 것인데, 현재 ‘알자의 소리’ 오픈 캐스트는 총 8편을 발행했으며, 이를 통해 동아리 원의 개성이 담긴 활동을 한 눈에 볼 수 있다. 또 누리꾼에게 ‘알자의 소리’를 알리는 데도 도움이 된다.

마지막으로 모든 것에 기본이 되는 뉴스 스크랩을 맡은 신수연 학생이다. 매일 업데이트 되는 ‘청소년 근로’에 대해서 검색하고, 연소근로자들이 부당한 대우를 받는 사례나 어떤 방식으로 대처했는지에 관한 기사를 스크랩한다. 스크랩한 기사는 블로그에 올려 온라인상 댓글을 통해 팀원들과 공유하고 의견을 나눈다. 이 활동을 바탕으로 활동 주제가 정해지기도 한다. 

   
▲서울 역사박물관 거리 캠페인

앞으로의 활동 방향
‘알자의 소리’는 지난 2년간 또래 친구들의 근로 권익을 지키기 위해 창의적인 방법으로 캠페인을 진행했다. 앞으로도 다양한 활동을 통해 ‘청소년 근로 권익’을 더욱 널리 알리고자 한다. 8월에는 ‘언론 홍보’를, 9월 미션은 문건영 학생이 이끄는 ‘영상 홍보’를 할 예정이다. ‘지피지기면 백전백승이다’를 실현하고 있는 알자의 소리 동아리 원들의 명쾌, 통쾌한 홍보 캠페인을 기대하시라. 그리고 일하는 청소년들이 그들의 권리를 알고, 스스로 ‘알자의 소리’를 외치는 그 날을 기대해 본다. 그때면 ‘알자의 소리’ 동아리는 ‘마음의 소리’ 가 될 수 있을 것이다.

인터뷰
동아리 원 소개
문건영 (팀장)-
밝은 미래를 꿈꾸며 뭐든지 긍정적으로 생각하려 노력하는 유머감각 넘치는 사람이 바로 저예요. 이 팀을 처음 만든 것은 저인데, 청소년이 아르바이트를 하는 것은 그들의 선택이니 존중받아야 한다고 생각해요. 그렇지만 실제 근로현장에서는 그들의 권익이 지켜지지 않는 경우가 많죠. 그런 친구들을 돕기 위해 ‘알자의소리’를 만들었어요. 작년에는 동갑 친구들과 활동을 했는데, 이번에는 예쁘고 멋진 후배들이 들어와서 기뻐요. ^_^

   
▲ 경복궁 거리 캠페인
조연수
-저는 법조인을 꿈꾸고 있어요. 중학교 2학년 때 ‘전태일 평전’을 읽고 전태일이 노동자를 보호하기 위한 법이 존재함에도 불구하고 그들이 열악한 환경에서 혹사당하고 있다는 것을 깨닫는 부분에 감명받았어요. 그 동안 뉴스를 통해서 청소년 근로 환경이 열악하다는 소식을 많이 접하며 답답함과 안타까움을 느꼈고 ‘알자의 소리’ 일원이 돼서 청소년들에게 근로 권익을 일깨워 주고 근로자를 보호하는 법이 문자로만 존재하는 법이 아닌, 실현되고 지켜지는 법이 되도록 노력하고 싶어요.

신수연-중학교 3학년 방학 때 제 친구들이 아르바이트를 하면서 돈을 버는 것을 본 적이 있어요. 그때는 제 또래가 돈을 번다는 것 자체가 무척 신기했어요. 그런데 알고 보니 그 친구들은 최저임금도 못 받았어요. 그런 부당 대우를 저 스스로 눈치 못 챘다는 것이 민망했어요. 나름 사회 문제에 관심을 많이 가지고 있다고 자부했거든요. 제 친구와 같이 부당대우를 받는 친구들이 없어지길 바라며 ‘알자의 소리’와 함께하게 됐어요. 청소년 근로 환경이 개선되길 바라며 열심히 활동할 거예요.

오주이-제 특기는 UCC 제작이에요. 학교에서도 다양한 UCC를 만들고 공모전에 응모하는 소모임을 만들어서 운영하고 있어요. 특기를 살려 알자의 소리 부원으로 활동하면서 근로 현장에서 청소년들이 제대로 대우를 받지 못하는 사태를 개선하는데 조금이라도 도움이 되고 싶어요. 청소년에게 ‘청소년 근로권익에 대한 정보’를 어떻게 하면 더 쉽게 알릴 수 있을까 고민하고, 이를 UCC를 제작하고 있어요.

한상우-저는 아직 한 번도 돈을 벌 생각을 해본 적이 없지만, 예전에 제 친구가 PC방에서 알바를 한 적이 있어요. 그때 제 친구를 포함한 알바를 하는 대부분의 학생이 최저 임금도 못 받는다는 것을 알았죠. 그리고 시간이 지나 학교 재량 시간에 아르바이트에 대한 강연을 들었고 청소년에게도 최저임금제가 적용된다는 것을 알게 됐어요. 알바 권익에 대해 몰라서 일방적으로 당하는 사례를 줄이고, 알바에 대한 올바른 인식과 정보를 제공하는 역할을 ‘알자의 소리’와 함께 하고 싶어요.

홍현화-저는 중학교 때 아르바이트를 하는 친구와 친했었는데, 그 친구에게 아르바이트에 관한 이런저런 이야기를 듣다보니, 청소년 아르바이트에 대해 관심을 가지게 됐어요. 그리고 이에 관한 글, 기사들을 읽으면서 청소년들의 근로 환경이 정말 열악하다는 것을 깨닫게 됐죠. 이런 제게 문건영선배님이 ‘알자의 소리’ 활동을 해보지 않겠느냐고 제안을 하셨고, 저는 기쁜 마음으로 활동에 참여하게 되었어요.

Q. 이 동아리를 만들게 된 계기가 있나요?
문건영-
중학교 1학년 때 우연히 학교 현관에 ‘1318알자알자 청소년 리더 1기 모집’ 포스터를 보고 이 활동에 지원했어요. (지금은 알바 지킴이 청소년 리더로 명칭이 바뀌었어요) 처음에는 재미로 지원했는데 활동을 하면서 우리나라 청소년도 개발도상국 아이처럼 제대로 임금을 받지 못하거나 일을 하다 다쳤는데도 해고만 당하고 제대로 된 치료와 보상을 받지 못하는 경우가 많다는 것을 알게 됐죠. 온라인 상담을 하면서 그런 친구의 사례를 직접 접하기도 했어요. 그러다 보니 사명감이 넘쳐, 고등학생이 돼서도 계속 활동을 이어왔고 그 결과 만들어진 동아리가 ‘알자의 소리’죠.

Q. 많은 동아리가 중 ‘알자의소리’를 참여하게 된 이유는?
한상우-
저는 얼마 전까지만 해도 청소년이 아르바이트를 하면서 성인과 같은 대우를 받을 수 있다는 것을 몰랐어요. 그렇지만 좀 더 관심을 가지고 살펴보니 실제로 청소년들이 부당대우를 받는 경우가 허다하고, 이런 점을 개선하는 데 힘을 보태고 싶다는 생각에 ‘알자의 소리’에 참여하게 되었습니다. 근로 권익에 대한 정보 부족으로 제 친구들이 부당대우를 받는 일을 더는 방관하지 않을 겁니다. 청소년 알바에 대한 인식을 바꾸고자 노력할 거예요.

신수연- ‘알자의 소리’에 제일 먼저 끌렸던 이유는 ‘봉사시간을 많이 받을 수 있다’는 것 때문이에요. 가입 전에 동아리에 대해 검색하며 선배님들의 활동을 블로그를 통해 보게 되었고, 마침 중학교 때 최저임금도 못 받고 일하던 친구의 경험담이 떠올라 가입하게 되었어요. 같은 나이 또래 친구들을 도와준다는 생각에 사명감도 생겼어요. 하나고등학교 최고 훈남 문건영 선배와 지성과 감성을 갖추신 커리어 우먼 조연수 선배가 있기 때문이기도 하죠.

오주이-고등학교에 입학해서 중학교 친구들이 아르바이트를 한다는 소식을 들으면서 그들이 정당한 대우를 받고 있는지, 근로계약서는 작성하는지 궁금했어요. 그때 마침 ‘알자의소리’를 알게 됐는데, 청소년 문제를 해결하기 위해 청소년들이 직접 활동한다는 점, 블로그․UCC 등의 다양한 매체를 활용해 활동할 수 있다는 점이 마음에 들어 시작하게 되었습니다.

가장 기억에 남는 활동
신수연
7월 거리 캠페인이요! 서로 일정을 조율해가면서 언제 어디서 캠페인을 할지 정하는 과정은 조금 고단했어요. 하지만 여러 사람이 능동적으로 계획을 세워 하는일이어서 그런지 하면서 자신감도 생겼죠. 7월은 시험 기간이 있어 중순이 되어서야 미션을 시작할 수 있었어요. 더운 여름에 같이 고생하다 보니 어려울 것만 같던 선배와도 친해졌고 팀원들과 사이도 더 돈독해졌다. 또 서울에 살면서 그동안 가보지 못했던 곳을 동아리 활동을 하면서 가보게 되어 서울 시내 곳곳을 구경하는 재미도있었다.

아르바이트를 하는 청소년에게 한 마디
친구들이 아르바이트를 할 때, 자신의 권리를 지킬 수 있었으면 좋겠습니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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