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귀농운동가 이수형언젠간 당신도 하게 될 귀농
전북 순창여자중학교 3학년 이가현 수습기자  |  ghleeoo1012@gmail.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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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54호]
승인 2015.12.02  16:11:2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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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귀농운동가 이수형

TV프로그램 ‘삼시세끼’를 시청하다보면 농촌에서의 생활이 평화롭고 건강해 보여 귀농의 삶을 생각해 보게 되기도 한다. 물론, 도시에 익숙한 사람들이 막상 농촌에서 살다보면 불편한 점들도 많겠지만 ‘바쁨’, ‘경쟁’, ‘소비’ 등으로 비유되는 도시에서의 삶에 지친 사람들에게 ‘생산’의 기쁨은 큰 의미로 다가올 것이다. 언젠간 당신도 하게 될지 모르는 귀농의 궁금증을 풀어주고 귀농의 세계로 안내해 주실 이수형 선생님을 만나 귀농에 대한 이야기를 들어보았다.

귀농이라는 말이 청소년에겐 생소하게 들릴 것 같네요. 귀농이란 무엇인지 설명 부탁드려요.
정부에서는 직업의 일종으로 농사를 권장하는 의미에서 쓰기도 하고요, 또 부모님들이 퇴직 후의 삶을 농촌에서 살 수 있도록 권장하는 의미에서 귀촌이라는 말로도 쓰는데요. 공통점은 도시사람이 농촌에서 제2의 인생을 산다는 뜻이지요.

일하고 계시는 귀농운동본부는 어떤 곳인가요?
귀농(歸農)은 돌아갈 ‘귀’, 농사 ‘농’이라는 한자를 씁니다. 일반적으로는 도시에서 시골로 이사해서 농사짓고 사는 것으로 생각합니다만, 저희 단체는 이를 좀 다른 시각으로 봅니다. 도시는 무한경쟁과 적자생존 논리가 작동하는 냉혹한 밀림입니다. 자원을 대량으로 생산하고, 무한의 소비와 대량폐기를 부추기는 시스템입니다. 이래서는 한정된 자원을 갖는 지구가 지속가능할 수가 없지요. 그리고 무엇보다도 인간의 행복 요소 중 가장 중요한 것 중 하나가 자기주도성이라고 생각합니다. *Big Brother 같은 어떤 존재가 내 인생을 좌지우지 하고 있다면 결코 행복하지 않을 것입니다. 그런데 농촌에선 이것을 뛰어넘을 수 있습니다. 내가 땀을 흘려 농사를 지으면 먹을거리를 얻을 수 있습니다. 생명유지의 가장 기본인 먹을거리를 자급하는 것, 이것을 추구하는 사람들이 많아지도록 하는 것이 귀농본부가 하는 일입니다.
*Big Brother: 조지 오웰의 <1984년>에 등장하는 독재자 빅브라더를 따서 만든 용어. 정보의 독점으로 사회를 통제하는 관리 권력, 혹은 그러한 사회체계를 일컫는 말.
 

   

귀농운동본부에서 구체적으로 어떤 일을 하고 계신가요?
현재 순창에서 귀농본부가 직영하는 ‘순창군귀농귀촌지원센터’에서 일하고 있습니다. 순창군의 지원을 받아서 순창군에 귀농하려는 사람들을 교육시키고 있습니다. 농사교육도 하고, 지역의 멘토들도 만나게 하고, 순창의 특화작목들 소개도 하고, 집이나 땅 정보도 제공하고 있습니다. 요즘은 젊은 사람들이 많은 관심을 보이고 있는데, 아주 희망적입니다.

언제부터 귀농에 대해 알게 되고, 귀농을 하겠다고 결심하셨나요?
제 나이(67년생, 49세)때 사람들이 보통 선택할 수 있었던 코스는 대학이후 직장생활이었습니다. 저도 그런 과정을 통해서 통신회사에서 일하고 있었는데, 너무 열심히 일하다가 결핵성염증이 생겼는데, 첫째 딸이 갓난아기였었죠. 의사는 아이에게 옮길 염려가 있다고 말하면서 접근을 자제하라고 하더라고요. 그때 들었던 생각이 ‘내가 누구를 위해서 살고 있나? 소중한 가족들과 함께하지 못하는 이런 직장생활이 무슨 의미가 있는가?’라고 고민하다가 제가 하고 싶은 일, 의미 있는 일을 찾아보자고 생각했죠. 그러면서 환경이나 농업단체의 일을 찾다가 귀농본부와 인연이 된 것이죠.

언제 가장 보람을 느끼시나요?
귀농본부가 생각하는 ‘생태가치’와 ‘자급소농’의 철학에 동의하는 사람이 많아질 때입니다. 전국적으로 이렇게 살아가는 사람이 아주 많아지고 있고요. 특별히 순창에는 젊은 사람들이 센터의 교육을 통해 생각을 맞추고, 정착하는 사람들이 많아지고 있습니다. 모이니까 힘이 되고, 이 힘이 점점 모여지면 좋은 농촌공동체가 만들어질 것 같습니다.

그런데 농촌에서 살고 싶어 하는 청소년들이 많지 않을 것 같은데요.
단언하건데 10년 후에는 시골생활을 택하는 젊은 친구들이 지금보다 훨씬 많아질 것입니다. 여러분들이 해당되겠지요. 지금은 농촌이 눈에 들어오지 않을 것입니다. 청소년 특성상 세상을 경험하고 싶은 욕구가 크고, 이일 저일 관심 갖는 분야가 있을 텐데 아무래도 농촌에서는 기회가 적기 때문입니다. 그렇지만 10년 후에는 사회분위기가 많이 바뀌어서 도시에서 공부하고 경험했던 그 노하우를 농촌에서 맘껏 발휘하면서 훨씬 재미있고 의미도 있는 삶을 살 수 있을 것입니다. 꼭 농촌에서 살지 않더라도 농사와 관련된 일을 할 기회도 많아질 것입니다. 농촌관련 대학을 선택할 때도 기숙사비나 학비, 수업료가 전액 무료인 곳도 있습니다. 생각을 바꾸면 길이 훨씬 많습니다, 저는 그 가능성이 보이기 때문에 제 자녀에게는 꼭 그 길을 걸을 수 있도록 가능성을 열어주고 싶습니다.

학생들에게 더 하시고 싶은 말씀이 있다면요.
농업, 농촌의 가치를 간파한 유명한 두 사람을 소개해 드리겠습니다.

이탈리아에서 슬로푸드 운동이 시작되었는데 그 창시자인 카를로 페트리니가 한 말입니다.
“젊은이가 농촌에 없다면 미래가 없습니다. 나라가 발전하려면 농업을 존중해야 합니다. 젊은이들이여 땅으로 돌아가십시오. 땅으로 돌아간다는 것은 낡은 생각이 아니라 새로운 생각입니다.”

서울대 MBA과정 학생들에게 세계적인 투자가 짐 로저스 회장이 한 말도 있습니다.
“여기 모인 학생 중에 경운기를 몰 줄 아는 사람이 정말 단 한 명도 없나요? 서울대 학생들은 똑똑하다고 들었는데 실망입니다. 미래 최고 유망업종인 농업에 대해 아무것도 모르고 있군요. … 모든 사람이 농업을 등한시하고 도시로 몰려나올 때 역으로 농부가 되는 발상의 전환이 필요합니다.”

한 사람은 건강한 먹을거리 관점에서, 또 한사람은 유망투자 대상으로 농업을 바라보았습니다. 관점의 차이가 있지만 공통점은 미래의 농촌이나 농사의 위치가 지금의 그것과는 분명히 달라질 것이라는 점입니다. 혹시 부모님이 귀농 하겠다 하시면 두 손 들어 환영해주시고, 공부를 더 하려면 농업대학이나 관련학과를 꼭 고려해보세요. 길이 활짝 열릴 것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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