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학교전담경찰관 이종찬우리 곁의 든든한 조력자
서울 오금고등학교 3학년 정성재 수습기자  |  jsj1023tjdwo12@hanmail.net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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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55호]
승인 2016.01.06  18:34:4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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몇 해 전부터 경찰이 우리 청소년들과도 가까워졌다. 학교 폭력이 국민들의 공분을 살만큼 심각해지자, 이를 예방하기 위해 학교전담경찰관이 생긴 것이다. 학생과 경찰. 어울리지 않는 조합으로 생각할 수도 있겠지만, 실제 학교전담경찰관의 꾸준한 활동으로 경찰관을 가깝게 느끼고 의지하는 학생이 늘어나고 있다고 한다.
아직은 해가 따뜻했던 겨울, 서울종로경찰서에서 학교전담경찰관 이종찬 경사님을 만났다.
 

   
 

자기소개 부탁드립니다.
서울종로경찰서 여성청소년과에서 근무하고 있습니다. 학교전담경찰관으로서 담당학교에서 학교폭력 예방 강의를 하고, 피해 학생을 상담하기도 합니다. 또, 117로 학교폭력 신고가 접수되면 수사까지 하는 업무를 하고 있어요.

경찰이 된 계기가 무엇인가요?
의경으로 군 복무를 하기도 했고, 부모님께서도 두 분 다 공무원으로 근무하셨기에 자연스럽게 이쪽으로 진로를 생각하게 됐습니다. 의경 생활을 하던 중 교정직(교도소에서 수용자의 교정과 수용 전반의 업무를 담당하는 공무원)을 추천 받기도 했는데, 부모님의 적극적인 권유와 좀 더 활동적인 일이 좋겠다 생각해서 경찰공무원 시험을 보았죠. 제 동생도 경찰로 근무 중입니다. 경찰로서 많은 사람을 도와주어야 되겠다는 생각을 늘 하고 있습니다.

10년 넘게 근무하시면서 다양한 업무를 경험하셨을 것 같은데요.
많은 부서를 거쳤는데요. 감식수사나 교통외근 업무도 하고, 형사과, 경비과에서도 근무했어요. 경비과라고 하면 청소년들이 생소하게 생각하는데요. 종로 같은 경우 집회가 많이 일어나죠. 근처에는 청와대도 있고요. 경비과는 이런 집회에 대한 관리와 경호를 주 업무로 하는 부서입니다. 이렇게 여러 부서를 거쳐 여성청소년과에서 일을 하게 됐는데요, 올 초 종로경찰서 여성청소년과로 오게 된 후 사실 걱정이 많았어요. 말수가 없는 일을 해왔는데 강의도 해야 하니까요. 실제로 첫 강의를 300명 정도 되는 고등학교 1학년 학생들 앞에서 했는데 시간이 어떻게 지나갔는지 모르겠어요.(웃음) 지금은 소규모로 진행할 때 학생들과 eye contact을 하면서 이야기를 하죠.

경찰에게 필요한 자질에는 어떤 것들이 있을까요?
우선 본인의 마음가짐이 중요하다고 할 수 있어요. 항상 깨끗한 마음을 지녀야하겠죠. 절대 사사로운 감정을 지니면 안 돼요. 경찰이 되면 온갖 잡다한 유혹들이 다가올 때가 있어요. 그러나 그 유혹을 이겨내고 공정하게 사건을 처리하는 것이 가장 중요해요. 그리고 공부도 중요하지만 여러 가지 경험을 하는 것도 중요하다고 할 수 있어요.

꼭 대학에 가야만 경찰이 될 수 있는 건가요?
일반 공채의 경우 학력의 제한이 없습니다. 경찰공무원 시험을 치르게 되는데요. 영어와 한국사는 필수이고요, 국어, 수학, 과학, 형법, 형사소송법 등의 선택과목을 공부해야 합니다. 그리고 신체검사를 받아야 하죠. 키 제한은 없어요. 하지만 체력적인 면 때문에 나이 제한이 있는데, 만 40세까지 응시할 수 있답니다. 그리고 적성검사를 받고 팔굽혀펴기, 윗몸일으키기, 달리기 등의 체력 검사를 통과해야 합니다. 공부와 운동을 병행해야 한다는 점 잊지 마세요.

근무하시면서 힘든 점도 있고, 보람을 느끼는 점도 있을 텐데요.
물론, 경찰이라는 직업이 누가 알아주기를 바라며 하는 일은 아니지만, 내가 열심히 노력하고 도움을 주고 있어도 상대방이 차갑게 대할 때가 힘들다고 할 수 있을 것 같아요. 반면, 저로 인해 도움이 되었다며 감사의 문자나 편지를 받았을 때는 정말 보람을 느끼지요.

여성청소년과에서 근무하시면서 가장 기억에 남는 사건이 있다면요?
한 학생이 자살하겠다고 학교를 뛰쳐나간 일이 있었어요. 한강의 동작대교까지 갔는데, 어떤 계기가 있었는지는 모르겠지만 생각을 접고 다시 집으로 돌아온 사건이 접수되었지요. 학교생활지도 선생님과 상담사 분과 상담을 하다 보니 교내 따돌림이 있었다는 것을 알게 됐어요. 1학년 때는 잘 지내던 친구와 2학년 때부터 사이가 벌어졌는데, 다른 친구들까지 엮이면서 따돌림을 받게 된 거에요. 그런데 정작 이 친구를 괴롭게 만든 더 큰 원인은 따로 있었어요. 부모님과 상담을 하다 보니 가정 내에서 갈등이 있었던 거예요. 우리나라 자살률이 세계 1위이죠? 학생들이 자살을 생각하는 원인 1순위는 무엇일 것 같아요? 부모님과의 갈등이라고 해요. 그리고 학교, 성적순이라고 합니다. 여러 가지 이유들로 가정 내에서 자신이 하고 싶은 것을 말할 수 없는 상황들이 지속되었고, 친구들과의 문제도 생기면서 마음에 담겨있던 것들이 터져버린 거죠. 그 학생을 보살핀 결과, 지금은 많이 밝아졌고 학교도 잘 다니고 있습니다. 그 일이 가장 기억에 남아요. 그 학생이 잘 지내고 있어서 저도 기분이 좋네요.

청소년들에게 하고 싶은 말씀이 많을 것 같아요.
재미로 생각하지 말고 상대방 입장에서 생각을 했으면 좋겠어요. 그러면 본인이 한 행동들 중 잘못된 점을 생각하게 될 거에요. 우리나라 속담 중에 ‘한번 엎질러진 물은 주워 담을 수 없다’라는 속담이 있지요. 물이 엎질러지기 전에 잘 생각하고 행동을 했으면 좋겠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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