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수의사 정근우말 못하는 동물들의 아픔을 치료하다
신유미 기자  |  mybop@daum.net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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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56호]
승인 2016.02.12  17:34:0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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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수의사 정근우

반려동물과 함께하는 사람들이 많아지고 있다. 말하지 못하는 동물이라도 집에서 오랜 시간 함께 하다보면 표정만 봐도 좋은 것인지 화난 것인지 잘 알고 반응해 줄 수 있지만, 불편을 호소할 때는 이분들의 세심한 관찰과 정성이 필요하다. 공부하는 것과 동시에 생명과 함께 웃고 울고 하는 경험이 필요한 직업. 수의사에 대한 여러분의 막연함이 이번 인터뷰를 통해 해소되기를 바란다.

수의사가 되면 어떤 일들을 하게 되나요?
수의사하면 대부분 동물병원에서 아픈 동물들을 진단하고 치료하는 것을 떠올릴 겁니다. 하지만 이외에도 소, 돼지, 닭, 말과 같은 산업동물 수의사도 있습니다. 또한 약간은 생소하지만 수생동물(물고기, 패류 등)을 진료하는 수의사도 있습니다. 동물원에서 진료를 하는 수의사와 야생동물 수의사도 있지요.
진료를 하는 직업 외에도, 정부 하에서 일하는 공무원직을 선택할 수 있습니다. 이에는 공항에서 수출입되는 동물과 축산물에 대해서 검역을 하여 전염병 및 인수공통질병에 대한 유입을 막아주는 공항만 검역이 있으며, 우리의 식탁에 올라오는 소, 돼지, 닭 등을 검사하는 축산물위생검사를 하는 공무원도 있습니다. 이외에도 동물질병연구와 생명공학분야에서 연구를 할 수도 있으며, 대학교에서 수의사 양성업무를 맡는 교수직을 할 수도 있습니다.

수의사가 되려면 어떻게 해야 하나요?
‘수의사가 되어야지’ 한다고 하여 어떤 특정적인 것을 잘해야 한다기 보다는 중·고등학교까지는 전반적으로 학업에 대해서 신경을 써야한다고 생각합니다. 공부 외에도 운동과 취미생활도 하나쯤은 가질 수 있도록 하는 것이 좋을 것 같습니다. 고등학교를 마치고 나면 수의학과가 있는 대학교(9곳의 국립대와 1곳의 사립대)를 입학 후 졸업을 해야 하며, 이후에 수의사가 되기 위한 국가고시를 통과하게 되면 수의사 면허증을 받을 수 있습니다. 이후로 수의사로서 여러 분야에서 활동하게 됩니다.

대학에서 어떤 것들을 배우게 되나요? 동물들마다 알아야 할 것들도 다를 거고, 수의사로 일하기 위해서는 공부해야 할 게 많을 것 같아요.
대학에서는 대부분 예과와 본과로 나뉘어 과목을 배우게 됩니다. 예과에서는 기본적인 교양 과목(영어, 수학, 물리학, 역사, 철학, 사회과학, 자연과학, 예술과 체육 등)과 전공과 목(화학개론, 필수 생물학, 유기화학, 수생 동물학, 산업 동물학, 야생 동물학, 동물 유전학, 생명 공학, 세포 분자 생물학, 동물 영양학, 의학 용어 등)을 배우며, 본과에서는 해부학, 조직학, 생화학, 생리학, 발생학, 신경과학생물공학, 기생충학, 미생물학, 약리학, 면역학, 병리학, 독성학, 환경위생학, 전염병학, 공중보건학, 실험동물의학, 가금 질병학, 수생동물 질병학, 임상병리학, 방사선과학, 진단영상학, 소동물 내과학, 대동물 내과학, 외과학, 산과학, 안과학, 피부과학, 마취학, 야생동물 질병학, 수의사 법규 등을 배우게 됩니다. 수의사라고 해서 모든 사람이 임상 분야(동물병원)만 하는 것이 아니기 때문에 많은 과목을 대학교에서 배우게 되는 것입니다.

수의사에게 필요한 자질은 무엇인가요?
임상수의사는 말이 통하지 않는 동물을 치료하는 직업입니다. 이에 동물과 같이 사는 보호자와 상담을 통해서 질병에 대한 검사와 치료를 계획하게 됩니다. 이러한 과정에 있어서, 동물을 치료하기 전에 보호자와의 많은 대화를 통해서 보호자에 대해서 먼저 알게 되며, 이에 대한 이해를 하려는 노력과 생각이 필요합니다. 또한, 수의사는 의사와 같이 생명을 다루는 직업이기에 생명에 대한 윤리와 존중하는 인식이 있어야 합니다.

일을 하면서 힘든 점은 무엇인가요?
아픈 동물과 대화를 할 수 없기에 증상 등을 종합하여 검사와 진단을 해야 하는 점이 힘든 것 중 하나입니다. 또한, 동물의 경우 사람처럼 건강보험이 적용되지 않고 있기 때문에 병원에 와서 진료를 보는 경우에 보호자와 비용적인 문제로 힘든 경우가 있습니다.

일을 하면서 보람을 느낄 때는 언제인가요?
어려운 질병을 가진 환자의 경우, 치료하는 시간이나 비용이 많이 들 때가 있습니다. 최선의 노력을 하였는데도 불구하고 사망을 하는 경우도 있습니다. 이럴 때 보호자가 그동안 노력에 대해 ‘수고하셨습니다’, ‘감사합니다’라는 인사를 해주실 때 보람을 느꼈던 것 같습니다.

동물 학대, 유기견 등 동물과 관련된 문제들이 사회적으로 이슈가 되고 있어요. 이런 것들에 대해 어떻게 생각하시나요?
우리나라의 경우 최근 들어 집에서 같이 사는 동물에 대해 ‘반려동물’이라는 인식을 하기 시작했으나, 아직은 선진국 반열에는 못 들어있습니다. 동물학대나 유기견 문제의 경우 아직은 인식이 부족한 이유가 크다고 봅니다. 이러한 부분에 대한 법적인 조치나 신고와 같은 것이 활성화 되는 것이 필요하다고 보며, 이외에 지속적인 캠페인을 통한 의식변화가 필요하다고 생각합니다. 반려동물을 사람과 똑같이 생각할 수는 없겠지만, 최소한의 동물들의 표현에 대해서 생각해 볼 수 있다면 좋을 것 같습니다.

마지막으로 수의사를 꿈꾸는 청소년들에게 한마디 해 주세요.
수의사가 되려고 한다고 하여 막연하게 공부만 한다기보다는 운동과 공부, 취미 생활 등을 같이 하기 바랍니다. 수의사를 하고 싶은 이유가 무엇인지에 대해서도 생각해 봤으면 좋겠습니다. ‘수의사는 돈을 잘 벌고 유망한 직업이야’라는 이유보다는 ‘내가 동물을 좋아하고 동물과 함께 하는 삶을 살아보고 싶다’라는 생각을 가지고 수의사가 되었을 때 더욱 즐겁게 일을 할 수 있을 것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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