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미술창작동아리 CP(Creative People)경기 죽전고등학교
경기 죽전고등학교 3학년 심하영 기자  |  heoeh1@naver.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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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56호]
승인 2016.02.13  21:18:1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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밥매거진의 독자들은 지루하게 반복되는 학교생활 중 어떤 시간에 힐링이 되는지 묻고 싶습니다. 각자의 입맛대로 취향대로 골라서 친목을 다지며 즐길 수 있는 시간! 그런 동아리 시간이 저에게는 힐링타임이었습니다. 3년 간 CP에서 좋아하는 문화생활과 미술활동을 많이 했습니다. 평소 즐겨 하는 활동들을 동아리 시간에 할 수 있었기 때문에 따로 시간 내어 전시회를 갈 필요도 없었습니다. 이렇듯 ‘해야 되니까’보다는 ‘하고 싶어서’인 동아리를 선택하길 바랍니다.
현재, 동아리 선택에 있어서도 좋아하는 것보다 대학진학을 염두에 두고 ‘스펙’이 되는 동아리를 찾는 학생들이 많다는 것이 안타깝기도 합니다. 대학진학과 관련된 동아리인 것도 좋지만 교수님들은 같은 동아리에서 3년 내내 활동하는 성실함과 꾸준함을 더 높이 사기도 한다는 것을 기억하길 바랍니다.
 

   
▲ 경기 죽전고등학교 미술창작동아리 CP


CP는 무엇?
먼저 죽전고등학교를 간단히 소개하겠습니다. 죽전고등학교는 인문사회, 자연과학, 미술, 영어, 과학, 체대입시교육에 특성화 교육을 실시하고 있습니다. 학생들에게 다양한 진로를 보여주고 집중하여 교육시키는 바람직한 학교입니다. 특성화된 분야가 여러 가지인 만큼 무려 57개의 각양각색 동아리가 있습니다. 미술 분야 동아리만 6개인데 그중 ‘이달의 동아리’에서 소개할 동아리는 미술창작동아리인 CP(Creative People)입니다.
CP는 답답한 생각들을 버리고 새로운 것에 도전하자는 모토로 생겨났습니다. CP는 순수미술을 다루지 않고 만들기 위주의 미술활동을 합니다. 예를 들어 에코백 및 필통 꾸미기, 부채에 그림 그리기, 팔찌 만들기 등이 그것입니다. 동아리 시간에 만든 작품들은 동아리 전시회 때 전시하여 전교생들과 선생님들이 함께 감상할 수 있는 기회를 제공합니다.


직접 해보자. 만들기 활동
 

   
▲ 할로윈 포토존

부원들의 노력이 가득 담겼던 할로윈 포토존
저는 고등학교 입학 후 1학년 말 즈음 처음으로 동아리 전시회에 참여했습니다. 당시 10월 말, 할로윈 시즌이 한창일 때라서 저희 CP도 할로윈을 주제로 설치 미술작품을 구상했습니다. 먼저, 사람이 안에 서 있을 수 있을 만하게 커다란 상자를 준비했습니다. 터널형태로 만든 상자 안에는 할로윈과 관련된 호박, 유령, 박쥐 모양 종이를 벽에 붙이고 천장에 매달아 놓았습니다. 바닥에는 솜을 깔아서 학생들이 체험할 때 폭신하고 아늑한 느낌이 들도록 했습니다. 이런 식으로 터널 식 상자에 들어가서 사진을 찍는 일명 ‘할로윈 포토존’을 만들었습니다.

처음에 구상과 계획을 할 때 동아리원들 모두 기대가 가득 차있었던 것과는 달리 시간이 지나면서 전교생들에게 공개를 하려니 인기가 없을까봐 걱정이 되기도 하였습니다. 하지만 결과적으로 반응이 좋아서 한층 더 보람 있었습니다. 물론 노력한 것만큼 겉모습이 화려하고 번쩍거리진 않았지만 오히려 그런 학생다움을 좋아해준 덕에 많은 공감을 얻기도 하였습니다.


나만의 디자인으로 나만의 물건을!

   
▲ 기자의 에코백 디자인

엄청난 인기를 끌었던 에코백을 아시지요? 캐주얼한 복장에 잘 어울리고 편하게 들고 다닐 수 있어서 많은 사람들에게 사랑을 받고 있는 가방말입니다. 글자나 그림이 들어가지 않은 무지 상태의 에코백도 많이 들지만 저희는 각자의 개성을 담아 무지 에코백을 꾸며보기로 하였습니다. 저는 당시 좋아했던 우주이미지를 사용했습니다. 몽환적이고 반짝거리는 듯한 느낌이 무지 에코백을 더 예쁘게 만들어 줄 수 있다고 판단했기 때문입니다. 그리고 여름이었기에 아이스크림이 녹듯 우주가 녹는 그림을 그렸습니다. 종이에 그리는 것이 아니라 천에 그려서 어렵고 생각보다 잘 되진 않았지만 편하게 막(?)들고 다니기엔 나름 만족스러웠습니다.

   
▲ 기자의 필통 디자인

필통에도 아이스크림을 귀엽게 캐릭터화 하여 그렸습니다. ‘크림씨’라는 이름도 붙여주었습니다. 필통 소재도 에코백 소재와 비슷한 원단이었는데 좀 더 부드러워서 그림 그리기 훨씬 수월했습니다. 이렇게 소재에 따른 붓터치의 느낌 차이도 자연스레 배울 수 있던 동아리 시간이었습니다.

다른 친구들의 필통 작품 중 가장 인상 깊었던 작품은 물고기자리를 뜻하는 ‘Pisces’을 물고기모양으로 레터링(문자를도안화하는 일) 한 것입니다. 자신의 별자리를 디자인하여 필통에 옮김으로써 자신만의 것이 된 것입니다.

이렇게 저희 CP는 각자의 아이디어를 존중하고, 미처 생각하지 못한 아이디어를 다른 학생들을 통해 배우게 되는 창의훈련 동아리입니다. 창의력이 대두되는 시대에 걸맞은 동아리라고 할 수 있습니다.


창의력 쑥쑥, 야외 관람 활동

디자인 아트페어 관람

   
▲ 디자인 아트페어 관람

예술의전당에서 열린 ‘디자인 아트페어’는 디자인과 아트의 경계를 넘나드는 설치 미술, 조각 공예, 미디어 아트 등 모든 예술 분야의 다양하고 풍부한 볼거리를 한 곳에서 만나볼 수 있는 알찬 전시였습니다. ‘동물의 왕국’이라는 주제로 꾸려진 기획전시실에서는 숟가락을 뒤집어 놓은 듯한 모양의 쇠덩어리들을 이어 만든 고래모양의 조형, 벽시계 속에 갇힌 기린 등 한 가지 주제를 두고 다양하게 표현된 작품들을 볼 수 있었습니다.

다른 전시실에서는 인테리어 관련 작품들을 비롯한 여러 작품을 볼 수 있었는데, 그중 가장 마음에 들었던 것은 접시 디자인이었습니다. 유럽풍 디자인의 접시들이었는데, 그 접시에 담긴 음식을 먹지 않아도 그런 예쁜 접시를 보는 것만으로 충분히 배부를 것 같다는 생각이 들었습니다.
이외에 일상에서 흔하게 접하는 조명도 독특한 디자인을 통해 하나의 작품이 된 것을 볼 수 있었습니다. 디자인 아트페어 관람을 통해 ‘모든 것은 영감이 될 수 있다’는 말을 떠올릴 수 있었습니다.


샤넬 전 관람

   
▲ 샤넬 전 전시품

세계적으로 유명한 건축가 자하 하디드가 지은 동대문디자인플라자(DDP)는 서울의 야심작이기에 가기 전부터 정말 기대하고 있었는데 기대를 넘을 만큼 훌륭한 장소였습니다. 이렇게 멋진 곳에서 샤넬 전시라니! 게다가 무료라니! 외부 활동 장소로 선택하지 않을 수 없었습니다.

샤넬의 패션, 주얼리, 시계, 향수 등의 창작품과 함께 500점 이상의 사진, 책, 오브제, 원고, 기록, 예술 작품들이 전시되어 있었고, 관람을 통해 샤넬의 디자인의 원천을 알 수 있었습니다. 샤넬의 작품에는 밀이삭이 빈번하게 등장하는데 농촌 출신인 그녀는 고향 농민들이 풍요의 상징으로 여겼던 밀이삭을 작품의 소재로 즐겨 사용했다고 합니다. 어머니를 여읜 후 수도원에서의 생활은 블랙 미니 드레스를 디자인하는데 영감을 주었고, 경마장을 찾거나 승마에 빠져 있을 때는 승마복에서 영감을 얻은 간편한 스타일의 디자인을 선보였다고 합니다.

샤넬에게 영감이 된 것들을 통해 그녀의 창의성을 엿볼 수 있었습니다.


코리아 스타일위크 관람

   
▲ 코리아 스타일위크_고태용 디자이너의 토크쇼

코리아 스타일위크는 200여 개의 브랜드가 참여, 부스를 설치하여 한 번에 구경할 수 있게 꾸며 놓은 곳입니다. 신진 디자이너 브랜드 제품을 중간 유통 과정 없이 직접 디자이너를 통해 구매할 수 있고, 시중에 나와 있지 않은 다양한 디자이너 브랜드 제품도 한 눈에 볼 수 있습니다. 런웨이를 볼 수 있는 공간도 마련되어있고 그곳에서 브랜드 PT와 디자이너 토크쇼가 진행됩니다.

저희 CP가 코리아 스타일위크에 방문했을 때는 제가 가장 좋아하는 고태용 디자이너의 토크쇼가 진행됐습니다. 고태용 디자이너는 최연소 서울컬렉션 데뷔라는 타이틀과 유학파가 아니라는 점에서 이목을 집중시켰던 패션디자이너입니다. 이루고자 하는 꿈이 생겼다면 절대 포기하지 말고 노력하라는 그의 말이 와 닿았습니다. 어떻게 보면 진부한 조언일 수도 있겠지만 고태용 디자이너가 실제로 그렇게 했고 현재 성공적인 결과를 비추고 있기에 신뢰할 수 있는 조언이었습니다.

저희는 학교 동아리 단체로 방문한 것이기 때문에 교복을 입고 갔지만 일명 ‘패션 피플’이라고 칭할 수 있을 법한 사람들이 많이 왔기 때문에 그곳에 오는 사람들을 구경하는 것도 쏠쏠한 재미였습니다.


CP 부원과의 인터뷰

- 2학년 김예지

   

많은 동아리 중에서 CP를 선택한 이유는 무엇인가요?
어렸을 때부터 그림 그리는 것을 좋아했고 또, 이것저것 만드는 취미가 있는데 저의 흥미와 가장 적합한 동아리라고 생각했어요. 활동해 보니 생각한 것보다도 훨씬 알찬 커리큘럼이 짜여서 있어 놀랐어요.

가장 기억에 남는 활동은 무엇이었나요?
야외활동이 제일 재미있었어요. 아무래도 학업 때문에 바쁘다 보니 전시회나 박물관 같은 곳을 시간 내어 가기가 어렵잖아요. 그런데 동아리를 통해 문화생활을 즐길 수 있어서 정말 만족해요.

야외활동 중에서 가장 좋았던 것은 무엇이었나요?
모두 좋았지만 그중 하나를 꼽으라면 간송문화전이 떠오르네요. 동양화를 좋아해서 아무래도 제일 관심이 갔어요. 요즘에 대중화되는 그림들이 대부분 서양화인 것 같아서 아쉬워요. 동양화만의 부드럽고 담백한 맛이 있는데, 좀더 많은 학생들이 동양화의 매력을 알았으면 좋겠어요. 덧붙이자면 부채 만들기 할 때 동양화를 그렸는데, 그 어떤 그림보다 부채에는 동양화가 어울리는 것 같아요.

앞으로 CP의 어떤 점을 개선하길 바라나요?
전체적으로 좋은 분위기지만 개인적으로는 말을 안 해 본 선배, 후배들이 있어요. 그래서 합동 작품을 만드는 활동을 하면 좋지 않을까 싶어요. 여러 명이 함께 하나의 작품을 완성시키는 과정에서 많은 대화와 웃음이 오갈 것 같아요.

마지막으로 CP는 어떤 동아리라고 생각하나요?
CP는 오아시스 같은 동아리에요. 수업이 지루하고 지칠 때쯤 동아리에 오면 활기가 넘쳐요. 좋아하는 것을 하다 보니 에너지가 생기는 걸 느껴요.


- 3학년 정서진

   

CP가 다른 동아리들과 비교해서 더 우월한 점은 어떤 것일까요?
살펴보니 많은 동아리들이 동아리활동을 하지 않고 자습을 한다든지 그냥 영화를 한 편 본다든지 하더라고요. 잘 되고 있다고 볼 수 없죠. 하지만 CP는 계획했던 활동들을 다 지켜나간다는 점이 우월한 점이에요. 우리 동아리처럼 실천력 뛰어난 동아리는 또 없다고 봐요.

가장 기억에 남는 활동은 무엇이었나요?
‘에코백 디자인’과 ‘샤넬 전 관람’이 기억에 남아요. 에코백 디자인을 할 때 어떤 식으로 할 것인지 미리 구상했었는데 당일에 더 좋은 아이디어가 떠올라서 결국 바꾼 기억이 나네요.(웃음) 샤넬 전은 무료 전시회인데도 불구하고 볼거리가 많아서 감탄했어요. 그리고 샤넬이라는 브랜드에 대해 이해가 깊어진 것 같아서 뿌듯했어요.

3년간 CP에서 동아리활동을 하며 느낀 점은 무엇인가요?
저는 미술활동을 다 좋아하지만 실력에 대해 자신은 없었어요. 그런데 동아리에서 에코백, 필통, 부채, 팔찌 등을 디자인 하면서 무언가를 만드는 것에 대한 두려움이 많이 없어졌어요. 또, 제가 되고 싶은 일러스트레이터와 디자이너를 만나게 되니 좀 더 현실적인 계획을 세우게 되었어요. CP로 인해 아주 긍정적인 효과를 본 것 같아요. 호기심에 이은 창의력도 많이 생긴 것 같아요. 좋은 작품을 보면서 그 작품의 배경이야기와 작가의 의도를 찾아보는 것도 습관이 되었어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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