문화·세계유빈이의 TV는 교양을 싣고
<KBS 인간극장>인간에 대한 섬세한 시선 1
서강대학교 커뮤니케이션학부 12학번 최유빈 기자  |  goldentwin@hanmail.net
폰트키우기 폰트줄이기 프린트하기 메일보내기 신고하기
[157호]
승인 2016.03.07  14:53:50
트위터 페이스북 미투데이 요즘 네이버 구글 msn

교양이라는 단어는 참 익숙하면서도 낯선 단어입니다. 교양을 국어사전에서 찾아보면 ‘사회생활을 바탕으로 이루어지는 품위 또는 문화에 대한 폭넓은 지식’이라고 풀이되어 있습니다. 간단히 말해 ‘품위+지식’인 것이지요. 그런데 상식이 풍부하다고 해서 품위 있어지는 것은 아닙니다. 또한 태도가 바르다고 해서 지식까지 많이 갖추게 되는 것은 아닙니다. 지식과 품위는 (서로 도움이 될 수는 있겠지만) 분명히 다른 개념입니다. 그렇기 때문에 품위와 지식의 교집합인 교양은 참 까다로운 녀석입니다.

과연 어떻게 해야 교양인이 될 수 있을까요? 가장 효율적인 방법은 바로 ‘교양프로그램’입니다. 실제로 교양프로그램은 교양의 증진을 위한 방송 제작 분과의 하나입니다. 교양을 키워줄 수 있는 일종의 교재들이 존재하고 있고 그것이 재밌는 방송프로그램이라니! TV나 인터넷 다시보기 등으로 쉽게, 원하는 때에 만나볼 수 있는 장점까지 있는데요. 자, 그럼 이제 교양을 다루는 데에 있어서 모든 문제가 해결된 것 같네요. 하지만. “당장 보러갑시다!” 라고 하기에는 모두가 공통적으로 생각하고 고민하는 부분이 있습니다. “교양프로그램은 너무 지루해.”

교양프로그램은 시청하기에 내용이 어렵거나 지루하다는 인식이 대부분입니다. 웃고 울기 위해 보는 예능프로그램이나 드라마와 확실히 다르게 진짜 현실의 이야기를 다루고 있는데요. 굳이 시간을 내어 보게끔 하는 매력이 떨어지기도 합니다. 그렇지만 우리는 분명 그러한 삶의 모습에 귀를 기울여야 합니다. 자극적이고 선정적인 프로그램에 길들여진 모두가, 사실은 더 건전하고 아름다운 세상을 볼 수 있게끔 하는 것이 이번 제 연재 기사의 목표입니다.

단지 일반적인 의미의 교양 있는 사람이 되기 위해서 뿐만이 아닙니다. 손으로 셀 수 있는 지식과 겉으로 보이는 품위보다도, ‘진짜’의 아름다운 세상을 아는 것이야 말로 제대로 된 교양이 아닐까 싶은데요. 어느 프로그램을 보아야 할지, 어떤 점을 신경 쓰며 보아야 할지에 대해 조언을 드리려고 합니다. 인간, 사회, 문화, 자연 네 가지 테마에서 세 작품씩 살펴 볼 예정입니다. 인간은 사회의 기본 구성원이며, 사회는 문명을 거쳐 문화로 발전해 왔습니다. 그리고 그러한 사회와 자연은 공존하고 있고요. 우리의 삶을 책임지는 네 가지 요소를 속속들이 살펴보고자 합니다. 이번 이야기는 인간에 대한 섬세한 시선 1탄, <KBS 인간극장>입니다.

   
▲ 인간극장_백발의 연인

인간극장은 2000년부터 KBS에서 방영되고 있는 다큐멘터리입니다. 30분 정도의 짧은 다큐멘터리는 각 5부작으로 제작하여 방영하고 있습니다. 다큐멘터리의 시리즈화와 인간을 밀착 취재하는 ‘휴먼 다큐’의 장르 확립에 큰 기여를 한 포맷인데요. 평균 10%의 시청률을 유지하는 이 프로그램을 ‘단 한 번도’ 보지 않은 사람을 찾기는 힘들 것 같습니다. 따스한 분위기의 오프닝 음악, 비장한 분위기의 클로징 음악과 투박한 명조체 자막은 인간극장의 전매특허라고도 할 수 있습니다.

인간극장의 영향력은 영화 등으로도 뻗어나갔는데요. 2014년에 개봉해 큰 성공을 거두었던 영화 <님아, 그 강을 건너지 마오>의 주인공 노부부는 2011년 인간극장 ‘백발의 연인’을 통해 먼저 소개된 인물들이기도 합니다.

   
▲ 인간극장_그대는나의 날개

인간극장의 가장 멋진 점은 신파를 쥐어짜지 않는다는 점입니다. 그저 고통과 슬픔의 공간을 담아낼 뿐입니다. 그 공간에서 활동하며 문제를 해결해 가는 인간극장의 주인공들을 보며 우리는 그들을 ‘관람’하게 되지 않고 함께 ‘대화’할 수 있게 됩니다. 지난 해 12월에 방영되었던 ‘그대는 나의 날개’ 편 역시 그러했습니다. 다리를 쓰지 못하지만 이를 극복하고 휠체어 댄서로 활동하는 남편과 무용수 아내의 일상을 그려낸 이야기였는데요. 아내가 남편을 업고 계단을 올라가며 ‘이제 좀 거뜬해졌다’고 자신 있게 말하는 대목이나, 앉아서 화장실 청소를 하기 위해 조금 더 긴 청소도구를 부탁하는 남편의 모습은 사실 정말 특별할 것 없었습니다. 일부러 무언가에 특별함, 비정상 등의 메시지를 부여하지 않는 인간극장은 삶 자체의 탐구이고 애정의 결과물과도 같습니다.

‘드라마 같은 삶의 무대에 당신을 초대합니다’
인간극장의 표어가 주는 메시지는 가벼운 듯 묵직합니다. 누구에게나 공통적으로 주어진 삶, 그리고 그것을 드라마로 만드는 우리. 관객으로 다가갔지만 인간극장을 시청하고 나면 누구나 자신 역시 드라마 무대 위에 있음을 느낄 수 있습니다. 인간에 대한 섬세한 이해, 인간극장에 대한 소개였습니다!

 

< 저작권자 © 밥매거진 무단전재 및 재배포금지 >

[관련기사]

폰트키우기 폰트줄이기 프린트하기 메일보내기 신고하기
트위터 페이스북 미투데이 요즘 네이버 구글 msn 뒤로가기 위로가기
이 기사에 대한 댓글 이야기 (0)
자동등록방지용 코드를 입력하세요!   
확인
- 200자까지 쓰실 수 있습니다. (현재 0 byte / 최대 400byte)
- 욕설등 인신공격성 글은 삭제 합니다. [운영원칙]
이 기사에 대한 댓글 이야기 (0)
밥매거진 소개기사제보광고문의불편신고개인정보취급방침청소년보호정책이메일무단수집거부
주소 : 서울 영등포구 신길로250, 3층 (우: 07312)  |  대표전화 : 02-837-0424  |  팩스 : 02-837-0418
정기간행물 등록번호 : 영등포,라00367   |  발행인 : 최명칠  
Copyright 2011 밥매거진. All rights reserved. mail to mybop@daum.net