학교소식이달의 동아리
수학 토론 동아리 그.공.잘
경남 함안고등학교 2학년 윤성진 수습기자  |  dbstjdwls3@naver.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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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57호]
승인 2016.03.07  16:00:3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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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공.잘은 지난해 처음 만들어졌으며 총 6명의 인원이 매주 한 번씩 저녁 10시부터 11시 40분 자습 시간동안 활동을 합니다. 부원들이 모두 기숙사생이라 함안고등학교의 여자기숙사, 아라학사의 그룹학습실을 동아리 실로 활용합니다. 친한 친구들과 꾸려가는 동아리 활동이 궁금하다면 따라오세요~
 

   
▲ 단체사진


그.공.잘? 이름의 유래가 궁금하다!
우선 ‘그.공.잘’이라는 이름을 궁금해 하는 분들이 많을 것 같습니다. 그.공.잘이라는 이름의 유래는 상당히 독특하고 유쾌한데요. 부장 친구가 동아리 신청서를 내기 위해 이름을 결정하려 하는데 자기 필통이 눈에 들어왔고, 그 필통에 있는 글귀를 그대로 인용했다고 합니다. 그(얼굴에). 공(부라도). 잘(해야지)! 상당히 웃기고 슬픈, 요즘 유행어로 ‘웃픈’ 상황이죠. 동아리 부원들은 다들 안쓰러운 표정으로 고개를 끄덕이며 조용히 동의했다고 합니다.
최근 들은 이야기 중 하나인데요, 부장 친구가 본인 어머니께서 운영하시는 교습소에 동아리 결과 보고서를 놔두게 됐는데, 그곳에 공부를 하러 온 학생들이 이름이 무슨 의미냐고 물었다고 합니다. 어머니께서는 조용히 의미를 말씀해 주시며 민망하셨다고 하네요. 어머니…….

마음이 맞는 친구들과 힘을 합쳐 동아리 결성
함안고등학교에는 수학 봉사 동아리 ‘인터렉트’, 외교 동아리 ‘VANK’, 미술 동아리 ‘아미봉’ 등 여러 개의 공식 동아리가 있습니다. 그리고 이 공식 동아리 외에도 가지각색의 독특한 동아리들이 있는데요.
함안고등학교는 ‘자기주도적 탐구·토론 스터디 그룹’이란 제도를 운영하고 있습니다. 간단하게 ‘자율동아리’라고도 합니다. 이 제도는 평소 수업에서 다루기 어려운 관심 분야의 심도 깊은 탐구 주제를 다루고, 또래간의 협동학습을 통하여 건전한 면학분위기를 조성하며, 수동적인 학습 방식에서 벗어나 능동적이고 자기주도적인 학습으로 창의력과 문제해결력을 신장시킨다는 목적을 갖고 있습니다.
그.공.잘도 이 자율동아리에 속하는데요. 심도 깊은 수학 공부를 목적으로 하는 그.공.잘은 수학 성적을 향상시키고 싶어 하는 친구들이 모여 결성된 동아리입니다. 마음이 맞고 수학에 관심이 있는 친구들이 모여 결성해서 그런지 협력도 잘되고, 운영도 잘된다는 점이 그.공.잘의 특색입니다.

모의고사와 내신, 두 마리 토끼를 잡다!

   
▲ 활동자료

함안고등학교는 자율형 공립고등학교이자 비평준화 지역의 고등학교로, 학생들의 전체적인 수준이 뛰어나 주변에 명문 고등학교이자 내신을 따기 어려운 고등학교로 알려져 있습니다. 입학하고 보니 소문대로 역시나 우수한 내신을 따기에는 무리가 있다고 느껴졌습니다.
함안고등학교는 학생들 일부가 기숙사에서 생활하는 기숙형 고등학교인데, 그.공.잘 부원들은 모두 기숙사에서 생활하기 때문에 사교육을 전혀 접할 수 없는 환경입니다. 중학교 때와는 달리 하락하는 수학 자신감에 문제를 느낀 그.공.잘 부원들은 그.공.잘 활동에 적극적으로 임하였습니다.
수능 대비 교재 ‘EBS 올림포스’의 1등급 문제, 교과서에 있는 심화 문제 등 매주 범위를 정해서 꾸준히 풀며 성적 향상을 위해 노력했습니다. 또한, 한 문제에 대해 다양한 풀이방법을 고민하고 토론하면서 수학적 사고력을 길렀습니다. 그 결과 모의고사 성적과 내신 성적 두 마리의 토끼를 놓치지 않을 수 있었습니다.

수학 문제를 푸는 과정
아마 수학 토론 동아리는 처음 들어보는 분이 꽤 될 거라고 생각됩니다. 추상적인 설명에 힘드셨을 분들을 위해 개인 블로그에 작성했었던 동아리 일지를 가져와 보겠습니다.

   
▲ 활동모습

2015년 3월 25일 동아리 일지
고난이도 문제들 중, 보충 심화 수업에서 했음에도 불구하고 헷갈려하는 친구들이 있어 그중 가장 어려웠던 3번을 풀어본 날. 실수를 했음에도 불구하고 답이 맞아 이상했던 풀이. 전체넓이에서 원넓이를 빼지 않고 그 자체를 가지고 계산을 해서 틀린 줄 알았는데 답이 맞았다. 풀이의 이상한 점을 발견, 친구들 모두가 다시 풀어보고 의논을 했다.
20~30분 정도 이 문제를 잡고 다 같이 방법을 공유한 후, 발표를 하고, 수정을 한 뒤 다시 개별적으로 풀어보니 잘못된 점을 알 수 있었다.
14p 고난이도 3번을 끝내고 두 번째로 어려웠던 2번을 풀기로 결정했다. 칠판에 열심히 적고 있는 수발이(수발이는 한 동아리 부원의 별명이다).
이날 때아닌 ‘치환’ 논란이 일어났다. 무엇을 a라고 치환하느냐에 따라 계산이 복잡해지고 단순해지고 하는 바람에 100이 아닌 수를 치환한 아이들은 시간이 꽤나 오래 걸렸다. 교사가 꿈인 수발이 덕에 질문들이 수월하게 풀렸다.

일지를 살펴보니 이해가 되시나요? 어려운 문제를 시간을 정해 다 같이 푼 후, 한 친구가 나와 발표를 합니다. 여기서 풀이에 오류가 있다면 다시 함께 의논한 후 해결하고, 맞다고 해도 “다른 풀이 방법은 없나? 다르게 푼 있는 사람?”하며 좀 더 심도 있게 문제를 파고들며 동아리 활동을 합니다.

 

   

인터뷰 1. 부장 윤현정 학생 
학급 반장, 학교 공식 동아리 VANK 부장, 그리고 그.공.잘 동아리 부장으로 있는 친구들의 신임과 사랑을 독차지하고 있는 함안고등학교의 사랑둥이! 윤현정 학생을 만나 그.공.잘에 대해 이야기를 나누어보았습니다.
 

그.공.잘 운영 중 힘들었던 점이 있었나요?
동아리 친구들과 협동이 잘 되었기 때문에 딱히 어려운 점은 없었던 것 같아요. 다른 친구들은 있었으려나? (웃음) 굳이 꼽자면 처음 거리감을 느끼던 수학을 손에 잡는 일이 어려웠어요. 하지만 계속 동아리 활동을 하다 보니 수학만 잡고 있던 저를 발견할 수 있었습니다.

그.공.잘을 운영하며 좋았던 점은요?
점점 수학에 흥미를 느끼며 성적이 올라가는 저와 부원 친구들을 보며 뿌듯함을 느꼈어요. 학기말 동아리 보고서를 작성하며 수학 문제를 풀던 이면지들과 공책들을 들춰 보게 됐는데 ‘그 시간들이 재미있었지’라는 생각이 들었어요.

그.공.잘의 장점을 소개해 주세요
수학에 흥미를 느끼게 됩니다! 수학에 어떤 방법으로 접근하는 것이 좋을지도 생각해 보게 되고요. 저 같은 경우는 문제가 풀리지 않으면 답지를 곧바로 펼쳐보는 습관이 있었는데, 그.공.잘 활동을 하며 조금 더 생각하고 문제를 풀게 됐어요.

그.공.잘 홍보 간단하게 해주세요!
그.공.잘. 그 얼굴에 공부라도 잘해야지. 이름부터 독특하지 않나요? 수학 토론 동아리에 여러분을 초대합니다! 수학에 흥미를 느끼는 자신을 볼 수 있을 거예요.

그.공.잘 효과를 얼마나 보았나요?
실제로 저는 수학 성적이 눈에 띄게 향상되어 선생님께 칭찬도 받고, 수학적 사고력이 증가하여 기대하지도 않았던 학교 수학경시대회에서 우수상을 수상했어요. 그.공.잘. 사랑합니다.


 

   

인터뷰 2. 부원 김민지 학생
이번에는 그.공.잘의 활력소, 김민지 양을 만나보겠습니다.
 

동아리 가입을 하게 된 계기가 있나요?
그.공.잘을 결성한다는 이야기를 듣고 수학을 잘하는 친구들로부터 자문을 구하기 위해 그.공.잘에 가입을 하게 되었습니다.

활동하면서 힘들었던 점이 있었나요?
딱히 힘들었던 적은 없었지만 굳이 꼽자면 EBS 올림포스를 주 교재로 학습 했었는데, 1등급 문제 코너에서 다른 부원 친구들에 비해 잘 풀리지 않아서 끙끙댔던 점이 힘들었다면 힘든 점이었어요.

그.공.잘 활동 중 재밌었던 점은 무엇인가요?
서로서로 가르쳐주면서 신나게 새로운 풀이 방법을 터득한 점이 가장 재밌었고 유익했어요.

그.공.잘 자랑을 해주세요!
이과 친구들이 반 이상이고 공부도 잘하는 애들이에요. 그.공.잘 하면서 다른 친구들이 문제를 푸는 방법도 배울 수 있어요. 사람은 하나만 보면 안 된다고 하잖아요. 한 가지 문제를 놓고도 다양하게 볼 수가 있습니다.

평소 학습할 때 그.공.잘 활동의 효과를 보고 있나요?
네, 효과를 보고 있어요. 개인적으로 문제를 풀 때 전과 달리 사고력이 높아진 느낌이 들어요.

그.공.잘 뒷이야기
2016년, 저를 포함한 그.공.잘 부원들은 이제 고등학교 2학년이 됩니다. 부원 중 김민지라는 친구는 개인 사정 상 전학을 가게 되었습니다. 1년 동안 가족보다 더 많은 시간을 함께 했던 친구가 개학식 날 학교에 가면 없을 거라는 사실이 아직 와 닿지 않습니다.

그.공.잘 얘들아!
부한다고 고생이 많지?
하고 있어 너넨. 힘내!

김민지 학생이 그.공.잘 친구들에게 하고 싶은 말을 삼행시로 표현한 것입니다. 민지 학생도 어디를 가든 잘할 수 있을 거라 생각합니다. 지난 1년 동안 민지 학생 외에도 그.공.잘 친구들 모두가 서로를 의지하면서 힘든 시기를 버텨나갔는데, 1년 동안 너무너무 수고했고 모두들 정말 사랑합니다! (동아리 부장이 사랑한다고 꼭 말하라고 한 건 안 비밀)

밥매거진 독자 여러분, 특히 이번에 고등학교에 진학한 1학년 친구들! 자신과 잘 맞는 동아리에 들어가서 친구들과 좋은 추억 쌓기를 바랍니다. 저희 처럼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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