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강원 민족사관고등학교민족을 가슴에 품고 나아가자 세계로
강원 민족사관고등학교 2학년 박지연 수습기자  |  greenpjy123@naver.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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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58호]
승인 2016.04.10  21:20:2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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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민족사관고등학교 전경

고속도로를 달리다가 창밖으로 민족사관고등학교(Korean Minjok Leadership Academy, KMLA 이하 민사고)를 본 적이 있다면, 건물의 청색 기와지붕이 기억에 남을 것이다. 한국의 정취가 물씬 풍기는 이곳을 재학생들은 입을 모아 명실상부 대한민국 최고의 고등학교라고 자부한다. 세계를 이끌 미래의 리더를 위한 민사고가 올해 개교 20주년을 맞이했다. 이곳 학생들의 생활을 살짝 공개한다.
 

99칸 한옥에서 공부하다

   
▲ 한옥의 모습을 한 민족교육관 정문(사진_19기 황동원)

강원도의 깨끗한 하늘 아래 자리 잡은 99칸 한옥(민족교육관)이 있다. 그곳에서부터 오솔길을 따라가다 보면 어느새 체육관에 도착한다. 체육관 정문을 등지고 아래를 내려다보면 국궁장에서 활을 쏘는 학생들이 보이고, 조금 더 시선을 멀리 보내보면 청색 기와를 얹은 수업동(다산관, 충무관)이 보이고, 운동장과 함께 바베큐장, 테니스장, 야구장, 승마장이 차례로 보인다. 고개를 옆으로 돌리면 보이는 하얀색 건물은 기숙사. 그 근처에는 보이지 않지만 영어교육관이 있고, 반대쪽으로 고개를 돌리면 골프장이 보인다. 뒤쪽에는 봄이면 예쁜 꽃이 피어 주말에 가끔 산책하러 가는 뒷산이 있다.
학교가 도심에서 멀리 떨어져 있는 대신에 학교 안에 도심에서나 누릴 수 있는 것들이 모두 갖춰져 있다. 총 학교 부지 38만 5천 평, 이곳이 민사고 학생들의 생활공간이다.
 

꿈을 향한 지식의 날개
250. 이 엄청난 숫자가 의미하는 것은 무엇일까? 바로 민사고에서 수강할 수 있는 과목 개수이다. 다양한 꿈과 비전을 가지고 민사고에 들어오는 학생들은 자신의 능력을 200% 끌어올릴 수 있는 다양한 과목을 선택해서 들을 수 있다. 예를 들어, 역사 과목은 한국사, 동아시아사, 세계사, 유럽사, 미국사 등 많게는 분야별로 십여 개의 과목이 개설된다. 많은 과목이 개설되는 만큼 다양한 수준의 수업이 열리는데, 그중에서도 대학 학점으로 인정되는 AP 시험을 볼 수 있는 AP 심리학, AP 영문학 등의 과목을 비롯하여 대학 수준의 심층적인 공부를 할 수 있는 분자생물학, 해석역학과 같은 어려운 과목은 지식에 날개를 달아 준다.

꿈을 향해 도약하는 학생들에게 빼놓을 수 없는 것이 있는 데 바로 ‘과제연구’라는 민사고만의 특별한 수업이다. 선생님의 조언을 받으며 심층적으로 연구·실험을 하고 논문을 쓰는 과제연구를 통해 학생들은 공부하면서 자연스럽게 생기는 호기심을 탐구할 수 있다.
 

민사고 학생들은 공부만 한다고?

   
▲ 2015 음악회(사진_민사고 홈페이지)

민사고에 가지는 가장 일반적인 편견 하나. 민사고 학생들은 공부만 하느라 일주일을 보낸다? 절대 그렇지 않다. 민사고에서는 학문을 연마하는 것 외에도 다양한 예체능 활동을 매우 중요하게 생각한다.

민사고 학생의 하루는 6시에 시작한다. 정각을 알리는 기상송이 울리면 학생들은 침대에서 내려와 도복을 챙겨 입거나 체육복으로 갈아입는다. 6시 30분이 되기 전까지 학생들은 검도, 태권도, 국궁, 조깅 등의 아침 운동을 할 장소로 집합한다. 새벽의 새가 지저귀는 소리를 들으며 맞이하는 상쾌한 아침은 민사고 체육 활동의 극히 일부이다. 학생들은 넓은 학교 부지를 활용해 다양한 체육 시설에서 국궁, 골프, 농구, 야구, 테니스, 조정, 승마처럼 다양한 스포츠를 즐긴다. 강원도에 위치한 것을 이용해 겨울에 가까운 스키장에 가서 온종일 스키를 타고 오는 것도 민사고의 특별한 체육수업 중 하나다.

체육 활동만 특별한 것이 아니다. 민사고에는 특별한 음악과 미술 수업이 열린다. 필수 수업으로 열리는 음악 수업 때는 따뜻한 온돌이 있는 한옥 교실에서 가야금과 대금을 배운다. 미술의 경우 필수로 서예나 컴퓨터 그래픽을 배운다. 필수 수업 외에도 학생들이 선택적으로 들을 수 있는 수업이 다수 열리는데, 한국화와 디지털 포토그래피, APStudio Art, 컴퓨터 음악, 작곡 등이 있다. 이런 수업을 3년 간 들은 민사고 학생들은 예술적 감각이 뛰어나다는 소문이 대학가에서 간간이 들려오곤 한다.


민사고의 꽃, 동아리
문제. 민사고의 동아리는 몇 개가 있을까? 정답은 150여 개이다. 민사고 학생이 한 학년에 150여 명 정도라는 것을 고려했을 때 이 수치는 매우 높은 것이다. 학생 1인당 4, 5개의 활발한 동아리 활동을 하는 것은 기본이고 동아리 활동을 많이 하는 경우, 10개가 넘는 동아리에서 활동하는 친구들도 있다.

동아리 개수가 많은 만큼 그 종류도 매우 다양한데, 교과외 공부를 할 수 있는 학술동아리 말고도 오케스트라와 밴드 등을 포함한 공연동아리, 영자신문과 국문신문 등의 출판동아리, 보드게임, 마술, 천체관측을 비롯한 취미동아리, 국궁, 수영, 배구, 농구, 소프트볼 등의 운동동아리, 국내외로 봉사를 나가는 봉사동아리가 있다.

각 동아리는 강원도 내나 전국의 각종 대회에서 좋은 성과를 내기도 한다. 하지만 무엇보다 동아리 활동이 큰 의미가 있는 것은 진심으로 좋아하는 것을 함께 즐길 수 있다는 것이다. 비슷한 관심사나 취미를 공유하는 사람들과 함께 동아리 활동을 하면서 서로를 이끌어 주고 그 과정에서 개인의 실력이 눈에 띄게 향상하기도 한다. 이렇게 다양한 동아리 활동을 통해서 학생들은 정체성이나 꿈, 목표나 이상, 가치관 등을 변화·정착시킨다. 민사고 학생들에게 물어보아라, 학교에서 가장 기억에 남는 것이 무엇이냐고. ‘동아리’라는 답변은 절대 빠지지 않을 것이다. 이러니 어찌 민사고의 꽃이 아니라 할 수 있을까?


학생의, 학생에 의한, 학생을 위한

   
▲ 2016 1학기 행정위원회 질의응답(사진_20기 김연신)

대부분의 민주주의 사회의 정부가 행정, 입법, 사법부로 나뉘는 것처럼 민사고의 학생자치도 행정, 입법, 사법위원회로 나누어 활동한다. 각 위원회는 위원장과 부위원장, 위원으로 구성되어 서로 다른 영역에서 학생 자치를 이끌어 나간다.

우선, 행정위원회는 일반적으로 학생회장이 하는 역할과 비슷한 역할을 한다. 축제와 같은 학교의 큰 행사를 기획·진행하고, 학생들이 학교생활을 하는 데 있어 불편한 것은 없는지 의견을 조사해 학교에 전달하며, 학교의 의견을 학생들과 나누기도 한다. 입법위원회는 그 이름에서 짐작할 수 있듯이 학교의 법 즉, 교칙 혹은 학생생활규정에 관련된 일을 주로 한다. 오래되거나 남녀 차별적 요소가 포함된 규칙을 개정, 삭제하는 것이 주요 업무이다. 이외에도 학생자율규칙을 만들어 학생들의 자율적인 영역에 대해 스스로 규칙을 만들고 지키고 있다. 사법위원회는 학교 법정을 진행, 관리한다. 학생법정은 반성의 의미를 담은 장소로, 선생님들께서 학생들에게 벌점 항목으로 기소를 하면 법정에서 선고받는 식으로 진행된다. 간혹 억울한 이유로 벌점을 받게 되었을 경우, 자신의 무죄를 증명할 수 있는 최후변론서를 작성할 수 있고, 사법위원회에서는 최후변론서에 대한 증거조사나 배심원단을 모집해 해당 학생에게 불이익이 가지 않도록 정당한 판결을 내린다.

학생자치위원회는 그 의미가 큰 만큼 당선되기까지의 과정도 험난한 편이다. 후보자 등록 기간이 되면 전반적인 위원회의 이해도나 방향성을 묻는 8,000자 정도의 서면 과제를 써야 하고, 전교생이 참여하는 두 번의 공개 질의응답에서 학생들과 의견을 공유하고, 교내 언론과 또 한 번의 질의응답을 통해 더욱 심층적인 토론을 하게 된다. 이 모든 과정을 수행하면 성공적으로 위원장 후보자가 되는 것이다. 학생회 임원이 되기까지의 여정이 험난한 이유는 민사고의 학생 자치가 그만큼 자율적이고 책임감이 있어야하기 때문이다. 선생님과 학교의 영역 밖에서 할 수 있는 것이 많은 만큼 학생들이 자치활동에 많이 참여한다.

학생자치위원회의 임원이 되지 않아도 자치활동에 참여하는 방법이 있다. 바로 1인 1부서제이다. 3개 위원회의 산하에 있는 부서는 각 기능에 따라 다양한 일을 한다. 예를 들어 법무부는 사법위원회를 보조해 법정을 진행하고, 재정관리부는 입법위원회를 도와 자치회비 등 예산안 관리를 하며, 문화기획부는 행정위원회 산하 기관으로 각종 파티를 주최한다. 자치감사부는 각 위원회나 부서를 감독, 평가해서 학생들에게 알리는 역할을 한다.

다양한 자치활동은 민주주의 사회 시스템에 대한 예습이 되고, 학생들은 특정 정치적 상황에서의 대처 등 정치에 대한 감각을 기를 수 있다. 더 나아가 단체를 이끌 수 있는 리더십과 추진력을 배우는 좋은 기회가 되고, 정치 활동의 다양한 경험을 통해 통찰력을 기를 수 있다. 민사고의 학생 자치를 본 사람이라면 학생들의 열의를 느낄 수 있을 것이다.
 

We Are KMLA Family

   
▲ 18기 성년례(사진_민사고 홈페이지)
   
 

 

 

 

 

 



민사고 학생들은 졸업생, 재학생, 선생님, 직원 분들을 모두 KMLA Family, 민사고 가족이라고 부른다. 민사고에서는 3년간 가족처럼 함께 지내는 사람들과 다양한 행사를 통해 잊지 못할 추억을 만들게 된다.

민사고가 새로운 가족을 맞는 날은 3월 1일 입학식이다. 3·1절 기념행사와 함께 진행되어 더욱 특별해지는 입학식에는 자신을 태워 세상을 밝히는 촛불처럼 되라는 의미의 ‘촛불행사’를 한다. 이후 1학년은 4월에 한국과학영재고와 교류전을 통해 단합력을 키우고, 5월에는 미국이나 유럽으로 꿈을 찾아 비전트립을 떠난다. 세계의 유명 대학을 방문하고, 세계 속의 한국의 자취를 찾으며 언젠가 세계 속의 리더로 자리 잡을 꿈을 꾸게 되는 것이다.

민사고 학생으로서 하는 가장 큰 행사는 ‘민사고 음악회’다. 일명 ‘민사음’으로 불리는 이 행사에서 학생들은 커다란 음악홀의 공연자로서 약 8개월간 갈고 닦은 실력으로 음악의 밤을 만든다. 양악 오케스트라와 국악 퓨전 오케스트라처럼 규모가 큰 공연부터 각 밴드의 색을 살린 공연, 치어리딩, 사물놀이, 가야금, 대금, 검무까지 다양한 장로의 음악을 감상할 수 있다. 아마 민사고 학생들은 수많은 사람들 앞에서 공연을 끝내고 떨렸던 가슴을 쉽사리 잊지 못할 것이다.

이밖에도 민사고만의 특별한 행사가 몇가지 더 있다. 3학년 때는 ‘성년례’를 치르게 되는데 선생님이나 부모님으로부터 호를 받게 된다. ‘3세대 체육대회’는 말 그대로 3대의 가족들과 함께하는 체육 대회다. 부모님은 물론 조부모님께서도 학교에 오셔서 손녀, 손자들과 함께 가을을 즐긴다. ‘홈커밍 행사’ 때는 세계 각지 다양한 분야에서 활동하고 계시는 선배님들을 만날 수 있고, ‘학술제’ 때는 열심히 공부하고 탐구한 내용으로 쓴 논문을 발표하게 되며, ‘민족제’ 때는 한 학기를 마무리하면서 친구, 선후배, 선생님들이 함께 축제를 즐긴다. 이 모든 과정 속에서 민사고 학생들은 어느새 가족이 되어간다.
 

사법위원장 2학년 이지현 학생과의 인터뷰

   
▲ 사법위원장 2학년 이지현 학생

현재 사법위원장으로 활동하고 있는데, 사법위원회의 일원이 되겠다고 결심하게 된 특별한이유가 있나요?
학생들의 권리를 보호할 수 있다는 점이 인상 깊게 느껴졌습니다. 중학교 때는 규정과 규칙이 존재할 뿐이어서 불합리하게 벌점을 받더라도 그에 대해 학생들이 목소리를 내지 못했습니다. 하지만 민사고에는 사법위원회가 존재하여, 학생들의 억울함을 해소해 줄 수 있다는 점이 매력으로 다가왔습니다.

관심있는 분야가 무엇이고, 민사고는 그 관심 분야를 더 공부하는 데 있어 어떤 도움을 주고 있나요?
전에는 관심 있는 분야가 확실치 않았는데, 민사고에서 다양한 과목을 들으면서 구체적인 관심 분야를 찾을 수 있었습니다. 요즘은 정치학에 관심을 두고 있으며, 미국의 정치와 한국의 정치에 대해 배울 수 있는 다양한 수업을 듣고 있습니다. 다양한 생각을 가진 친구들, 선생님들과 정치에 대해 이야기하고 토론을 할 기회가 많습니다. 이런 경험을 통해 생각이 깊어지는 것을 느낍니다.

가장 열심히 활동하는 동아리를 자랑해 주세요.
영어토론동아리, EDS(English Debate Society)입니다. 민사고 생활에서 학업 다음으로 저의 삶을 차지하고 있는 것이라고 말할 수 있을 것 같습니다. 친구들, 선배들과 정기적으로 영어토론을 하면서 실력이 향상됨은 물론 이고, 세상에 대한 시야가 넓어지는 걸 스스로 느낄 수 있을 정도로 생각을 많이 하게 해주는 동아리입니다. 또, 정말 멋있는 사람들이 많아서 이 사람들과 생각을 나눌 수 있다는 것이 감사해지는 그런 동아리입니다.

마지막으로 민사고의 자랑을 해주세요.
민사고에서는 자신도 몰랐던 자기의 모습을 발견할 수 있습니다. 이렇게 자유로운 탐색 기회는 쉽게 주어지지 않습니다. 도전 기회가 끝없이 주어지는 민족사관고등학교에서의 삶은 스스로의 모습을 완전히 바꾸어줍니다.


민사고에 대해 더 알고 싶다면 주말투어에 참여하는 것을 추천한다. 주말투어는 주말에 교복을 입은 재학생들이 학교를 소개하고 기념할만한 활동을 하는 부스를 열어 방문객에게 학교를 소개하는 프로그램이다. 민사고는 언제나 아름다운 풍경을 간직하고 있으니 언제나 문을 두드리기 바란다. 학교 홈페이지(www.minjok.hs.kr)에 가면 민사고의 자료를 볼 수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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