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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국학 연구원 강문종한국을 읽다
경기 성남외국어고등학교 2학년 김현지 기자  |  solis99@naver.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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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59호]
승인 2016.05.04  11:32:5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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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국문화가 세계로 뻗어가고 있는 요즘이다. 이러한 때일수록 우리 문화에 대해 체계적인 연구를 하고, 이를 부흥시키는 것이 중요하다. 한국의 과거를 되새겨 현재와 미래를 진단, 준비하는 한국학. 이를 심층적으로 다루는 한국학 연구원에 대해 알아보자.
 

   
▲ 한국학 연구원 강문종

간단한 자기소개 부탁드립니다.
한국학중앙연구원의 선임연구원입니다. 고전문학(고전소설) 분야를 연구하고 강의도 하며, 현재 한국학중앙연구원 대외협력팀장을 맡고 있습니다.


한국학이 생소한 독자 분들을 위해 한국학에 대해 알려주세요.
한국학이라는 개념이 명확하게 정의되어 있지는 않습니다만 저의 개인적인 생각을 말씀드리면 첫째, 한국학은 지역학으로 이해할 수 있습니다. 한국이 아닌 외국에서 바라보는 시각입니다. 즉, 유럽이나 북미를 비롯한 세계 각지에서 아시아를 연구할 경우 아시아학, 동아시아를 연구할 경우 동아시아학, 중국을 연구할 경우 중국학 등으로 지칭하고 있습니다. 이와 같은 맥락에서 특정 지역 즉, 아시아 중에서도 동아시아 그중에서 한국을 연구하는 경우 이 분야를 한국학이라고 말합니다.

둘째, 한국학은 국학을 포함합니다. 국학의 뿌리를 찾아 올라가면 매우 오래전까지 올라갈 수 있으나 주로 대한제국 말부터 광복까지 우리나라에 대한 연구로 이해하면 될 것 같습니다. 즉, 우리에게 닥친 고난 앞에서 민족사의 올바른 이해를 위하여 역사와 전통 속에서 우리 자신을 다시 발견하고자 했던 일종의 학문운동으로 이해할 수 있습니다.
한국학은 위의 두 가지 개념을 하나로 합친 것으로 이해하면 좋을 듯합니다.


한국학 연구원이 되려면 어떤 자격을 갖추어야 하나요?
무엇보다도 전문가의 자격이 필요합니다. 주로 연구와 교육을 하는 분야이기 때문에 자신의 시각으로 전공 분야에서 독자적인 연구를 하기 위한 전문가적 식견과 논문을 쓸 수 있는 능력이 필요합니다. 이러한 훈련은 석사과정과 박사과정을 수료하고, 학위논문을 통해 석사·박사학위를 취득하는 과정에서 자연스럽게 이루어집니다.

따라서 한국학 분야의 연구원이 되기 위해서는 인문·사회과학 분야 박사학위 취득이 필요하며, 자신이 전공하는 분야의 논문과 저서(단행본)를 쓸 수 있는 능력을 확보하는 것이 무엇보다도 중요합니다.


그러면 어느 학과에 진학해야 하나요?
조금 아쉽지만 한국학이 독립된 전공으로 있는 대학은 거의 없습니다. 한국학 연구원으로 성장하고 싶다면 4년제 대학의 인문학 분야와 사회과학 분야를 전공하면 가장 좋습니다. 그 외에 한국의 음악 및 미술 등의 예술을 전공하여도 한국학 연구원으로 활동하는 데 도움이 됩니다. 물론 학부와는 상관없이 석사과정과 박사과정에서 자신이 하고 싶은 전공을 선택할 수도 있으므로, 인문학과 사회과학 분야가 아닌 학과를 졸업하더라고 이 분야에 적성과 흥미가 있으면 석사과정부터 시작할 수도 있습니다.

 

   
▲ 한국학중앙연구원 장서각

*장서각: 조선왕실의 자료를 모은 왕실 도서관으로 현재 한국학중앙연구원에 속한 한국학 전문 도서관.
 

일을 하며 느끼는 장점이나 보람은 무엇인가요?
자신이 하고 싶은 분야에서 새로운 지식체계를 만들어가고, 사람들이 인문학적 소양을 높이는 데 필요한 콘텐츠를 자신의 연구결과물로 제공할 수 있다는 것입니다.

저는 대학원에서 고전산문 특히, 한국의 고전소설을 전공으로 문학박사학위를 취득하였습니다. 따라서 한국학중앙연구원에서 수행하는 각 부서별 통상적인 업무 혹은 정책 연구에도 많은 즐거움과 보람을 느끼지만, 제 전공 분야에 대한 연구 과제를 수행하고 논문을 집필할 때 가장 큰 즐거움을 느낍니다. 특히 이러한 연구 결과가 학술지 논문으로 완성되고 연구서 등으로 출판이 되는 순간, 주변의 평가와 상관없이 세상을 얻은 느낌이 들기도 합니다. 그리고 이러한 연구 결과를 콘텐츠로 강연을 하며, 제가 갖고 있는 능력을 필요한 사람들에게 환원시킬 때 큰 보람을 느낍니다.


단점이 있다면요?
단점이 없는 직업은 없겠지요. 일단, 연구원이 되기까지 많은 시간이 필요하다는 것을 들 수 있겠네요. 앞에서 말씀드린 대로 석사학위와 박사학위를 취득해야 비로소 완벽한 자격이 생기는데, 이 시간이 보통 10년 정도 걸립니다. 그리고 다른 전공 분야의 연구원들에 비해 경제적 지원(연봉)이 그리 많지 않고, 높은 사회적 지위를 얻는 데 큰 도움이 되지 않습니다.

또한, 자신이 만든 지식체계가 사회에서 바로 활용되지 못합니다. 인간과 인간이 만든 역사와 문화에 대한 연구가 대부분이므로 상당한 검증 기간이 필요합니다. 따라서 자신의 연구 성과가 산업 현장이나 대중문화 현장에 바로 활용되지 못하고 충분한 검증을 거친 후 가능하게 됩니다.

마지막으로 일상생활에서 역동성을 잃기가 쉽습니다. 주로 책상에 앉아 문헌을 대상으로 연구하는 경우가 많기 때문에 외부의 활동보다는 내부 활동이 많습니다. 따라서 쉽게 매너리즘에 빠지기도 하고, 슬럼프에 자주 빠지면서도 그 슬럼프가 길게 가는 일이 많습니다.


마지막으로 한국학 연구원을 꿈꾸는 청소년들에게 한마디 부탁드립니다.
세 가지만 언급하도록 하겠습니다. ‘편안한 삶’과 ‘가치 있는 삶’ 중에 힘들지만 가치 있는 삶을 선택하고 싶을 때, 인간과 인간이 만들어낸 역사와 문화에 관심이 많을 때, 10년 정도 일관성 있게 한 길을 가고 싶을 때. 이럴 때 한국학을 선택한다면, 그리고 이 길을 즐겁게 걸어간다면 여러분들은 분명 행복할 것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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