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안양예술고등학교 2학년 홍예슬 수습기자  |  hys102022@naver.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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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59호]
승인 2016.05.04  14:14:4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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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윗줄 왼쪽부터 시계방향으로 이경아, 이정원, 강가연, 하유라, 김예지, 정지영, 홍예슬

한국사가 수능 필수 과목으로 전환되면서 최근 한국사에 대한 관심이 크게 늘고 있습니다. 많은 학생들이 학원, 인터넷 강의 등으로 한국사를 공부하고 있는데요. 여러분 혹시 한국사를 딱딱하고, 재미없는 과목으로 생각하고 있나요? 수능 시험을 보기 위해 무작정 외우기만 하는 건 아닌가요? 특색이 넘치는 안양예술고등학교 학생들이 만든 ‘역사랑’은 한국사를 재미있는 방식으로 공부합니다.

 

역사랑에 대해 알고 싶어!
역사랑은 한국의 역사에 대해 다양하게 배우는 동아리입니다. 역사랑이라는 이름에서 알 수 있듯이 ‘역사’랑 함께하는 이 동아리는 매주 수, 목요일에 모여 한 시간 정도 수업을 진행합니다. 또한 유적지를 직접 방문하고, 기념관을 다니며 단순히 책상에 앉아 하는 공부가 아닌, 눈으로 보고 발로 뛰며 학습을 하고 있습니다.

 

   
▲ 역사랑 수업모습

역사랑의 수업 방식이 궁금해!
정기 수업은 부원들이 돌아가면서 가르치는 방식으로 진행됩니다. 수업은 교과서로만 진행되는 것이 아니라 영화 감상, 역사 관련 도서 읽기를 비롯해 역사 유적 체험학습 후 관련 역사에 대한 내용을 연구하고, 토론하는 등의 다양한 방식으로 합니다. 흥미로운 수업 방식 덕분인지 역사랑의 부원들은 모두 수업에 대한 만족도가 높고, 한국사라는 과목을 친숙하게 받아들이게 되었다고 합니다. 또한, 감상문 제출을 통한 논술력 향상은 역사랑 활동에서 눈에 띄는 장점 중 하나입니다.

역사랑의 특징 중 하나는 부원들 모두 문예창작과 학생이라는 것입니다. 부원들은 김훈의 『남한산성』, 김영하의 『검은 꽃』 등 역사적 사실을 배경으로 한 작품을 읽으며 실기력을 향상시키는 동시에, 그와 관련된 역사적 사실을 알게 되어 작품에 대한 보다 깊은 이해를 할 수 있게 되었다고 합니다.

요즘 역사랑은 영화 <암살>을 시청 후 수업을 진행하고 있습니다. 첫째 날에는 영화 <암살> 장면 속 아쉬웠던 부분, 최고의 1분, 부족한 디테일 등을 지적하고 ‘내가 감독이라면?’ 수업을 진행했습니다. 간단히 역사랑 부원들의 감상문을 보겠습니다.
 

   
▲ 영화 <암살> 감상문

<영화 “암살” 감상문>

부원 1학년 하유라
영화 <암살> 속에서 우리는 많은 사람들의 모습을 볼 수 있었다. 조선의 독립을 돕는 일본인부터 변절된 독립 운동가까지. <암살>에서는 다양한 인물상을 만날 수 있었다.

(중략)

나는 ‘염석진’이라는 인물에 대해 말해보려 한다. 영화 내용이 전개되면서 그는 일본의 편에 서게 된다. 역사적인 관점으로 봤을 때 그는 국가를 배신한 매국노라고 말할 수 있다. 하지만 그의 행동을 이해할 수 없다고 말할 수 없다. 실제로 일제강점기 시절 우리나라에 염석진과 같은 사람은 많았다. 우리는 그 시대의 특수성을 생각해야만 한다. 그렇다고 그 당시 친일파들의 죄가 덮여야 한다는 것은 아니다. 영화 <암살>은 단순히 독립 운동을 하는 이야기로도 볼 수 있지만, 그 당시 사회와 인물들을 고민할 수 있게 하는 역할을 하기도 한다.

영화를 보면서 나는 인물 성격 설정 디테일의 부족과 같은 여러 약점들을 발견할 수 있었다. 그럼에도 영화는 크게 거슬리지 않고 부드럽게 이어진다. 하지만 영화를 여러 번 보게 된다면 누구라도 거슬리는 부분을 발견할 수 있다. <암살>과 같은 영화는 무겁고 중요한 주제를 다루고 있는 만큼 디테일에 크게 신경을 써야 한다고 생각한다. 우리나라 사람들의 정서를 자극시켜 흥행에 성공하는 것과 영화의 완성도는 다른 문제이기 때문이다.

(이하 생략)


부원 2학년 홍예슬
대부분의 일제 강점기 영화가 그렇듯이 <암살> 역시 친일파와 독립 운동가들, 그리고 악랄한 일본인에 초점을 맞추었다. 영화 말에 가면, 영화 속 대표적인 친일파 염석진은 ‘독립이 그렇게 쉽게 올지 몰랐다’라는 말을 한다. 그 당시 친일파들이 가지고 있던 생각을 잘 대변해주는 말이라고 생각한다.

일본 장교가 조선인을 얼마나 죽였는지 자랑하고, 소녀를 무참히 쏴 죽이는 장면은 <암살>에서 관객들이 울컥할만한 장면 중 하나였다. 그 장면이 보여주듯이 그 당시 일본인들에게 우리나라 사람들은 자기 나라의 국민이 아닌, 노예나 동물처럼 다루어졌다. 서대문 형무소에서의 고문, 강제 징용, 위안부 등 일본의 만행은 차마 입에 담을 수 없는 수준이었다. 2차 대전 종료 후, 자신들의 죄를 가리지 않고 사과하고 반성하는 독일과는 달리 일본은 위안부, 즉 우리나라 여성들을 성노예로 삼고, 또 죄 없는 사람들을 가두어 ‘마루타 실험’이라고 불리는 끔찍한 실험을 하였던 일들에 대해 사과는커녕 인정조차 제대로 하지 않는다.

흔히 일제강점기의 만행은 과거에 일어났던 일이라고 생각하기 쉽지만 나는 그렇게 생각하지 않는다. 일본 정부 측의 제대로 된 사과와 적절한 보상 그리고 지금까지 부인해 왔던 일들을 세계에 공개하기 않는 것 또한 일본이 저지르고 있는 또 하나의 만행이다. 암살을 보며 많은 사람들이 느낀 것은 그 당시 우리나라에 대한 안타까움과 일본에 대한 증오 혹은 분노였을 것이다. 우리는 일제강점기의 이야기를 다룬 작품들을 감상한 후 이러한 감정을 느끼는 것에 그쳐서는 안 된다. 오랫동안 기억하고 잊지 말아야 한다. 우리나라는 그 당시 상황에 더 관심을 기울이고 일본 정부에게 다양한 방법을 통한 압박을 가해야만 한다.


역사랑 인터뷰 ① 간단 인터뷰 - 부원들에게 물었습니다

입부한 이유는 무엇인가요?
1학년 강가연_중학생 때, 역사에 대한 책을 읽고 역사에 흥미를 가지게 되었어요. 학생들끼리 역사에 대한 토론과 무게 있는 이야기를 나누고 싶다는 생각을 늘 했는데 기회가 없었죠. 안양예고에 들어와서 역사랑을 알게 된 뒤, 더욱 다양한 방법으로 역사를 접할 수 있을 것 같아 가입하게 되었어요.

1학년 하유라_제가 좋아하고 관심 있는 분야가 역사인데, 역사뿐만 아니라 토론, 문화 예술을 포함하는 동아리라고 해서 가입하게 되었습니다. 또한 수능에서 한국사가 필수가 된 요즘, 시간을 따로 내지 않고 지식을 쌓을 수 있다는 것에 매력을 느꼈습니다.

2학년 김예지_제가 제일 좋아하는 말은 ‘역사를 잊은 민족에게 미래란 없다’라는 말이죠. 역사란 우리 곁에 가깝게 다가와 있어야 하지만 결코 가볍게 다가와 있어서는 안 된다고 생각했어요. 그런 점에서 가족같이 편안한 분위기지만 수업 내용은 진지하고 무게 있는 역사랑에 들어온 것은 정말 잘한 일이었죠.

2학년 이정원_사실 저는 국사에 대해 깊은 관심이 없는 편이었어요. 그런데 동양 철학을 독학하면서 동시에 국사에 대한 관심도 늘어나게 되었고, 선배님들의 동아리 홍보 문구 중 ‘역사는 우리의 거울이다’라는 말이 인상 깊어 들어오게 되었습니다.

2학년 정지영_공부를 해서 한국사 성적을 올리는 것도 중요하지만, 가까운 미래에 우리 역사를 감싸안아야 하는 건 저희 또래에요. 잊지 않는 것, 기억하는 것은 그 사실 자체로 중요한 일이라고 생각했습니다. 그래서 역사랑에 들어오게 되었어요.

역사랑의 장점은 무엇이라고 생각하십니까?
1학년 강가연_여러 매체(영화나 책 등)들을 통해 역사를 공부하는 것이 가장 큰 장점이라고 생각합니다. 영화로 공부할 경우 역사에 관한 것만 배우는 것이 아닌 영화감독과 스토리 등을 함께 봄으로써 다방면으로 지식을 쌓고, 역사 공부를 통해 철학 공부까지 하게 되어 큰 도움이 됩니다.

2학년 김예지_가장 큰 장점은 재미가 있다는 거예요. 무거운 주제를 다루는데도 지루했던 적이 없는 것 같아요. 그리고 가족 같은 분위기 역시 역사랑이 가지고 있는 큰 장점이에요.

2학년 이경아_사실 역사란 굉장히 예민한 문제잖아요. 그런데 자신이 생각하는 바를 편하게 이야기 할 수 있고, 토론 중에 왕 혹은 위인들에 대한 평가가 갈리는 것을 보는 게 정말 재미있어요. 부원들끼리 토론을 함으로써 시야를 더 넓힐 수도 있고, 논설문을 준비하다 보면 논술력도 늘어나는 것 같아요. 그리고 내신에 도움이 되는 것도 빼놓을 수 없는 매력인 것 같아요.

2학년 이정원_역사랑의 가장 큰 장점은 한국사를 단면으로 보지 않는다는 것이죠. 우리의 억울한 입장만 배우는 것이 아니라 역사적으로 예민한 문제들을 우리가 어떻게 다뤄야할지에 대해서도 배우는 것은 역사랑만이 가진 가장 큰 장점입니다. 관련 영상이나 책을 읽는 학습 활동과 토론, 동북공정 반박 등 다양한 활동을 통해 무작정 역사를 외우는 것보다 재미있게 한국사를 알 수 있어 공부에도 큰 도움이 됩니다.
 

역사랑 인터뷰 ② 심도 인터뷰 - 2학년 정지영 부원에게 물었습니다
역사랑이 추구해야 하는 방향은 무엇이라고 생각하십니까?
우리나라 역사를 이해하고 지금 우리가 누릴 수 있는 자유와 권리의 소중함에 대해 되새길 수 있게 하는 것입니다. 수업시간에 하는 연도와 업적 암기를 떠나 영화, 문학 작품을 통해 역사를 배우며 역사에 흥미를 느낄 수 있게 하는 것 또한 중요한 목적이겠지요.

나만의 수업 준비 방식이 있나요?
처음 수업을 계획할 때는 재미있고, 지루하지 않게 수업을 해야 한다는 책임감이 있었습니다. 하지만 역사라는 것이 마냥 가볍게만 다가갈 수 없는 학문이라는 것을 알고 난 후에는 어느 정도의 지루함은 견뎌야 한다는 사실을 깨달았어요. 이제는 재미보다는 많은 사실들을 담을 수 있는 방향으로 수업을 만들어나갈 수 있게 하고 있습니다.

역사랑, 올해의 특별한 계획이 있나요?
더 심도 있는 역사 이해를 위해 올해부터는 논문을 가지고 수업을 할 예정입니다. 또한 연말에는 부원들의 작품 감상문, 개인적 견해가 담긴 역사 에세이 등을 담은 문집도 제작할 예정입니다.

 

인터뷰에서 보셨듯이 역사랑은 동아리 활동 흔적을 담은 문집을 발행할 예정이라고 합니다. 부원들이 가지고 있는 인물·역사에 대한 상반된 견해, 체험 학습 활동 후기, 독특한 시각이 담긴 감상문과 중간 중간 재미있는 설문 조사 등이 들어갈 것이라고 하는데요. 이야기를 듣는 것만으로도 재미있을 것 같지 않나요?
역사랑의 부원들은 앞으로도 꾸준히 많은 시간들을 역사 공부에 매진하며 지낼 텐데요. 이 기사를 보신 독자 여러분들도 한국사 공부가 지루하다면 관심 있는 분야부터 차근차근 접근해 나가는 게 어떨까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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