학교소식이달의 동아리
충남 북일고등학교 국제과 콩고 (ConGo)
충남 북일고등학교 국제과 3학년 박준범 수습기자  |  jbkr98@gmail.com
폰트키우기 폰트줄이기 프린트하기 메일보내기 신고하기
[161호]
승인 2016.07.04  17:13:26
트위터 페이스북 미투데이 요즘 네이버 구글 msn
   
▲ 콩고의 월드쉐어 후원금 전달식 (단체사진)

‘콩고(ConGo)’라는 두 음절의 이름을 들으면 다들 먼저 먼 아프리카의 나라, 콩고를 떠올리는 사람들이 많습니다. 그래서 더욱 부르기 쉽고 외우기 쉬운 콩고! 하지만 알고 보면 북일고등학교의 콩고는 일종의 다국적 복합어라고나 할까요? ‘Con’은 스페인어에서 가져온 것으로 ‘함께’라는 의미이고, ‘Go’는 영어단어 ‘go’입니다. 즉, ‘함께 가자’는 말입니다. 함께 가자! 힘들고 지친 누군가에게 함께 갈 수 있는 힘을 나누어 주어 정말 함께 앞으로 나아가자는 뜻입니다.

콩고는 2013년에 북일고의 국제과에서 창설된 봉사동아리입니다. 어찌나 의미 있는 봉사활동을 잘 해냈는지 창설된 이듬해인 2014년에 벌써 제16회 전국 중고생 자원봉사 대회에서 금상인 여성가족부상을 수상하였습니다. 왼손이 하는 일을 오른손이 모르게 하려던 숨은 봉사활동이 상을 수상하면서 전국적으로 알려지고 말았지만, 이제 벌써 4년째로 접어든 콩고의 모든 동아리원들은 그만큼 더 성숙하게 그러나 묵묵히 봉사활동을 이어나가고 있습니다.

 

   
▲ 그룹홈에서의 멘토활동

그룹홈을 아십니까?
그룹홈이란 말을 들어보셨나요? 그룹홈이란 큰 규모의 복지시설이 아니라 말 그대로 그룹이 함께 사는 가정을 말합니다. 그러나 그룹홈에서는 일반 가정처럼 혈연으로 이루어진 부모와 자식들을 찾아볼 수 없습니다. 지역사회 내 소규모 일반 주택에서 제각각의 부모를 가진 4~7명의 같은 성별의 아이들이 부모역할을 하는 1~2명의 보육사나 시설장님과 함께 가정적 분위기에서 생활하는 곳입니다. 말하자면, 입양과 고아원의 중간 형태정도라고 생각하면 이해가 쉽습니다. 그룹홈은 보통의 가정환경에서 자랄 수 없는 어린이들에게 따뜻한 대체 가정을 제공하는 새로운 개념의 아동 복지 지원 시설인 것입니다. 부모가 없거나, 부모의 돌봄을 제대로 받을 수 없거나, 오히려 부모로부터 학대를 받는 아동들이 성인이 될 때까지 안전하고 건강하게 보살핌을 받으며 자랄 수 있도록 하는 시설입니다.


콩고의 주된 활동
콩고의 주된 활동은 바로 이 그룹홈 어린이들의 멘토가 되어 그들이 따뜻한 형제애를 느끼며 바르게 자라나도록 도와주는 것입니다. 매주 콩고는 천안의 5개 그룹홈을 방문하여 멘티 동생들과 놀아주거나 이야기를 들어주고, 그들이 어려움을 느끼는 학과목들을 지도해 주거나, 배우고 싶어 하는 악기·운동을 가르쳐주고, 함께 게임을 하기도 합니다. 어린이날이나 추석, 크리스마스처럼 정이 그리워지고 더욱 외로워질 수도 있는 특별한 이름이 붙은 날에는 그들에게 꼭 필요하면서도 부족한 부분을 채워주고자 정성이 듬뿍 담긴 선물과 멋진 파티를 준비하기도 합니다. 동생들과 동아리원들이 1:1로 형과 동생, 언니와 동생이 되어, 멘토와 멘티로 맺어지면 학교를 졸업할 때까지 그 동생을 돌보게 됩니다.


콩고의 동아리원 되기
그렇다면 누가 콩고에서 봉사활동을 할 수 있을까요? 상처받기 쉬운 멘티 어린이들의 멘토가 되는 막중한 일을 맡을 콩고 동아리원은 조금 까다로운 과정을 거쳐서 선발됩니다. 먼저 지원자가 그룹홈의 의미를 잘 파악하고 있는지, 봉사활동 목적을 충분히 이해하고 있는지, 봉사활동을 해나갈 자기만의 아이디어가 있는지 등을 보는 서류심사를 거친 후, 꾸준히 따뜻한 마음으로 동생들을 돌볼 수 있는 인성을 알아보는 면접심사를 거칩니다. 멘토와 맨티를 맺어줄 때는 성별을 비롯해 어린이들이 무엇을 배우기를 원하는지, 혹은 무엇이 필요한가를 고려하여 선정합니다. 예를 들면, 남자 어린이가 기타를 배우기를 원한다면 기타를 가르칠 수 있는 남학생이 멘토로, 여자 어린이가 바둑을 배우기를 원한다면 바둑을 가르칠 수 있는 여학생이 멘토가 되는 식입니다. 누군가의 멘토가 된 후에는 급한 일이 아니라면 봉사에 꼭 참여하여 멘티 어린이가 상처받지 않도록 하여야 합니다. 부득이한 경우에는 온라인 화상통화나 전화통화 등을 통하여 멘티 어린이들을 실망시키지 않도록 해야 합니다.

 

   

그룹홈에서의 멘토활동
의미 있는 만남의 시간을 위해 각 그룹홈 별로 멘티 어린이들의 특이 사항과 원하는 바를 빠짐없이 조사하여 파악하고 있습니다. 동아리원들은 대부분 기타나 피아노, 드럼을 연주할 수 있거나, 그림을 잘 그린다거나, 영어나 스페인어와 중국어를 잘합니다. 만약 제과·제빵 같은 꽤 특별한 걸 원하는 어린이가 있으면 독학을 마다않고 꼭 준비하여 동생들을 기쁘게 해줍니다. 3년 내내 한글을 깨치지 못하여 모두 안타까워하던 동생을 가르치려고 과자로 글자를 만드는 등 갖은 애를 쓰다가 마침내 그 어려운 걸 해낸 전설의 선배도 있습니다.
북일고 국제과의 살인적인 학습량을 소화해 내며 동시에 해내기에는 매우 벅찬 일이긴 하지만, 영어, 수학, 과학 등 전 과목을 망라하여 동생들의 학습 자료를 준비하는 일을 게을리 하지 않습니다. 어린이날 파티를 멋지게 치른 날 밤, 체력이 이미 바닥난 몸으로 동생들에 이끌려 축구를 하다가, 그 어린 동생들이 어쩜 그리도 날쌔게 움직이던지 쇳덩이처럼 가라앉기만 하는 몸을 어쩌지 못하고 어이없게도 장렬히 패했다는 이야기는 지금도 믿기지 않지만 사실입니다.


희망의 빛, 버블티

   
▲ 버블티 판매 행사

콩고는 천안 시내의 그룹홈 어린이들을 매주 만나는 활동 외에도, 멀리 제3세계에서 가난과 질병에 시달리고 있는 어린이들을 돕는 활동도 병행하고 있습니다. 2014년에는 아프리카의 소아백내장에 걸린 아이들의 치료비를 지원하기 위하여 ‘동전천사 모금활동’이나 ‘버블티 판매활동’ 등을 통하여 후원금을 모았습니다.
버블티를 만들려면 판매 당일 아침에 펄을 미리 끓여 두었다가 우유나 티파우더 등과 혼합하고 얼음을 넣어야 합니다. 판매하는 날이 다가오면 며칠 전부터 마트에서 재료들을 사다놓고, 당일에는 새벽부터 펄을 끓이고, 또 한구석에서는 힘 좋은 1학년 남학생들이 얼음을 깨는 등 분주하고 힘든 시간을 보냅니다. 하지만 전교생과 선생님들까지 버블티 맛에 반해 문턱이 닳도록 몇 번이나 사러오고 재료가 동이 났을 때의 기분이란, 그 모든 어려움을 모조리 상쇄하고도 남습니다. 모두 6명의 어린이들에게 백내장을 고쳐 희망의 빛을 선물할 수 있게 되었는데, 무려 3,000원짜리 버블티를 아낌없이 배가 부르도록 사 마셔준 북일고 친구들과 선생님들께 이 자리를 빌려 다시 한 번 감사의 말씀을 전합니다.


해외 그룹홈 지원

   
▲ 콩고, 솔라등으로 팡가웨 마을 밝히다

이런 정성어린 수고로 봉사상도 수상하여, 부상으로 받은 상금을 인도의 해피월드 그룹홈의 지원금으로 보내 정수기와 신발장 외 여러 생활용품이나 학용품 등을 마련하여 주었습니다. 오염된 물로 인하여 건강을 위협받고, 여러 질병에 노출된 그룹홈 어린이들을 작게나마 도왔다는 것은 우리 모두를 더욱 신나게 만들었습니다.
작년 말에는 아프리카 탄자니아의 모로고로주 팡가웨 마을에 솔라등(Solar Lantern)을 지원했습니다. 팡가웨 마을은 탄자니아의 수도인 다르에스살람으로부터 서쪽으로 200km정도에 위치한 곳입니다. 3,000명 정도가 거주하고 있는 여기 집들 중 5%정도 외에는 전기가 들어오지 않아 이른 저녁부터 온 마을이 어둠에 싸이는 곳입니다. 우리 콩고의 지원으로 밤에도 밝은 빛을 볼 수 있는 곳이 되었습니다.


착한모자 만들기 캠페인
여러분은 몇 개의 모자를 갖고 있나요? 아마 대부분의 학생들은 적어도 두세 개를, 일부는 다섯 손가락을 다 꼽고도 남을 만큼의 모자를 갖고 있을 수도 있을 것입니다. 그런데 이 세상에는 단 하나의 모자도 갖지 못한 아이들도 무수히 많습니다. 우리나라에서는 모자가 없어도 아무런 치명적 결과를 초래하지는 않습니다. 하지만 강렬한 햇빛과 모래바람에 시달리고 있는 아프리카 지역의 어린이들에게 모자가 없다는 것은 완전히 다른 얘기가 됩니다. 그래서 우리 콩고에서는 벌써 2년째 아프리카 어린이들의 모자를 지원해주기 위해 ‘착한모자 만들기 캠페인’을 벌이고 있습니다. 콩고가 소아백내장 어린이 지원활동이나, 인도의 그룹홈 돕기 활동, 그리고 솔라등 지원활동을 할 때에 다리가 되어준 ‘월드쉐어’에서 반제품의 모자키트를 받아, 그룹홈에서 멘티 동생들과 함께 모자를 완성합니다. 물론 첫 번째 목적은 아프리카 어린이들을 돕는 것이었는데, 생각지도 못했던 좋은 영향을 그룹홈의 동생들에게도 미쳐 모두 흐뭇하게 모자 만들기를 마쳤습니다. 늘 도움을 받는 편이었던 멘티 동생들이 누군가를 돕는 일을 한다는 것에 무척 자부심을 느끼고 즐거워했기 때문입니다. 이렇게 선한 행동이 좋은 영향을 미치고, 우리는 또 새로이 더욱 즐겁게 봉사활동을 할 힘을 얻었습니다.


생생한 인터뷰 현장!
- 월드쉐어 국제기획팀 신창민 팀장님

   

월드쉐어에서 동아리 콩고 학생들을 언제 처음 만나셨나요?
콩고 학생들을 처음 만난 것은 2014년으로, 아프리카 소아 백내장 수술을 돕는 ‘희망의 빛’ 캠페인에 후원할 때였습니다. 올해로 3년째 월드쉐어와 나눔을 이어가고 있습니다.

동아리 콩고의 학생들을 처음 만났을 때 어떤 인상을 받으셨나요?
천안 지역 이곳저곳을 찾아다니는 재기발랄함과 활발한 에너지, 이웃에 대한 사랑을 담고 있었습니다. 직접 버블티를 팔아 후원금을 모으고, 수술에 모자라는 비용을 채우기 위해 자신들이 받은 장학금을 보탰는데 어린 친구들이지만 봉사에 대한 진정성을 느꼈습니다.

콩고 학생들에게 하고 싶은 말씀이 있다면 말씀해 주세요.
월드쉐어와 오랜 기간 지구촌 어려운 이웃들을 위해 도움을 주고 있는 콩고동아리 여러분께 진심으로 감사드립니다. 지구 반대편에는 아직도 빈곤과 재난으로 고통 받고 있는 이들이 많습니다. 작은 손길이라도 그들에게는 큰 도움이 되어 스스로 일어설 수 있는 기반이 되고 다시 희망을 꿈꿀 수 있습니다. 여러분들의 노력이 모여 지구 반대편의 아이들에게 희망이 될 수 있다는 것을 늘 잊지 말고 세상을 좀 더 긍정적으로 변화시키는 데 애써주시기 바랍니다.



- 월드쉐어 미디어홍보팀 박지윤 간사님

   

지금까지 콩고의 학생들을 만나면서 어떤 느낌을 받으셨나요?
순수한 모습으로 사소한 일 하나에도 까르르 웃고, 솔직하면서도 거침없이 대화하는 콩고 학생들을 보면 긍정적인 기운을 받습니다. 그리고 형식에 얽매이지 않으면서도 다양한 나눔 활동을 해나가는 것도 너무 보기 좋습니다.

앞으로도 콩고의 활동을 지켜보실 텐데 콩고의 학생들에게 바라는 점은 무엇인가요?
따로 바라는 점은 없어요. 다만 콩고 학생들이 교내에서 많은 쉬는 시간, 점심시간을 봉사, 모금 활동 등에 할애한다고 들어서, 혹여나 학업에 지장을 주면서까지 봉사활동을 하는 것은 아닐까 걱정이 됩니다. 균형감을 가지고 즐겁게 활동하는 콩고 학생들이 되길 바랍니다.

특별히 기억에 남는 콩고 학생들과의 추억이 있다면 무엇일까요?
한번은 학생들이 바빠서 많은 모금활동을 하지 못했다고 하면서, 자신들이 받은 장학금을 내면서까지 후원을 했는데요. 나눔을 이어가고자 하는 노력을 보여주어 너무 감동을 받았습니다.

그 외에 콩고 학생들에게 전하고 싶은 말씀이 있다면 무엇일까요?
콩고 학생들이 스스로 나눔을 구상하고 어려운 아이들을 위해 봉사하는 모습을 보며 참으로 대견하다는 생각을 했습니다. 저는 학창 시절에 학업 외에 기억에 남을 만한 다른 활동을 하지 못한 것에 대한 후회가 있는데요. 콩고 학생들에게는 지금 펼치는 봉사활동의 의미 있는 경험이 앞으로의 삶에 있어 자신을 든든히 지탱해줄 수 있는 자양분이 될 거라고 확신합니다. 계속해서 지금처럼 순수함을 잃지 않고 나눔을 이어가는 콩고 학생들이 되기 바랍니다.


- 행복한 그룹홈 전사무엘 시설장님

   

콩고와 함께한 지 얼마나 되셨으며, 학생들을 만났을 때 어떤 인상을 받으셨나요?
처음 콩고가 시작할 때부터 같이 시작했습니다. 그룹홈에 봉사자분들이 많이 오는 편이라 그런지 처음에는 평범하게 느껴졌습니다. 하지만 봉사에 대한 목적과 내용이 분명했고, 아이들을 대하는 태도 또한 섬기는 자세가 느껴졌습니다. 멘티 동생들이 속상하게 해도 꾹 참고 끝까지 돌봐주는 모습이 어린 나이지만 기특하게 느껴져서 점점 호감으로 변했고, 지금까지 이어지게 된 계기가 된 것 같습니다.


지금까지 콩고의 학생들을 매주 만나면서 좋았던 점이나 힘든 점이 있었다면 어떤 것이 있을까요?
좋았던 점은 항상 꾸준히 저희 아이들에게 관심과 사랑을 가지고 봉사한다는 점입니다. 시간이 흐르다보면 점점 식어지고, 미뤄지고, 나중에 하고 싶은데, 콩고는 벌써 꽤 오랜 시간을 같이 하고 있어요. 처음 했던 원년 멤버들은 대학에 가고 2기가 결성될 정도로 오랫동안 유지 되는 것이 참으로 좋습니다. 힘든 점이라기보다는 미안했던 때가 있는데 콩고 학생들이 봉사를 하려고 왔는데, 저희 아이들이 일이 생겨서 아무도 없었지요. 그때 많이 난감하고 미안했습니다.

앞으로도 콩고의 활동을 지켜보실 텐데 콩고의 학생들에게 바라는 점은 무엇인가요?
전통 있는 동아리로서 자부심과 목표를 가지고 봉사를 하는 만큼 1년 동안의 봉사가 끝나면 책 등의 기록으로 남겨, 우리가 이런 것을 이루었구나하고 봉사자들과 우리 아이들 모두 느끼게 할 수 있으면 좋겠습니다.

 

< 저작권자 © 밥매거진 무단전재 및 재배포금지 >

[관련기사]

폰트키우기 폰트줄이기 프린트하기 메일보내기 신고하기
트위터 페이스북 미투데이 요즘 네이버 구글 msn 뒤로가기 위로가기
이 기사에 대한 댓글 이야기 (0)
자동등록방지용 코드를 입력하세요!   
확인
- 200자까지 쓰실 수 있습니다. (현재 0 byte / 최대 400byte)
- 욕설등 인신공격성 글은 삭제 합니다. [운영원칙]
이 기사에 대한 댓글 이야기 (0)
밥매거진 소개기사제보광고문의불편신고개인정보취급방침청소년보호정책이메일무단수집거부
주소 : 서울 영등포구 신길로 292, 2층  |  우편번호 : 07308  |  대표전화 : 02-837-0424  |  팩스 : 02-837-0418
정기간행물 등록번호 : 영등포,라00367   |  발행인 : 최명칠  
Copyright 2011 밥매거진. All rights reserved. mail to mybop@daum.net