학교소식이달의 동아리
시사토론 동아리 한빛부산 이사벨중학교
부산 이사벨중학교 2학년 금소담 수습기자  |  kumsodam@naver.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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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63호]
승인 2016.09.09  17:44:2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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중학생. 어려서 사회에 대해 아무것도 모를 것 같다고요? 전혀요. 여기, 세상을 바꾸는 노력을 하려는 중학생들이 모여 있습니다. 중학생의 시선으로 사회를 보고, 사회 문제에 대해 의견을 나누며, 그 의견으로 다시 사회를 논리적이고 비판적인 시각으로 바라봐 세상을 바꾸려는 노력을 하고 있죠. 여러분은 이야기하는 것을 좋아하나요? 그렇다면 ‘한빛’과 같은 동아리는 어때요?

   
▲ (맨 뒷줄 왼쪽부터 ㄹ자 순으로) 김무성, 송도원, 배준수, 김가빈, 심수현, 성민경, 하지성, 권민주, 장혜원, 신제빈, 금소담, 전영주, 양나경

어쩌다 한빛
작년, 기자는 정치와 사회에 대해 관심이 많아졌다. 주변을 보면 사회 이슈에 대해 관심이 없는 친구들이 많은데, 우리 친구들에게 우리가 살고 있는 사회에 대해 관심을 가질 수 있도록 하고 싶었다. ‘평소 아무렇지도 않게 넘기는 뉴스들을 통해서 우리가 본받을 점을 찾고, 그 뉴스들을 통해서 비판적인 사고를 키워 사회를 올바르게 살아가는 힘을 키운다. 정치에 대해 생각하고 토론함으로써 과거의 정치, 다른 나라의 정치 등과 비교하며 더 나은 사회를 만들기 위해 함께 노력한다.’ 이것이 한빛의 활동 목표이다.


새롭지만, 새로워서
한빛은 올해 만들어진 동아리다. 부원이 많이 모이지 않으면 어쩌나 했던 동아리장인 기자의 생각과는 달리, 많은 친구들이 지원을 하여 예정에도 없던 면접까지 보았다. 신생 동아리라서 홍보나 예산 확보 등에 여러 가지 어려움이 있었지만 신생이기에 새로워서, 여러 새로운 시도도 많이 해보고 있다.


한빛 친구들
면접의 결과 현재 한빛에는 1학년 2명과, 2학년 12명이 활동하고 있다. 기자가 생각했던 인원보다 더 모인 덕분에 많은 친구들의 이야기를 들을 수 있게 되었다. 또한, 의도하진 않았으나 학생회 간부나 학급 임원인 친구들이 대부분인데, 사회 이슈에 관심을 갖는 것만큼 우리 학교에도 많은 관심을 갖고 우리 학교를 좀 더 좋은 방향으로 이끌고자 하고 있다.


친구들이 한빛에 들어온 이유
권민주_요즘에 일어나는 사회문제에 대해 많은 이야기를 나누고 더 알아가고 싶었습니다.
김무성_친구의 추천도 있었고, 또래들과 생각을 나누고 싶었습니다.
배준수_평소 토론에 관심이 많았고, 토론하는 방법을 익힐 수 있을 것 같다고 생각했습니다.
성민경_세계 여러 이슈들에 대해 토론하는 것을 좋아하는데, 주변 환경 때문에 토론을 해볼 경험이 거의 없었습니다. 그러던 중 한빛을 알게 되었고 저의 적성과 흥미를 잘 살릴 수 있을 것이라 생각했습니다.
송도원_어떠한 특정한 이슈에 대해 다른 친구들은 어떻게 생각하는지 궁금했습니다.
심수현_우리나라의 여러 가지 사회 문제에 대해 알아보고 서로의 의견을 들어보고 싶었습니다.
양나경_다른 사람들의 이야기도 들어보며 넓은 시각을 키우고 싶었습니다.
전영주_평소 시사에 대해 관심이 많았는데 친구가 이 동아리를 추천해 주어 또래들의 의견은 어떤지도 알아보고 그 주제에 대해 토론해 보고 싶은 마음이 들었습니다.
하지성_우리 사회에서 어떤 일들이 벌어지고 있는지 알고 싶었습니다. 뉴스는 어른들의 시각으로 보기에, 우리들의 시각으로 이야기를 나누고 싶었습니다.


세상에 한 줄기 빛을 비추는 동아리
한빛. 처음 이 이름을 들었을 때 어떤 느낌이 들었는가? 순우리말 같기도 하고, 교회 이름 같기도 하다는 생각을 했을지도 모르겠다. 동아리 이름인 한빛은 ‘큰 빛’이라는 뜻이기도 하고, ‘세상에 한 줄기 빛을 비추는 이사벨 시사토론 동아리’의 줄임말이기도 하다. 이 동아리의 이름을 지을 때 많은 고민을 했다. 결국은 우리의 토론이 세상을 밝게 하는 데 도움이 되었으면 하는 의미로 조금은 거창한(?) 이름을 짓게 되었다.


한빛 메이킹 필름 (feat. 에피소드)
첫 번째 에피소드 (feat. 외투)
한빛 면접이 있던 3월은 결코 춥지도(여기는 부산이다), 그렇다고 따뜻하지도 않았다. 아직 겨울의 기운이 완전히 가시지 않은 상태여서 지원자들 중에는 외투를 입고 온 친구들이 많았다. 여학생이 남학생보다 많은 우리 학교 특성상 지원자 역시 여학생이 많았다. 희소성 높은 남학생은 2명이 각각 눈에 띄는 색의 외투를 입고 왔다. 한 명은 버건디 레드를, 다른 한 명은 카키색 외투를 입고 있었다. 이렇게 보면 ‘이게 왜 에피소드지?’하는 의문이 들 수도 있지만 진짜 시작은 여기서부터이다. 면접 후 처음 만났을 때 서로의 이름을 몰라서 한 여학생이 각 남학생들을 ‘버건디’, ‘카키’라고 불렀는데 그것이 그들의 별명이 되어버렸다. 지금도 우리끼리 장난칠 때 자주 애용하고 있다.

두 번째 에피소드 (feat. 습관)
부원들마다 모두 다른 습관을 가지고 있다. 어떤 친구는 꼭 손으로 표현을 해가면서 말을 하고, 어떤 친구는 손을 들어 발언권을 신청할 때 눈에 띄게 비스듬히 든다. 우리는 이런 무의식적인 습관들까지도 서로 잘 알고 있다. 특히나 토론 중 반론할 때의 모습을 보면 그 사람의 무의식적인 습관과 성격이 가장 잘 나타나는 것 같다. 이런 각자의 특성이 담긴 행동들을 짚어주며 우리 부원들은 서로의 애정을 확인하고 있다.

딱히 많은 뜻을 담은 것도 아주 재미있는 이야기도 아니지만 한빛 부원들을 가깝게 만들어 주는 것들이다. 이외에도 한빛 친구들 간의 스캔들 등은 우리 사이의 비밀(?)로 자리 잡아 버렸다. 이렇게 3월에 만난 우리는 점점 더 강한 결속력을 보이고 있다.


자유로운 토론의 장

   
▲ 토론 모습

이제 겨우 7번의 모임을 마친 한빛. 동아리들 중엔 신생아와도 같겠지만 부원들 간의 호흡은 오래된 동아리 못지않다고 감히 장담한다. 서로의 생각을 들어주고, 또 나의 생각을 말하면서 원활히 활동을 하고 있다. 지금까지 사형제도, 선거 기간 중 인터넷 실명제, 강남역 살인사건에 대해서 토론을 했다. 한 명의 사회자를 뽑고, 찬성과 반대로 팀을 나누어 토론하는 방식으로 진행한다.

어떤 의견들이 나왔는지 궁금한가? ‘선거 기간 중 인터넷 실명제 실시’를 예로 들어보겠다. 찬성하는 팀은 글을 쓰거나 댓글을 달 때 책임감을 가지고 작성하게 된다, 질서 있는 인터넷 문화를 만들 수 있다, 인터넷 정보의 신용도를 높일 수 있다 등의 근거를 들었다. 반대하는 팀은 공인의 자유로운 의사발언에 문제가 생긴다, 개인 정보 유출이 발생할 수 있다, 마녀사냥을 당할 수 있다 등의 근거를 들
었다.

이렇게 서로 의견을 나누다 보면 내가 미처 생각하지 못한 부분들을 생각해 볼 수 있게 되고, 그러면서 사고력을 키우게 된다. 또한, 토론의 과정을 통해 상대방의 의견을 존중하는 마음도 기를 수 있다.

 

   
▲ 2016 전국 학생 통일탐구토론 부산대회 전경

한 걸음, 한 걸음. 천천히 걸은 걸음마
어린 동아리임에도 불구하고 한빛은 올해 8월, 교육부가 주2016 전국 학생 통일탐구토론 부산대회 최한 ‘전국 학생 통일탐구토론 대회’에 참가했다. 부산 예심에서 우리는 일렉트로닉 기타와 바이올린, 그리고 장구를 이용하여 아리랑을 녹음하고, 영화 <러브 액츄얼리>의 스케치북 장면을 패러디한 창의적인 방식을 선보였다. 이런 창의성 덕분일까. 우리는 예심을 가볍게 통과하여 4팀을 뽑는 부산 예선에 출전했다. 부산 예선에서도 준비된 발표력과 탄탄한 구성을 바탕으로 당당히 1등을 차지해 부산시 교육감상을 받았다. 그리고 8월 11일, 2016 전국 학생 통일탐구 토론대회에 부산대표로 출전했다! 우리는 ‘미래 한국을 위해 나아갈 길’이라는 큰 주제에 대해, 소주제로 ‘통일은 왜 해야 하는가’를 선택하여 발표를 했고, 중학생 부문 전국 17개 팀들과 경쟁하여 동상을 수상했다.

이 대회에 참가하기 전에는 단순히 이산가족 분들을 위해서, 그리고 우리나라의 발전을 위해서 통일이 되어야 한다고 생각했지만, 이 대회를 위해 학술 정보지나 논문 등의 많은 자료들을 읽다보니 보다 탄탄한 근거를 갖게 되었고, 우리나라가 꼭 통일을 이루어야 한다는 생각에 확신을 갖게 됐다.

이렇게 한빛은 한 걸음, 한 걸음 내딛고 있다. 이번 대회 참가를 통해 그동안 걸은 노력의 결실을 얻은 것 같아 기쁘다. 앞으로도 꾸준히 한 걸음씩 내딛어 또 좋은 결실을 맺을 것이다.


초승달 같은 동아리
삼국사기 기록에 따르면, 백제가 망하던 해에 백제 궁중 땅 밑에서 홀연히 거북이 한 마리가 나왔는데 그 등껍질에는 이렇게 적혀 있었다고 한다. ‘백제는 둥근달, 신라는 초승달.’ 백제의 왕은 이를 이상하게 여겨 무당을 불러 해석하게 하였는데, 그 무당은 이렇게 말했다고 한다. “달이 둥글다는 것은 모두 찼다는 것이기 때문에 곧 기운다는 것이고, 초승달은 아직 차지 않았으니 곧 찰 것이라는 뜻입니다.” 그로부터 얼마 뒤 백제는 역사의 막을 내렸다.

우리 동아리는 초승달 같은 동아리이다. 아직 생긴 지 얼마 되지 않아 약할지도 모르지만, 앞으로 찰 날이 더 많이 남은 것이라고 생각하고 차근차근 내실을 키워나갈 것이다.


한빛 동아리장 금소담 셀프 인터뷰

   
▲ 한빛 동아리장 금소담

한빛의 탄생 배경은?
작년에 정치에 대해 관심이 생기면서 사회나 사회 문제 해결 등에도 많은 관심을 갖게 됐어요. 그래서 저처럼 세상의 오류를 비판하고, 세상을 바꿀 생각을 하는 중학생들이 있을까, 있다면 그 친구들과 함께 소통하고 싶다는 생각에서 한빛을 만들었어요. 언젠가는 우리가 세상을 바꿀 수 있겠죠?


나에게 한빛이란?
함께 미래를 이끌어 나갈 친구들과의 모임이라고 생각해요. 한 가지 주제에 대해 서로 다양한 생각들을 말하면서 우리는 점점 성장해 가고 있어요. 우리는 아마도 그리 멀지 않은 시일에 함께 미래를 개척해 가고, 이끌어 나가고 있을 것이라고 생각해요.


한빛 활동 중 가장 기억에 남는 활동은?
아직 한빛 활동이 오래되지 않아 모든 것이 다 기억에 남아요. 그러나 그중에서도 꼭 한 가지를 꼽자면 저는 사형제도에 대해서 토론하던 날을 꼽고 싶네요. 첫 토론이기도 했고, 또 첫 토론이었는데도 불구하고 각자 자신의 생각을 당당히 말하고 경청하는 모습이 멋졌기 때문이에요. 첫 토론이여서 그런지 아주 열심히 준비해 왔던 모습이 아직도 생생하네요. 한빛 친구들~ 초심 잃지 않을 거죠?


한빛에게 바라는 점이 있다면?
그저 지금처럼 잘 유지되면 좋겠어요. 그리고 항상 초심을 잃지 않은 채 모두가 열심히 활동하면 좋겠어요. 한 가지 사회 이슈에 대해 자유로운 분위기에서 서로의 생각을 들을 수 있는 기회가 결코 많지는 않잖아요? 그러니까 이왕 잡은 기회를 지금처럼 멋지게 사용했으면 좋겠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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