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부산 사직여자고등학교사랑을, 최선을, 실천을!
부산 사직여자고등학교 1학년 채송아 기자  |  crlsdcrlsd@naver.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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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65호]
승인 2016.11.07  14:35:5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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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학교 전경

울창한 쇠미산 아래 있는 사직여자고등학교는 학생들이 입시라는 드높은 벽 앞에서도 웃음을 잃지 않고 다함께 어울려 성장하는 부산의 명문사립고입니다.

우리학교는 주변으로부터 ‘공부 많이 시키는 학교’, ‘대학 잘 보내는 학교’라고 불려오고 있는데요. 제가 입학한 뒤 반년이 넘는 시간동안 사직여고에서 생활해보니 정말 그렇습니다. 아침 일찍 등교하여 자습하고, 수업이 끝나면 보충수업을, 보충수업이 끝나면 야간자율학습을 합니다. 그렇게 학교 일정이 끝나고 하루가 끝나면 다음 날에는 어제와 같은 하루가 반복되는 그런 생활입니다. 보통의 인문계 고등학교가 그렇듯 말이죠.

하지만 예상외로 학교생활을 하다보면 사직여고만의 소소한 재미도 많이 보입니다. 학교의 가장 위층에 위치한 우리학교 ‘명예의 전당’, 다양한 교과활동, 학교 뒤편에 숨겨진 포토존……. 이밖에도 사직여고 학생들이 짓는 ‘작은 미소’들을 소개해 드리겠습니다!

 

   
▲ 포토존의 멋진 날개 그림

본관에서 목련관까지, 이동시간 30분!
‘세상에 건물 사이에 이동시간이 30분이라니, 이 학교 얼마나 크길래?’라고 생각하셨을 것 같습니다. 사실 본관에서 목련관까지는 뛰어가면 3분도 걸리지 않는 아주 가까운 거리입니다. 하지만 실제로 목련관에 가기 위해 뒷문을 지나면 30분간 ‘심하게 천천히’ 걷게 됩니다. 바로 ‘포토존’ 때문입니다.

정문을 들어설 때까지만 해도 보이지 않는 학교 뒤쪽에 숨겨진 포토존! 이것은 올해 초 미술과 신보선 선생님과 사직여고 학생들이 함께 그린 벽화입니다. 학교 뒤뜰 방향으로 트인 문 사이로 보이는 커다란 무지개를 중심으로 아기자기한 꽃 그림들이 그려져 있고, 커다랗고 하얀 날개 한 쌍과 오목조목 빨간 하트들이 이루고 있는 장미터널이 인상적입니다. 아직 다 완성되지는 않았지만 하루가 다르게 완성에 가까워져가는 벽화를 감상하면서 이동수업을 가는 것이 소소한 즐거움입니다.

   
▲ 학생들의 개성넘치는 미술 작품

포토존이 끝나는 지점에는 학생들의 미술작품이 가지런한 사각형 모양으로 정렬되어 있습니다. 뽀로로, 미키마우스, 푸 등 귀여운 캐릭터들을 비롯한 여러 그림들이 학생들의 흥미와 개성을 나타냅니다. 둘씩, 혹은 넷씩 짝지어 나눠 그린 후 하나로 전시한 협동작품, 같은 그림을 조금씩 다르게 그린 작품들이 특히나 돋보입니다.

3분에서 30분이 되는 마법, 이제 그 트릭을 아시겠죠?


우리학교 명예의 전당을 소개합니다

   
▲ 명예의 전당

우리 학교 5층 벽면을 따라 걷다보면 한 줄로 빈틈없이 늘어서있는 많은 액자들을 볼 수 있습니다. 액자 속에는 교수, 미국 변호사, 경찰, 세무사, 프로골퍼 선수 등 사회에 진출해 다방면으로 활동하고 있는 사직여고 졸업생들의 근황이 담겨있는데요. 5층에서는 영어, 프랑스어, 진로, 과학 등의 수업을 진행하기 때문에 수업을 받으러 오고가면서 선배들의 행보에 자극을 받곤 합니다. 특히 5층에 있는 정독실에서 공부하는 학생들은 잠이 올 때마다 복도에 나와 공부를 하는 경우가 많은데요. 이때 벽면에 걸려있는 명예의 전당 액자들을 하나씩 보며 마음을 다잡기도 합니다.



We are joyful readers!
사직여고 1학년 학생들에게는 일주일에 한 번, 정규수업 중에 ‘영어독서’ 시간이 주어집니다. 학교에서 제공하는 『Black Beauty』, 『Moby Dick』, 『Sherlock Homes』 등 세계적인 명작 원서들을 학급별로 돌아가며 읽고, 기록장에 내용과 감상문을 적는 활동입니다. 이 활동은 시험을 위한 꼼꼼한 ‘공부’가 필요하지 않아 학생들의 부담감이 적습니다. 본문의 문법사항을 분석하고 암기하는 것이 아니라서 영어독서시간 만큼은 모두가 영어공부를 하는 학생이 아닌 ‘joyful reader’가 됩니다.

   
▲ English cartoon contest 작품들

1학기 때는 책 한 권을 선정하여 팀별로 카툰을 그리는 ‘English cartoon contest’가 진행됐습니다. 같은 캐릭터로 다양한 비하인드 스토리가 탄생했는데요. 학생들의 너무나 많은 참여로 아쉽게 상을 받지 못한 팀도 있었지만, 영어실 뒤 게시판에 입상과 상관없이 전시되어 영어실에 가는 학생들은 게시판에 걸려있는 카툰들을 꼭 한 번씩 보고 지나갑니다.

 

   
▲ 1학년 5반의 ‘Marry you’ 무대

Pop! Pop! Pop! English Pops Contest
지난 1학기 때 학교에서 처음 개최된 영어 팝송 콘테스트는 1학년 전체가 반별로 참여해 협동과 화합을 이뤄낸 뜻 깊은 대회였습니다. 어떤 곡을 부를지, 어떻게 곡의 파트를 나누어 부를지 정하고 자율적으로 쉬는 시간, 점심시간을 쪼개 연습했던 기억이 새록새록 납니다.

그 중 Bruno Mars의 ‘Marry you’라는 곡을 선택한 5반은 가사의 내용에 맞추어 실제로 청혼을 하는 것처럼 짝을 지어 서로에게 꽃을 주는 안무를 만들어 발표했는데요. 아쉽게도 입상을 하지는 못했지만 친구들과 함께 연습했던 시간들이 상품보다 더 값지고 의미 있었다고 전했습니다.



사직여고의 특색 있는 과학수업
과학 시간에는 발표와 토론수업으로 수행평가를 합니다. 1학기 과학 수행평가는 교과서에 있는 내용에 대해 개인발표를 하는 식으로 진행되었고, 이번 학기에는 1학기 때와 같은 방식이지만 개인발표에서 팀발표로 바뀌었습니다. 수행평가의 기준은 ‘얼마나 발표를 유창하게 했는지’가 아니라 ‘발표자가 얼마나 내용을 숙지했는지’, ‘전달에 오류가 없었는지’에 초점이 맞추어져 있기 때문에, 발표에 자신이 없는 학생들도 발표내용을 열심히 공부한다면 큰 걱정을 하지 않아도 됩니다.

현재 팀별로 발표가 끝나, 또 다른 수행평가인 토론을 준비하고 있습니다. 학생들은 과학교과서에서 찾을 수 있는 논점들을 가지고 과학토론을 하게 됩니다. 얼마 전에는 과학선생님께서 짤막한 다큐멘터리와 <The great debaters>라는 영화를 보여주셨는데요. 두 영상은 단지 토론에 대한 단편적인 지식이 아닌 토론에 임하는 자세와 상대에 대한 예의를 강조하는 내용이었습니다. ‘토론’은 초등학교 때부터 그 규칙이나 절차를 배워왔고, 구민식 과학선생님께서도 그 사실을 잘 아실 텐데도 이러한 영상을 준비하신 것을 보면, 아마도 선생님께서는 학생들이 뛰어난 언변을 뽐내고 다채로운 근거자료를 준비하기 보다는 토론의 본질적인 목적이 무엇인지 알기를 바라셨던 것 같습니다. 진정으로 가치 있는 것을 교육하려는 선생님의 뜻이 사직여고 수업을 ‘특색’ 있게 만드는 것은 아닐까 싶습니다.



교훈, 그리고 사랑이 넘치는 급훈

   
▲ 교훈과 급훈들
   
▲ 1학년 9반 김영환 선생님

 

 

 

 



 


사직여고의 교훈은 ‘사랑을, 최선을, 실천을’입니다. 이번 기사의 제목이기도 하지요. 그리고 각 반 칠판 위에 걸린 액자에는 급훈이 적혀있는데요. 이 급훈을 보면 선생님들의 사랑이 느껴집니다. ‘공부에도 관성을 붙여봐’라는 귀여운 급훈부터, ‘여유롭게 그러나 치열하게 살자’라는 격려의 급훈도 있습니다. ‘9반에 온 걸 영환해!♡’라는 급훈에서는 1학년 9반 김영환 선생님의 센스가 엿보입니다.
이러한 급훈들 아래 사직여고 학생들은 매일 힘을 얻고 즐거운 학교 생활을 하고 있습니다


 

김종하 교장선생님과의 미니 인터뷰

   
▲ 김종하 교장선생님

입학 전, 오리엔테이션을 위해 처음 학교에 갔을 때 뵈었던 교장선생님의 첫인상은 지금도 잊히지 않습니다. 급식도우미 아주머니들 사이의 ‘청일점’이 교장선생님이셨다니! 뿐만 아니라 교장실 앞에 있는 ‘편지함’은 교장선생님께서 평소 얼마나 학생들에게 관심이 많은지, 그리고 학생들에게 언제나 귀와 마음을 열고 계시다는 것을 보여주는 것 같다는 생각이 듭니다.


사직여고 학생들만의 특색은 무엇이라고 생각하십니까?
밝고 착하다는 것이지요. 우리학교는 인근 다른 학교에 비하여 성적이 월등히 높은 학생들이 몰려 있습니다. 언뜻 학생들이 성적에 대한 스트레스가 심하고, 성적으로 인하여 동급생들끼리 경쟁도 심한 것으로 오해하여 교우관계가 불편할지도 모른다고 우려할 수 있습니다. 하지만 저는 현재 그런 걱정을 전혀 하지 않습니다. 학업에 대한 스트레스에도 불구하고 학생들끼리 모여서 활기차게 생활하며 선의의 경쟁을 하는 모습이 보기 좋습니다. 우리 학생들이 대단히 자랑스럽습니다.


사직여고 학생들에게 하고 싶은 말씀 혹은 바라는 점이 있다면 무엇입니까?
우리 사직여고 학생들이 열정 있는, 매사에 적극적으로 참여하는 학생이 되면 좋겠습니다. 일이든, 공부든 잘하고 못하는 것보다는 얼마나 열심히 하는가가 중요하다고 생각합니다. 부지런하면 세상에 어려운 일이 없다고 했습니다. 매사에 즐거운 마음으로 열심히 노력하는 모습은 정말 아름답다고 생각합니다.


교장선생님 말씀을 들으니 실제로 입학식 날 교장선생님께서 ‘학업성적에 너무 큰 스트레스를 받지 말라’, ‘열심히 한 것에 대한 결과를 덤덤히 받아들여라’고 말씀하셨던 기억이 납니다. 이와 같은 학생들에 대한 지속적이고 한결같은 응원 덕분에 학생들이 언제나 활기찬 것이 아닐까 싶습니다.



지금까지 사직여고를 소개해 봤는데요. 아직 1학년을 지내고 있지만 학교가 우리에게 꿈을 북돋아주고, 우리가 즐겁게 생활해 나갈 수 있도록 든든히 지원해주고 있다는 느낌을 듬뿍 받고 있습니다. 앞으로 사직여고에서 지낼 2년이 더욱더 기대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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