학교소식이달의 동아리
로봇동아리 T.D(Think Different)서울로봇고등학교
신유미 기자  |  mybop@daum.net
폰트키우기 폰트줄이기 프린트하기 메일보내기 신고하기
[165호]
승인 2016.11.07  17:14:51
트위터 페이스북 미투데이 요즘 네이버 구글 msn

은행잎이 노랗게 물들어 가던 주말, 서울로봇고등학교를 찾았다. 교문 앞으로 마중 나온 부원들을 따라 ‘TD’라고 적혀있는 동아리실로 들어갔다. 주말이라 조용했던 교정과 달리, 동아리실은 학생들이 장비를 만지고 기계에 대한 이야기를 나누느라 분주했다.

로봇에 대한 열정 하나로 모였다는 동아리 T.D! 방과후와 주말을 가리지 않고 로봇에 몰두하는 T.D는 어떤 동아리인지 살펴보자.

   
▲ T.D 부원들과 졸업생, 원진철 교수님


서울로봇고등학교는?
로봇산업 인력을 양성하기 위해 설립된 마이스터고등학교이다. 마이스터고등학교는 교육부가 선정한 ‘상업 수요 맞춤형’ 고등학교이자, 예비 마이스터(Young Meister)를 양성하는 특수목적 고등학교이다. 최고의 기술 중심 교육을 제공하며, 산업체와 유기적인 협력을 바탕으로 우수기업에 졸업생들을 취업을 시키고자 한다. 대학 진학이 아닌 취업을 목적으로 세워진 학교로, 학생들이 대부분 하고 싶은 일을 일찍 찾아 미래에 대한 뚜렷한 목표와 계획을 세우고 있다.

서울로봇고등학교는 국내 유일의 로봇 분야 마이스터고등학교로, 전국 각지에서 로봇에 대한 꿈을 안고 모인 학생들이 그 꿈을 펼치기 위한 준비를 하고 있다.


 

   
▲ 귀여운 디자인의 서울로봇고등학교 건물

학생들의 열정으로 탄생한 동아리
서울로봇고등학교는 1994년 ‘강남공업고등학교’로 개교한 뒤, 2005년 서울로봇고등학교로 교명을 변경하였으며, 2013년 마이스터고등학교로 지정됐다. T.D는 이 2013년에 당시 1학년이던 학생들에 의해 만들어졌다. 한 학기동안 인천 숙련기술진흥원으로 위탁교육을 갔다가 PLC(Programmable Logic Controller) 분야에 흥미를 느끼고 계속 배우고 싶어 동아리를 만들었다. PLC는 각종 센서로부터 신호를 받아 제어기에 신호를 보냄으로써 사람이 지정해둔 대로 로봇이 작동하도록 해주는 장치이다.

T.D는 Think Different의 약자로, 남들과 다른 시각과 발상을 지니자는 의미로 지었다. 방과후 및 주말에 모여 활동한다. 주중에는 학교 선생님의 코치를 받고, 주말에는 위탁교육에서 인연을 맺은 한국산업인력공단 선임전문위원 원진철 교수님의 지도를 받으며 산업체에서 요구하는 기술들을 익힌다.
현재 1학년과 2학년 각 6명, 3학년 4명으로 구성되어 있다.


 

   
▲ T.D는 많은 대회에서 좋은 성적을 거두고 있다

모든 것이 자발적인 T.D
T.D의 최대 장점은 자유로운 분위기와 자발적인 참여이다. 선생님이 시켜서, 선배가 지시해서 하는 것이 아니라 개인의 자유에 따라 자발적으로 활동을 한다. 단순히 스펙을 쌓고, 취직을 위해 활동하는 것이 아니라 개개인 모두 흥미를 가지고 동아리 활동에 임하고 있다.

평일 학교수업만으로도 피곤할 텐데도 매 주말마다 부원들이 동아리실에 모이는 이유를 이러한 점에서 찾을 수 있다. 틀에 박히지 않은 활동, 편안한 분위기 덕분에 부원들은 오히려 주말에 동아리 활동을 통해 스트레스를 푼다고 이야기 한다.

각종 대회나 공모전도 자율적으로 참여한다. 각 주최 측에서 학교로 오는 공문을 살펴보거나 공모전 사이트 등을 통해 대회를 탐색하고, 관심 있는 대회를 찾으면 동아리에서 각자 팀을 꾸려 출전한다.

현재는 2팀이 ‘IP Meister Program’ 본선을 준비하고 있다. 기업이 산업현장에서의 다양한 문제를 제시하면, 특성화고·마이스터고 학생들이 이를 해결할 수 있는 아이디어를 제안하고, 선발된 우수 아이디어는 전문가 컨설팅 프로그램 등을 통해 지식재산권으로 연계되도록 지원하는 교육프로그램이다. 교육부와 중소기업청, 특허청이 주최하고, 한국발명진흥회가 주관한다. 45개 팀이 본선에 진출하는데, 올해 T.D에서 3팀이 참가하여 2팀이 본선에 올랐다. 얼마 전 본선 진출팀 캠프에 다녀왔다.

T.D는 부원들이 각자 아이디어 노트를 하나씩 갖고 다닌다. 평소에 떠오른 아이디어들을 노트에 적어놓는데 이러한 습관이 대회 참가 때마다 많은 효력을 발휘하고 있다.

작년만 해도 한국환경산업기술원에서 주최한 ‘청소년·대학생 환경기술 아이디어 공모전’에서 대상을 수상했으며, 산업통상자원부 주최 ‘2016 국제로봇콘테스트&R-BIZ 챌린지’ DST 로봇 멀티 미션 챌린지 부문에서 한국로봇산업진흥원장상을 받는 등 많은 대회에서 훌륭한 성적을 거두고 있다.



인기 만점 T.D
자유로운 분위기와 높은 성과 때문일까. T.D는 신입생들에게 인기 만점인 동아리이다. 올해는 1학년 6명을 뽑는데 40명 정도의 지원자가 몰렸다. T.D의 신입 부원 선발 기준은 ‘로봇에 대한 열정’이다. 취업 준비나 스펙을 쌓기 위해 지원한 사람보다는 동아리 활동에 많은 관심과 열정을 보이는 사람을 선발한다.

내년에는 신규 선발 인원을 3명 정도로 축소시킬 계획이다. 양질의 활동을 위해서이다. 한 학생 당 로봇을 만들고, 배우는 시간이 길어지는 것을 지향하고 있다.

 

산업현장에서 사용되는 로봇을 다루다

   
▲ 기기 시연 중인 부원들

지난 10월에는 킨텍스에서 열린 국내 최대 로봇전문 산업전시회인 ‘로보월드’에 서울로봇고등학교가 참여해 부스를 운영했다. 기업체들 부스 사이의 유일한 고등학생 부스였다. T.D는 부원들이 직접 설계, 제작, 프로그래밍을 한 기기를 부스에 전시해 관람객들의 많은 관심을 받았다. 이 기기는 실제 산업현장에서 사용하는 로봇 공정을 축소시킨 것이다. 양쪽 검은 색 긴 막대가 컨베이어벨트이고, 움직이는 벨트 위에 놓인 물건을 가운데 설치한 기계가 집어 다른 쪽 벨트 위로 옮긴다.

부원들은 이렇게 로봇을 직접 만들고 다루면서 로봇과 더 친숙해지고, 미래 취업 현장에서 사용되는 기기의 시스템을 이해하게 된다. 특히, PLC 과목은 서울로봇고등학교에서 3학년 때 배우는데, T.D 부원들은 동아리 시간에 실습을 통해 원리를 습득하기 때문에 교내 필기 및 실기 시험에서 어렵지 않게 만점을 받는다고 한다.



언제나 부원들을 환영하는 동아리실

 
 
 
▲ 3D 프린터로 만든 '포켓볼'

T.D 동아리실은 언제나 열려있다. 부원들은 이곳에서 동아리 활동 뿐 아니라 교과 공부를 하기도 하고 과제를 하기도 한다. ‘잉여롭게’ 보일 수 있는 일도 이곳에서는 환영이다. 얼마 전에는 한 부원이 3D 프린터로 애니메이션 <포켓몬스터>에 나오는 ‘포켓볼’을 만들기도 했다. 3D 프린터에 관심이 많아진 이 부원은 개인적으로 3D 프린터를 구입하기도 했다. 부원들에게 T.D 동아리실은 배움의 공간이자, 놀이터이자, 나만의 작업실인 셈이다.


 

   
▲ 졸업생들도 주말에 방문하여 후배들을 도와준다

졸업생들도 함께 이끄는 동아리
취재 당일 졸업생들이 동아리실에 와 있었다. 올해 20살인 이들은 T.D 창단 멤버들이다. 삼성 등 기업체에서 일하고 있는 이들은 고교 시절 T.D에서 활동했던 내용들이 현재 일하는 데 많은 도움이 되고 있다고 입을 모아 이야기했다. 이들은 졸업 후에도 주말을 이용해 종종 T.D를 방문하여 후배들이 작업한 것을 봐주고 있다.

동아리 시간에 졸업생들이 오면 나이 차이가 나는 1학년들은 불편하고 어렵지 않을까, 기자가 슬쩍 물어봤다. 1학년 부원들은 선배들이 늘 즐겁고 편안한 분위기를 만들어 준다며 전혀 개의치 않아했다. 작업할 때 쉽게 할 수 있는 방법을 알려주기도 하는 등 오히려 선배들이 졸업 후에도 와서 도움을 주고 있는 것이 고맙고 좋다고 이야기했다. 아울러 함께 놀러 다니는 것도 무척 재미있다고. T.D는 매년 함께 모여 여행을 가는데, 올해 가평으로 떠난 여름 여행에도 졸업생들이 함께 했다. 취업에 대한 조언, 교과 외에 선배들이 해줄 수 있는 이야기들이 오갔다. 이렇게 선후배가 격의 없이 함께 어울리면서 T.D는 알차고 날로 발전하는 동아리가 되어 가고 있다.



동아리 선배이자, 창단 멤버들에게 묻다!

앞으로 후배들이 동아리를 어떻게 꾸려가면 좋겠나요?
성원기_지금도 잘해나가고 있지만 여기서 머물러 있지 말고 조금 더 발전해 나갔으면 좋겠어요. PLC 뿐 아니라 더 다양한 것들을 다루고 배우는 동아리가 되면 좋겠습니다.

엄주혁_후배들을 보면 기특해요. 자격증도 따야하는데 틈을 쪼개 대회 준비까지 하기가 쉽진 않거든요. 바라는 점이 있다면 동아리가 더 발전하면 좋겠고, 동아리 덕분에 학교가 유명해지면 좋겠다는 바람도 꿈꿔봅니다.

이수복_지금처럼 자유롭고 편안한 분위기로 동아리를 꾸려 나가면 좋겠어요. 지금 하고 있는 활동이 공부나 의무라고 생각하지 말고 즐기면서 배워나가길 바랍니다.

윤석민_초기에는 ‘부장’이 없었어요. 누구 한 명에게 의지하거나 책임을 지우는 것이 아니라 모두 동등하게 분담해서 동아리를 꾸려나가야 한다고 생각했거든요. 지금은 신입 기수가 계속 들어오고 규모가 커지면서 필요에 의해 부장이 생기긴 했지만, 모두가 함께 동아리를 만들어 나간다는 생각을 늘 하면 좋겠어요.



원진철 한국산업인력공단 선임전문위원 (대한민국산업현장 교수) 인터뷰

   
▲ 원진철 교수

동아리 창단 때부터 주말마다 학생들을 지도해 주시는 원진철 교수님. T.D부원들은 교수님의 지도 덕분에 학교에서는 미처 배우지 못하는 현장 기술들도 익힐 수 있다.

T.D 부원들을 어떻게 지도하게 되셨나요?
위탁 교육 프로그램으로 서울로봇고등학교 학생들을 만났어요. 한 학기 동안 가르쳤는데, 학생들이 계속 배우고 싶어 한다고 동아리 담당 선생님으로부터 연락을 받았어요. 주말을 이용해 학생들을 지도하고 있습니다. 학생들과 같이 공부한다는 생각으로 임하고 있어요.


T.D 부원들과 오랫동안 함께하고 계시는데요. 소감이 궁금합니다.
2013년에 만난 1학년 학생들이 졸업을 해서 취업을 한 것까지 모두 지켜보았죠. 처음에는 5명으로 시작했어요. 제가 하나하나 학생들을 상대하면서 가르쳤지요. 지금은 이렇게 지도한 학생들이 선배가 되어 후배들을 가르칩니다. 막히는 부분이나 새로운 부분이 있으면 제가 도움을 주고요. 학생들이 성장하고, 서로 영향을 주고받으면서 활동하는 모습을 보면 보람이 느껴집니다.


앞으로 T.D가 어떤 동아리가 되길 바라시나요?
학생들이 처음에 기계를 다룰 때는 ‘놀이’가 돼요. 만지면서 흥미를 느껴가는 거죠. 그러다보면 ‘패턴’이 생겨요. 이후에는 ‘변형’의 단계로 들어서는데, T.D는 놀이와 패턴까지는 잘 진행해 왔고 이제 변형에 총력을 다 하고 있습니다. 변형을 하려면 생각한 것을 만들기 위하여 여러 가지 주변장치를 구입하거나 만들어야 하는데, 소용되는 비용을 해결하고자 비즈니스 모델을 만들고 있습니다. 국내 마이스터고 및 특성화고에 모두 창업동아리가 있지만 성공한 곳이 없는데 T.D는 성공 가능하리라 믿습니다.
 

< 저작권자 © 밥매거진 무단전재 및 재배포금지 >

[관련기사]

폰트키우기 폰트줄이기 프린트하기 메일보내기 신고하기
트위터 페이스북 미투데이 요즘 네이버 구글 msn 뒤로가기 위로가기
이 기사에 대한 댓글 이야기 (0)
자동등록방지용 코드를 입력하세요!   
확인
- 200자까지 쓰실 수 있습니다. (현재 0 byte / 최대 400byte)
- 욕설등 인신공격성 글은 삭제 합니다. [운영원칙]
이 기사에 대한 댓글 이야기 (0)
밥매거진 소개기사제보광고문의불편신고개인정보취급방침청소년보호정책이메일무단수집거부
주소 : 서울 영등포구 신길로 292, 2층  |  우편번호 : 07308  |  대표전화 : 02-837-0424  |  팩스 : 02-837-0418
정기간행물 등록번호 : 영등포,라00367   |  발행인 : 최명칠  
Copyright 2011 밥매거진. All rights reserved. mail to mybop@daum.net