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애니메이션 콘텐츠 마케터 최형수애니메이션에 생명력을 불어넣는 사람
신유미 기자  |  mybop@daum.net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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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66호]
승인 2016.12.09  16:19:0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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애니메이션의 감동과 즐거움은 화면에서 끝나지 않는다. 캐릭터를 활용한 상품이나 공간을 통해 우리는 마치 그 캐릭터를 살아있는 것처럼 느끼고, 계속 그 캐릭터와 애니메이션에 애정을 붓는다. 애니메이션을 좋아하는 사람이라면 주목할 만한 이번 직업. 화면 속 캐릭터를 현실로 만들어 주어 애니메이션에 생명력을 불어넣어 주는 사람, 애니메이션 콘텐츠 마케터를 만나보자.
 

   
▲ 애니메이션 콘텐츠 마케터 최형수


간단한 소개 부탁드립니다.
얼마 전까지 <로보카 폴리> 등의 에니메이션을 제작한 ‘로이 비쥬얼’에서 국내 라이선싱 업무를 담당했습니다. 현재는 좀 더 넓은 범위를 다루고자 같은 분야의 다른 회사로 이직을 하여 첫 출근을 앞두고 있습니다.



애니메이션 콘텐츠 마케터는 어떤 일을 하나요?
1차적으로는 생산 업체나 서비스 업체에 콘텐츠를 홍보하는 일을 해요. 2차적으로는 라이선싱이라고 하는, 저희가 갖고 있는 콘텐츠를 활용해 상품을 생산하고 판매하기를 원하는 업체들에게 이를 허가하고 관리하는 업무를 합니다.

<로보카 폴리>의 경우 캐릭터가 많이 알려져 있기 때문에 2차적인 부분을 주로 했어요. 캐릭터를 연예인에 비유하면 이해기가 쉬울 거예요. 연예인의 얼굴이나 이미지를 입혀서 상품을 판매하고 싶을 때 먼저 허가를 얻어야 하잖아요. 콘텐츠 마케터는 그 제품의 이미지와 마케팅 방향이 맞는지, 캐릭터 이미지를 손상시키지는 않을지 등을 고려하여 허가를 내주고, 디자인 변형 범위, 색상 등의 가이드라인을 업체에 제시해 주는 역할을 합니다.

예를 들어, 전에 식품회사에서 초코우유팩에 캐릭터를 활용하고 싶다고 의뢰가 들어왔었어요. 하지만 ‘폴리’ 캐릭터는 자동차이기 때문에 음식을 먹고 있는 이미지를 만들 수 없거든요. 그래서 성사되지 않았었죠.



어떻게 이 일을 하게 되셨나요?
좋아하는 것을 쫒다 보니 이 일을 하게 됐어요. 경영학을 전공했는데요. 금융, 증권, 무역, 유통 등을 다루는데 저는 마케팅 분야에 가장 관심이 갔어요. 그리고 스무 살 이후에 애니메이션에도 흥미를 가지게 됐고요.

콘텐츠 업계 채용박람회가 있다는 것을 알고 찾아가 지원을 했는데, 저의 순수한 열정이 잘 전달이 됐는지 합격을 하고 일을 시작하게 됐어요.



이 일을 하려면 어떤 자질이나 능력이 필요할까요?
일단 커뮤니케이션 능력이 중요하죠. 우리 쪽의 가이드라인을 상대 업체 쪽에 확실히 제시할 수 있어야 하고, 디자이너와 업체 사이에서 중간 역할을 잘 해낼 수 있어야 해요.

그리고 과정을 머릿속에서 시뮬레이션 하는 능력도 필요해요. 콘텐츠 회사는 어떤 물건을 직접 만들어 내는 회사가 아니잖아요. 예를 들어, 컵을 만드는 회사에서 저희 캐릭터를 입히겠다는 의뢰가 들어오면 그 업체의 프로세스를 머릿속에 그릴 수 있는 능력이 필요해요. 이런 면에서 경영학을 전공하면 도움이 돼요. 마케팅, 유통관리, 생산관리를 배우기 때문에 이런 면에서 이해가 빠르거든요.



그러면 꼭 경영학을 전공해야 하나요?
경영학을 공부하면 도움이 되기는 하지만 꼭 경영학을 전공해야 한다거나 어떤 자격증이 있어야 하는 건 아니에요. 다양한 전공을 하신 분들이 종사하고 계시고, 애니메이션 제작 쪽에서 일하던 분들이 마케팅 쪽으로 오기도 해요.



그동안 진행한 일들 중 기억에 남는 일 한 가지만 이야기 해주세요.

   
▲ 백화점과 진행한 안전교육 기획 행사
   
 

콘텐츠를 물건에 입히는 것뿐 아니라 행사도 진행하는데요. 얼마 전에는 한 백화점에서 어린이들을 대상으로 할 수 있는 프로그램 의뢰가 들어왔었어요.

<로보카 폴리>는 3~5세 아이들을 대상으로 하는 애니메이션이에요. 경찰차, 소방차, 구급차, 헬리콥터 로봇이 주인공으로 등장하고, 마을에 사고가 나면 구조를 하러 출동을 하는 내용이에요.

이런 애니메이션의 내용과 대상 연령에 맞게 안전교육을 하는 프로그램을 기획했었는데, 제품 관련 일과 달리 소비자들의 반응을 현장에서 직접 볼 수 있던 일이라 기억에 남아요.



전망은 어떠할까요?
오락콘텐츠는 가장 발전된 사회에서 나올 수 있는 것이에요. 먹고 사는 것이 해결되고, 사회가 발전하여 안정을 누리게 되면 사람들은 재미를 추구해요. 그렇다면 그 재미를 어디에서 찾을까요? 바로 콘텐츠에요. 앞으로 인류는 계속 발전해 나갈 것이고 이를 전제로 한다면 전망이 매우 밝은 분야입니다. 자원이라든지 땅이 없어도 꾸려나갈 수 있는 산업이라는 점에서도 이점이 있지요.



이 일을 하면서 바라는 점이 있다면요?
사람들이 애니메이션을 하나의 상품으로 받아들였으면 좋겠어요. 디즈니가 이런 면에서 제가 지향하는 바에 부합해요. 상품도 다양하게 나오고 테마파크까지 있잖아요. 사람들이 콘텐츠를 많이 사랑해주고, 또 콘텐츠를 만드는 기업에서도 관리를 잘 했다는 의미입니다.

그동안 우리나라에서 애니메이션은 하급 콘텐츠라는 인식이 컸어요. 아직도 일부에서는 애니메이션을 좋아하는 사람들을 편견의 시선으로 보기도 하고요. 애니메이션 콘텐츠를 받아들이는 게 이상하지 않은, 많은 사람들이 애니메이션 콘텐츠를 통해 즐거움을 얻는 분위기가 형성되면 좋겠습니다.



마지막으로 청소년들에게 하고 싶은 말이 있다면요?
애니메이션을 좋아하는데, 나는 그림을 잘 그리지 못하고, 이야기를 재미있게 쓰지도 못하니 이 분야에 종사할 수 없을 것이라 생각하는 청소년들이 꽤 있을 것 같아요. 하지만 콘텐츠 분야에 창작자만 있는 것은 아니에요. 다양한 일을 할 수 있고, 특히 영업과 마케팅의 경우는 채용 수요도 높은 편입니다. 좋아하는 분야에서 일을 한다는 것은 참으로 보람 있는 일이에요. 콘텐츠 마케팅도 눈여겨보길 바랍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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