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영어동아리 VISION부산 사직여자고등학교
채송아 기자  |  crlsdcrlsd@naver.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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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67호]
승인 2017.01.09  14:03:3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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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부산영어도서관 Lorelai 선생님과 함께

기사를 쓰는 지금은 2016년이 한 달도 남지 않은 시점입니다. 보통 매년 마지막 달에는 한 해를 되돌아보며 추억에 젖기도 하고 다음 해를 위한 계획을 세우기도 하지요. 사직여자고등학교의 신설 영어동아리 VISION 부원들은 작년 파란만장했던 첫 해 활동을 담은 잡지를 받아보며 동아리 활동을 마무리했습니다.

VISION은 단순한 영어동아리가 아닙니다. 영어를 도구로, 비전을 지도 삼아 세계로 도약할 준비를 하는, 열정 넘치는 학생들이 모여 있는 곳입니다. VISION이 어떤 동아리인지, 올해 어떤 일들이 있었는지 소개해 드리도록 하겠습니다.



VISION, For the better world
모든 것은 동아리 VISION을 계획하신 홍경희 선생님의 질문으로부터 시작되었습니다.

“더 좋은 세상을 위해 우리는 무엇을 할 수 있을까?”, “사직여고의 학생으로서, 미래의 여성 리더로서, 꿈을 가진 한국의 청소년으로서 우리는 무엇을 할 수 있을까?”

그렇게 설정된 올해의 표어가 바로 ‘For the better world’입니다.

동아리 전체 프로젝트 ‘For The Better World’를 시작으로 팀별프로젝트를 계획하였고, 이미 비전을 가지고 사회에서 활동하는 여러 연사님들을 만나 뵙기로 하였습니다.

 

Sweet Box project for the better school

   
▲ Sweet Box project

‘달콤상자’ 혹시 들어본 적 있나요? 달콤상자 프로젝트는 ‘어라운드’라는 익명 어플의 한 사용자가 응원이 필요한 불특정 다수를 위해 서울역 공용사물함을 대여해 간식들과 응원 메시지를 남겨놓은 것으로 시작되었습니다. 피곤하고 지친 사람들은 달콤상자의 응원 메시지에 위안을 받았고, 용돈 한 푼이 아까운 입시생들과 취업준비생들은 달콤한 간식을 하나씩 먹고 힘을 낼 수 있었습니다. 달콤상자의 좋은 기운을 받은 사람들은 받는 것에서 그치지 않고 응원을 받은 만큼, 간식을 먹은 만큼 다시 돌려놓으면서 훈훈한 풍경을 전개했습니다.

이 프로젝트에 착안하여 우리는 사직여고의 달콤상자를 설치하는 프로젝트, 이른바 Sweet Box project를 계획하게 되었습니다. 그렇게 홍경희 선생님과 VISION 부원들의 의기투합으로 시험을 앞둔 2주간 5층 구석의 서랍장 중 하나를 빌려 응원 메시지와 달콤한 간식들이 가득 담긴 사직여고 달콤상자를 만들었습니다. 사직여고 학생들은 시험과 수행평가 준비로 바쁜 학교생활 속에서 누군가에게 응원을 받고 또 누군가를 응원하면서 행복한 시험기간을 보냈습니다.



팀별 프로젝트

- Have a dream or not? - Team A
“많은 한국 학생들이 꿈을 가지지 않는 것에 대해 어떻게 생각하나요?”

팀A는 꿈이 없는, 또는 꿈을 강요당하는 한국 학생들에 대해 어떻게 생각하는지 학교 학생들과 해운대 해수욕장의 외국인들을 대상으로 인터뷰해 보았습니다. 그 결과, 한국학생들이 꿈이 없어 문제라는 인식은 생각보다 구세대적인 발언이라는 결론을 얻었습니다. 학생들에게 지금 꿈이 없는 게 큰 문제가 아니라는 생각을 가지고 있었습니다. 미래에 대해 전혀 생각하지 않는 것은 문제가 될 수 있지만, 지금의 삶에 최선을 다하는 학생들을 부정적으로 바라보는 것은 옳지 않다는 것입니다.

영국에서 온 Dan은 인터뷰에서 꿈이라는 것은 ‘되고 싶은 직업’이기 전에 ‘어떤 삶을 살 것인지, 삶의 목표가 무엇인지에 대한 것’이라고 말했습니다. 그의 꿈은 ‘Work to live, not live to work.’라고 합니다.

우리는 Team A가 조사한 꿈에 대한 다양한 견해들을 들으면서 만약 학생들이 그들의 삶을 꾸준히 성찰하며 만족하고 있다면 ‘꿈을 가진 학생들과 그렇지 않은 학생들’이라는 이분법적인 사고는 틀리다는 결론에 도달할 수 있었습니다.



- How should we deal with the anger? - Team B
우리가 일상에서 화를 내는 순간이 있습니다. 학업적인 스트레스를 받는 사춘기의 청소년은 더욱 감정에 예민합니다. 속에 있는 화를 밖으로 내보내는 것은 잘못된 행동이 아니지만 자신의 충동적인 화를 불특정 다수에게 배출하는 ‘묻지마 폭행’은 분명 화를 분출하는 옳지 않은 방법입니다.

Team B도 다양한 사람들에게 각자의 감정을 조절하는 방법에 대해 인터뷰 했습니다. 운동하기, 음악듣기, 잠자기, 취미활동하기 등으로 화를 누그러뜨리는 방법, 책을 읽으며 자신의 화를 다스리는 방법, 화가 나는 충동적인 상황에서 도망쳐 여유를 가지고 생각해 보는 방법 등이 나왔습니다.

여러 인터뷰를 거쳐 결국은 ‘Expressing anger wisely is much better than having it in your mind’, 화를 안에서 삭이는 것보다는 표출해 내는 것이 훨씬 낫다는 결론을 내릴 수 있었습니다.



비전을 가진 리더들과의 만남

   
▲ 김대범 영사님과 함께
   
▲ 부산외대 Noel 교수님과의 만남

VISION 부원들은 지난 1년간 총 세 번 초대손님과 만남의 시간을 가졌습니다.

부원들이 처음으로 만난 분은 김대범 주한미국영사관 영사님입니다. 문화에 대해 말씀을 해주셨는데요. 나라별로 다른 시간엄수에 대한 예절, 개인과의 심리적 거리, 직장에서의 직함에 따른 차이, 동양에서는 집단적 가치를 서양에서는 개인적 가치를 소중하게 여긴다는 사실 등을 들을 수 있었습니다.

여름방학이 가까워질 때쯤에는 취미로 태권도를 배우시는 부산영어도서관의 Lorelei 선생님과 ‘여성 리더’에 대한 담화를 나누었습니다. 자신이 한국에서 겪은 여성과 남성은 나이가 적을수록 차이가 크게 드러나지 않는다고 하며, 한국은 여성 사회 진출에 대해 긍정적인 사회적 변화가 일고 있는 중이라고 말씀하셨습니다.

2학기가 끝나갈 즈음에는 VISION의 마지막 초대 손님으로 부산외대의 Noel 교수님과 언어의 흥미로움에 대해 이야기했습니다. 교수님는 우리 부원들에게 간단한 활동을 해보도록 했는데, 각자가 상상하는 네모, 사다리, 꽃, 구름을 작은 종이에 글로 표현해 보라고 하였습니다. 크고 작은, 혹은 구멍이 뚫려있는 네모, 길거나 짧고 나무나 철제로 된 사다리, 무수히 많거나 홀로이 피어있는 꽃, 무섭거나 평화로운 구름 등 각자가 상상한대로 글로 표현했습니다. 각자 발표를 하고 부원들은 하나의 개체물을 아주 다양하게 표현할 수 있는 언어의 신비함에 박수를 쳤습니다. 더불어 방금 자신이 한 표현이 각자의 심리상태를 나타낸다는 말에 다들 신기해하기도 했습니다.



VISION의 경험을, 추억을, 우리의 꿈을 담아

   
▲ VISION의 경험과 추억이 담긴 잡지

시간이 흘러 우리 VISION의 1년 활동도 끝이 보였습니다. 잊을 수 없는 한 해의 활동을 담아 동아리 잡지를 만드는 것은 미리 계획해 두었던 일입니다. 프로젝트를 계획하고 진행하고 마무리하기까지의 기록과 사진, 연사님들과 나누었던 대화들을 모았습니다. 보기 좋게 꾸며놓은 이 잡지는 우리의 추억과 경험을 담은 일기장이며 앨범인 셈입니다. 인쇄된 잡지를 한 장 한 장 넘기며 뿌듯한 표정이 역력한 학생들은 한 해를 되돌아보며 감회가 새롭다고 말했습니다.
 

 

VISION의 1학년 부장 오혜정 학생과의 인터뷰

   
▲ 1학년 부장 오혜정 학생

자기소개 부탁합니다
안녕하세요. 열정과 야망이 넘치는 VISION의 1학년 부장 오혜정입니다.


VISION에 대해 간단히 소개하자면?
우선 올해 새로 만들어진 신규 동아리에요. VISION이라는 단어처럼 개인의 비전(꿈)을 세우고, 그 꿈을 함께 키워나가자는 의미에요. 영어에 관심 많은 친구들이 모여서 ‘올해의 주제’를 선정하고 그에 맞는 초청강연도 듣고 여러 프로젝트를 진행하고 있어요.


1년간 활동하면서 가장 기억에 남는 활동은?
재미있는 활동을 많이 해서 모두 기억에 남지만, 개인적으로는 김대범 영사님의 강연을 들은 것이 가장 기억에 남아요. 제 꿈이 UNICEF에서 P-4라는 직책, 우리나라 과장급까지 가는 건데, 사실 국제적인 일에 대한 현장감 있는 정보를 얻을 수 있는 곳이 그다지 많지 않아요. 그래서 김대범 영사님을 직접 뵐 수 있었던 건 국제기구 입사를 꿈을 꾸는 저 같은 학생으로서는 정말 영광이었어요.

강연은 2시간 내내 영어로‘만’ 진행이 되었고 영사님이 국제행사에 가서 겪은 일들을 위주로 강연을 하셨는데, 제가 가졌던 직업적 로망과는 아주조금 달라서 당황스럽기도 했지만 신기했어요. 강연이 끝나고 질문시간에도 평소에 궁금했던 정보도 얻을 수 있어서 너무 좋았고 나중에 기념사진 촬영을 할 때 개인적으로 하고 싶은 질문이 너무 많다고 하니까 명함까지 주시면서 제 답에 응해 주셨어요.

국제기구에서 일을 하고 싶어도 정보가 너무 없어서 진로를 영어교육자 쪽으로 바꿀까 고민도 많이 했었는데 이제는 앞만 보고 쭉 가면 될 것 같아요! 이런 소중한 활동을 하게 해주신 동아리 선생님께 정말 감사드리고 제 비전을 바로 잡아주신 영사님도 정말정말 감사합니다.


동아리에서 하는 활동이 많았는데 학교생활에 지장을 주지는 않았는지?
제가 생각하는 저의 최대의 장점이 ‘할 땐 하고 놀 땐 놀고’라는 성격인데 말 그대로 동아리 시간에는 최대한 동아리에 집중을 하고, 학업은 최대한 수업시간에 소화시키려고 노력했어요. 물론 학기 중간 중간 수행평가와 동아리 프로젝트 마감이 겹쳐서 힘들었던 적이 꽤 있었는데 그럴 땐 우선순위를 정해두고 밤을 새워서라도 기간 내에 끝을 냈어요.

동아리 부장이라고 해서 막 총대매고 혼자 다 한다고 생각할 수도 있는데, 저희 동아리는 어느 부원에게 일이 많이 쏠렸다 싶으면 상대적으로 시간적 여유가 있는 부원이 나서서 바쁜 부원의 일을 덜어가요. 저도 한두 번 도움을 받은 적이 있어요. 서로서로 눈치 보며 일을 조금씩 덜어주는 배려도, 할 땐 하고 놀 땐 노는 것 못지않게 중요하다는 것을 많이 느꼈어요.


마지막으로 하고 싶은 말이 있다면?
신설 동아리라 시행착오도 몇 번 있었어요. 하지만 그 힘든 시간 속에서도 저랑 2학년 부장 세연언니랑 상황을 잘 수습할 수 있게 옆에서 끝없이 지지해주고 도와준 우리 VISION 1대 부원들! 정말 고마워요. 제가 세연언니와 함께 1대 부장 자리를 함께 할 수 있어서 너무나도 큰 영광이었고 매 동아리 시간이 큰 기쁨이었어요. 새로 개설된 동아리의 첫 부장이 덜렁대고 실수를 해도 늘 한결같이 지지해주고, 제가 저지른 실수도 함께 해결해 준 것 너무너무 고마워요. 3월 달 첫 동아리 시간에 만났을 때부터 지금까지 재미있고 즐거웠던 추억이 가득해요.

2학년 언니들은 내년에 3학년이라 함께 하지 못하지만 저희 1학년한테 믿고 맡겨주시고 열심히 수능 준비하길 바랄게요. 우리 1학년 친구들은 내년에 멋진 선배가 되어서 우리가 올해 경험한 것과 같은, 고등학생으로서는 겪기 어려운 귀한 경험들을 새로 들어올 친구들한테 전해주자! 마지막으로 다들 너무 고맙고, VISION 사랑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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