학교소식희원이와 Carol Morgan School을 거닐다
희원이와 Carol Morgan School을 거닐다 #10
Carol Morgan School 12학년 구희원  |  sd5064@hotmail.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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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68호]
승인 2017.02.05  01:25:2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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어느덧 2월입니다. 저는 벌써 12학년 2학기의 중반을 맞이하였습니다. 독자 여러분들 잘 지내고 계신가요? 지난호에서 말했듯이번에는 길고도 짧았던 2년 6개월 동안의 학교생활을 되짚어보려 합니다. 보고 싶은 졸업생들과 다른 나라 국제학교로 가신 선생님들 얼굴이 새록새록 떠오르네요.



나보다 더 K-POP을 좋아하는 친구들
CMS에서의 첫해를 생각하면 아쉬움이 많이 남습니다. 모든 것이, 특히 CMS 특유의 자유로운 분위기가 어색해 몸 둘 바를 몰랐던 저의 모습이 생각납니다. 지금 생각해보면 너무 부끄럽고 창피해서 얼굴이 다 화끈거릴 지경인데요. 낯선 환경, 낯선 무리들 속에서 얼어붙어 조심스레 그리고 아주 소심하게 한마디 한마디 내뱉던 저를 떠올리면 정말 손발이 오그라든답니다. 학년 전체 학생 수가 많지 않아 전학생인 제가 눈에 띄었는데 표정이 너무 굳어있어 쉽게 다가갈 수 없었다며 며칠 전 제 친구가 솔직하게 털어놓더라고요. 기억을 더듬어보자면 사실 그때 저는 ‘누구든 나에게 말 한마디만이라도 걸어줘’라는 눈빛으로 친구들을 애타게 기다리고 있었습니다.

다행히 시간이 조금씩 지나면서 전학 오기 전부터 페이스북을 통해 알고 있었던 Eva라는 친구를 비롯해 같은 학년 친구들, 한국 문화와 K-POP에 관심이 많은 다른 학년 친구들과 점차 친해지게 되었습니다. 특히, K-POP을 좋아하는 친구들은 한국인인 저보다 오히려 아이돌에 대해 더 많이 알고 있습니다. 한국에 있을 때는 아무리 뉴스에서 K-POP 열풍이 전 세계적으로 대단하다고 해도 믿지 못했지만 이곳 친구들과 대화를 잠깐 나눠보니 K-POP의 인기가 대단하다는 것을 몸소 느낄 수 있었습니다. 엑소에 대해 잘 모르는 저를 보며 한국인이 맞냐고 진심 반 농담 반으로 묻기도 했답니다. 한국음식에도 관심이 많아 직접 불닭볶음면이나 신라면을 구해서 먹고 너무 매워 눈물을 멈출 수 없었지만 끝까지 먹었다고 저에게 자랑하는 친구들. 그래서 제가 한국에서 사온 카스타드, 새콤달콤, 아이셔, 짜파게티 등을 나눠먹기도 했습니다.

이렇듯 친구들과 이야기도 많이 하고 여기저기 여행과 봉사활동도 다니며 적응하기 시작했습니다. 특히 ‘Sea Savers’라는 환경봉사동아리에 가입하여 친구들과 함께 떠난 2박 3일 봉사활동이 저에게는 매우 뜻깊었습니다.



‘Sea Savers’ visited Isla Saona!
모든 CMS동아리들은 학교 안과 밖, 우리가 속해있는 커뮤니티의 일원들을 돕기 위해 많은 노력을 합니다. 그중 ‘Sea Savers’는 도미니카공화국의 자랑인 깨끗한 바다와 바닷속 생물들을 보존하기 위해 다양한 활동에 앞장서고 있습니다.

   
▲ Isla Saona의 아름다운 해변

2016년 봄, 저와 친구들은 Fundemardr이라는 환경단체와 함께 환경봉사프로젝트에 참여하게 되었습니다. 2박 3일 동안 도미니카공화국의 남쪽 끝에 있는 아주 작고 아름다운 섬 Isla Saona(이슬라 사오나)에서 지냈습니다. 이슬라 사오나의 에메랄드빛 투명한 바다는 제가 지금까지 보았던 바다와는 차원이 달랐습니다. 어떻게 말로 표현을 할 수 없을 만큼 넓고 아름다웠습니다. 정말 바다에 보트 위 나와 친구들밖에 없는 것만 같아 자유롭고 탁 트였던 느낌을 잊을 수 없습니다. 보트 위에서 보았던 모든 풍경을 눈에, 그리고 카메라에 담으려고 우리는 서로 사진을 찍어주었고 아름다움에 감탄하고 또 감탄했습니다.

   
▲ Sea Savers 친구들이
깨끗한 바다를 만들기 위해 노력한 흔적(사진_CMS)

우리는 해양오염으로 인해 훼손된 산호를 복원하는 과정에 대해 배우고, Fundemardr의 보호아래 있는 해양자원들과 생물들을 관찰하는 시간을 가졌습니다. 또한 보트를 타고 직접 돌고래들을 모니터하고 문명을 거부한 섬, 이슬라 사오나 주변을 구경하기도 했습니다.

문명을 거부한 섬이라니. 저도 많이 놀랐습니다. 인터넷, 통신이 다 되는 도미니카섬과 불과 30-40분 거리에 있는 곳인데 말이죠. 사람들도 제법 많이 살고 있는데 불편하진 않을까 궁금하기도 했습니다. 휴대폰 없는 생활이 처음에는 어색했습니다. 하지만 점차 적응을 하게 되고 오히려 나중에는 감사했습니다. 대화는 줄고 우리도 모르게 휴대폰 화면만 쳐다보던 요즘 우리에게 꼭 필요했던 시간이었다는 것을 깨달았죠. 하지만 불편함이 아예 없었다면 거짓말이겠지요? 섬에 도착하여 현지 가이드 선생님을 하염없이 기다려야했을 때 조금 답답하기도 했습니다. 우리는 직접 섬을 돌아다니며 가이드 선생님을 찾아야했습니다. 상상도 못했던 상황으로 인해 우리는 땅바닥에 앉아 킥킥거리며 웃음을 멈출 수 없었답니다.



“we definitely have spirit!”
여름방학이 끝나고 2016년 8월 22일, 드디어 12학년 1학기가 시작된 학교 첫날도 생각납니다. 새로운 체육관 앞에서 고등학교 전교생이 모인 ‘Community Meeting’이 있었는데요. 교복 색깔도 파란색에서 와인색으로 바뀌고 새로운 선생님들도 많이 오셔서 그런지 학교가 조금 낯설기도 했습니다.

하지만 이 어색함은 유쾌한 선생님들 덕분에 금방 깨지고 말았는데요. 새로 오신 교장선생님 말씀 중 갑자기 어딘가에서 노래가 흘러나오더니 선생님들께서 한 분 한 분씩 립싱크를 하며 춤을 추기 시작하였습니다. 학생들은 무척이나 당황했지만 어느새 같이 박자를 타며 환호성을 지르기 시작했고 선생님들은 전날 급하게 준비한 플래시몹을 선보였습니다. 그리고 “We may not have rhythm, but we definitely have spirit!”라고 소리쳤습니다. 저는 또 한 번 깨달았습니다.

‘역시 노래와 춤이 빠지면 CMS가 아니지. 하지만 내가 이 친구들의 흥을 따라가려면 아직 멀었구나!’라고 말이에요.

   

▲ 유쾌한 선생님들의 플래시몹(사진_CMS)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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