문화·세계유빈이의 TV는 교양을 싣고
EBS <하나 뿐인 지구>자연의 목소리 3
서강대학교 커뮤니케이션학부 12학번 최유빈 기자  |  goldentwin@hanmail.net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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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68호]
승인 2017.02.05  02:17:3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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자연의 목소리를 다루는 교양 프로그램으로 만나볼 열두 번째 주인공은 EBS <하나뿐인 지구>입니다. 지난번에는 산과 동물을 다룬 생태 다큐멘터리를 소개해 드렸다면 이번엔 더 넓게 지구상의 모든 것을 다루는 환경 다큐멘터리입니다. 금요일 저녁 8시 50분에 만나볼 수 있으며, 30분의 시간에 하나의 주제를 온전히 녹여내고 있습니다.
 

   


자연과 인간의 공존
<하나뿐인 지구>는 사건이나 대상을 조사하는 취재의 형식을 갖추고 있습니다. 그렇지만 내용이 딱딱하지는 않습니다. 제작진은 관찰과 실험 등을 통해 내용을 친근하게 연출하고 있습니다. ‘자연과 인간의 공존을 모색한다’는 기획의도처럼 회차별 내용은 자연과 생명에 관한 주제가 대부분입니다. 하지만 단순히 환경보호나 생태계보전과 같은 주제에 갇혀있지는 않습니다.



과거와의 공존
<하나뿐인 지구>는 과거를 기억하게 해줍니다. 올해 1월에 방영된 ‘나쁜 원전’편 에서는 2011년 3월 후쿠시마 원전 사고 이후 폐허가 된 후쿠시마의 모습과 그곳에 남은 동물들을 조명했습니다. 끔찍한 사고를 잊지 않고자 하는 새로운 접근입니다. 지난해 12월에 방영되었던 ‘목동 다큐멘터리’는 10년의 정화운동으로 오염하천에서 생태하천으로 거듭난 안양천을 통해 변화의 희망을 보여주었습니다.



현재와의 공존
<하나뿐인 지구>는 현재를 둘러보게 해줍니다. ‘실직동물’(2016.4.1)과 ‘그 많은 반려동물은 어디로 갔을까?’(2016.4.8)에서는 동물원의 폐업과 사망한 반려동물의 이야기를 다루었습니다. 처리 절차가 명확하지 않은 두 사안의 실상을 파헤쳐 동물과 함께 사는 즐거움 이면의 제도적 문제점을 진단했습니다. ‘우리가 청바지를 입는다는 것은’(2016.3.18)에서는 산업 활동에서 발생하는 환경오염과 부의 불평등 문제를 청바지의 원료인 목화 생산 과정을 통해 보여주었습니다. 누구나 즐겨 입는 청바지인 만큼 시청자들이 문제를 체감할 수 있도록 한 것입니다.



미래와의 공존
<하나뿐인 지구>는 미래를 준비하게 해줍니다. ‘어쩌면 사라질 당신의 고향에 관한 기록’(2016.11.11)은 고향을 떠나 도시에 정착하는 이촌향도 현상의 지속으로 발생하는 ‘지방소멸’에 대해 다루었습니다. 고향을 떠난 사람 대신 고향에 남은 사람의 이야기를 담아 의미를 더했습니다. ‘신인류의 탄생, 모던파더’(2016.11.18)는 남성 가장이 가정을 통솔하는 가부장제의 면모가 약해지면서 아버지와 자녀 간의 정서적 교류가 중요한 현대 사회에 모범사례를 보여주어 지침의 역할을 훌륭히 해냈습니다.



<하나뿐인 지구>라는 제목만 들었을 땐 따분하게 환경문제를 짚으며 물이나 종이를 아껴 쓰라고 할 것만 같은데, 실제로 어떤 내용이 방영되었는지를 보면 훨씬 흥미롭습니다. 이에 반해 평소 대부분의 사람과 매체가 교양 프로그램을 진지하고 엄격하며 근엄한 것으로 표현하고 있어 안타까운 마음이 듭니다. 시청자 개개인은 교양 프로그램을 보고 난 뒤라면 깨달은 것이 있어야 하고 그것을 실천해야 한다는 압박을 느끼기도 하고요. 하지만 전혀 그렇지 않습니다. 그저 조금 더 알게 되는 것이면 충분합니다. 없으면 아쉽고 있으면 든든한 ‘교양’이니 부담 없이 조금씩 채워나가면 되는 것입니다.

지난 3월호부터 지금까지 4가지 주제 속에서 12개의 교양프로그램을 소개해드렸습니다. ‘TV는 교양을 싣고’는 끝나지만, 여러분이 어느 순간에 TV를 틀거나 VOD에 접속해도 그들이 전해주는 교양은 결코 닳거나 마르지 않을 것입니다. 조금 더 알기 위해 노력하는 우리, 그런 모습을 기대해 보아도 되겠죠? 지금까지 감사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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