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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9회 전 국민 잡지읽기 수기공모전 - 월급 같은 글을 무기로!- 장려상(한국잡지협회장상)
신유미 기자  |  mybop@daum.net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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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68호]
승인 2017.02.05  19:05:2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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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한국잡지협회는 지난 4월 18일~9월 18일 전 국민을 대상으로 잡지읽기 수기공모전을 개최했다. 잡지를 소재로 한 다양한 주제의 글이 출품되었으며, 일반부 10명, 청소년 11명이 수상의 영광을 안았다. 이중 청소년 부문 수상작을 연재한다.

 

- 경기 부천북고등학교 김현재

나는 평소에 잡지 같은 건 읽지 않는 그저 그런, 평범한 학생이었다. 내가 생각하는 잡지는 ‘독서록에 기록할 수도 없고, 잡지의 역할조차 이미 뉴스, 방송 프로그램 등을 통해 대체되고 있는 그저 그런 재활용 종이 쓰레기’였다. 분리수거를 하고 있었던 나에게 있어서는 매번 잡지가 무더기로 나오다 보니 잡지와 나의 관계는 앙숙 관계였다.


그러다가 한번은 학교 도서관에 갔었다. 난 평소와 다름없이 책을 빌리고, 글쓰기를 하기 위해 도서관 내부를 둘러봤다. 그러다가 도서관 한 측면에서 뭔 종이 무더기가 있는 것을 보고 그쪽으로 갔었는데, 자세히 보니 잡지였다. 알고 보니 잡지 정리를 하고 있었다고 한다. 오랫동안 많은 잡지가 존재했었는데, 자리가 부족하다는 이유로 오래되거나 인기가 없는, 혹은 필요 없다고 생각되는 잡지를 먼저 버린다는 것이었다.


예전 같았으면 그냥 무시하고 지나갔을 것이다. 내가 봤던 잡지 내용 중에서 법 관련 내용을 다루는 ‘무죄는 무료다’는 내용을 보지만 않았다면 말이다. 내가 봤던 ‘무죄는 무료다’는 형사재판 성공보수와 변호사비를 억울하게 지급해야 할 때의 대처법을 알려주고 있었다. 이 내용은 ‘생활법률 산책’이나 ‘청소년의 법과 생활’에서도 찾아볼 수 없는 내용이었다. 정말 신기했다. 잡지에는 내가 찾으려고 하지 않았던 신기한 정보를 담고 있었다. 전략적 봉쇄소송, 공익법 등을 접해봤던 나지만, 잡지에서 제공하는 내용은 미처 접하지 못했다.


잡지에는 여러 내용이 포함되어 있었다. 특정한 주제를 목적으로 하는 『과학동아』 등의 잡지를 제외한 나머지 잡지는 법, 문화, 정치 등의 내용을 내포하고 있었다. 내가 읽은 잡지도 마찬가지였다.
처음에는 내가 원하는 부분만 찾아보려고 했었다. 내 관심 분야는 오로지 법 분야였으니까 말이다. 그런데 잡지를 읽던 도중에 가슴을 울리는 내용을 보게 되었다. 그 내용은 2015 강정 생명평화 대행진, 이것은 요즘 문제가 되는 사드 배치, 즉 주민의 동의 없이 이루어지는 군사기지 선정과 관련된 문제였다. 이 내용을 보고서야 비로소 난 잡지에는 신문이나 뉴스 등에서 접할 수 없던 내용을 보다 자세하게 표출할 수 있다는 사실을 알게 되었다.


잡지는 보면 볼수록 신기했다. 그래서 난 맨 처음에 골랐던 잡지와 함께 『불법수사 검찰공화국』, 『한국을 바꾸는 대법관 K』라는 잡지를 가지고 집으로 돌아왔다. 집에 돌아오면서 생각한 것이 있었다. 그것이 바로 ‘왜 잡지는 다양한 지식이 골고루 들어있는데, 사람들에게 전해지는 유행, 즉 파급효과는 적은 것일까?’였다. 확실히 잡지에는 내가 원하는 주제와 동시에 더 많은 내용을 접할 수 있는 오프라인 매체였다. 그러나 온라인 시대에 인터넷이 점점 파급됨에 따라 종이 잡지는 점점 사라져 갔다. 또한, 종이 잡지의 소중함을 느끼지 못한 것도, 가치를 발굴하지 못한 것도 사라지게 하는 원인이 되었다. 게다가 대입준비, 취업준비, 노년준비 등의 이유로 잡지를 접할 기회조차 주어지지 않는 점도 원인이 되었다.


내 경험을 통해 느낀 것은 ‘잡지는 내가 알지 못했던 그 무언가를 끌어낼 수 있는 존재’였다. 분명 그 가치는 ‘온라인 세계에서 무분별하게 나온 정보를 일목요연하게 정리’할 수 있는 능력을 갖추고 있었다. 그러나 이를 모르는 이들이 너무나 많은 듯했다.


너무나 혼란스러웠던 일제 강점기 당시에 훈민정음 해례본을 지키려고 했던 간송 전형필처럼, 나 또한 잡지를 소멸 위기로부터 지켜야 한다는 생각이 들었다. 일제 강점기 당시의 국민은 먹고살기 바쁜 궁핍한 상황에 놓여있었고, 몇몇 국민은 살아남기 위해 우리나라의 문화재를 아무렇지도 않게 대했다. 그들은 문화재를 장작 대신에 태우기도 했었고, 헐값에 외국인에게 넘기기도 했었다. 이것은 그 당시 사람들의 심리적 부분과 시대 상황을 본다면 어느 정도는 참작할 수는 있겠지만, 결론적으로는 우리나라의 영혼을 소멸시키는 옳지 않은 행위였다. 이런 표면에 비추어 보았을 때, 난 잡지 또한 유사한 경우라고 생각한다.(맨 처음에는 시대적 상황 때문에 소중함을 잊고 살았던 점, 그러나 결론적으로 우리를 위해 꼭 필요하다는 점, 그리고 돌이켜보면 후회할 것이란 점을 들어 이를 증명한다.)


단순한 내 경험을 들어 이번 이야기를 썼지만, 사실 내가 겪은 점들은 이미 부모님 세대가 겪으셨던 내용이다. 논리와 일리가 없는 말이 아닌 셈이다.


난 이제 잡지를 지키기 위해 끝없이 노력하려고 한다. 잡지는 우리의 문화유산이다. 물론 비공식적인 유산으로밖에 남아있을 수 없을지도 모르지만, 그럴지라도 계속해서 싸워야만 한다. 무차별적으로 유입되는 지식 속에서 여유를 보강하고, 일목요연한 정리를 통해 진리를 깨우칠 수 있게 도와주는 것 중 가장 파급력이 큰 것이 잡지이기 때문이다.


월급 같은 글을 무기로 삼아 진실 대 거짓의 공방과 혼란스러운 정보를 사로잡는 것, 그것이 바로 우리 세대의 임무인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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