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부산문화여자고등학교너의 꿈을 존중해
부산문화여자고등학교 졸업생(2017년) 김다슬 기자  |  ektmfrl125@naver.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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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69호]
승인 2017.03.07  16:08:4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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부산문화여자고등학교는 부산 해운대구에 있는 특성화고등학교입니다. 해운대 해수욕장과 도보로 30분 정도 떨어져진 곳에 있어요. 1969년에 개교한 전통이 있는 학교로, 지금까지 이름이 몇 번 바뀌어 왔는데요. 개교 당시 이름은 ‘한독여자실업고등학교’였답니다. 지금도 저 이름으로 기억하고 계신 어르신들이 많으세요. 이름의 뜻을 잠깐 알아보고 가자면 ‘한독’이라는 말은 한국과 독일을 이르는 것으로 한국과 독일이 힘을 합쳐 세운 학교라는 의미로 지었다고 합니다. 저희 1대 이사장님이 독일 분이었어요.

재미있고 유익한 수업들이 이루어지고 있는 우리 부산문화여자고등학교는 취업률이 높고, 최근 들어 대학진학률도 높아져서 많은 예비 중학생들이 눈여겨보고 있답니다.

 

2학년부터 선택하는 4개의 학과
부산문화여자고등학교에는 특색 있는 4개의 학과가 있습니다. 패션디자인과, 국제관광과, 보건간호과, 유아교육과입니다. 1학년은 공통과정으로 모두 같은 과목을 공부하게 돼요. 그리고 2학년부터 자신이 가고 싶은 과를 선택해 집중적으로 공부를 하게 됩니다. 저는 이 중에서 패션디자인과를 졸업했답니다. 그럼 이 4개의 과들을 하나하나 설명해 드릴게요.
 

패션디자인과
제가 나온 패션디자인과! 다양한 패션산업에 종사할 여성 인력을 양성하기 위해 전국에서 최초로 설립된 학과입니다. 패션디자이너가 되고 싶었던 저는 중학교 3학년 때 학교 홍보 리플릿을 보자마자 이 학교다! 하고 꽂혀서 바로 서류를 넣었죠. 일주일 대부분을 재봉틀과 함께하며 실을 이리 박고 저리 박고 해서 옷을 완성시키고 성취감을 느꼈습니다. 학교 수업시간 뿐 아니라 방과 후에도 따로 활동반이 개설되어 교육받을 기회가 많았어요.

패션디자인과에서 꼭 취득하는 자격증이 있는데요. ‘양장기능사’라는 것으로 내가 옷을 제단, 제도, 재봉을 통해 완성시킬 수 있다는 것을 인정해 주는 자격증이에요.

졸업 후에는 의류 회사에서 근무하거나 패션디자이너, 패션디렉터, 스타일리스트 등으로 진출 수 있습니다. 또는 대학의 의류학과, 패션디자인학과, 산업디자인과, 패션마케팅과 등으로 진학할 수도 있습니다.
 

국제관광과
과 이름이 멋지지 않나요? 우리 학교에서 가장 신청인원이 많은 학과에요. 호텔경영, 칵테일 제조법, 카지노에 대한 것까지 웬만한 호텔 기초지식은 배울 수 있다고 보면 될 것 같아요. 가상실습실(Mock-up)이 설치되어 있어 호텔이나 항공사의 현장에서 일을 하고 있는 것과 같은 실무 위주의 수업을 받을 수 있어요.

요리 실습 시간에 간단한 요리를 직접 만들고 먹을 수 있다는 것도 인기 요인 중 하나가 아닐까 생각해요. 칵테일이나 바리스타 수업 역시 지루하지 않고 재미있다는 평이 많습니다. 하지만 수행평가는 난이도가 높다고 들었어요. 친구의 말을 들어보면 한 수행평가는 칵테일 이름과 제조법, 즉 들어가는 술 이름을 모두 외우는 것인데요. 작은 수첩에 작은 글씨로 적혀있는 칵테일 제조법을 보니 머리가 어질하더군요.

졸업 후에는 여행사, 면세점, 컨벤션 회사 등에서 근무할 수 있고, 대학의 호텔경영학과, 항공운항과, 관광통역과 등으로 진학할 수 있어요.
 

보건간호과
보건간호과는 간호조무사 자격증 취득 및 간호대학 진학을 목적으로 개설된 학과에요. 국내 및 국제 의료종사자의 수요가 증가하는 추세인데요. 이에 따라 의료인을 조기 발굴하여 간호인의 자질을 함양하도록 하고, 확고한 직업윤리교육을 받을 수 있도록 하는 학과입니다. 국제관광과와 맞먹는 경쟁력을 보이는 과로 인기가 많답니다.

인체의 구조와 기능, 기초간호 임상실무, 간호의 기초, 공중 보건 등을 배웁니다. 3학년 재학 중 간호조무사자격증 응시자격이 부여되는데요. 학생들은 방학 때도 자격증을 취득하기 위한 조건인 실습시간을 채우기 위해 병원으로 실습을 나갑니다. 아침부터 실습을 하고 돌아온 보건과 친구의 지친 모습을 보면 안타깝기도 했지만 그렇게 노력한 끝에 결국 자격증을 취득했죠. 저도 친구도 무척 뿌듯해 했습니다.

졸업 후에는 의료기관을 비롯해 공무원, 공기업 등으로 취업할 수 있고, 대학의 간호학과, 치위생과, 보건행정과, 물리치료과, 방사선과, 응급구조과 등으로 진학할 수 있습니다.
 

유아교육과
아마 가장 귀엽고 활기차고 맑은 과가 아닐까 생각해요. 인간의 발달 중 가장 중요한 시기가 영·유아기라고 하는데요. 유아교육과 학생들은 영·유아 시기의 신체적, 인지적, 언어적, 사회적, 정서적 발달을 체계적으로 이해하는 수업을 받습니다. 또, 유치원으로 직접 실습을 나가 아이들과 함께하며 이론을 실제로 적용해 보는 과정을 거칩니다. 구연동화, 율동, 종이접기, 풍선아트 등 실제 유치원에서 볼 수 있는 활동들을 하더라고요. 환경미화를 하면 항상 유아교육과에서 뛰어난 성과를 보입니다. 실제 유아교육과 실습교실도 유치원처럼 아기자기하고 귀엽게 꾸며져 있답니다.

졸업 후에는 유치원, 혹은 어린이집 교사로 일하거나 사회복지시설, 예체능계학원으로 취업할 수 있습니다. 또, 대학의 유아교육과, 사회복지과, 아동복지과, 특수교육과 등으로 진학할 수 있습니다.

 

특별한 교내대회, ‘기능경진대회’
1년에 한 번씩 2, 3학년을 대상으로 교내에서 열리는 대회인데요. 자신의 실력을 평가받을 수 있는 아주 좋은 대회랍니다.
 

   
▲ 2016 교내 기능경진대회 칵테일조주전

국제관광과
가장 많은 구경꾼들이 몰리는 대회는 칵테일 조주(助走)전으로, 국제관광과 학생들이 실제 바텐더 옷을 입고 각종 도구를 이용해 제한시간 안에 조건에 맞는 칵테일을 만들어내는 대회입니다. 4개의 과 대회 중 가장 어렵다고 해요. 왜냐하면 단순히 칵테일만 만드는 것이 아니라 재료를 준비하고 뒷마무리까지 점수가 들어가는 대회이기 때문입니다. 레시피에 맞는 칵테일을 아무리 완벽하게 만들었다고 해도 제한시간 안에 사용했던 도구를 제자리에 정리하는 센스를 발휘하지 못하면 애써 만든 칵테일이 빛을 보지 못합니다. 어쨌든 칵테일을 만들어내는 현란한 손짓과 깔끔한 솜씨를 보면 다들 입을 벌리고 구경할 수밖에 없어요. 출전한 학생이 칵테일을 만든 후에는 시음해 볼 수 있는 기회가 주어집니다. 완성한 칵테일은 심사위원 선생님들이 먼저 맛을 보고, 근처에 있는 구경하는 학생들에게도 맛을 보여줍니다.

유아교육과
유아교육과 기능경진대회도 정말 재미있어요. 무용실을 무대로 율동과 구연을 하는데요. 이에 필요한 준비물도 학생들이 직접 만듭니다. 보면 볼수록 빠져드는 각종 인물흉내와 재미있는 율동! 보고 있으면 마치 정말 유치원 때로 돌아간 것 같아요. 제가 가장 인상깊게 본 건 학생들이 직접 펠트를 오리고 붙여 만든 주제에 맞는 옷이에요. 소품과 옷을 어떻게 이용하느냐에 따라 이야기의 흥미가 달라지기 때문이죠. 가끔 틀려서 재미있는 상황이 연출되기도 한답니다. 경진대회를 돌다가 지치거나 앉고 싶을 땐 무용실에 가서 유아교육과 친구들의 율동을 보면서 힐링받아요.
 

패션디자인과

   
▲ 2015 교내 기능경진대회 의복구성전

패션디자인과의 기능경진대회는 인형에 맞는 옷을 디자인하고 만들어 입히는 건데요. 바비인형 아시죠? 저희 부실에는 바비인형이 구비되어 있는데, 하얀색 피부에 노란색 머리만 있는 것이 아니라, 피부를 태운 바비인형도 있는가 하면 개성 넘치는 머리를 하고 있는 인형도 있어서 자신이 만들고자 하는 옷에 맞춰 인형을 고르면 된답니다. 아마 패션디자인과 공부하는 데 있어 가장 재미있지 않았나 싶네요. 자신이 디자인한 옷을 인형에게 입히고 모두에게 평가받는다니 고등학생에게 흔치 않은 일이잖아요. 저는 상은 못 받았지만 평소에 만들고 싶었던 유니크한 옷을 만들 수 있어서 좋았어요. 천도 제공을 해주고 없는 천은 구매를 해주시거든요. 역시 다들 패션디자인과 학생답게 예쁘고, 개성 있게 만들었더라고요. 구경하는 재미도 쏠쏠했어요.
 

   
▲ 2016 교내 기능경진대회 심폐소생술전

보건간호과
보건간호과는 사람모양을 한 마네킹을 활용해 대회를 진행해요. 갑자기 의식을 잃고 쓰러진 사람에게 하는 심폐소생술을 평가받는 것입니다. 선생님이 심사위원이 돼서 책상에 앉아 학생들이 처치하는 과정을 지켜보세요. 순서와 자세, 실시한 심폐소생술로 정말 사람이 살 수 있을지의 여부 등을 봅니다. 실습 마네킹이라서 실제 숨을 불어넣으면 가슴이 부풀어 오르는 등 아주 흥미로운 장면을 볼 수 있어요. 저도 기회가 되어서 마네킹을 상대로 심폐소생술을 해봤는데요. 위치를 잘 잡고 적당한 압박으로 눌렀다면 초록불이 뜨고, 압박이 약하면 빨간불이 들어와요. 생각보다 깊이 눌러야하더라고요. 아플까봐 조금씩 눌렀는데 깊이, 속도에 맞춰서 해줘야 생명을 살릴 수 있다고 합니다.

어느 과든 대회 현장을 돌아보면 전부 열심히 하는 게 눈에 보입니다. 자신의 실력을 평가받기 위한 것도 있고 뒤에 있는 보람과 상장도 있기 때문이지요. 심사위원 선생님들의 평가에 따라 상장을 수여하는데 받을 때 그 짜릿함은 절대 못 잊겠죠? 동일한 조건의 환경에서 진행해 좋은 평가를 받는 건 동기부여가 제대로 되니까요. 그리고 이 경진대회는 2, 3학년의 대회가 아닌 어떻게 보면 1학년들을 위한 행사이기도 해요. 선배들이 대회에 참여하는 모습을 보면서 나도 저걸 배워보고 싶다는 마음을 갖게 되고, 과를 정해놨던 학생도 한 번 더 생각해 보게 되니까요. 선생님들도 1학년들이 알 수 있게 설명도 해주시고, 체험도 할 수 있도록 도와주신답니다.

 

과 선택은 정말 중요해 - 학과설명회
1학년이라고 마음 놓고 놀기만 했다가는 우리 학교에서는 루저가 되기 십상이랍니다. 무엇보다 과가 정말 특성화 되어있기 때문에 자신의 적성에 맞지 않는 과에 들어가게 되면 2년이 힘들고 재미없게 돼요. 2년 동안 전문적으로 배우기 때문에 신중하게 고르는 게 중요하답니다. 그래서 1학년들의 고민을 덜어주기 위해 과를 선택할 시기가 오면 우리 학교는 학과 설명회를 엽니다. 과 홍보도 되고 진로에 도움도 되는 1석 2조 행사이지요. 후배들의 말을 들어보면 이 행사에서 과에 대한 흥미를 찾고 결정했다고 해요.

저희 패션디자인과는 대회 준비 때 만들었던 한복을 입고 패션쇼를 하기도 했답니다. 많은 호응과 관심이 있었어요. 다른 과들도 프레젠테이션을 활용해 각 과의 장점, 주요 취업처 등 과 결정에 있어 중요한 부분을 설명해 주고, 졸업한 선배들의 이야기도 담아 홍보에 재미를 주었습니다.

 

졸업생이 들려주는 가장 인상 깊었던 활동 – 한복반 방과후 활동
패션디자인과에 들어와 가장 보람 있고 뜻 깊었던 행사가 아니었을까 생각해요. 방과후 활동으로 한복반에 들었는데요. ‘대한민국 전통의상 공모전’ 참가를 위해 학생들 모두 여름방학에도 학교에 나와 밤낮없이 만들었던 기억이 나네요. 서로 돈을 모아 저녁을 시켜먹기도 하고 다들 열심히 했어요. 막히는 부분이 있어 너무 그만두고 싶었던 때는 선생님과 친구들이 많이 다독여주고 격려해주었어요. 아마 선생님과 친구들이 없었다면 출품도 하지 못했을 거예요.

   
▲ 제16회 대한민국 전통의상 공모대제전 참가

실제로 전시 현장에 가니 엄청난 실력의 소유자들이 많았어요. 제 작품이 많이 부족하다고 느꼈답니다. 그래도 몇 주간 노력한 것이라 알아줄 거라 믿고 당당하게 마네킹에 걸어놓고 구경했습니다! 가장 행복했던 때가 완성하고 나서 마네킹에 입힐 때였어요. 조명을 받으니 특히 더 곱게 빛나서 더욱 기분이 좋았습니다. 가까이 가면 삐뚤빼뚤한 바느질선도 몇 개 보였지만 원래 좋은 건 멀리서 봐야한다고 애써 위로했던 기억도 나네요. 카메라로 정말 많이 찍었는데 휴대폰을 포맷시키는 바람에 없어져서 얼마나 아쉬운지 몰라요.

한복이 어떻게 만들어지는 지도 몰랐고, 어떤 천을 이용해서 상의와 하의를 만드는지, 또 저고리의 세세한 명칭 에도 까막눈이었지만, 한복반 방과후 활동을 하고 나서 전통한복을 한 벌씩 만들어 냈고 더 나아가 창작한복 또한 만들어 냈답니다. 마네킹에 옷이 들어가지 않으면 다시 뜯어서 만들어야 했던 경험, 위에 망토가 있는 디자인이었는데 어깨너비를 생각하지 못하고 있었다가 원하는 길이가 안 나와서 천을 버렸던 경험도 있네요. 몇 개월의 시간 동안 많은 경험을 하게 해준 기회였습니다.

 

우리학교 출신 연예인들!
두 분을 소개합니다. 우선, 개그콘서트의 ‘출산드라’ 캐릭터를 아시나요? 아니면 드라마 <막돼먹은 영애씨> 아시나요? 그 드라마의 주인공 배우 ‘김현숙’이 저희 학교출신의 자랑스러운 선배님이랍니다. 재학 당시에도 많은 끼와 재미를 보여주셨다고 해요. 가끔 수업시간에 선생님들이 자랑스러워하시며 선배님의 학창시절에 대한 이야기를 하신답니다.

두 번째는 유혜주 선배님이랍니다. 당시 예쁜 얼굴로 <얼짱시대>에 출연해 많은 관심을 받았던 선배라고 해요. 학교생활도 성실히 했고 친구들과도 사이가 좋아서 분위기 메이커 역할을 했다고 합니다. 국제관광과 학생이었다고 해요. 지금은 ‘킨샤’라는 인터넷 쇼핑몰을 운영하고 있다고 합니다.

 

기사를 작성하면서 지난날을 되돌아보았는데요. 이제 학교에서 수업을 못 듣는다고 생각하니 많이 쓸쓸합니다. 사람은 항상 뒤에 가서 후회를 한다는데 지금 생각해 보면 조금 더 열심히 공부할 걸~ 하는 생각이 들어요. 지금 재학 중인 여러분들 꼭 후회 없도록, 나중에 힘들지 않도록 기초를 잘 길러두시길 바랍니다.

같이 웃고 떠들었던 친구들과 바른길로 갈 수 있도록 몇 번이나 질문해도 대답해 주시던 선생님들이 참 많이 생각납니다. 평생 나의 기록에 있을 이 학교에서 저는 많은 것을 배웠습니다. 우리 학교가 계속 고마울 거예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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