문화·세계예지의 favorite album
3월의 앨범, 악동뮤지션 <사춘기 하 (思春記 下)>
고려대학교 미디어학부 14학번 이예지 기자  |  dpwl137@korea.ac.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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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69호]
승인 2017.03.07  17:20:5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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새 코너 ‘Favorite album’으로 돌아온 예지입니다. 지난 코너 ‘Favorite musician’에서는 가수를 잡아서 그 가수의 노래들을 추천했다면, 이번 코너에서는 아예 한 앨범을 잡아서 그 앨범의 이야기와 수록곡들에 대해 다룰 예정이에요. 부족한 점도 많겠지만 이번 한 해도 잘 부탁드립니다.

 

 ★ 앨범 이야기 

남매로 구성된 그룹 악동뮤지션은 티격태격하는 모습도 있지만, 그만큼 케미가 잘 맞는 것 같아요. 센스 있는 곡들을 만들어내는 이찬혁과 그걸 맛깔나게 표현하는 이수현의 조합이 좋다고나 할까요. 그리고 요즘 대중가요는 사랑 이야기가 많은데요. 악동뮤지션은 사랑 이야기보다는 전반적인 삶의 이야기를 다뤄서 다양한 이야기를 들려준다는 점에서도 좋아요.
 

이런 악동뮤지션의 매력이 극대화되는 것이 바로 이 앨범이라고 생각하는데요. 우선 앨범 제목에서 알 수 있듯이 이전 앨범인 <사춘기 상(思春記 上)>과 이어져요. <사춘기 상>은 생각과 감정에 변화가 오는, 누구에게나 언제든 찾아올 수 있는 사춘기 이야기였다면, 이번 <사춘기 하>에는 시간이 흐르며 무르익는 감정과 그 감정을 통해 바라보는 세상을 일기장에 적어둔 속마음처럼 진솔하고 따뜻하게 담아냈다고 해요. 이 앨범을 전곡 작사, 작곡한 이찬혁이 ‘신보 안내서’라는 이름으로 전곡에 관한 이야기를 짧게 소개하기도 했는데요. 읽어보면 노래를 만들기 위한 노래라기보다 그냥 살면서 여러 가지 생각이 나고, 그 좋은 생각들, 아픈 생각들, 복잡한 생각들을 기억하기 위해 만든 노래라는 생각이 들어요. 마음이 촉촉해진달까요. 이것이 이 앨범의 매력이기도 하고요. 그럼 그런 매력을 가장 잘 보여준다고 생각하는, 신보 안내서에 이찬혁이 직접 쓴 ‘못생긴 척’의 한 부분을 인용하며 앨범 소개를 마치겠습니다.
 

“솔직히 이 노래는 찌질하다. 이 노래를 만든 사람은 못생긴 데다가 젠틀하지 못하고 찌질한 것 같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들으면 들을수록 밉지 않은 노래이다. 자신감이 넘치는 듯 소심한 가사를 보면, 이때껏 이 사람이 잘생기고 아름다운 사람들 틈에서 위축되어 왔지만 그것을 극복하는 방법을 마침내 생각해 낸 것처럼 보인다. 맞다. 맞아서 난 이 노래가 좋다.”
 

 

 ★ 추천곡 

Track 1. 생방송_‘내가 태어났을 때부터 캠코더로 찍어줘 탯줄이 잘리는 순간을 놓치지 마’ 어디서 이런 생각을 하는지 발상이 정말 신기하다고 생각했어요. 우리는 아주 어릴 때 기억은 못하니까, 이 가사처럼 내가 모르는 나가 없으면 좋겠다고 생각도 들었어요.
 

Track 2. 리얼리티_처음에 가사를 듣고 너무 웃겼어요. ‘지갑아 나 택시 타고 가도 됨?’, ‘스마트폰으로 통장 잔고를 확인할 땐 밝기를 최저로 해야 해’ 일상에서 느끼는 사소한 생각들을 노래로 풀어놓으니까 웃기고 센스 넘친다고 생각했어요. 이런 소재로 노래를 만들 수 있는 악동뮤지션의 천재성과 매력을 잘 보여주는 노래에요.
 

Track 6. YOU KNOW ME_이수현의 목소리가 너무 간드러지고 매력 있는 노래에요. 거기다가 가사는 가끔 우리 모두가 하는 생각일 것 같아요. ‘세상을 아는 게 너 같은 거라면 모르고 살래’, ‘모두가 자연스러워 보이는데 나 혼자서 분위길 어색하게 만드는 것 같아’ 각종 불편한 상황에서의 가려운 마음을 긁어주는 노래에요.
 

Track 7. 집에 돌아오는 길_아직 저는 이 노래를 잘 이해하지는 못했어요. ‘괜찮다’고 말하지 않아서 어려운 것 같기도 해요. 그래도 들으면 편안해지고, 그냥 입가에 작은 미소가 지어지니까 이 노래가 좋아요. 신보 안내서에는 ‘담담한 현실을 처음부터 끝까지 ‘그냥 그렇구나’ 하며 보여준다.’고 되어 있는데요. 악뮤가 보여주는 현실의 풍경을 머릿속에 그릴 수 있다면 이 노래를 이해할 수 있을까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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