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식의 창지애의 고전시가 읽어주는 소녀
조선 최고의 기생, 황진이의 시조
인천 가림고등학교 3학년 정지애 기자  |  roskfl4691@naver.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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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69호]
승인 2017.03.07  17:23:1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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멀게만 느껴지는 고전 시가를 쉽고 재미있게 풀이해 주는 코너! 그 첫 번째는 황진이의 시조 두 편입니다. 아름다운 외모에 시와 음악에서도 재능을 드러냈던 인물 황진이. 기녀라는 신분임에도 불구하고 뛰어난 학식과 예술성을 바탕으로 선비들과 대등하게 사귀었다고 하는데요. 얼마나 뛰어났는지, 그의 작품을 통해 알아볼까요? 


1.

   

 

 

 


​황진이가 사랑하는 임을 향해 지은 시조입니다. 이를 풀이하면,

동짓달 기나긴 밤의 중간을 잘라내어 / 봄이불 아래 동그랗게 잘 말아 넣었다가 / 사랑하는 임이 오는 날 굽이굽이 펴리라
 

처음에는 임이 없는 동짓달 긴 밤의 중간을 시원하게 잘라내고 싶어 하고, 그렇게 잘라낸 긴 시간을 봄 이불 아래에 고이 모셔두는 걸 볼 수 있어요. 그리고 끝에서는 이렇게 아껴둔 긴 시간을 임이 계신 오늘날에 꺼내 오랫동안 임과 함께 밤을 보낼 거라고 말하고 있네요. 사랑하는 임과 즐거운 시간을 오래 보내고 싶다는 마음이 정말 아름답게 드러나지 않나요?

음력 11월을 뜻하는 동짓달. 겨울의 밤은 정말 길지요. 임이 없는 그 긴 시간을 임과 함께하는 날에 꺼내 쓰고 싶다는 생각을 했다는 점에서 황진이가 정말 글을 잘 쓰는구나 느꼈습니다. 추상적인 ‘시간’이라는 존재를 자르고, 접고, 편다는 표현을 통해 사물처럼 말하다니요!



2.

   

 

 


 

임과 이별하는 마음을 담은 이 시조를 풀이하자면,

푸른 산은 내 마음이고 푸른 물은 임의 마음이다 / 푸른 물은 흘러가지만 그렇다고 푸른 산이 변하나? / 푸른 물도 푸른 산을 못 잊어 울면서 흘러가는구나.
 

자신을 푸른산에, 임을 푸른 물에 비유했어요. 그런데 녹수가 흘러간다고 하네요. 임이 떠나나봐요. 요즘에도 금방 사랑에 빠지고 이별하는데! 남녀의 사랑은 조선시대와 다르지 않은가봐요. 하지만 푸른 산이 변하겠냐면서 임이 자신을 지나쳐 흘러가더라도 자신은 영원히 사랑을 간직하겠다고 말하네요. 마지막 종장에는 화자의 깊은 마음이 드러나는데요. 헤어지는 임도 자신과 이별하는 일을 슬퍼해 주기를 바라는 마음을 솔직하게 드러내고 있어요. 물처럼 흘러가는 임도 나를 못 잊어 울면서 갔으면 싶구나라고요.

유한하고 변화하는 녹수와 변함없는 청산의 대조를 통해 자신의 변치 않는 사랑을 강조하고 있는 시조입니다.

 

 너는 이 시 어때? 

인천 가림고등학교 3학년 조진이

첫 번째 시조에서 황진이는 이름답고 예쁜 글을 쓴 거 같아! 그 밤을 접어 보관한다는 발상이 너무 창의적이어서 인상 깊어. 두 번째 시조는 비유를 활용해서 이해가 잘 돼. 또, 임을 사랑하는 마음이 지극하다고 생각했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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