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전북 한국전통문화고등학교맛, 멋, 소리를 계승하다
전북 한국전통문화고등학교 2학년 이가현 수습기자  |  ghleeoo1012@gmail.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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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70호]
승인 2017.04.06  20:24:0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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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학교 전경

한옥마을이 유명한 전주에는 맛, 멋, 소리의 전통을 계승하고 발전시키자는 이념으로 개교한 한국전통문화고등학교가 있습니다. 일반적인 학교와는 다른 이름 덕분에 특성화고등학교로 알고 있는 분들도 있는데요. 우리학교는 예술고등학교(특성화고)와 일반고등학교의 경계에 있는 학교로 예술계, 전문계 일반고등학교로 구분이 됩니다. 그래서 다양한 개성을 가지고 있는 학생들을 많이 만날 수 있습니다.

(사진_전북 한국전통문화고등학교 2학년 전주호, 학교 제공)

 

4개의 학과
한국전통문화고에는 조리과학과, 공예디자인과, 한국회화과, 한국음악과가 있습니다. 매년 각 반에 20명씩 내신이나 실기시험을 통해 입학합니다. 인문계 고등학교가 야간자율학습을 할 때 우리학교에서는 각자의 전공을 더 배우는 야간특기적성 시간을 보냅니다. 학생들과의 인터뷰를 통해 각 과에 대해서 알아보겠습니다.
 

조리과학과
- 전교부회장 3학년 서예령

   
▲ 조리과학과 전시회

일반교과보다 실습시간이 더 많은 편이에요. 매년 교육과정에 따라 배우는 것이 바뀌지만, 대부분 1학년 때 한식, 2학년 때 동양 및 서양조리와 한식, 3학년 때는 제빵을 배웁니다. 야간특기적성 시간에는 한식은 물론이고, 중식이나 일식,제과제빵도 배우고 특강으로 조주나 바리스타를 배우기도 해요.

한식실, 제빵실, 양식실, 다도실이 있어 이곳에서 실습을 하고, 떡 만드는 기계를 비롯한 실습에 필요한 기계들이 있어 실습이 편합니다.

우리과만의 특별행사는 매년 5월 쯤 열리는 국제요리경연대회 참가입니다. 대부분 2학년이 나가는데 이 대회는 꼭 나가길 추천해요. 앞으로 요리를 계속 할 수 있을지, 아니면 푸드코디네이터나 영양사처럼 다른 길로 나갈지 가늠해 볼 수 있거든요. 그리고 10월에는 전시회를 열어서 한 해 동안 꾸준히 연습한 요리 실력을 보이는 시간을 가져요. 각 학년마다 4명씩 조를 짜서 다양한 테마로 요리를 전시한답니다.
 

공예디자인과
- 전교회장 3학년 서아현

   
▲ 공예디자인과, 한국회화과 전시회

​대학에서 공예나 디자인을 전공하고 싶은 친구들에게 아주 유리한 과라고 생각합니다. 정규수업 시간에는 드로잉, 기초회화, 전공실기, 디자인공예를 배웁니다. 학교 수업을 마친 후에도 디자인 및 회화, 공예 파트로 나누어 실기 부분을 채워나갑니다. 공예 파트는 목공예, 도자공예, 한지공예, 금속공예로 나누어져 다양한 분야를 접해볼 수 있습니다.

저희 과는 목공예실, 한지공예실, 도자공예실, 금속공예실이 따로 있으며 이러한 공예실에는 그 공예에 적합한 기계나 도구들이 준비되어 있습니다. 또한, 소묘실과 수채화실이 있으며, 소묘실에는 석고상이나 항아리 등 여러 정물이 준비되어 있습니다.

가장 기억에 남는 활동은 공예디자인과와 한국회화과가 공동으로 진행하는 전시회 입니다. 저는 전시회 준비하는 것을 예비 작가활동이라고 생각합니다. 학생들이 직접 작품을 만들고 전시하는 과정에서 쾌감과 성취감을 얻는다고 생각합니다. 저 역시 작품들을 전시하고 지인들을 모셔와 작품 설명을 하고 알리는 과정에서 꽤나 기뻤습니다. 이밖에 체험학습으로 작년에 광주비엔날레와 전북도립미술관을 관람하였는데 정말 도움이 많이 되었습니다.
 

한국회화과
- 전교부회장 2학년 최현서
한국회화과는 민족문화를 발전, 계승하기 위해 한국화를 전공하는 학생들이 있는 학과입니다. 기초를 다지기 위한 소묘나 수채화와 한국화, 서예를 배우고, 학생들의 역량강화를 위하여 단청을 배우기도 합니다.

시설로는 세 개 학년이 공통으로 사용하는 소묘실이 있고, 1, 2, 3학년마다 따로 한국화 실기실이 있습니다. 남학생에 비해 여학생의 수가 많아 잘 적응할 수 있을까 걱정했었지만 학생들 모두 돈독하게 지내며 서로에게 힘이 되어주는 조력자 역할을 하고 있습니다. 학과장 선생님께서도 항상 학생들의 말에 귀 기울여 주시고 학생들의 도전을 응원해 주십니다.

가장 재미있고 기억에 남는 건 전시회입니다. 한국화로 전시작을 그리는 것은 처음 해보았는데 선생님들과 선배님들이 많이 도와주셔서 좋은 작품을 전시할 수 있었습니다. 학교에서 내가 원하는 그림을 그릴 수 있기 때문에 개인적으로 이 행사가 학교생활 1년 중 가장 좋습니다.
 

한국음악과
- 2학년 김리나

   
▲ 한국음악과 연주회

해금, 가야금, 거문고,대금, 피리, 아쟁, 타악, 판소리 등 다양한 전공으로 나누어져 있습니다. 저는 해금 전공자로 해금 *초견과 *시창청음을 배우고 *고법, 무용 등을 배우기도 합니다.

주 1회 원하는 선생님께 레슨을 받을 수도 있습니다. 시설로는 개인 연습실과 가락실, 성악실, 레슨실, 타악연습실 등이 있습니다.

한국음악과는 매주 합주 연습을 통해 하나의 소리를 만들어가며 선후배간의 화합을 보여줍니다. 그리고 1년에 한 번씩 정기 연주회를 개최하여 그동안 갈고 닦은실력을 선보입니다. 또 매년 국악기제작체험, 공연관람 등의 체험학습도 이루어집니다.

가장 기억에 남는 것은 작년 6월에 있었던 정기연주회입니다. 첫 연주회였는데요. 늦은 시간까지 남아서 연습을 해야 할 때는 정말 피곤하고, 연습이 잘 안될 때는 힘들었지만 선생님, 선배님들의 격려 덕분에 해낼 수 있었습니다.

*초견(初見): 악보를 보고 처음부터 바로 부르거나 연주할 수 있는 능력
*시창청음(視唱聽音): 악기의 도움 없이 악보를 보고 정확히 노래할 수 있는 능력과 음을 듣고 악보에 적을 수 있는 능력을 기르기 위한 훈련
*고법(鼓法): 판소리에서 북을 치는 방법


 


한옥의 멋을 찾아라, 한국전통문화고의 건물
우리학교 건물에서는 한옥과 비슷한 점을 찾아 볼 수 있습니다. 대표적으로 학교의 구조는 기숙사를 제외하고 북부지역의 한옥에서 볼 수 있는 ‘ㅁ’구조로 되어있습니다. 또, 학교의 창문은 팔각형모양입니다. 강당은 외형이 기와집처럼 디자인 되어있어 학교에 처음 들어왔을 때 정말 놀랐습니다.

보통 학교는 학년마다 층이 나뉘어 있는데, 우리학교는 1층은 조리과학과, 2층은 공예디자인과, 3층은 한국회화과, 4층은 한국음악과가 사용합니다. 과별로 층이 나눠져 있어 같은 과 1, 2, 3학년이 모두 같은 층을 쓰게 되고, 그래서 선후배간의 유대가 돈독합니다.

학교 안을 둘러보다 보면 선배님들이나 재학생들이 그린 작품들이 1층부터 4층까지 걸려있는 것을 볼 수 있는데요. 복도를 거닐면서 작품을 하나하나 보는 재미가 쏠쏠해 가끔씩은 다른 복도에 걸려있는 작품을 보기 위해 일부러 돌아가기도 한답니다.


 

멋스러운 한국전통문화고의 패션
동복 교복은 2013년 3월에 방송된 tvN <세얼간이>라는 프로그램에서 ‘대한민국 아름다운 교복 TOP 10’에소개되었습니다. 교복을 입고 나가면 교복 예쁘다는 소리를 꼭 듣는 우리학교 교복은 재킷에 교화인 매화와 교목인 소나무가 수놓아져 있습니다. 하복은 개량한복 모습으로 어디서든 우리학교 학생들을 알아볼 수 있답니다.

학교에서는 교복뿐만 아니라 조리과학과의 조리복과 한국음악과의 연습복을 입은 모습도 볼 수 있습니다. 그리고 과끼리 맞춘 과잠바, 과티를 입은 모습도 볼 수 있고요. 여기서 재미있는 점은 공예디자인과의 경우 과잠바, 과티에 들어가는 로고를 직접 디자인한답니다. 작년에는 조리과학과의 과후드 로고를 디자인해 주었지요.
 

   
▲ 여자 동복
   
▲ 남자 동복







타과체험의 날!
우리학교에는 일 년에 한 번씩 타과를 체험할 수 있는 날이 있습니다. 자신의 과가 아닌 다른 과의 학생이 되어보는 시간으로 한국음악과에서는 가야금, 해금 등의 다양한 악기를 만질 수 있고, 조리과학과에서는 실기실에서 요리를 할 수 있고, 한국회화과, 공예디자인과에서는 그림을 그리거나 만드는 활동을 할 수 있어 학생들이 손꼽아 기다리는 활동 중 하나입니다.


 

한국전통문화고의 주요 행사
앞에 학생들이 인터뷰에서 말했듯 우리학교에서는 매년 정기전시회, 연주회를 엽니다. 공예디자인과와 한국회화과의 공동 전시회와 한국음악과의 연주회, 조리과학과의 전시회가 있습니다.

작년 조리과학과의 전시회를 제외한 행사는 전주에 있는 한국소리문화의전당에서 열렸습니다. 자신의 첫 작품을 전시하고, 실력을 발표한다는 것은 학생들에게 큰 의미와 꿈을 안겨주었습니다. 특히, 연주회는 학생이 하는 것이라고는 믿기지 않을 정도로 정말 재미있고 한시도 눈을 뗄 수 없습니다. 전시회, 연주회가 끝난 몇 달 후에는 조리과학과의 전시회가 열립니다. 작년 조리과학과의 전시회는 한옥마을에서 선보였는데요. 궁중음식, 제과, 양식 등 전시되어있는 다양한 음식들을 보다 보면 침이 고인답니다.


 

독특한 종소리
수업이 시작되거나 끝날 때, 점심시간을 알릴 때 울리는 여러분의 학교 종소리는 어떤가요? 우리학교에서는 전통악기로 연주된 종소리가 흘러나온답니다.

 

   
▲ 학교전경 5


전공을 살려서 활동하는 동아리
우리학교에서는 다양한 동아리들이 활동 중인데요. 모든과의 학생들이 참여할 수 있는 정규동아리나 각 과의 학생들만이 참여할 수 있는 동아리로 나눠집니다. 학생들의 말을 빌려 몇 개의 동아리를 소개합니다.

“조리과학과는 학생들이 스스로 만든 자생동아리가 정말 다양해요! 전공을 살린 봉사동아리, 요리매체를 연구하고 프리마켓을 여는 동아리, 특정대학에 가기 위해 스펙을 쌓는 동아리들이 있어요. 학교에 오면 동아리 활동이 정말 재미있어요.”  -조리과학과 3학년 서예령

‘전력백분’이라는 동아리의 친구들은 일러스트를 그리거나 만화 관련 하여 자신의 꿈을 위해 한걸음 나아가는 시간을 갖습니다. 미술사연구동아리도 있는데 저희 과 3학년 아이들이 모두 속해 있는 인기 있는 동아리입니다” -공예디자인과 3학년 서아현

“한국화를 그리는 동아리 ‘흑간지’가 있습니다. 한국화를 좋아하거나 더 전문적으로 배우고 싶은 한국회화과 학생이라면 누구든지 가입할 수 있습니다.”  -한국회화과 2학년 최현서

이외에도 공예디자인과와 한국회화과 학생이 공동으로 참여할 수 있는 벽화봉사동아리 ‘몬드리안’, 연탄봉사동아리 ‘로타리’도 있습니다. 또, 방송부, 밴드부, 글사랑부, 진로동아리 등 다양한 동아리에 들 수 있습니다.

 


한국전통문화고에 진학한 학생들은 일반 인문계 학생들보다 빨리 전공을 선택하고 배우고 있습니다. 이러한 특징을 가진 특성화고나 예술고 등으로 진학을 염두하고 있는 학생들 중 일부는 너무 빨리 전공을 선택하는 것이 아닌가 생각하거나, 이런 이유로 부모님과 갈등을 겪고 있을 것이라 생각이 듭니다. 저 또한 진학하기 전에 이러한 고민으로 부모님과 이야기도 많이 나누어 봤는데요. 선택한 전공을 몇 년간 집중적으로 배웠다고 해도 다른 전공으로 바꿀 수 있는 길은 언제든지 펼쳐져있다는 것을 알면 좋겠습니다. 그럼 이제 저는 크로키를 하러 그만 마치겠습니다. 이상, 한국전통문화고등학교 소개였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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