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식의 창지애의 고전시가 읽어주는 소녀
누이가 보고 싶구나! <제망매가>
인천 가림고등학교 3학년 정지애 기자  |  roskfl4691@naver.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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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70호]
승인 2017.04.07  10:56:1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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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난호 황진이의 시조에 이어 두 번째 들려드릴 고전시가는 <제망매가>입니다. 신라 경덕왕 때의 승려 월명사가 갑작스러운 누이의 죽음을 추모하고, 명복을 빌기 위해 지은 향가입니다. 죽은 누이에 대한 슬픔을 종교적으로 초극한 그의 작품을 알아볼까요?

 

   

 

 

 

 

 

 

 

 

 

 

해석해 볼까요?
죽고 사는 길은 여기(이승) 있음에 두려워하여 나는 간다는 말도 못 다하고 갔는가. 어느 가을 이른 바람에 여기저기 떨어지는 나뭇잎처럼 같은 가지에 나고서도 가는 곳을 모르겠구나. 아아, 극락세계에서 만날 것을 기대하며 도 닦으며 기다리겠다.
 

누이의 갑작스러운 죽음으로 화자인 월명사는 삶과 죽음에 대해 생각하고 있어요. ‘한 가지’는 한 부모 아래서 태어난 자신과 누이를 표현하고, ‘이른 바람’은 누이의 빠른 죽음을 의미하고 있어요. 이렇게 죽은 누이를 가지에 붙어 있다 떨어진 잎처럼 느끼며 삶에 대한 허무함을 느끼고 영탄하고 있죠. 그렇지만 승려 월명사는 종교적으로 이를 극복한답니다. 불교의 극락세계인 미타찰에서 누이와 만날 것을 기다리겠다고 말하죠.

기록에 의하면, 월명사가 죽은 누이를 위해 이 노래를 지어 부르며 제사를 지낼 때 갑자기 바람이 불어 지전(紙錢)을 날렸고 서쪽(서방 극락세계의 방향)으로 사라졌다고 합니다.

 

추가 정보!
도를 닦는다는 점에서 화자가 승려라는 신분을 짐작할 수 있어요. 마지막 두 줄은 낙구로, 첫구에 항상 ‘아으’ 등의 감탄사를 동반하는 것은 향가의 특징 중 하나입니다. 향가는 삼국시대 말엽에 발생하여 통일신라시대 때 성행하다가 말기부터 쇠퇴하기 시작, 고려 초까지 존재하였던 한국 고유의 정형시가입니다. 순수한 우리 글로 표현되지 못하고 한자의 음(音)과 훈(訓)을 빌어서 표기되었습니다.


 

 너는 이 시 어때? 

인천 가림고등학교 3학년 오신애

죽은 누이에게 미타찰에서 만나자며 누이 잃은 슬픔을 종교적으로 풀어냈다는 것이 가장 인상 깊어. 또, 한 부모에게서 태어났지만 누이가 먼저 죽음으로써 느낀 인생에 대한 허무함을 ‘한 가지에 나고 가는 곳 모르온저’라고 비유한 시인의 표현력에 감탄했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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