자유기고
거슬리는 주제의 폭로, 그리고 자아의 탐색 - 영화 <헬프(The Help)>
충남 용남고등학교 3학년 이세영 기자  |  dltpdud0313@naver.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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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70호]
승인 2017.04.07  11:16:3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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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 영화를 처음 접한 건 영어 수업에서였다. 시험이 끝나고 긴장감이라곤 찾아볼 수 없는 수업 시간, 영어 선생님께서는 우리에게 <헬프>라는 영화를 보여 주셨다. 교과서에 수록되어 있는 작품인 만큼 작품의 줄거리에 대해서는 완벽하게는 아닐지라도 대강은 알고 있었다.

 

영화에는 세 여인이 등장한다. 제일 먼저 ‘스키터’. 미국 남부 부유층의 딸로서 대학을 막 졸업하고 현재는 잡지사에서 칼럼을 쓰고 있다. 두 번째는 ‘에이블린’. 스키터의 친구인 엘리자베스의 집에서 그녀의 딸을 돌보고 있는 흑인이다. 마지막으로 ‘미니’. 역시 흑인으로 스키터의 친구인 힐리의 집에서 가사일을 돕고 있다. 영화는 1963년 인종 차별 철폐법이 통과되기 전 미국 미시시피 주의 잭슨이라는 도시를 배경으로 하고 있다.

 

스키터는 당대의 여타 사람들과는 다르게 상당히 깨어 있는 여인이다. 여자가 직업을 가지는 것이 상식 밖의 일이고 흑인을 경시하는 당대의 사회 풍조에 반항이라도 하듯 그녀는 당당히 직업을 가지고 흑인들을 공평히 대우한다. 그녀는 대학 졸업 이후 돌아온 고향에서 인종 차별의 심각성을 몸소 경험하고 그들의 처지를 알리는 글을 써 출판하기로 결심한다.

 

그러자면 가정부들의 생생한 증언이 필요한데, 생각해보라. 어느 누가 그 위험한 일에 적극적으로 뛰어들겠는가? 처음에는 당연히 쉽지 않았다. 그러나 스키터가 벌이는 일보다 자신들이 당장 처한 처지가 더 위험하다고 느껴질 때, 가정부들은 비로소 동참하기 시작한다.

 

영화의 끝은 해피엔딩이다. 책은 무사히 출판되고 베스트셀러가 된다. 미니는 다른 좋은 가정에서 일하게 되고, 스키터는 원하던 잡지사에 취직한다. 다만 에이블린만이 엘리자베스의 집에서 억울하게 해고된다. 그러나 영화의 말미에서, 그녀는 눈물을 흘리는 대신 웃는다.

 

영화는 분명 인종 차별을 고발하고 있다. 그것은 변하지 않는 사실이다. 그러나 이 영화는 그렇게 단순하지만은 않다. 영화에는 숨겨진 주제가 하나 더 있다. 바로 세 여인이 정체성을 확립해 나가는 과정이다.

 

스키터의 경우 원래부터 자신의 자아 정체성이 뚜렷하고 신념에 충실한 부유한 백인 여성이므로 생략하고, 에이블린과 미니를 보자. 미니는 남편에게 상습적인 폭행을 당하는 여인이다. 원래도 강하고 시크한 미니였지만, 가정 폭력의 문제까지 그녀가 시크할 수는 없었다. 그러나 새 주인 셀리아 의 조언과 책을 만드는 과정에서 성장한 그녀는 결국 아이들과 함께 집을 나온다.

 

에이블린의 경우에는 조금 더 적극적이다. 그녀는 해고를 당한 이후 작가의 삶을 꿈꾼다. 당시 여자가, 게다가 흑인이 글을 쓴다는 것은 가히 혁명적인 일에 가까웠다. 책을 쓰기 전 그녀가 자신의 삶에 수동적으로 임했다면, 지금의 그녀는 자신이 하고 싶은 일이 무엇인지 알고 자신이 하려는 일에 적극적으로 임하려 한다. 이것은 놀랍도록 큰 변화다.

 

결국 그들이 출간한 책, 『THE HELP』는 직간접적으로 많은 사람에게 영향을 주었다. 대중들은 책을 통해 인종 차별의 심각성을 깨달았고, 세 주인공은 자신의 삶에 조금 더 적극적으로 다가갔다. 여러분도 이 영화를 보고 자신의 삶으로 더 당당하게 나아갈 수 있기를 바라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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