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인천계수중학교학생 한 명 한 명을 믿고 위하는 학교
인천계수중학교 3학년 박재원 수습기자  |  pjw376600@naver.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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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71호]
승인 2017.05.11  18:42:5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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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인천계수중학교

아라뱃길 남쪽으로 내려오면 고층건물이 즐비해 있는 도심으로부터 약간 거리를 두고 있는 인천계수중학교를 볼 수 있습니다. 2010년도에 개교하여 그 자리를 지킨 지 몇 년 되지 않은 학교지만, 현대스러운 깔끔함이 물씬 풍김과 동시에 하천을 등지고 있어 친환경적인 느낌을 줍니다. 수업을 마친지 꽤 오랜 시간이 되었는데도 불구하고 강당에서 퍼지는 농구공 튀기는 소리, 운동장에서 나오는 공차는 소리, 경쾌하게 울리는 댄스음악 소리는 학교생활을 더 즐겁게 만들어 줍니다. 평범해 보이지만, 즐거움이 가득한 인천계수중학교를 지금부터 소개하겠습니다.

 

 

하루마다 주어지는 40분, 그냥 보낼 수는 없다! - EBSe 영어 학습 프로그램, 교내 멘토링 프로그램, 스포츠 리그
많은 학생들이 점심시간을 기다립니다. 4교시가 끝나고 밥을 먹고 나면 수업 한 교시와도 맞먹는 시간이 주어지기 때문입니다. 이 시간 동안 친구와 밀려 있던 수다도 떨 수 있고, 갖가지 놀이도 할 수 있지요. 그런데 모두 그런 이유 때문에 점심시간을 기다리는 것은 아닙니다. 우리학교에는 점심시간을 잘 활용할 수 있도록 계획된 많은 프로그램들이 학생들을 기다리고 있습니다.
   

- EBSe 영어 학습 프로그램
점심시간이 되면, 이 프로그램에 신청한 학생들이 EBSe 참여자라는 걸 증명하는 ‘급식 우선권’을 들고 밥을 먹으러 갑니다. 밥을 먹고 난 후, 학생들은 신관 1충 건물에 있는 영어전용실에 가서 EBS 영어 프로그램을 시청하며 공부합니다. 요일 별로 간단한 문법, 독해, 쓰기, 스토리텔링 등 영어 능력을 향상시켜줄 프로그램들이 짜여 있습니다. 많은 학교에서 실행해 왔던 많은 영어 학습 프로그램처럼 모범생들만이 들을 수 있도록 구성된 어렵게 짜인 프로그램이 아닙니다. 30분이라는 시간답게 가벼운 내용으로 학생들에게 친근하게 다가갑니다.
 

- 교내 멘토링 프로그램
공부는 혼자 하는 것이라고 누가 그러던가요. 바쁜 선생님들의 어려운 수업을 듣는 것보다 같은 눈높이에서 교과 과정을 이해하는 친구들과 함께 공부하는 것이 더 유익하고 때론 더 즐겁습니다. 저 역시 공부에 어려움이 있는 학생을 도와줄 때, 내용에 대한 이해도가 올라가고 꽉 찬 뿌듯함을 느끼기도 합니다. 교내 멘토링 프로그램은 그 전통을 이어온 지 여러 해가 되었습니다. 또래 학습 멘토링단 학생들은 점심시간 및 일과시간을 이용하여 자기주도 학습실에서 다양한 자료를 통해 학습 계획을 실천하고, 멘티 학생의 학업성취 및 멘토링 일지를 꾸준히 기록합니다. 멘토, 멘티 학생들은 1년 동안 교과 내용과 학습 방법 등을 공유하고, 학업을 마무리지어 갈 때쯤에는 서로 많은 뿌듯함과 보람을 느낍니다.
 

- 교내 스포츠 리그
1학기, 2학기 초반에는 각 학급 반장들을 비롯한 모든 친구들 주변에 작은 긴장감이 맴돕니다. 바로 교내에서 진행하는 반별 스포츠 리그 때문입니다. 반장들의 뽑기로 순서가 정해지는 이 행사는 우리학교 많은 학생들이 자부심을 갖고 몰입하는 행사 중 하나입니다. 대부분의 학교에서는 스포츠 반 대항전을 할 때 체육대회 날이나 어떤 특별한 날을 지정해 놓고 경기를 진행합니다. 하지만 우리학교는 다릅니다. 일주일 중 거의 모든 날에 스포츠 리그를 진행합니다. 학생이 1,000명에 육박하는 우리 학교에서는 남학생들은 축구, 여학생들은 피구로 학기 내내 리그를 진행합니다. 만약 축구 경기에서 동점인 경우 승부차기를 진행하는데, 이때 200명 정도 되는 학생들이 골대 주변을 둘러싸 환호성을 지르기도 하고 아쉬움의 탄성을 내기도 합니다. 우리학교에서만 볼 수 있는 재미있고 설레는 장면이랍니다.


 

감독관이 없는 시험 - 무감독 시험

   
▲ 무감독 양심 선언식

학생들이 6교시가 끝난 후 피곤한 몸을 이끌고 강당으로 모입니다. ‘무감독 시험 양심 결의 대회’ 때문인데요. 개교 이래로 매년 실시해오고 있는 제도입니다. 감독을 없애고 학생들이 직접 시험의 주체가 되어 양심적으로 시험을 치르는 것이죠. 자유학기제를 진행하고 있는 1학년을 제외한 2, 3학년 재학생들은 1년에 4번의 교내 시험을 치르고 있는데, 고등학교 입시로 성적을 일찍 산출해야 하는 3학년의 2학기 기말고사를 제외하고는 모두 무감독 시험으로 진행됩니다.

정확히 어떤 방식으로 진행될까요? 종이 울리면 학생들은 자리에 앉아 교실에 들어온 선생님께 시험지를 받습니다. 선생님은 감독관이 아니라 시험지 배부만을 돕습니다. 10분 후 시험 시작종이 울리면 선생님은 복도로 나가십니다. 이때 역시 선생님들은 복도를 돌아다니며 감독 대신 답안지 교체와 문제 이상 여부 확인만 할 뿐입니다. 선생님이 없는 교실 안에선 학생들이 서로의 감독관이 되어 시험을 치르게 됩니다. 떨어진 학용품을 줍는 행위나 시선을 다른 곳으로 돌리는 행위는 모두 부정행위로 오해받을 수 있기 때문에 학생들은 칠판 위 시계를 제외하고는 어느 곳에도 눈길을 댈 수 없습니다. 만약 학용품이 떨어졌거나 답안지를 교체해야 하는 경우 조용히 손을 들고 복도에 대기하고 있던 선생님들께 도움을 받습니다. 시험 종료 10분 전, 예비종이 울리면 시험 전 시험지를 배부해 주셨던 선생님이 다시 돌아오십니다. 시험이 종료된 후에는 ‘양심 평가표’를 작성하게 되는데, 이곳에서 부정행위를 하였다고 의심되는 학생의 위치나 행동을 적을 수 있습니다.

비록 조금 불편하게 느껴질 수도 있만, 무감독 시험으로 인해 올바른 시험 태도를 기를 수 있었다고 학생들은 말합니다.


 

3년간의 기록을 담은 나만의 책을 출판하다 - 1인 1책

   
▲ '1인 1책 만들기' 우수작 전시회

학교에 입학한 첫 주, 학교에서 나누어 주는 것이 있습니다. 바로 ‘1인 1책’에서 첫 번째 페이지에 실릴 글을 쓸 종이입니다. 학교 특색사업인 ‘1인 1책 만들기’를 통해 우리학교 학생이라면 누구나 졸업과 함께 한 권의 책을 출간하게 됩니다. 이를 위해 선생님들은 책 만들기 연수를 받았습니다. 학생들은 성인이 되어서 중학교 3년을 추억하기 위한 나만의 글과 생각, 진로 등에 대해서 적어나갑니다. 이를 바탕으로 학생들은 세상에 하나밖에 없는 나만의 개성과 역사를 담은 책을 출간하게 됩니다.

학교에서는 축제를 앞두고 각 반의 우수작을 선정하여 전교생과 학부모들이 볼 수 있도록 전시회를 엽니다. 졸업한 선배들의 책을 관람한 적이 있었는데, 정말 서점에서 만나볼 수 있을 것 같은 책 같다고 생각했습니다. 2학기 말에 출간할 나만의 책을 생각하니 벌써부터 뿌듯하면서도 먹먹해지네요.


 

학술, 공식 동아리와 함께 가는 자율동아리
학교 생활하면 빠질 수 없는 것이 동아리입니다. 하지만 학생들의 취미나 관심사를 잘 반영하지 못한 동아리로만 구성되는 경우가 있습니다. 다양한 스포츠동아리나 창작에 관련된 동아리가 없고 학술동아리 위주로 편성된 게 대부분의 중학교가 가지고 있는 약점입니다.

이런 문제에 우리학교는 좋은 해결책을 가지고 있다고 할 수 있습니다. 많은 학생들이 원하기만 하면 바로 새로운 동아리가 창설 가능하니까요. 야구부, 농구부, 영화 제작부, 만화 애니메이션부 등 모두 학기 초에는 없다가 새로 생긴 동아리들입니다. 학생들은 학교에서 한 달마다 제공해 주는 3시간 동안 공식동아리에서 활동하고, 방과 후에는 자신의 취미나 관심사에 따라 편성된 자율동아리에서 유익한 시간을 보냅니다.


 

우리들이 만들어 가는 무대 - 작은 예술제

   
▲ 작은 예술제

어느 학교에나 그 학교 학생들만의 개성과 끼를 표출할 수 있는 기회가 되는 축제를 엽니다. 하지만 축제는 비교적 공식적인 행사이기 때문에 학생 개개인이 꾸며 갈 수 있는 기회가 별로 없다는 게 단점이라면 단점입니다. 우리학교에는 축제 이외에도 개인이 참여해서 끼를 발산할 수 있는 행사가 마련되어 있습니다. 바로 ‘작은 예술제’입니다.

작은 예술제는 학생들이 사전 신청과 오디션을 거쳐 노래, 해금 연주, 플루트 연주, 펜 돌리기 묘기 등의 다양한 문화 예술 공연을 선보이는 무대입니다. 주로 강당이나 학교 뒤뜰, 교문과 본관 사이에서 진행되고 이곳에 모인 학생들은 대중가요는 물론 평소에 접하기 어려웠던 국악과 클래식 공연까지 관람하며 학교생활의 즐거운 추억을 만듭니다.

1년에 두 번 개최되는 이 행사는 참여한 학생과 관람한 학생들이 함께 즐기고 소통하는 무대로 성공적으로 자리매김했습니다.


 

열린 상담실 - 상담 체험의 날

   
▲ 상담자의 날 또래상담

우리학교 Wee클래스 상담실에서는 매년 한 주를 정해 점심시간에 ‘상담 체험의 날 행사’를 실시합니다. 이번 년도 행사 시작일에는 등교시간에 상담 체험의 날 홍보와 함께 ‘고민을 말해봐’ 코너를 마련해, 재학생들이 가장 고민하는 부분에 대한 투표를 진행했습니다.
또, 행사 기간 동안에 Wee클래스를 찾은 학생들에게는 정서, 학습, 교우관계, 인터넷 중독, 의사소통 유형 등 다양한 간이 심리 검사를 통해 자신에 대한 이해를 높일 수 있는 기회가 제공되는데요. 이번 간이 심리검사 실시 및 해석에는 또래상담자들이 참여해, 나와 같은 고민을 가지고 있는 또래와의 대화와 상담을 통해 더 많은 공감을 이끌어 냈다고 합니다.
우리학교 Wee클래스는 나중에 여러 압박이나 스트레스를 줄 수 있는 고민을 학생들이 일찍 발견할 수 있도록 매년 노력하고 있습니다.


 

평소에 하지 못했던 말을 문자 메시지로 - 가족사랑 효 문자 보내기

   
▲ 가족에게 문자를 보내고 있는 학생들

우리학교의 특색사업이자 중요한 부분을 차지하는 덕목이 바로 ‘효’입니다. 학교에서 ‘효’와 관련해서 하는 활동들이 정말 많습니다. 그중에서도 ‘가족 사랑 효 문자 보내기’ 이벤트는 학생들이 매년 의미 있어 하고, 재미있어 하는 활동 중 하나입니다.
아침 조회시간에 부모님께 사랑, 화해, 용서, 감사를 표현하는 내용의 문자메시지를 보냅니다. 그러면 부모님들이 그에 대한 답장을 보냅니다. 답장을 빨리 받은 사람들에게 상점과 소소한 상품을 주기에 아이들은 더 빠른 답장을 얻으려고 아침에 부모님께 미리 일러두는 경우도 있다고 하지요.
이 이벤트가 주었던 가장 큰 효과는 학생들이 ‘효’에 대해 거창하고 부담스럽게 생각하지 않고 일상 속에서도 실천할 수 있는 것으로 인식했다는 것입니다. 학생들은 각 부모님들이 답장을 보내는 속도를 자랑하며 훈훈한 장면을 연출해 냅니다.


 

학생들에게 사랑받는 공간 - 도서관, 글 여울

   
▲ 글여울 행운권 추첨 시간

신관 1층에는 글이 여울처럼 쏟아지는 곳이라는 의미의 ‘글 여울 도서관’이 있습니다. 제가 도서부라서 그런지 굉장히 향기로운 냄새가 나고 가장 편한 느낌을 주는 곳이에요. 기자재 5,000만 원, 책 1억 5000만 원의 예산이 투자된 우리학교에서 가장 비싼 곳이기도 합니다.

달마다 도서부 학생들이 다양하고 의미 있을만한 행사를 기획하여 아이들이 독서에 더 친숙하고 흥미롭게 다가갈 수 있게 하는데요. 그중 책을 대출하면 응모할 기회를 주고 행운권을 넣은 학생 중에 약 열 명을 뽑아 상품을 지급하는 ‘행운권 추첨’은 아이들에게 가장 많은 지지와 호응을 받는 행사죠.

   
▲ 글여울 북콘서트. 노경실 작가와 함께

무엇보다 글 여울이 우리학교에서 사랑받는 이유는 다양한 강연자 초청 행사 때문일 것입니다. 소설가 장은선, 『서울시』의 저자 하상욱 시인, 단국대 기생충학과 교수 서민까지, 정말 많은 분야의 전문가들이 글 여울에서 학생들과 이야기를 나누었습니다. 특히, 일반적인 강의 형식과 달리 음악공연도 듣고, 중간 중간 아기자기한 이야기도 나누면서 진행되었던 노경실 작가의 북콘서트는 무척 감동적이었다고 강연에 참가했던 학생들은 입을 모아 말했답니다.


 

이번 기사를 작성하기 위해 우리학교만이 가지고 있는 것들과 그에 따른 사진을 찾기 위해서 학교 사이트에 접속해 자료들을 열람했습니다. 내가 이렇게 학교에 무심했나 생각이 들 정도로 많은 활동들이 있었더군요. 무의미하게 보냈던 1년의 시간이 아쉬우면서도 앞으로 더 많은 행사에 참여해야겠다는 각오를 새겼습니다. 좀 더 적극적으로 참여하다 보면 어느새 많이 성장되어 있는 나 자신을 발견할 수 있지 않을까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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