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식의 창희수의 \'역사를 잊은 민족에게 미래는 없다\'
충남 예산 ‘수덕사’에 얽힌 재미있는 이야기
충남 삽교고등학교 1학년 원희수 기자  |  ehdlf1030@naver.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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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71호]
승인 2017.05.11  20:03:2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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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번호에서는 기자가 살고 있는 지역의 문화재에 대해 이야기 해볼까 한다. 충남 예산 덕숭산에 있는 수덕사는 백제 시대에 창건된 절로, 고려 충렬왕 때 지은 대웅전이 국보로 지정되어 있다. 이 대웅전은 지은 시기를 정확하게 알 수 있는 우리나라에서 가장 오래된 목조건물 중 하나로, 이렇게 건립연대가 분명하고 형태미도 뛰어나 한국 목조 건축사에서 매우 중요한 문화재로 평가 받고 있다. 수덕사에는 창건과 관련된 재미있는 설화가 있는데 이를 자세히 소개한다.

 
 

   
▲ 수덕사 대웅전

수덕사 창건 설화
홍주 목사 고을에 ‘수덕’이란 양반집 아들이 있었다. 사냥을 좋아하는 수덕 도령은 어느 날 몸종들을 데리고 산으로 사냥을 갔다. 몸종들이 짐승을 몰아 짐승이 나타나면 수덕 도령이 화살을 쏘아 잡는 방식이었다.

언덕 아래에 숨어서 활을 조이며 쳐다보고 있는 수덕 도령 앞으로 몸종들이 송아지만한 노루를 몰고 왔다. “어서 화살을 날리세요!” 몸종들의 말에 수덕은 바삐 활시위를 잡아당겼지만 곧 멈추었다. 노루가 뛰어올 때부터 화살로 잡아놓은 방향에 어여쁜 낭자가 똑같이 뛰어가고 있었던 것이다. 그리고 노루가 사라지자 뛰어가던 낭자가 수덕 도령 앞에 나타나서는 굳은 얼굴로 그를 바라보더니 금세 사라진 것이었다.

그런 일이 있고 난 후부터 수덕 도령의 머릿속에는 낭자의 얼굴만 떠올랐다. 그리고 몇날 며칠을 고민하다 자기를 아끼는 할아범몸종에게 낭자를 찾아보라고 전했다. 할아범은 바로 건너 마을에 사는 ‘덕숭’이란 낭자를 찾게 되었다. 아름답고 마음씨가 고운 덕숭은 마을에서도 뛰어난 낭자라는 평이 자자한 사람이었다.

덕숭에 대해 전해들은 수덕은 고민하다가 밤에 덕숭 낭자의 집을 찾아갔고 낭자에게 결혼을 하자고 했다. 하지만 낭자는 아직 결혼할 생각이 없다고 답했다. 그래도 수덕은 꼭 덕숭과 결혼을 해야겠다며 새벽닭이 울 때까지 졸라대었고, 이에 낭자는 이렇게 말했다. “저와 꼭 결혼을 하시고 싶으시다면, 저의 청을 들어주셔야 하겠습니다. 우리 집 근처에 절을 하나 세워 주세요.”

도령은 그날부터 많은 인부들을 동원하여 절간을 짓기 시작했다. 절이 거의 완성되자 수덕 도령은 낭자를 찾아갔는데, 낭자는 “어째서 절을 지으면서 부처님을 생각하지 않으시고 저를 탐내시는 것입니까. 그렇게 해서 지어진 절은 바로 없어지기 마련입니다.”하며 자리에서 일어났다. 그 순간 새로 지은 절간이 부서졌다. 절을 완공하기 바로 직전이었으나, 수덕 도령이 자신의 탐욕을 버리지 못했기 때문에 완공 순간에 절이 부서져버린 것이다.

세 번째에야 무사히 절이 완공되었고, 덕숭 낭자는 도령과의 결혼을 승낙하였다. 그러나 혼례를 올린 후에도 낭자는 자기 몸에 절대로 손을 대지 못하게 하였다. 수덕 도령이 참을 수 없어 덕숭 낭자를 와락 껴안았는데 그 순간 낭자는 어디론가 사라지고 수덕의 손에는 버선 한 쪽만 쥐어져 있었다. 이후에는 천둥이 치는 아주 큰 소리가 들려왔고, 그들이 살던 집은 불더미가 되고 수덕 도령이 앉아있던 자리에는 바위가 생겨났다.

알고 보니 덕숭 낭자는 관음보살의 화신(부처가 중생을 교화하기 위하여 여러 모습으로 변화하는 일)이었다. 그리고 그 바위 위에는 버선 모양의 꽃이 피어났다. 그렇게 관음보살의 화신이 속세에 와서 살았었던 곳이라 해서 산 이름을 ‘덕숭산’이라 하고, 절간은 수덕 도령이 지었다 해서 ‘수덕사’라 불리게 되었다. 그리고 바위에 핀 꽃은 버선 모양이라 해서 ‘버선꽃’이라 불리게 되었다고 한다.


 

여러분의 지역 가까이에 있는 사찰을 찾아보자
전국의 비슷비슷해 보이는 사찰에서 흥미를 느낄 수 있는 요소가 있으니 바로 전해 내려오는 설화이다. 지금, 여러분이 사는 곳과 가까운 사찰이 어디 있는지 알아보자. 그리고 얽힌 이야기들을 조사해 보자. 지명의 유래 등에 대해 알게 되면서 지루하게 느껴졌던 곳이 흥미로운 곳으로 바뀌게 될 것이다. 그리고 이는 우리 역사와 친해지는 방법이기도 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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