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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Pick] 아파트 도시농부 첫발을 내딛다- 내가 Pick한 관심사 1
제주중앙고등학교 1학년 부승재 수습기자  |  ssoppo@naver.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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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72호]
승인 2017.06.09  13:54:3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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시작이 반이다
시골 할머니 댁에 가면 마당 뒤편에 텃밭이 있다. 상추, 깻잎, 배추, 대파, 가지, 호박 등 집에서 밥상에 올릴 부식거리들을 할머니는 팔십이 넘은 지금까지도 열심히 키우신다. 할머니 댁엘 가면 텃밭 구경하느라 뒷마당에서 놀기 바쁘다. 나도 할머니처럼 채소를 키워보고 싶은데 아파트에 사는 나는 불가능한 일이었다.

하지만 포기할 내가 아니다! 동네 꽃집에 가서 사이즈가 제법 큰 플라스틱 사각 화분을 샀다. 그리고 뭐든지 다 있다는 다이소 매장에 가서 나의 소중한 채소를 키워낼 흙을 샀다. 매장에 가면 원예용 상토, 분갈이 상토, 혼합 배양토 등의 흙을 팔고 있는데 목적에 맞는 흙을 사면 절반의 완성은 이룬 셈이다.
 

 

무식이 용기다. 저지르고 보자

   
▲ 대파 씨앗 봉투
   
▲ 대파 씨앗

식물을 한 번도 키워보지도 않았던 원예에 문외한인 내가 직접 먹을 수 있는 채소를 키우겠다고 한 것인데……. 거기다가 싹을 틔우고 어느 정도 양껏 자란 모종을 사다 심는 것이 아니라 씨앗을 뿌리고 새싹을 보겠다고 했는데……. 가능할까?

바구니에 흙을 담고 있는 스스로에게 의구심이 들기도 했다. 그러나 이내 ‘에라, 모르겠다’는 심정으로 하나하나 해나갔다. 흙을 담은 후 나무젓가락으로 작은 고랑을 내었다. 그 다음 할 일은 씨 뿌리기. 고랑마다 씨앗을 뿌리는 손에 힘을 더했다. 씨앗 위로 흙을 덮고 물을 흠뻑 뿌려주었다.
 

 

탄생의 신비, EBS 다큐에만 있는 게 아니다
아침에 눈 뜰 때, 그리고 학교 끝나서 집에 올 때 먼저 보는 건 미안하지만 엄마의 얼굴이 아니다. 발걸음의 직행 장소는 베란다 나의 미니농장. 집에서 먹는 대파는 내가 공급하기로 엄마와 계약을 맺고 공급의 대가로 용돈을 받기로 했다. 과연 대파가 쑥쑥 자라서 계약대로 공급하고, 노력의 대가를 받을 수 있을 것 일까? 나에게는 절체절명이 이런 건가 싶었다.

대박농부의 꿈을 안고 뿌린 대파 씨. 포기할 때쯤 기적은 일어났다. 씨를 뿌리고 이십일쯤 지났나? 화분에서 좁쌀 만 한 작은 새싹이 올라왔다. 오호라 생명의 신비! 이게 탄생의 순간 아닌가?
 

 

KBS <슈퍼맨이 돌아왔다>의 대박이처럼

   
▲ 대파 새싹이 자란 모습

싹이 올라오고 난 뒤에는 쑥쑥 자라는 게 마치 육아 예능프로그램 <슈퍼맨이 돌아왔다>의 ‘대박이’가 쑥쑥 자라는 것과 같았다. 싹이 올라오고 10여 일이 지난 지금, 싹은 6~7cm 정도로 자랐다. 아직은 매우 가늘다. 베란다의 일조량은 충분하니 햇볕쪼이기는 손을 덜었고 나의 할 일은 적절한 물주기만 남았다. 현재 나의 소박한 꿈은 대파를 잘 키워 우리집 밥상에 내가 키운 대파를 올리는 것이다. 그리고 엄마와의 대파 독점공급계약으로 돈을 많이 벌어 3단으로 되어 있는 화분을 두 개 사는 것이다. 이대로만 성공한다면 뒤엔 고추, 상추 농사도 지을 수 있을 것이다. 아마 내년엔 ‘아파트 도시 대농부’가 되어 있지 않을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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