자유기고
진심을 담은 능동적인 봉사 활동을 보다 많이 경험하길 바라며
제주중앙고등학교 1학년 부승재 수습기자  |  ssoppo@naver.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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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72호]
승인 2017.06.09  15:51:2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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5월은 가정의 달이다. 많은 지역에서 다채로운 행사가 열리는데 지난 5월 7일 제주도 서귀포시 법환동에서도 마을 어르신들을 위한 경로잔치가 열렸다. 이 경로잔치를 위해 법환동 청소년문화의집의 청소년들은 봉사활동을 펼쳤다. 기자도 봉사활동에 함께 참여했다. 향기로운 석고방향제 만들기, 어르신들을 위한 천연석 건강 팔찌 만들기, 꽃차 시음이 이루어졌는데 마을 주민, 어르신들의 많은 성원이 있었다. 이번 행사가 이루어진 법환동 청소년문화의집 앞은 제주올레 7코스에 속하는 곳으로 제주도에서 가장 아름다운 올레길이라 일컫는다. 이렇게 아름다운 절경이 있는 곳에서 어르신과 청소년들은 함께 즐거운 시간을 나누었다.
 

   
▲ 어르신들께 나눠드린 석고 방향제

어르신들은 석고 방향제를 받아들고는 좋은 냄새가 나서 방에 두어야겠다고 기뻐하셨다. 팔찌 만들기 코너에 참여하신 할머니들께서는 여러 가지 구슬을 연신 고르며 즐거워하셨다. 이 색깔이 예쁘다, 저 색깔이 예쁘다 하는 할머니들의 얼굴이 마치 어린아이 모습과도 같았다.
 

   
▲ 어린이 난타 공연

행사장 무대에서는 어린이 난타공연을 시작으로 중학생 댄스동아리 공연, 내빈 인사, 동네주민 노래자랑 등이 진행됐다. 점심시간에는 맛있는 식사도 나누어 주었다.
 

사실 청소년들의 봉사활동은 능동적인 봉사보다는 수동적 봉사가 대부분이다. 아마 많은 청소년들이 지역에 있는 도서관에서 책을 서고함 제자리에 갖다 놓는 봉사를 한 번쯤은 해보았을 것이다. ‘도서관 봉사’라고 하면 엄마들은 그저 공부와 연관된 곳이라 하여 좋아라 하지만 실상 봉사를 하는 청소년들은 하나도 즐겁지가 않다. 이유는 위에 기술한 바와 같이 도서관 사서선생님이 시키는 대로 책을 제자리에 갖다만 놓으면 되는 수동적 봉사이기 때문이다. 그래서 도서관에서 봉사하는 학생들을 보면 처음엔 책을 열심히 제자리에 갖다 놓다가 시간이 조금 지나면 도서관 구석진 곳에서 공공 와이파이를 즐기며 스마트폰 보기에 바쁘다.
 

   
▲ 팔찌 만들기 부스에서

이런 봉사가 뭐 어떠냐 하는 사람도 있겠지만 나의 생각은 이렇다. 봉사하는 사람도 즐거울 수 있는 봉사활동이면 사회뿐만 아니라 한 개인에게도 많은 도움이 되지 않을까 한다. 이번에 경로잔치 봉사활동을 해보니 재미도 있고 도서관에서 하는 봉사처럼 수동적이 아닌 능동적으로 대처할 수 있어서 참 좋았다. 법환동 청소년문화의집에서 설치한 부스를 보고는 돈을 내고 물건을 사는 곳인 줄로 알고 바쁘게 다른 쪽으로 걸음 하시는 할머니, 할아버지들에게 다가가 “여기는 돈 안 내도 되는 곳이에요.”라고 호객(?) 행위도 하고, 꽃차를 드리면 이게 무슨 차인지 물어보셔서 일일이 설명도 드렸다. 팔찌를 만들 때도 줄에 구슬 꿰는 걸 도와드렸다. 일부 어르신들은 걸음이 불편하셔서 우리 청소년 봉사자들이 지팡이가 되어드리기도 했다. 가만히 하는 수동적 봉사가 아니라 움직임도, 말도 많이 해야 하는 능동적 봉사였다. 그래서 참 재미있었고 보람 있었다.

   
▲ 체험 부스 전경

이번 봉사활동을 하며 특히 마음 찡했던 일이 있었다. 나는 석고방향제 파트에서 주로 봉사를 했는데 한 할머니가 오셔서는 수줍은 얼굴로 이건 뭐냐고 물으셔서 “할머니, 이거 좋은 냄새 나는 거예요.”라고 이야기하며 하나 드렸다. 그랬더니 너무 좋아 하셨다. 이후 자리를 뜨지 않고 머뭇거리시기에 “할머니, 왜 그러세요.”하니 방향제를 하나만 더 주면 안 되냐고 말씀하시는 거였다. 노인한테는 냄새가 많이 난다며 그래서 아이들이 싫어한다고 하셨다. 나에게도 할머니가 있는데 우리 할머니도 이런 생각을 하실까 싶어서 마음이 찡했다.
 

다른 사람에게 도움을 줄 수 있고, 기쁨을 줄 수 있는 봉사. 시켜서 하는 게 아니라 내가 진심으로 나서서 할 수 있는 봉사를 우리 청소년들이 꼭 경험해 보았으면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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