자유기고
두려움을 이겨내고 한 발자국 나아가라, 애니메이션 <파이퍼>
충남 용남고등학교 3학년 이세영 기자  |  dltpdud0313@naver.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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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72호]
승인 2017.06.09  16:02:1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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애니메이션 <도리를 찾아서>가 시작되기 전 15분 동안 상영됐던 단편 애니메이션입니다. 단편 애니메이션이라지만 대사는 없고(어쩌면 주인공이 새니까 당연할지도) 오로지 배경화면과 새 지저귀는 소리만이 가득합니다. 애니메이션이라기보다는 한 편의 다큐멘터리라고 하는 게 더 적합할 것 같습니다. 처음에는 엄청난 퀄리티에 정말로 진짜 새인 줄 알았습니다.

 

줄거리는 단순합니다. 한 문장으로 요약하자면 ‘아기새가 스스로 먹이를 구할 수 있게 된다’는 내용입니다. 하지만 이러한 단순한 줄거리가 다가 아니죠. 영화는 분명히 우리에게 무언가를 보여주고 있습니다. 그 메시지를 해석하는 건 우리 관객들의 몫이겠죠.

 

<파이퍼>의 새들은 갯벌의 조개를 먹이로 삼습니다. 아기새는 처음에 어미새에게 먹이를 구해달라고 요청합니다. 하지만 어미새는 이를 거부하고 스스로 먹이를 찾으라고 합니다. 결국 용기를 내어 갯벌로 달려간 아기새. 그러나 곧 밀려드는 파도를 피하지 못하고 흠뻑 젖어 버리고 맙니다.

 

한 번 당하고 나니 남는 건 두려움이고 사라진 건 자신감입니다. 아기새는 이제 조그마한 파도만 봐도 흠칫 흠칫 떱니다. 그러다 한 친구를 만나게 되는데요. 바로 소라게입니다. 극중 소라게 역시 조개를 먹이로 살아갑니다. 소라게는 먹이를 찾으러 갔다가 파도를 만나고 맙니다. 소라게는 어떻게 됐을까요? 그는 똑똑했습니다. 갯벌 바닥에 구멍을 파고 단단한 껍질로 자신을 덮어 파도를 견뎌냈습니다. 결국 아기새도 소라게의 권유에 그와 같은 행동을 반복합니다. 그리고 또 다시 밀려오는 파도! 아기새는 눈을 질끈 감습니다. 아직 두려움이 잔존해 있다는 증거입니다. 그리고 그는 슬며시 눈을 뜹니다. 그런 아기새의 눈에 들어온 건 그 어느 것보다도 푸르고 아름다운 바닷속 풍경입니다.

 

아름다움은 두려움도 극복하게 합니다. 아기새는 더 이상 파도가 무섭지 않습니다. 조개도 잡을 수 있고, 심지어 잘 잡기까지 합니다. 그는 자신의 한계를 넘어 한층 성장했습니다. 이러한 장면은 우리로 하여금 두려움을 극복하여 한 단계 더 성장하라는 메시지를, 그리고 그러한 발전의 아름다움을 보여줍니다.

 

두려움은 쉽게 극복할 수 있는 것이 아닙니다. 그러나 때때로 우리가 가지고 있는 두려움은 실제보다 더 쉽게 극복할 수 있는 것들이 대부분입니다. 우리가 두려움을 품는 이유는 한 번 호되게 당했던 기억과 알지 못한다는 무지 때문입니다. 아기새도 처음에는 미지의 바다에 두려움을 품었고, 겨우 도전했지만 호되게 당했습니다. 그럼에도 그는 다시 한 번 도전하여 두려움이라는 단단한 벽을 넘을 수 있었습니다. 아기새가 해냈던 일은 우리도 해낼 수 있습니다. 다만 거기에는 조금의 용기가 필요합니다. 대부분은 그 용기를 가지지 못해 영원히 두려움에 굴복하고 말지요.

 

조금만 용기를 가져 보는 건 어떨까요? 여러분이 두려워하는 그것은 어쩌면 생각보다 더 아무것도 아닐지도 모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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