자유기고
ASMR? 그게 뭐야?
동덕여자대학교 국어국문학과 17학번 이세령 기자  |  aniseryung1010@naver.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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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74호]
승인 2017.08.03  17:36:1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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최근 들어서 세계 최대 동영상 사이트 유튜브(YouTube)에서 ‘ASMR’이라는 타이틀을 자주 볼 수 있다. ASMR이란 Autonomous Sensory Meridian Response의 약자로 자율감각 쾌락반응을 가리킨다. 더 자세히 말하자면, 시각적, 청각적, 촉각적, 후각적, 혹은 인지적 자극에 반응하며 나타나는, 형언하기 어려운 심리적 안정감이나 쾌감을 일컫는 말이다.

 

여기서 더 전문적으로 접근해보자면, ASMR을 느끼게 해주는 자극을 ‘트리거(Trigger)’, 그 자극으로 얻는 느낌을 ‘팅글(Tingle)’이라 한다. 사람들마다 선호하는 자극이 다르므로 트리거에도 개인차가 있지만, 가장 보편적인 트리거로 속삭이는 소리를 들 수 있다. 실제로 속삭이거나 부드러운 억양으로 말한 내용을 녹음한 파일을 유튜브에서 많이 찾아볼 수 있다. 사람에 따라서는 긁는 소리, 종이를 구깃구깃하는 소리, 두드리는 소리, 바람 부는 소리, 연필 사각거리는 소리 등의 환경소음을 통해서 ASMR을 느끼기도 하는데, 이러한 종류의 트리거를 다룬 영상들도 유튜브에 많이 올라오고 있다. 여기에, 요즘에는 실제 3D 환경처럼 느껴지도록 하기 위해서 바이노럴(binaural, 양쪽 귀의 위상차를 이용해 사실적인 소리를 레코딩하고 재생하는 기술) 녹음을 사용하는 경우가 많다. 사람이 내는 소리를 3D 사운드로 녹음할 경우 실제로 사람이 가까이에 있는 것처럼 청자가 느끼게 되며, 특정 환경 소음을 3D 사운드로 녹음하면 그 소리가 기분 좋은 소리로 들린다고 한다.

 

ASMR을 듣는 이유에는 여러 가지가 있다. 힐링을 얻기 위해서, 집중력을 높이기 위해서이기도 하지만 많은 사람들이 ASMR을 듣는 가장 큰 이유는 잠을 청하기 위해서이다. 잠들기 약 10분에서 15분정도 이어폰으로 ASMR 들으면 잠이 잘 온다고 한다.

 

하지만 아이러니하게도 ASMR의 효과는 아직까지 증명되지 않았다. 이 현상에 대한 일회적 증거는 많지만 과학적 증거나 검증된 자료가 거의 없어서 ASMR에 대해서는 논란이 있다. ASMR이란 용어도 유튜브 사용자들이 타이틀로 내걸고 사용 중이며 불면증 치료에 효과가 있는지도 확실치가 않다.

 

   
▲ 풀무원의 라면 광고
   
▲ 이니스프리의 화장품 광고

 

한편, 광고에도 ASMR이 활용되고 있다. 광고사들은 라면 광고에서는 봉지를 뜯고 맛보는 소리, 과자 광고에서는 바삭하게 부서지는 소리를 담아 유튜브를 통해 제공하고 있다. 한 화장품 광고는 바람이 불어오는 소리, 연필로 사각대는 소리, 김이 서린 창문에 낙서하는 소리, 화장품을 바르며 피부를 두드리는 소리 등을 담았다.

 

ASMR은 소리를 통해 마음과 신체의 긴장을 풀어주거나 잠을 잘 수 있게 도와준다는 긍정적인 측면이 있지만 위에서 말한 것처럼 아직 모든 것이 검증된 것은 아니다. 신체에서 이루어지는 감각경험인 만큼 부작용도 있을 것으로 예상된다. 우선 주의할 점은 자율감각의 둔화이다. 청력에 지속적으로 자극을 주다보면 실생활에서 소리에 대한 반응이 무뎌질 수 있다. 또, 자기 전에 항상 ASMR을 듣는다면 나중에는 아무것도 듣지 않고는 잘 수 없는 의존성이 생길수도 있다. 다른 차원의 문제로 선정성도 있다. 높은 조회수를 위한 선정적인 콘텐츠도 있어 이런 콘텐츠에 대한 규제도 필요해 보인다.



얼마 전에는 몇몇 가수가 신곡을 발표하며 ASMR을 활용한 이색 영상을 내놓기도 했다. 이렇게 색다르게 즐기는 콘텐츠로 활용되는 것은 좋지만, 앞서 언급한 것처럼 ASMR에 너무 의존하는 것은 주의해야 할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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