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베트남 르네상스국제학교 학교행사 기획동아리 ‘VNS’
김기환 기자  |  kwkim0405@naver.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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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74호]
승인 2017.08.03  17:37: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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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가 졸업한 베트남 르네상스국제학교(Renaissance International School Saigon)의 동아리를 소개합니다. 아쉽게도 지난 5월 제가 졸업하면서 동아리가 운영되지 않고 있지만, 이 글을 본 후배들이 ‘VNS’의 역사를 이어주기를 바랍니다. ‘VNS’는 학교행사를 기획하는 자율동아리입니다. 어떤 활동들을 했을까요?

   
▲ 모의유엔 활동을 마치고

VNS는 무엇인가
르네상스국제학교의 12학년과 13학년 학생들이 모여 활동했습니다. 학교행사를 기획한다고 하면 학생회 임원들이 모여 있다고 생각하기 쉬울 텐데요. 학생임원들이 아닌 평범한 학생들이 매주 수요일마다 모여 활동했습니다.

동아리 활동은 크게 교내 활동과 지역 활동으로 구분할 수 있습니다. 교내 활동은 크리스마스 파티, 모의유엔(RENMUN), 할로윈 행사, 방 탈출 카페 이벤트 등의 활동을 기획하여 오직 르네상스국제학교 재학생들을 위한 행사를 기획·진행하는 것이고, 지역 활동은 다른 나라에서도 참여하는 모의유엔(SAIMUN) 개최를 돕는 활동을 하는 것입니다.

그리고 이러한 행사들을 통해 창출한 수익금을 Blue Dragon Children′s Foundation이라는 비영리 자선단체에 기부하는 것이 VNS 동아리의 주된 활동입니다. VNS는 ‘Vietnam Neighbor Supporters’의 약자랍니다.


 

모의유엔? RENMUN? SAIMUN?
모의유엔 또는 모의국제연합은 유엔의 각국 대사 역할을 맡아 토론과 협상, 결의안 작성 등을 통해 협상 및 발표 능력을 배양하는 활동입니다.

RENMUN은 르네상스국제학교에서 진행되는 모의유엔 활동으로 오직 재학생들만 참여할 수 있지만, SAIMUN은 베트남 전역, 태국, 캄보디아 등 다른 나라에서도 참여할 수 있는 더 규모가 큰 모의유엔 입니다.

   
▲ 모의유엔 활동을 마치고

Blue Dragon Children′s Foundation?
블루 드래곤은 호주 자선 단체입니다. 길거리의 아이들, 장애 아동, 극빈층의 시골 가정 아이들, 인신매매와 노예로 희생당한 아이들을 보호해 주며, 아이들을 회복시키고 성장시켜 다시 공부할 수 있도록 도와주는 단체입니다.


 

어떻게 블루 드래곤과 인연을 맺게 되었나?
베트남에 살면서 가정환경, 경제문제 등으로 힘들게 생활하며 학교도 다니지 못하는 학생들을 많이 봐왔습니다. 그러한 학생들을 도와줄 수 있는 방법을 찾던 중 2015년 동아리 담당선생님의 소개로 블루 드래곤이라는 단체를 소개받았습니다.


 

동아리 활동을 하며 어려웠던 점은?
많은 사람들이 모이다 보니 책임감 없이 일하는 친구들이 있어서 일이 잘 진행되지 않는 경우가 있었습니다. 이것을 해결하기 위해 우선 부원들이 모여 대화를 시작하였습니다. 마음을 열고 의논한 끝에 역할을 나누어 수행하는 것이 필요하다는 결론을 얻었습니다. 포스터, 홍보, 결제, 물품 구매팀으로 업무를 분배하고 각각 책임 있게 운영한 결과, 갈등도 줄이면서 질 좋은 행사들을 개최할 수 있었습니다.


 

나에게 ‘VNS’란?
모든 수업을 영어로 하는 국제학교 과정을 힘들게 따라가고 있던 저에게 ‘VNS’는 사막의 오아시스 같은 존재였습니다. 이전까지는 숙제를 하거나 수업 준비를 하는 데에 많은 시간을 뺏겨 지루한 학교생활을 하고 있었지요. ‘VNS’ 활동은 즐거운 추억을 주고, 좋은 친구들을 만나게 해준 기회였습니다. 또 이 활동을 통해 진로도 정하고 한층 더 성장할 수 있었습니다.


 

가장 기억에 남는 활동 3가지
고교생활 2년 동안 친한 친구들과 동아리 활동을 하며 소중하고 잊지 못할 추억들을 많이 쌓았습니다. 그중에서도 가장 기억에 남는 행사 3가지를 꼽자면 Winter Fair(바자회), 방 탈출 카페 이벤트, 할로윈 파티입니다.
 

1. Winter Fair

   
▲ Winter Fair

2015년 12월 10일. 이날을 잊지 못하는 가장 큰 이유는 제 인생에서 처음으로 학교 행사를 개최하는 설레는 날이었기 때문입니다. 다음날 몸살감기가 날 정도로 힘든 하루를 보냈지만 많은 학생들과, 선생님, 그리고 부모님들이 재미있게 즐기는 모습을 보니 뜻 깊었습니다. 특히 이때까지 했던 학교 행사 중에 가장 높은 기부금을 모아 더욱 기뻤습니다. 학생이기 때문에 다른 사람을 도울 여건이 되지 못한다는 생각을 하고 있던 저에게 학생의 신분으로도 충분히 남을 도울 수 있다는 것을 배우게 해주었습니다.
 

2. 방 탈출 카페 이벤트
방 탈출 카페 이벤트는 새로 들어온 동아리 부원들끼리 기획하였던 행사입니다. 방 탈출이란 밀실에서 60분 안에 방 안에 있는 퍼즐 및 암호들을 풀고 자물쇠를 따서 방을 탈출하는 것입니다. 쇼핑몰에서 방 탈출 게임을 즐기기만 했지 직접 만들어 보는 것은 처음이었습니다. 생각보다 퀄리티 높은 방이 만들어져 참여한 많은 학생들과 선생님들께 칭찬을 받았답니다.
 

3. 할로윈 파티

   
▲ 할로윈 파티

2016년 10월에 있었던 할로윈 파티는 ‘VNS’의 마지막 활동이었습니다. 마지막 활동이니만큼 부원 모두가 얼굴에 페이스페인팅을 하며 분장을 했습니다. 각기 기괴한 모습을 하고 재미있는 시간을 보냈습니다. 파티를 마친 후, 거울로 제 얼굴을 보았는데 마치 뱀 허물 같은 것들이 묻어있었습니다. 처음에는 병에 걸린 줄 알고 정말 놀랐습니다. 그런데 옆에서 친구가 얼굴에 왜 풀칠을 했냐고 비웃는 것이었습니다. 알고 보니 얼굴을 분장해주던 친구가 PVA풀을 하얀색 물감인 줄 알고 가져왔던 것이었습니다. 덕분에 저는 누구도 시도해 보지 못했던 공포분장을 하게 되었던 것입니다. 즐거운 경험은 아니었지만 2년 동안의 활동 중 가장 기억에 남을 만한 일이었습니다.


 

동아리 활동을 마치며
지난 5월 졸업과 함께 ‘VNS’도 사라지게 되었습니다. 4년이라는 짧은 역사를 가지고 있었지만 올해 개교 10주년인 르네상스국제학교에서는 가장 역사 있는 동아리였습니다. 올해 13학년이 되는 후배들이 새로운 동아리를 만들고자 하는 의지가 강해 물려주지 못하였지만, 내년에 13학년이 되는 제 여동생이 꼭 ‘VNS’를 이어줬으면 하는 바람입니다.


2년이라는 시간 동안 동아리 활동을 하며 정말 잊지 못할 추억들을 많이 쌓은 것 같습니다. 같이 의논하고 또 어려움을 이겨내며 친구들과 돈독해졌음은 물론, 소통 능력 또한 성장시킬 수 있었습니다. ‘VNS’ 통해 평생 동안 기억에 남을 만한 추억을 쌓고, 좋은 친구들과의 인연을 맺은 것이 저에겐 큰 행운이었다고 생각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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