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9월의 앨범, 레드벨벳 <The Red Summer>
고려대학교 미디어학부 14학번 이예지 기자  |  dpwl137@korea.ac.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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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75호]
승인 2017.09.07  14:27: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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여름이 떠나고 있는 달입니다. 올 여름을 돌아보면 엄청나게 더웠다가, 비가 오랫동안 오지 않기도 했다가, 폭우가 내리기도 하다가……. 날씨가 참 극단적이었던 것 같아요. 내년 여름은 좀 적당히 덥고, 비도 골고루 내리는 계절이 되었으면 합니다. 이번호에는 이 여름을 잘 마무리할 수 있는, 올 여름 최고의 히트 앨범 중 하나를 소개합니다.

 

★ 앨범 이야기
레드벨벳은 이름부터 독특한데요. 강렬하고 매혹적인 느낌의 Red와 부드러운 느낌의 Velvet의 두 콘셉트를 모두 소화하면서 다양한 음악을 하겠다는 포부를 드러내고 있습니다. 실제로 레드벨벳은 ‘행복’, ‘Rookie’ 같은 밝은 분위기와 ‘Be Natural’, ‘7월 7일’과 같은 차분한 분위기의 음악을 모두 잘 소화해냈어요.

그런 레드벨벳이 지난여름 <The Red Summer>라는 앨범으로 활동했습니다. 타이틀곡이 ‘빨간 맛’인 만큼 두 콘셉트 중 ‘레드’를 연상시킵니다. 레드가 강렬하고 매혹적인 색깔이듯이 이번 노래와 앨범이 시원하고 강렬하게 대중들에게 각인돼 음원, 음반 모두에서 좋은 성적을 거두었죠.

레드벨벳은 멤버 별로 고유 색깔을 갖고 활동하는데, 타이틀곡 ‘빨간 맛’에서는 그 멤버의 색깔에 맞는 과일이 매칭 되어 나옵니다. 아이린은 분홍-수박, 슬기는 노랑-파인애플, 웬디는 파랑-오렌지(웬디만 좀 예외이긴 한데, 뮤비에서는 오렌지 과육이 파랑색으로 나와요), 조이는 초록-키위, 예리는 보라-포도에요. 뮤직비디오에서는 멤버들이 각각 본인에 해당하는 과일을 인터뷰하는데, 결론적으로 자기 자신을 인터뷰하는 귀여운 장면이 연출되기도 합니다. 이런 콘셉트에 맞게 앨범 커버도 태양 같은 오렌지와 여러 과일들이 있는 자연을 레드벨벳이 걸어가는 모습이에요. 센스 있고 귀엽습니다.

실력이 좋기로 유명한 그룹답게 이번 앨범 수록곡들의 퀄리티도 매우 좋은데요. 조금씩 다른 느낌의 여름을 연상시킬 수 있을 거예요. 콘셉트를 즐기며 보는 맛, 듣는 맛을 모두 채워 주는 앨범입니다.

 

★ 추천곡
Track 2. You Better Know
컴백무대에서 ‘빨간 맛’과 함께 짧게 선보인 노래입니다. 요즘 마음처럼 되지 않는 일이 많아서 우울해 있을 때가 많았는데요. 그런 때 많은 위로가 되었던 가사가 있어요. ‘커다란 벽 앞에 홀로 멈춰 선 채 상처로 닫혀버린 네 눈빛 처음의 설레임 빛나던 이끌림 지금은 어디쯤에 있는지’라는 부분이에요. 여러분도 이 노래를 듣고 힘내셨으면 좋겠어요.
 

Track 3. Zoo
사랑에 빠진 감정을 동물원에 떨어진 소녀에 비유한 노래인 만큼 가사도 독특하고, 정말 동물원에 와 있는 것 같은 소리가 들려서 활기차요. 그중에서도 제 개인적인 킬링파트는 1분에 진입할 때 들리는 슬기의 ‘아-’라는 부분이에요. 재치 있으면서도 실력까지 입증하는, 귀에 꽂히는 부분입니다.
 

Track 4. 여름빛 (Mojito)
‘빨간 맛’이 타이틀곡이 아니었다면 이 곡이 타이틀곡이 됐어도 좋았을 것 같아요. ‘간지러운 너의 목소린 초록빛 두 발 아래 스친 모래는 레몬빛’, ‘저 하늘 별은 비처럼 투명빛 부서지는 파도 소리는 푸른빛’ 비유가 무척 예뻐서 노래를 들으면 저절로 그림이 그려지는 것 같아요.
 

Track 5. 바다가 들려 (Hear The Sea)
레드벨벳만의 감성을 잘 표현한 곡입니다. 석양이 질 무렵 바닷가에 앉아 듣는다면 200% 즐길 수 있을 것 같은데요. 멜로디 자체도 독특하고 좋지만, 가사가 섬세해서 더 좋아요. ‘바다가 들려 네가 느껴져 그날의 향기와 촉감 나의 기분까지 다 한낮의 해를 닮은 너의 마음 전부 다 이 계절이 품은 이야기’라고 말하는 이 노래, 함께 즐겨보아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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