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여덟 번째, 사색에 빠져보기
채송아 기자  |  crlsdcrlsd@naver.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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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76호]
승인 2017.10.11  17:30:4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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매년 10월 셋째 주 수요일은 ‘문화의 날’이라고 하여, 방송·잡지·영화 등 대중매체 및 문화예술진흥에 관련된 행사를 한다. 이런 10월은 영화를 보면서 시간을 보내기 참 좋다. 하지만 보는 것만 해서는 진정으로 즐길 수가 없다. 한 가지 키워드가 빠졌다. 바로 ‘사색’이다. 또, 10월은 가을, 가을은 사색의 계절 아닌가. 이달은 영화를 보고 사색하는 시간을 가져보자.

 

   

영화 <김종욱 찾기> - 엔딩을 싫어하는 여자
기자가 추천하는 사색 영화는 <김종욱 찾기>이다. ‘첫사랑 찾아주기’ 창업을 시작한 ‘한기준(공유 분)’과 그런 기준에게 여행에서 만난 첫사랑을 찾아달라고 의뢰하는 ‘서지우(임수정 분)’의 이야기이다.

기준과 지우는 김종욱을 찾기 위해 고군분투한다. 아는 것이라고는 이름 석 자 뿐이기에 전국 팔도를 돌며 김종욱이란 김종욱은 모두 찾으러 다닌다. 허나, 지우가 첫사랑을 정말로 찾고 싶어 하는 줄 알았던 기준은 지우가 첫사랑을 만날 엄두도 내지 못하고 있음을 안다. 자신을 찾아온 건 그저 딸이 퇴역 전 하루라도 빨리 결혼하길 원하는 아버지의 등살 때문이었다.

“전 마지막 껀 안 먹어요. 끝을 안 내면 좋은 느낌 그대로 두고두고 남잖아요. 그래야 마음이 놓여요.”

영화를 보면 여자주인공 서지우는 모든 ‘마지막’을 기피한다. 소설의 엔딩을 보지 않는 것은 물론이고 마지막 호두과자도 먹지 않는다. 노래를 잘해 어린 시절 앨범도 냈지만, 정작 가수가 되는 것이 두려워 무대 감독으로 일하고 있는 그다.

“끝까지 가면 뭐가 있는데요? 아무것도 없어요!”
“다시 시작할 수 있잖아요…….”

마지막을 늘 남겨 놓는 지우는 운명도 운명 그대로 남겨두고 싶어 한다. 마치 박수갈채를 받고 있는 연예인에게 ‘박수 받을 때 떠나야 한다’는 말을 하는 것과도 비슷한 맥락인 듯 보인다. 만약 당신이 운명을 운명 그대로 남겨두고 싶어 하는 심리를 받아들이지 못한다면 서지우의 관점에서 한번 생각해보길 바란다. 첫사랑의 설렘과 떨림도 시간이 지나면서 식을 때가 올 것이다. 아주 뜨거운 불길이 어느 순간 사그라지는 것처럼 사랑을 할수록 처음의 마음을 잊어버리는 때가 분명 올 것이다. 모든 것의 끝이 해피엔딩이 아니라는 점을 생각해보면 그녀의 마음을 이해할 수 있을 것이다. 당신은 어떤가?

이 영화는 엔딩을 싫어하는 여자와 그의 새로운 시작을 도와주는 남자에 대한 이야기라고 할 수 있다. 그리고 끝을 맺어야 시작도 할 수 있다는 사실과 운명도 스스로 붙잡아야 운명이 된다는 사실을 관객들에게 전달하고 있다. 여러분도 단지 끝이 두려워 용기내지 못하고 있는 일이 있는가? 그렇다면 이번에 그 끝을 달려보자. 그 끝 너머 새로운 시작이 펼쳐질 것이다.

 

 

 영화와 책 몇 편, 그 속에서 생각해볼 것 

영화 <마리 앙투아네트>: “빵이 없으면 케이크를 먹으면 되지요.”라는 말로 기억되고 있는 프랑스의 여왕 마리 앙투아네트에 대한 영화. 그녀는 과연 비판받아야 하는 ‘여왕’인가 아니면 동정 받아야 할 ‘여성’인가에 대해 생각해 보자.
 

영화 <월터의 상상은 현실이 된다>: 잡지사에서 포토 에디터로 일하고 있는 주인공 월터가 사라진 사진을 찾기 위해 떠나는 과감한 모험 이야기. 영화 속 사진가 션 오코넬의 ‘장난’과 비교하여 장난은 어디까지 허용이 될지에 대해 생각해 보자.
 

책 『운영전』: 궁녀 운영과 김 진사의 애틋한 사랑이야기. ‘눈물이 많은 남자’는 어떤가? 남자다움은 남자로서 필요한가 생각해 보자.
 

책 『수레바퀴 아래서』: 시골의 엘리트 소년 한스가 겪는 진로와 학업에 대한 고통은 청소년들의 큰 공감을 이끌어 낸다. 저자 헤르만 헤세의 자전적인 이야기를 담았다. 한스가 받는 스트레스, 그리고 억압하는 사회에서 살아남기 위해 하는 공부에 대해 생각해 보자.
 

책 『오만과 편견』: 오만과 편견을 가지고 서로를 바라본 엘리자베스와 다아시가 점차 서로에 대해 알아가면서 변하게 되는 이야기. 잘 모르는 사이에서 오만과 편견을 갖고 사람들을 판단했던 경험에 대해 이야기해 보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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