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식의 창지애의 고전시가 읽어주는 소녀
<누항사>
인천 가림고등학교 3학년 정지애 기자  |  roskfl4691@naver.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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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76호]
승인 2017.10.11  17:35:1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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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 작품은 조선 중기 무관이자 시인이었던 박인로가 전쟁이 끝난 후 고향에 돌아가 생활하던 중, 한음 이덕형이 근황을 묻자 그에 대한 답으로 지은 가사입니다. ‘누항(陋巷)’은 논어에 나오는 말로 ‘가난 속에서도 학문에 힘쓰며 도를 추구하는 즐거움을 즐기는 공간’을 뜻합니다. 제목을 통해 자신이 추구하고자 하는 뜻을 드러내고 있어요.
 

   

 

 

 

 

 

 

 

 

 



해석해 볼까요?
보잘 것 없는 이 몸이 무슨 소원이 있으리요마는/ 두세 이랑 되는 밭과 논을 다 묵혀 던져두고/ 있으면 죽이요 없으면 굶을망정/ 남의 집, 남의 것은 전혀 부러워하지 않겠노라/ 내 가난함과 천함을 싫게 여겨 손을 젓는다고 물러가겠으며/ 남의 부귀를 부럽게 여겨 손짓을 한다고 내게 오겠는가/ 인간 세상의 어느 일이 운명 밖에 생겼겠느냐/ 가난하여도 원망하지 않는 것을 어렵다하지만/ 내 생활이 이러해도 서러운 뜻은 없다.
 

윗 본문은 <누항사>의 결사2 부분입니다. 누항사는 무척 긴 가사에요. 서사, 본사1, 본사2, 본사3, 본사4, 본사5, 결사1, 결사2로 구성을 나눌 수 있는데요. 앞서 본사에서는 농사를 위해 소를 빌리려 하지만 그것조차 실패해 좌절하는 상황이 나타납니다. 이렇게 17세기 사대부가사의 대표적인 작품인 누항사는 임진왜란 후 어려운 사실을 현실적으로 보여주는 작품입니다. 박인로는 사대부로서의 지위도 보장되어 있지 않고, 농민으로 살아가는 데에도 여건을 갖추지 못하고 있는 상황인 것이죠.


별표시 한 부분은 논어에 나온 문장을 인용한 것으로, 박인로는 운명론적 사고방식을 글에 녹였습니다. 가난을 원망하지 않는다는 빈이무원(貧而無怨])과 제 분수를 지키며 만족하며 살겠다는 안분지족(安分知足)의 뜻이 잘 드러납니다. 하지만 너무나 궁핍한 현실은 그의 신념과 부조화 스럽네요.


 

 너는 이 시 어때? 

인천 가림고등학교 3학년 김나형

빈곤함에도 현재 생활에 만족하며 살아가고자하는 모습이 인상적이야. 하지만 임진왜란 후에 쓰였다는 점을 살펴볼 때, 당시 현실에서 빈이무원이나 안빈낙도는 설득력을 잃은 가치관이 아닐까 싶어. 결사2에 해당하는 부분뿐 아니라 시 전체를 보고 싶어졌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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