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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밀알학교 설립 20년’의 의미가 더욱 소중하게 다가오는 이유
글_밀알복지재단 홍보팀  |  pr@miral.org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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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76호]
승인 2017.10.11  17:41:5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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밀알학교, 문을 열다
“하나님, 내가 숨이 끊어지지 전에 우리 아이 목숨을 먼저 거둬가 주세요.”

강남구 일원동에 위치한 특수학교인 밀알학교의 설립은 밀알복지재단 홍정길 이사장이 우연히 듣게 된 한 어머니의 슬픈 기도로부터 시작됐습니다. 발달장애인 아들을 둔 부모의 절망이 담긴 기도였습니다. 홍정길 이사장은 ‘이 기도만은 그치게 해야겠다’는 마음으로 발달장애인들을 위한 특수학교를 지어야겠다고 생각했습니다. 이후 밀알복지재단은 1994년 서울시교육청에 학교설립계획서를 제출하고, 학부모들이 학생을 데리고 등하교하기 편하도록 일원역 인근의 초등학교 터를 매입했습니다. 그러나 특수학교로 인해 집값이 떨어질 것을 우려한 지역주민들의 극심한 반대에 부딪혀야만 했습니다.

   
▲ 밀알학교 설립당시

1996년 당시 전국에 106개의 특수학교가 있었고, 그중 17개 학교가 서울에 있었습니다. 그러나 강남구, 서초구에는 단 한 곳의 특수학교도 없었습니다. 또한, 발달장애아동을 위한 정서장애 특수학교는 전국의 세 곳에 불과해, 밀알학교 설립은 발달장애아동 부모들에게 더욱 절실한 상황이었습니다.
 

   
▲ 밀알학교 공사 촉구 현장 모습

그러나 주민들은 공사장 입구를 봉쇄하고 현장사무소를 점거하는 등 특수학교가 들어서는 것을 거세게 반대했습니다. 고함을 치며 몽둥이를 들고 위협하는 주민들에 의해 기공식이 중단되는 일도 있었습니다. 주민들을 설득하는 일은 쉽지 않았습니다. 결국 공사방해중지가처분 등 소송까지 거쳐야 했습니다. 밀알학교의 설립은 1996년 2월, 법원이 밀알학교의 손을 들어주며 1997년 준공돼 문을 열었습니다.


 

20년이 지난 후
문을 열기까지 순탄치 않은 과정을 겪었던 밀알학교. 20여년이 지난 지금, 밀알학교는 장애인 시설에 대한 극심한 님비현상을 극복한 대표적인 사례로 손꼽힙니다. 개교 후에도 따가웠던 주민들의 시선을 바꾸기 위해 준공한 밀알학교의 별관 ‘밀알아트센터’. 카페와 미술관, 음악홀이 있는 밀알아트센터는 이제 주민들의 사랑방이 되었습니다. 연중 개방된 학교를 오가며 주민들은 학생들을 자연스럽게 접하고, 나아가 함께 어울리고 있습니다. 지금은 학교에서 장애아동을 돌보는 등 적극적으로 자원봉사를 하는 주민들도 많아졌습니다.
 

   
▲ 밀알아트센터 내 음악홀 '세라믹팔레스홀'

주민들이 우려했던 집값 하락도 없었습니다. 올해 초 교육부가 1996년 후 설립된 전국 특수학교 167곳 인근의 부동산 가격 변화를 전수 조사한 결과를 보면 특수학교 설립이 집값에 부정적인 영향을 주지 않는 것으로 나타났습니다.
 

밀알학교는 특별히 자폐장애, 지적장애 학생들의 자립을 목표로 설립되었습니다. 개교 당시 유치원 3학급, 초등학교 10학급으로 시작한 밀알학교는 현재 중학교, 고등학교, 전공과정까지 확대되어 총 32학급으로 운영되고 있습니다. 57명의 교사와 70여 명의 직원 및 보조원이 206명의 장애학생을 맡고 있습니다. 밀알학교는 지난 20년간 고등부 기준 293명의 졸업생을 배출했으며, 졸업생들은 일반 기업과 보호작업장, 근로작업장 등에서 어엿한 사회인으로서 활동하고 있습니다. 개인별 특성과 능력에 적합한 맞춤 교육을 통해 밀알학교는 2001년, 2010년 서울시교육청으로부터 각각 평생교육 우수학교, 특수학교 평가 우수학교 표창을 받으며 대한민국 발달장애 교육을 선도하는 특수학교의 명문으로 성장하고 있습니다.


 

뜻깊었던 20주년 기념식
지난 5월, 밀알학교는 개교 20주년 기념식을 가졌습니다. 이날 기념식에는 졸업생과 학부모 430여 명, 그리고 밀알학교의 교직원들이 참여하여 모두가 함께 이뤄온 밀알학교 역사의 발자취를 돌아보았습니다. 근속직원 및 우수 직원 표창과 함께 20년간 자원봉사를 해 온 김영희, 이계옥 씨에게 특별한 기념패를 전달하는 시간도 가졌습니다. 우수자원봉사자로 선정된 두 분은 20년간 꾸준히 밀알학교의 학급 수업 보조를 맡아 화장실 사용과 신발 신기, 점심 지도 등으로 학생들과 함께 해주신 분들입니다.

   
▲ 밀알학교 내부

“20년 전 개교하던 때부터 매주 금요일 3시간씩 중학생들의 학습 보조를 해왔어요. 순수한 아이들의 모습을 보면서 오히려 자신을 돌아보고 배운 적도 많아요. 앞으로도 힘닿는 데까지 봉사활동을 계속하고 싶어요.” 
- 자원봉사자 김영희 씨(64)
 

20년의 역사. 100년, 200년의 유구한 전통을 자랑하는 다른 일반 명문 학교들에 비하면 별로 대단해 보이지 않는 시간일지도 모르지만, 밀알학교의 20년은 그 의미가 남다릅니다.
 

“밀알학교는 장애아를 둔 부모들의 눈물과 희망, 그리고 수많은 기부자의 정성으로 지어진 장애아의 배움터입니다. 앞으로도 학생과 학부모, 교직원, 지역사회 주민 모두가 함께 행복한 밀알학교를 만드는 데 최선의 노력을 다하겠습니다.”
- 홍정길 밀알복지재단 이사장
 

지난 15년 동안 서울에는 새로운 특수학교가 생기지 않았습니다. 2002년 개교한 종로구 경운학교가 마지막입니다. 게다가 특수학교 중에서도 특별히 발달장애아동을 위한 정서장애 특수학교는 전국에 7곳뿐입니다. 밀알학교 20년의 역사의 의미가 더욱 소중하게 다가오는 이유입니다.

 

밀알복지재단은?
1993년 설립되어 국내 장애인, 노인, 지역복지 등을 위한 48개 산하시설과 7개 지부를 운영하고 있으며, 해외 20개국에서 특수학교 운영, 빈곤아동지원, 이동진료 등 국제개발협력사업을 수행하고 있습니다. 또한, 2015년 UN경제사회이사회로부터 NGO 특별 협의적 지위를 획득하면서 글로벌 NGO로써 지위와 위상을 갖추었습니다.

후원문의: 1899-4774
홈페이지: miral.org
페이스북: facebook.com/miral4664
인스타그램: @miralwelfarefoundation
블로그: miralorg.blog.me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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