라이프세영이의 고3에 대한 간단한 고찰
일주일 전의 읊조림
충남 용남고등학교 3학년 이세영 기자  |  dltpdud0313@naver.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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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77호]
승인 2017.11.08  15:32:5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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어느덧 수능까지 일주일 정도 앞두고 있다. 수험생들 입장에서는 가장 싱숭생숭하고 마음 정리가 되지 않는 시간이다. 당연하다. 12년간의 고생을 전부 하루 안에 평가 받는다는데, 그날이 다가오고 있으니 착잡하지 않을 리 없다.
 

   
▲ 달력에 표시해 놓은 수능일

시간이 지나 수능을 치른 사람들이 흔히 하는 말이, ‘그게 전부가 아닌데…… 나는 왜 그렇게 초조했을까.’다. 나는 아직 수능을 치르지 않았지만 알고 있다. 수능은 인생의 전부가 아니라는 걸. 그럼에도 불구하고, 수험생 입장에서는 전부일 수밖에 없다. 그것에 대해 뭐라 할 생각은 조금도 없다. 사실 이 시기에는 그러는 게 맞고, 자연스러운 일이라고 생각하기 때문에. 학생이라면 충분히 그럴 일이다.

 

나는 지금까지 열심히 했을까? 주변에서는 열심히 했다고 하지만 나는 내가 열심히 하지 않았다고 생각한다. 아쉬움이 남는 건 어쩔 수 없는 일이다. 과거로 돌아가면 나는 지금보다 더 열심히 할까. 글쎄, 그건 잘 모르겠다. 말은 이렇게 해도 결국 나는 전과 다름없이 새로 주어진 시간을 쓸 게 뻔하다.

 

그래도 변명을 하자면, 아마 나는 또 나름대로 열심히 했을 것이다. 내가 과거에 그랬듯, 새롭게 주어진 그 시간도 나름대로 최선을 다해. 사실 성적이 잘 나오든, 잘 나오지 않았든, 지금 이 순간, 지금 이 시기, 모든 사람들은 자신에게 최선을 다해 공부한다. 성적은 부차적인 문제고, 분명 그렇다. 하지만 아쉬움이 남는 건 어쩔 수 없다. 어쩌면 부족한 능력에 대한 안타까움일지도.

 

고등학교 3학년, 다시 돌아오지 않을 시기가 이렇게 끝나간다. 1월의 설렘과 긴장이 어느새 그립다. 그 지긋지긋했던 시간들이 벌써 끝을 고한다는 게 믿기지가 않는다. 지금 생각해보면, 생각보다 힘들지도 않았고, 너무 괴롭지도 않았던, 그저 그런 시간들이었다. 좀 더 특별한 게 있다면, 그저 10대의 마지막 시간이었다는 점. 그것뿐이다.

 

3월부터 11월까지. 8개월의 길다면 길고, 짧다면 짧은 이 시간을 가만히 회상해 보았다. 좀 더 열심히 하지 못한 것에 대한 후회와, 그럼에도 불구하고 수고했다는 위로. 그 사이에서 나는 그냥 가만히, 내가 보낸 시간들을 되새겨보았다. 그래도 분명, 내 인생에 있어 쓸모없기만 한, 힘들기만 했던 시간은 아니었다. 나는 그것이면 족하다는 생각이 들었다. 분명 언젠가 이건 또 하나의 추억이 될 테고, 돈 주고도 살 수 없는 귀한 경험으로 남을 것이다. 그것만으로도 이 일 년은 충분히 값어치 있는 시간이었다.

 

이 시험을 마치고 나면 나는 무엇을 해야 할까? 갑자기 이런 생각이 들었다. 글쎄. 선택지는 다양하지만 아직은 선택하지 않기로 했다. 지금 내게 중요한 건 당장 눈앞에 있는 이 시험을 잘 치러내는 것이다. 이제껏 공부한 만큼만 나와 주길, 좀 더 욕심을 부리자면, 공부한 것보다는 더 잘 나와 주길, 요행을 바라면서. 부디 그간 나와는 연이 없었던 요행이란 것들이 부디 그날 하루만큼은 내게로 와주길 바라면서. 아마 모든 수험생들이 같은 마음이지 않을까.

 

이렇게 내 자신에게 넋두리를 해봐도 착잡한 마음은 쉽사리 가라앉지 않는 것이 사실이다. 아마 모두가 그럴 것이다. 비단 고3뿐만 아니라 재수생, N수생도 마찬가지일 테지. 나를 포함한 그 모든 분들께 격려의 박수를 보낸다. 우리는 모두 열심히 했고, 최선을 다했고, 그러니 이제 남은 것은 차분한 마무리와 정돈된 마음가짐뿐이다. 모쪼록 올 해 수능을 보는 모든 분들께 응원의 말을 보낸다. 모두들, 수능 대박 치시길! 그리고 결과가 어떻게 나오든, 열심히 노력한 당신은 지금 충분히 빛나고 있고, 앞으로도 빛나리라는 사실을 잊지 말길. 모두, 수고하셨습니다. 수능 잘 보세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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