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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홉 번째, 수능 떨지 말고 잘 보기
채송아 기자  |  crlsdcrlsd@naver.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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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77호]
승인 2017.11.08  15:37:0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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기자는 학교에 다니지 않고 홈스쿨링을 한다. 그러다 올해 수능시험을 보기로 마음먹었다(학교에 다니고 있다면 올해 고등학교 2학년이다). 하지만 집에서 TV를 비롯한 각종 오락거리들의 유혹을 뿌리치며 공부에만 몰두할 수 있을 것 같지 않았다. 그래서 일정 기간 집을 떠나 공부에 집중할 수 있는 사찰로 들어가 생활했다. 그리도 이달, 작년까지만 해도 남의 일 같던 수능이 나의 일이 된다. 수능을 치르는 이달의 목표는 ‘더도 말고 덜도 말고 그냥 떨지만 말자’이다.

 


내가 공부를 하는 건지, 공부가 나를 하는 건지
요즘 하는 말 중에 이런 게 있다. 어떤 행위를 하는 것이 버겁고 힘이 들 때 주어와 목적어를 바꾸어 말하는 것이다. 어디다가 붙이든 재치 있게 소화된다. ‘내가 요리를 하는 건지, 내가 요리를 하는 건지 모르겠어!’ 이렇게 말이다. 공부도 그렇다. 하다보면 내가 공부를 하는 건지, 공부가 나를 하는 건지 모르겠다. 어릴 때부터 우리나라의 공부는 마치 수능을 치르기 위한 것 같고, 이를 위한 공부는 버겁기만 하다. 그러나 사실 수능은 도구 일 뿐이다. 목적이 되어서는 안 된다. 한 친구도 이렇게 이야기 했다.
 

“학문을 위한 공부를 해야 해. 대학을 위한 공부를 해서는 안 돼. 공부의 즐거움을 깨달아야 돼. 공부만 열심히 하는 우리나라는 잘못됐어.”
 

하지만 이 말을 한 친구도 정작 공부를 할 때 힘들고 지친다고 토로할 때가 많다. 성적이 오르지 않아 속상할 때도 있을 것이고, 좋은 대학에 가고 싶은 마음은 같다. ‘입시’가 많은 것을 의미하는 우리나라에서 공부할 때 버겁고 힘든 기분이 들지 않는 수험생도 있을까?


 

‘수능’의 패키지 상품, ‘자율학습’ & ‘보충학습’
수능은 대학에서 수학할 수 있는 능력을 측정하는 시험이기 때문에 좋은 대학, 좋은 학과에 진학하려면 높은 점수를 받아야 한다. 그런 만큼 시험을 치는 본인 학생 뿐 아니라 수험생 자녀를 둔 부모님, 학생들이 열심히 공부하기를 바라는 선생님들에게도 그 의미가 크다. 특히 부모님보다도 하루 중 학생들과 함께 있는 시간이 많은 선생님들은 부모님만큼이나 학생들의 성적과 노력에 큰 관심을 갖게 되기 마련이다.

기자가 다녔던 학교에서도 학생들이 열심히 공부하여 학업성적을 올리길 바랐던 선생님들의 바람에 따라 방학 보충수업과 학기 중 야간자율학습이 학생들의 의지와는 상관없이 반강제적으로 진행되었다. 학생들은 이에 반발했고 거부했으며 자율학습이라는 명칭에 따라 ‘자율’적으로 참여할 수 있는 권리를 달라고 호소했다. 하지만 이는 받아들여지지 않았다.

그러던 어느 날 교무실 앞에는 익명의 학생에 의해 강제적인 자율학습과 보충수업에 대한 불만을 토로하는 대자보가 붙여졌다. 학생들의 입장을 제시하고 몇 가지 근거를 들어 학교의 강압적 지시에 대한 불만을 표명했다. 많은 학생들이 대자보를 보며 공감하였다. 대자보는 큰 화제가 되기 전에 일찌감치 떼어졌지만 지금껏 학교의 압력에 순응하던 학생들이 목소리를 높이고 함께 모여 이에 대한 정당성을 논의하기 시작했다.

결국 학교 측에서는 학생들의 의견을 수렴하여 야간자율학습과 보충수업을 선택적으로 할 수 있도록 허가했다. 이 사건이 일어난 지 1년이 다 되어 가는데, ‘대학’, ‘수능’, ‘학교’하면 가장 먼저 생각나는 일이 되었다.


 

수능 날 아침, 이렇게 생각하기

학교에 재학 중인 학생은 아니지만 이번 수능을 보는 수험생으로서 수능에 대한 걱정이 많다. 늘 고민 끝에는 수능이 인생의 전부는 아니라는 사실로 귀결되지만 부담감은 어쩔 수 없다. 수능이 코앞으로 다가온 지금 상황에서는 ‘가볍지 않아도 가볍게’ 생각하며 평정심을 잘 유지하는 게 중요하다.

수험생들이 국어 모의고사 문제집으로 많이 애용하는 ‘마르고 닳도록’이라는 교재가 있다. 그 책의 부록에는 수능 당일 날 해야 할 일로 이렇게 쓰여 있다.

 

“일찍 일어나서 즐거워하자! 드디어 힘들었던 수험생활에서 해방되는 기쁜 날이다. 안 즐거워도 괜히 즐거운 척 허세를 부리자. 실제로 즐거워진다!”
 

물 마시기, 시험 전날 무리하지 않기 등 주변에서 많이 들어온 여러 가지들은 일찍부터 귀가 닳도록 들어왔다. 하지만 무엇보다 중요한 것은 마음가짐이다. 두려워하고 떨기보다 일찍 일어나서 즐거워하자. 대입을 위해 공부해 온 학생들이 오래도록 기다려온 바로 그날이니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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