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식의 창지애의 고전시가 읽어주는 소녀
<사미인곡(思美人曲)>
인천 가림고등학교 3학년 정지애 기자  |  roskfl4691@naver.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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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77호]
승인 2017.11.08  15:45:3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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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번에는 조선시대 정철이 지은 가사 <사미인곡>을 알아봅니다. 서인 세력의 대표였던 정철은 당파 싸움에 휘말려 고향인 전남 창평으로 유배를 가는데요. 은거 생활을 하면서 쓴 이 작품은 긴 분량인 만큼 정철이 하고 싶어 했던 말들을 가득 담고 있습니다. 특히 세월의 흐름이 느껴지는 ‘계절’을 바탕으로 연군의 정을 풀어냈습니다.
서사(緖詞)·춘원(春怨)·하원(夏怨)·추원(秋怨)·동원(冬怨)·결사(結詞) 여섯 부분으로 구성을 나눌 수 있는데요. 이번호에서는 춘원과 하원을 읽어보고, 다음호에서 추원과 동원 부분을 살펴봅니다.

 

   

 

 

 

 

 

 

 

 

 

 

 

 

 

 

 

 

해석해 볼까요?
봄바람이 문득 불어 쌓인 눈을 헤쳐 내니,/ 창밖에 심은 매화가 두세 가지 피었구나./ 가뜩이나 쌀쌀하고 담담한데, 그윽이 풍겨 오는 향기는 무슨 일인고./ 황혼에 달이 따라와 배갯머리에 비치니,/ 흐느껴 우는 듯 반가워하는 듯하니 임이신가 아니신가./ 저 매화를 꺾어 내어 임 계신 곳에 보내고 싶다./ 그러면 임이 너를 보고 어떻다고 생각하실까./ -춘사

꽃잎이 지고 새 잎 나니 녹음이 우거져 나무 그늘이 깔렸는데,/ 비단 휘장은 쓸쓸히 걸렸고 수 놓은 장막만이 드리워져 텅 비어있다./ 연꽃무늬가 있는 비단 휘장을 걷어 놓고, 공작이 그려진 병풍을 둘러두니,/ 가뜩이나 근심이 많은데 날은 어찌 길던가./ 원앙새 무늬가 든 비단을 베어 놓고 오색실을 풀어내어/ 금으로 만든 자로 재어 임의 옷 만드니,/ 솜씨는 물론이거니와 격식도 갖추었구나./ 산호수로 만든 지게 위에 백옥으로 만든 함에 담아 두고,/ 임에게 보내려고 임 계신 곳을 바라보니,/ 산인지 구름인지 험하기도 험하구나./ 천 리 만 리나 되는 먼 길을 누가 찾아갈까./ 가거든 열어두고 나를 보신 듯 반기실까. -하사
 

춘사에서는 임을 향한 변함없는 마음을 보여주고, 하사에서는 이별 후에 느끼는 외로움과 임을 향한 정성을 보여주고 있습니다. 여기서 ‘임’은 임금을 뜻하며, 가사에 등장하는 ‘매화’와 ‘옷’은 왕에 대한 애정과 신하로서의 충정을 의미합니다. 제목인 <사미인곡>도 미인을 생각한다는 뜻으로 ‘미인’은 임금을 말합니다.

이 작품은 우리말 구사의 극치를 보여 준 작품으로, 화자의 정서가 효과적으로 드러나고 있습니다.


 

 너는 이 시 어때? 

인천 가림고등학교 3학년 강수아 

계절을 담은 대부분의 문학작품에서는 추운 겨울이 지나 봄과 여름이 오면 시련에서 벗어나 원하고자 하는 것을 이룬다는 느낌이 있는데, 이 시에서는 임이 너무 그립고 아름다운 것만 보여주고 싶은 화자의 마음이 느껴져. 끝부분에는 화자가 임을 보러가고 싶지만 산과 구름 같은 장애물들 때문에 먼 길이라 느끼는 것에 안타까운 마음이 들었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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