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식의 창지애의 고전시가 읽어주는 소녀
정철 <사미인곡(思美人曲)> (2)
인천 가림고등학교 3학년 정지애 기자  |  roskfl4691@naver.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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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78호]
승인 2018.01.04  14:03:0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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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난호에서 조선시대 정철이 지은 가사 <사미인곡>의 춘원(春怨)과 하원(夏怨)을 살펴보았지요. 이번호에서는 추원(秋怨)과 동원(冬怨)을 살펴봅니다. 춘원과 하원에서는 ‘매화’와 ‘옷’을 통해 왕에 대한 애정과 신하로서의 충정을 표시했는데요. 이번에는 어떤 것에 자기 마음을 비유했을까요?
 

   

 

 

 

 

 

 

 

 

 

 

 

 

 

 

 

 

해석해 볼까요?
하룻밤 사이 서리 내릴 무렵에 기러기 울며 날아갈 때,/ 높은 누각에 혼자 올라 수정알로 만든 발을 걷으니,/ 동산에 달이 떠오르고 북극성(임금)이 보이므로,/ 임이신가 하여 반가워 하니 눈물이 절로 난다./ 맑은 달빛을 쥐어 임 계신 궁에 부쳐 보내고 싶다./ 누각 위에 걸어두고 온 세상을 비추어,/ 깊은 산의 궁벽한 골짜기도 대낮같이 환하게 만드소서. -추원

하늘과 땅이 얼어붙어 생기가 막혀 흰 눈이 일색으로 덮여 있을 때,/ 사람은 말할 것도 없거니와 날짐승의 날아감도 끊어져 있다./ 소상강 남쪽 둔덕도 추위가 이와 같거늘/ 하물며 북쪽 임 계신 곳이야 더욱 말해 무엇하리./ 따뜻한 봄기운을 부치어 임 계신 곳에 쐬게 하고 싶다./ 초가집 처마에 비친 해를 임 계신 궁에 올리고 싶다./ 붉은 치마를 여미어 입고 푸른 소매를 반쯤 걷어 올려/ 해는 저물었는데 밋밋하게 길게 자란 대나무에 기대어 이것저것 생각함이 많기도 많구나./ 짧은 겨울 해가 이내 넘어가고 긴 밤을 꼿꼿이 앉아,/ 청사초롱을 걸어둔 옆에 자개로 장식한 공후(악기의 일종)를 놓아두고,/ 꿈에서나 임을 보려고 턱을 바치고 기대어 있으니,/ 원앙새를 수놓은 이불이 차기도 차구나 이 밤은 언제나 샐까. -동원


 

추원에서는 맑고 서늘한 가을철을 묘사하며, ‘청광’이란 어휘와 함께 임금의 선정(善政) 즉, 백성을 바르고 어질게 다스리기를 기원하고 있습니다. ‘달’과 ‘북극의 별’ 등 임금을 상징하는 어휘와 비유는 문학성을 높이고 있습니다. 동원에서는 임이 추울까 염려하며 따뜻한 봄(양춘(陽春))을 보내고 싶어 하고, 기나긴 겨울밤의 외로움도 표현하고 있습니다. 또, 붉은 치마를 입은 여성 화자를 등장시켜 임금을 사모하는 연군의 정을 여인이 남편을 잃고 연모하는 마음에 비겨서 노래하였습니다.
 

 너는 이 시 어때? 

인천 가림고등학교 3학년 장진혁
멀리 유배당했는데도 계속 임(임금)을 사모하는 마음이 대단하게 느껴져. 하나하나 세심하게 읽어야 해서 이해하긴 어려웠는데, 그래도 세세한 감정들까지 묘사하는 게 보기 좋았어. 계절이 지나도 변치 않는 화자의 마음이 감동적이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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