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9박 10일 케냐 빈곤지역 방문기
글_밀알복지재단 홍보팀  |  pr@miral.org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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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78호]
승인 2018.01.04  15:06:1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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밀알복지재단은 지난 9월 케냐에 다녀왔습니다. 배우 강신일 씨와 함께 나이로비 인근의 키탈레 지역과 마차코스에서 보낸 9박 10일간의 여정은 지난 11월, <희망TV SBS> 프로그램을 통해서 방영되기도 했는데요. 영화 <공공의 적>, 드라마 <태양의 후예> 등 수많은 작품에서 ‘명품 연기’를 선보이고 있는 강신일 씨에게는 생애 첫 아프리카 방문이었습니다. 배우 강신일 씨, 그리고 <희망TV SBS>와 함께한 케냐 방문기를 들려드립니다.


 

“저는 쓰레기장에서 태어났어요”
케냐 도착 후 첫날 찾아간 곳은 키탈레 지역의 쓰레기마을입니다. 이곳에서 우리는 수십 명의 아이들이 쓰레기 속에서 먹을 것을 찾아 끼니를 해결하는 광경과 마주했습니다. 가난의 대물림으로 쓰레기장에서 태어나고 자라온 아이들. 비위생적인 환경은 질병으로 이어져 아이들의 생명을 위협하고 있었습니다.

   
▲ 쓰레기 더미에서 먹을 것을 찾는 아이들 ⓒ 송정근 작가

쓰레기장에서 태어난 실비아 역시 마찬가지입니다. 쓰레기더미를 엮어 만든 움막 안에서 살아가는 실비아 가족. 엄마도, 할머니도……. 모두 쓰레기장에서 태어나 그곳을 벗어나 본 적 없는 사람들입니다.
 

실비아는 쓰레기를 먹고 종종 배탈이 나지만 병원 한 번 가지 못했습니다. 지난해, 쓰레기 속에서 발견한 음식물을 먹다 탈이 나 결국 세상을 떠나버린 아빠의 기억이 떠오르지만 그저 참고 견디는 수밖에 없습니다. 극심한 가난, 쓰레기장이 세상의 전부인 실비아와 가족들이 할 수 있는 건 없었습니다.


 

쓰레기마을 아이들이 꾸는 꿈
뾰족한 유리조각과 날카로운 철근이 즐비한 쓰레기 더미 위를 걷는 리디아(6세, 여)와 오빠 켈빈(10세, 남)도 마찬가지입니다. 이들은 거친 쓰레기들이 가득한 곳을 맨발로 걸어 다니고 있었습니다. 아이들이 하는 일은 쓰레기 더미 위의 고철을 주워 내다 파는 일. 아이들의 발은 온전치 않았습니다. 설상가상 리디아의 발은 모래벼룩에 감염돼 발톱이 다 들려있었습니다. 하지만 굶주린 배를 채우기 위해 아픔도 참고 쓰레기더미 위를 위험하게 걸어다니고 있었습니다.
 

태어나서 단 한 번도 쓰레기장을 떠나본 적 없는 아이들이지만, 이 아이들에게도 꿈이 있습니다. 선생님, 의사……. 꿈이 무엇이냐 묻는 강신일 씨의 말에 아이들은 주저 없이 저마다의 꿈을 이야기했습니다. 하지만 쓰레기로 둘러싸인 막막한 현실. 친구 관계, 학교 성적 같은 아이들다운 고민이 아니라, 오늘 당장 먹고 사는 걱정이 앞서는 아이들은 다시 쓰레기 더미로 향합니다. 이 아이들에겐 당장 하루를 버틸 수 있는 한 끼와 따뜻한 보금자리가 간절했습니다.
 

 

50명에게 한 끼 먹이는 데 든 비용, 단 돈 3만원

   
▲ 빈곤지역 아이에게 밥을 먹이고 있는 배우 강신일 ⓒ 송정근 작가

쓰레기 속에서 먹을 것을 찾는 아이들의 모습에 안타까움을 금치 못한 강신일 씨. ‘단 한 끼라도 건강한 음식을 먹일 순 없을까?’ 강신일 씨는 케냐 사람들의 주식인 우갈리(옥수수 가루에 뜨거운 물을 넣고 가열한 것. 백설기 떡과 비슷한 모양)를 직접 만들어 주기로 했습니다. 김이 모락모락 나는 우갈리가 도착했다는 소식에 50여 명의 아이들이 모였습니다. 모두가 배불리 한 끼를 먹는 데 들어간 비용은 단 돈 3만 원에 불과했습니다.


 

소년가장 왐부아

   
▲ 소년가장 왐부아를 만나 위로와 희망을 전한 배우 강신일 ⓒ 송정근 작가

이어진 일정은 수도 나이로비에서 차로 3시간가량 떨어진 산간마을 마차코스에서 진행됐습니다. 강신일 씨는 이곳에서 13세 소년가장 왐부아를 만났습니다. 엄마를 도와 아홉 식구의 생계를 책임지고 있는 왐부아는 성인들도 옮기기 힘든 20kg의 모래를 운반하는 일을 하고 있었습니다. 왐부아는 생계로 학교를 중퇴했지만 공부에 대한 열망으로 직접 전등을 만들어 밤에 공부를 하고 있었습니다. 강신일 씨는 밤에도 빛을 낼 수 있는 태양광랜턴을 선물하며 왐부아의 꿈을 응원했습니다.


 

3만 원의 또 다른 가치
케냐에 다녀온 후 후원금의 가치를 다시 생각하게 됐다는 강신일 씨는 “3만 원이면 쓰레기마을 아이들 4명의 치료비가 되고 50명의 아이들에겐 건강한 한 끼를 줄 수 있더라”, “우리가 조금씩만 나누면 아이들을 쓰레기장이나 일터나 아닌, 학교로 보내줄 수 있다”고 말했습니다.

   
▲ 배우 강신일과 쓰레기마을에 사는 아이 ⓒ 송정근 작가

밀알복지재단과 강신일 씨는 지난 11월 방송된 <희망TV SBS> 방송을 통해 아이들의 빈곤이 대물림되지 않도록 사랑을 보내 달라 호소했습니다. 많은 후원자 분들이 마음을 나누어 주셨고, 모아진 후원금은 쓰레기장에서 살아가는 실비아와 리디아, 그리고 소년가장 왐부아의 생계비로 사용될 예정입니다.
 

여전히 케냐의 빈곤지역에는 실비아와 리디아, 왐부아와 비슷한 삶을 살아가는 아이들이 많습니다. 아이들이 쓰레기가 아닌 깨끗하고 건강한 음식을 먹고, 위험하고 비위생적인 공간이 아닌 따뜻한 보금자리에서 지낼 수 있도록, 우리들의 꾸준한 관심과 지원이 필요합니다.

 

밀알복지재단은?

1993년 설립되어 국내 장애인, 노인, 지역복지 등을 위한 48개 산하시설과 7개 지부를 운영하고 있으며, 해외 21개국에서 특수학교 운영, 빈곤아동지원, 이동진료 등 국제개발협력사업을 수행하고 있습니다. 또한 2015년 UN경제사회이사회로부터 특별 협의적 지위를 획득하면서 글로벌 NGO로써 지위와 위상을 갖추었습니다.

후원문의: 1899-4774, 홈페이지: miral.org, 페이스북: facebook.com/miral4664, 인스타그램: @miralwelfarefoundation, 블로그: miralorg.blog.me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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