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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울 한가람고등학교학생들이 만들어가는 꿈과 희망의 생성소
한가람고등학교 2학년 박수희(양천구 청소년기자 3기)  |  xihuan3740@naver.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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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79호]
승인 2018.01.05  16:06:5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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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가람고등학교는 재학생 800여 명 중 700명 이상이 학교생활만족도에서 ‘매우긍정’이라 응답할 정도로 학교에 대한 만족도가 아주 높은 학교입니다. 저는 물론이고요. 우리학교는 서울 도심에 있어 삭막하거나 딱딱한 느낌이라고 생각할 수 있겠지만 울창한 나무 밑 벤치들과 옥상정원과 같은 공간들의 조성으로 따뜻하고 자연적인 분위기가 느껴지는 곳입니다. 또한, 학생들이 만들어가는 학교라고도 말할 수 있겠는데요. 그 이유를 아래서 자세히 살펴보도록 하겠습니다.

   
▲ 학교 별관


우리학교만의 특별한 시스템
한가람고등학교는 다른 학교들과 다른 점이 아주 많습니다. 그중 첫 번째로는 ‘이동수업’이 있습니다. 여기서 제가 질문을 한번 해보겠습니다. “학교에 등교할 때 가방을 메고 등교하나요? 그렇다면 학교 내에서도 가방을 메고 다니나요?” 보통 첫 번째 질문에는 “네”라고 대답하고 두 번째 질문에는 “아니오”라고 대답할 겁니다. 하지만 우리학교 학생들은 모두 “네”라고 대답할 겁니다. 우리학교에서는 가방을 메고 다니는 것이 일반적인 풍경입니다. 왜냐하면 우리학교는 대학교처럼 이동수업을 진행하고 있기 때문인데요. 각자의 반에서 선생님을 기다리는 것이 아니라 해당 과목의 교과서를 들고 해당 과목 선생님의 지정교실로 찾아갑니다. 그렇기 때문에 아침에 사물함에서 오늘 시간표에 맞는 교과서를 가방에 챙기고 이동을 합니다.

   
▲ 복도와 사물함

여기서 우리학교만의 두 번째 특별한 점을 소개하겠습니다. 우리학교는 ‘house’반과 ‘수업반’으로 나누어진 두 개의 반이 있습니다. 즉, 학생 1명 당 반이 두 개인 것입니다. house반은 아침조회와 점심종례를 함께 합니다. 그리고 체육대회와 반 대항 스포츠클럽과 같은 학교행사들을 함께합니다. house반은 고등학교 3년 내내 함께하게 되는데, 3년을 함께하면서 친구들과 둘도 없는 우정을 돈독히 쌓을 수 있다는 장점이 있습니다. 수업반은 말 그대로 수업을 같이하는 친구들이 모여 있는 반입니다. 즉, 이동할 때 같이 이동하는 반을 말합니다. 수업반은 학기마다 달라집니다.

우리학교의 특별한 점 세 번째는 ‘선택과목제’입니다. 선택과목제는 이름처럼 학생들이 직접 수강할 과목들을 선택하여 듣는 것입니다. 그렇다면 여기서 “어? 아까 수업반끼리 같이 이동한다고 했는데 각자 선택한 과목이 다 다르면 어떻게 같이 이동하지?”라는 궁금증이 생기겠죠? 수업반은 모든 과목을 같이 들으며 이동하는 것은 아닙니다. 고등학교 필수 이수과목인 국어, 영어, 수학과목을 같이 듣는 반입니다. 이외에 제2외국어, 사회탐구과목, 과학탐구과목, 예체능과목을 각자 자신의 진로에 맞게 선택하여 각자 이동합니다. 또한 영화, 서양조리, 연극 등과 같은 기타 과목도 자신의 흥미에 맞춰 선택할 수 있습니다. 이처럼 자신이 듣고 싶은 수업을 직접 선택하여 시간표를 짤 수 있는 것입니다. 듣고 싶은 과목을 신청하여 듣다보니 당연히 학생들의 수업집중도가 향상되어 모두가 참여하는 적극적인 수업분위기가 형성됩니다. 그리고 선택과목을 고르는 과정도 자신의 진로와 흥미에 대해 생각하는 시간을 주어 진로탐색의 한 과정이 됩니다.

마지막으로 우리학교는 교복이 후드티입니다. 물론, 정복인 셔츠와 넥타이, 조끼도 있습니다. 하지만 공부할 때 셔츠가 늘어나지 않아 움직임이 불편하고 넥타이가 목에 불편함을 준다는 생각을 합니다. 하지만 한가람고등학교 안에서는 그런 생각을 하지 않아도 됩니다. 입었을 때 편안한 후드티가 있기 때문인데요. 학교로고가 박힌 후드티가 교복으로 인정되어 등교할 때도 학교 후드티를 입고 등교하면 따뜻하고 편안합니다. 저 같은 경우에는 아침에 잠이 아주 많은 편인데 정복을 입고 가는 날보다 후드티를 입고 등교하는 날에 5분정도 더 많이 잘 수 있어서도 좋습니다. 아침에 5분이 얼마나 간절한지 여러분도 아시죠?

이처럼 한가람고등학교는 특별한 점이 아주 많은 학교입니다.

   
▲ 자연적인 분위기가 느껴지는 학교

 

수학여행? 테마여행!
일 년에 한 번, 반 친구들끼리, 학교에서 지정해 준 장소로 가는 것이 수학여행입니다. 하지만 우리학교에서는 수학여행을 가지 않습니다. 대신 마음이 맞는 친구들과 테마여행을 갑니다.

테마여행은 학생들이 직접 주체가 되어 계획을 짜서 여행을 떠나는 것인데요. 테마여행은 house반이나 수업반에 상관없이 같이 여행가고 싶은 친구들 30~40정도로 테마를 만들어 여행가는 것입니다. 테마여행은 4박 5일로 진행됩니다. 4박 5일 동안의 일정을 모두 학생들이 기획합니다. 먼저 30~40되는 친구들을 이끌 대표와 운영위원회 친구들 4명 정도를 뽑습니다. 각자 가고 싶은 곳을 대표나 운영위원회 친구들에게 말해주면 단체 회의날에 다 같이 가격과 날씨 등과 같은 요소를 고려해 보고 채택하거나 다른 의견에 대해 생각해 봅니다. 친한 친구들과 직접 일정을 짜서 여행을 떠나는 것인 만큼 즐거움도 행복도 배가 됩니다.

   
▲ 테마여행_제주도자전거일주팀

그리고 담당선생님들께서 우리가 짠 계획이 현실적으로 가능한 계획인지, 실행 시 예산이 얼마정도 소요되는지를 따져보고 결정여부를 알려주십니다. 그리고 확정된 계획으로 먼저 사전답사를 다녀오시고 회의날에 피드백을 나눈 후 여행을 떠납니다. 선생님들과 학생들이 바비큐파티를 하며 서로 쌈도 싸드리고 먹여주고 하다 보니 선생님들과의 사이도 매우 가까워지고 친구들과도 깊어지는 우정을 느낄 수 있는 여행입니다. 또한, 입시공부를 하면서 지쳐있는 학생들에게 잠시 휴식을 취하고 다시 활력을 얻어 열심히 공부할 수 있는 포인트 점을 찍어주는 역할도 해줍니다.


 

모두가 참여하는 흥미진진 대회열전
우리학교에서는 매달 다양한 대회가 열리고 있습니다. 그중 ‘save the egg’ 대회는 과학과에서 열리는 대회인데요. 학교건물 4층에서 계란을 떨어뜨린 후 가장 빠른 속도로 깨지지 않고 1층까지 내려오면 1등입니다. 즉, 계란을 지켜야 하는 것은 물론이며, 빠른 속도로 떨어질 수 있는 구조물을 과학적으로 탐구하여 만드는 대회입니다. 생각만 해도 재미있겠죠? 이 대회에 많은 학생들이 참여하지만 실제 대회에 참가하기 위해서는 1차 구조물 계획서가 통과돼야 한답니다.

두 번째로는 ‘중력버티기’ 대회가 있습니다. 중력버티기 대회도 과학과에서 여는 대회인데요. 중력을 가장 많이 버티는 구조물을 만드는 것입니다. 구조물 위에 키로 수를 높여가며 덤벨을 올려놓아 가장 많이 버틴 구조물이 1등을 하는 식으로 진행됩니다. 물론, A4용지 1,000장을 쌓아서 묶은 구조물을 만들어온다면 아무도 이길 수 없겠죠? 그래서 구조물의 무게비 대 덤벨의 무게비로 결과를 냅니다.

   
▲ PIE 대회 때 단체사진

마지막으로 학생들의 관심폭발 영어과 대회인 ‘PIE’ 대회가 있습니다. PIE는 Performance In English의 줄임말인데요. 영어노래나 영어연극, 영어뮤지컬 등을 재창작하여 계단강의실에서 공연하는 대회입니다. 개인으로도, 팀으로도 참여가 가능합니다. 많은 친구들이 참여하길 원하고 관람하기도 원하기 때문에 PIE 대회 관람은 PIE 대회 예선통과 팀들의 서포터즈 학생들만이 가능하다는 아쉬운 점이 있습니다. 하지만 이처럼 학생들의 끼를 뿜뿜 뿜어내게 해줄 수 있는 흥미롭고 다양한 대회들이 많이 있기 때문에 준비만 잘 한다면 언제든지 관람 기회는 열려있습니다.


 

   
▲ 옥보명 수학선생님

 옥보명 수학선생님 인터뷰 

선생님이 생각하시는 한가람고등학교의 장점은 무엇인가요?
학생들이 직접 탐구하고 사고해서 활동할 수 있도록 토대를 마련해 주는 시스템과 분위기, 선생님들의 일방적인 주입식 설명이 아닌 함께 생각하고 학생들이 사고할 수 있도록 해주는 수업, 그리고 학생들과 선생님의 사이가 어느 학교보다 가까운 것이 한가람고등학교의 장점이라고 생각합니다. 선생님들이 시켜서가 아닌 자기주도적인 학생들의 모습이 너무나 대견스럽습니다. 선생님들의 역할은 뒤에서 든든하게 지켜봐주는 것이라고 생각합니다.

예를 들면, ‘테마여행’도 직접 학생들이 어느 지역에 갈지, 그곳에 가서 무엇을 할지 전체적인 틀부터, 첫째 날 아침에는 몇 시에 일어나서 일정을 시작할 것이며 아침은 무엇을 먹을 것인지까지 구체적인 계획을 짜는 학생중심의 활동입니다. 여기에서 선생님들은 학생들이 제출한 계획서를 바탕으로 사전답사를 다녀와서 학생들과 이야기하며 더 알찬 여행이 될 수 있도록 해주는 것입니다. 또한, 동아리도 학생들이 직접 구성하고 회의를 통해서 어떤 활동을 할 것인지 계획을 짜고 진행하는 데요. 장점을 생각하다보니 끝도 없이 나올 것 같네요.

 

한가람고등학교 학생들에게 바라는 점은 무엇인가요?
선생님이나 학교에서 학생들의 자기주도적인 학습이나 사고를 강조하는 만큼 잘 이해하고 이러한 교육방법을 잘 따라주었으면 좋겠고요. ‘어? 왜 설명을 잘 안 해주시지?’, ‘왜 우리보고 더 생각해 보라고 하시지?’처럼 생각하지 말고 ‘아~ 우리가 더 생각해보면 할 수 있는 일이었기에 선생님께서 직접 해보라고 하신 거였구나.’, ‘우리를 위해서 그런 것이었구나.’라는 생각을 가진다면 더할 나위 없이 좋을 것 같아요. 질문이 있을 경우, 우리는 가까운 사이이니까 부담 갖지 말고 예의바른 자세로 찾아온다면 너무나 좋을 것 같네요.

 

학생들을 가르치는 것에 대한 선생님의 신념이나 가치관은 무엇인가요?
‘수학은 포기하는 것이 아니다.’ 학생들에게 이 말을 꼭 해주고 싶은데요. 사회에 나가서 수학을 사용해서 할 일이 많은데 기초를 배우지 않고 포기하는 것은 너무도 아쉬운 일이라고 생각합니다. 그래서 저는 수업준비를 할 때 기초개념들을 잘 익혀서 어려운 심화문제들까지도 흔들리지 않고 풀 수 있도록 기본개념을 잡아주는 수업이 중요하고 생각하며, 그 부분에 초점을 맞추어 수업을 준비합니다.


 

   
▲ 이준희 교감선생님

 이준희 교감선생님 인터뷰 

한가람고등학교의 특별한 점은 무엇이라고 생각하시나요?
여러 가지가 있겠지만 가장 큰 특징은 학생 선택 중심의 교육과정 운영이라 할 것입니다. 최근 교육부에서 2018년부터 시범운영을 거쳐 2022년에 전면적으로 도입키로 한 ‘고교 학점제’의 원형으로, 한가람고등학교 학생들은 이미 1997년 개교 때부터 일부 필수 과목을 제외한 대부분의 과목들을 자신의 진로와 적성, 능력에 따라 선택하여 수강하고 있고, 그 결과 학년별 학생 정원이 280명인 2, 3학년에는 각각 200가지가 넘는 개인별 교육과정(서로 다른 수강과목의 조합)이 존재합니다.
이와 같은 교육과정을 뒷받침하기 위해 매 시간 학생들이 자신이 선택한 과목의 교과실로 찾아가 수업을 듣는 선진형 교과교실제를 운영하고 있으며, 75분 수업을 통해 선생님들의 강의 외에도 토론, 실험, 발표 등 활발한 학생 참여 활동이 이루어지고 있습니다.

 

한가람고등학교의 장점은 무엇인가요?
학생 본인이 원하는 과목을 원하는 시기에 들을 수 있으니 학업에 대한 의욕과 흥미가 상대적으로 높아 내실 있는 수업이 가능합니다. 또한, 20년의 세월을 거치며 학생과 선생님들 사이에 구축된 상호 존중과 신뢰의 학교문화 속에서 학생들이 즐겁고 행복한 학교생활을 영위하고 있다고 자부합니다.

 

학생들에 대한 교감선생님의 신념이나 가치관은 무엇인가요?
교직 생활을 거치면서 뒤늦게 얻은 깨달음 중의 하나가 발전의 욕구와 가능성은 학생 누구에게나 존재한다는 것입니다. 문제는 어른들의 고정관념과 조급함이 변화하려고 몸부림치는 아이들을 다시 주저앉히고 만다는 사실입니다. 교사는 학생 개개인의 변화와 발전의 계기를 제공하고 이들이 중도에 포기하거나 좌절하지 않도록 지지하고 지원하는 역할을 해야 합니다.

 

한가람고등학교 학생들에게 바라는 점이나 하고 싶은 말은 무엇인가요?
본인이 좋아하는 일, 혹은 하고 싶은 일이 있으면 주저하지 말고 과감하게 도전하기 바랍니다. 하루가 다르게 변화하는 사회에 정해진 답은 존재하지 않습니다. 어제의 정답이 오늘의 오답이 되고, 오늘의 오답이 내일의 정답이 되기도 합니다. 따라서 정답을 찾으려 하기 보다는 해보고 싶은 일이나 좋아하는 일을 하면서 시행착오와 실패를 통해 배우고 성장하는 것이 중요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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