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미술관 학예사 김성래작품과 함께 하는 삶
서울시립 목동청소년수련관 청소년사업팀 권경문 팀장  |  kkm0507@daum.net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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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79호]
승인 2018.01.05  16:14:4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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미술관에서는 매년 다양한 기획 전시를 열어 미술품과 관람객들을 연결해 준다. 이런 전시는 어떻게 기획되어 관객들과 만나는 걸까? 그리고 미술 분야에서 일하려면 꼭 창작 활동만 해야 할까? 예술품을 연구·관리하고, 이를 일반인들에게 알리고자 하는 욕구가 있다면 학예사가 되어 미술 분야에서 일할 수 있다.

   
▲ 학예사 김성래 (목암미술관 대표)

간단한 자기소개 부탁드립니다.
조각가로 활동하면서 경기북부의 목암미술관 대표 겸 학예사로 일하고 있습니다. 대학과 대학원에서 미술(조각)을 공부하고 프랑스에서 미술사를 전공하였습니다.


 

학예사는 어떤 일을 하나요?
박물관 또는 미술관에는 전시를 만들고, 소장품을 관리하고, 교육프로그램을 만들고, 각 박물관·미술관의 특성에 맞는 연구를 진행하는 사람이 꼭 필요한데요. 이런 일을 하는 사람을 학예사(큐레이터)라고 부릅니다.

미술관은 수많은 박물관 중 미술 분야의 박물관이라 할 수 있습니다. 우리나라에는 ‘박물관 및 미술관 진흥법’이 있으며, 문화부에 등록한 박물관·미술관이 1천여 개 관이 넘습니다. 등록된 박물관·미술관에는 최소한 1명 이상의 학예사를 두어야 합니다.


 

어떻게 학예사가 되셨나요?
대학 졸업 후 언론사에서 세운 미술관에 학예연구사(학예사)로 취업하게 되었습니다. 프랑스 유학 후, 조각가이셨던 선친의 작업공간을 문화부의 등록 기준에 맞추어 미술관으로 등록하는 일을 맡게 된 1993년 이래, 지금까지 대표 겸 학예사로 일하고 있습니다.


 

학예사가 되려면 어떻게 해야 되나요?
한국산업인력공단에서 매년 연말 한 번 씩 ‘박물관 미술관 준학예사 자격시험’을 시행하고 있습니다. 시험과목은 4과목이며, 객관식인 박물관학 및 외국어(영어, 프랑스어, 독일어, 일본어, 중국어, 한문, 스페인어, 러시아어, 이탈리아어 중 택1)와 주관식 서술형 두 과목(고고학, 미술사학, 예술학, 민속학, 서지학, 한국사, 인류학, 자연사, 과학사, 문화사, 보존과학, 전시기획론, 문학사 중 택2) 등이 있습니다. 응시자격은 학력 제한이 없습니다. 학예사의 등급관리는 국립중앙박물관에서 주관하고 있습니다.

준학예사 자격시험 합격자가 된 이후, 실무연수 경력을 쌓으면, 준학예사, 3급정학예사, 2급정학예사, 1급정학예사 등으로 심의를 거친 후 국립중앙박물관에서 학예사자격증을 받을 수 있습니다. 저는 현재 박물관미술관 1급정학예사(전문분야: 미술사학)로 재직 중입니다.
 

   
▲ 학예사 김성래 (목암미술관 대표)

이 일을 하며 기억에 남는 일 하나만 이야기해 주세요.
학예사로 있으면서 가장 기억에 남는 일은 2000년과 2002년 제 1, 2차 한·일 조각교류전을 진행하면서입니다. 일본 나고야 지역 조각가들의 한국방문과 교류전을 통해 친분을 나누며 2002년 한일월드컵 대회를 서로 축하했습니다. 미술전시는 세계인의 마음을 열고 즐길 수 있는 가장 이상적인 문화행사 중 하나라고 생각합니다.


 

학예사에게 필요한 자질은 무엇인가요?
박물관이나 미술관에서 학예사로 일하려면 한 분야에 관한 전문적인 지식과 연구에 대한 관심과 열정이 필요합니다. 우리가 누군가를 열성적으로 좋아한다면 그 사람에 관한 모든 것을 자세히 알고 싶어 하게 됩니다. 이와 마찬가지로 전문 분야에 관한 식지 않는 열정과 끈기가 있는 분이라면 학예사라는 직업에 도전할 수 있습니다.

우리나라에는 현재 수많은 종류의 전문박물관, 특수박물관, 미술관들이 있습니다. 등잔, 커피, 축음기, 옹기, 악기, 가면, 민속품, 자수공예, 금속공예 등과 관련된 박물관을 비롯하여 입체미술(조각), 동양화(한국화), 디자인, 도예 등 분야의 미술관과 작가 개인의 작품이 주요 소장품인 개인 미술관 등이 있습니다. 다양한 전문 분야에 맞추어 학예사로 진출할 수 있는 길은 많다고 생각합니다.


 

일의 보람을 느낄 때는 언제인가요?
미술관에 방문한 어린이들이 실물 유화를 보고 감탄하고, 브론즈(청동), 화강석, 나무, 테라코타 작품을 보고 신기해하며, 교육프로그램을 통해 자신이 만든 작품을 전시장에 붙이면서 기뻐하는 모든 순간마다 큰 보람을 느끼낍니다.

또, 작가들과 전시에 관해 논의하면서 진지하게, 유쾌하게 담소를 나눌 때, 좋은 작품을 찾아내 전시장에 내놓을 때, 학회에서 연구한 내용을 발표할 때 일의 즐거움을 느낍니다.

여기에, 관람객과 작가들이 어우러져 분주했던 개막식이 마무리된 후 갑자기 조용해진 전시장 문을 닫으면서 뭔지 모를 아쉬움과 약간의 피곤함을 느낄 때, 한 장 한 장 공들여 디자인하고 교정 본 인쇄물이 실물 책자로 완성되어 배송 받은 상자를 열어볼 때, 학예사로서 그리고 미술관 대표로서 또 다른 보람을 느낍니다.


 

일을 하며, 필요하거나 바라는 점이 있다면요?
우리나라의 등록 박물관·미술관은 운영주체별로 크게 네 종류로 나눌 수 있습니다. 나라에서 세운 국립(국립중앙박물관, 국립현대미술관, 국립민속박물관 등), 지자체가 설립한 공립(도립, 시립, 군립 박물관 미술관 등), 대학박물관·미술관, 그리고 사립박물관·미술관입니다.

우리나라에서 개인이 설립한 사립박물관·미술관의 비중은 총 박물관·미술관의 80%에 이르고 있습니다. 전국 방방곡곡에 위치한 사립관들은 대부분 개인이 설립하여 운영하고 있으며, 박물관·미술관의 다양성과 특수성을 만들어내는 데 큰 도움이 되고 있습니다. 비영리적이고 항구적인 특성을 유지하기 위해 영리성을 활동을 거의 하지 않고 있는 사립박물관·미술관에 대한 정부 및 지자체의 지원과 세제혜택을 바랍니다.


 

마지막으로 청소년들에게 하고 싶은 말씀이 있다면요?
<논어>에 ‘삼군의 장수는 빼앗을 수 있어도, 필부의 뜻을 빼앗을 수는 없다.’는 구절이 있습니다. 청소년 여러분께 드리고 싶은 말씀은 마치 사랑에 빠진 사람처럼 더 많이, 더 깊이, 더 열성적으로 해보고 싶은 일을 찾아보라는 것입니다. 이제 우리는 한국뿐만이 아닌 세계 여러 나라에서도 일할 수 있고, 우리가 전부 알지 못할 정도로 다양한 직업을 찾을 수 있습니다. 예전에 화가, 조각가, 공예가 정도로 알고 있던 미술 분야에서도 미술품감정사, 미술치료사, 작품 해설사, 에듀케이터, 보존수리전문가, 전시디자이너, 종교미술작가 등 많은 직업이 나타나고 있습니다. 직업에 여러분의 꿈을 맞추는 것이 아니라, 여러분의 꿈에 가장 어울리는 직업을 찾기 바랍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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