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식의 창지애의 고전시가 읽어주는 소녀
임제 <무어별(無語別)>
인천 가림고등학교 3학년 정지애 기자  |  roskfl4691@naver.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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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79호]
승인 2018.01.05  16:45:5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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조선 중기 시인 겸 문신 ‘임제’는 성격이 자유분방하고 세속적인 질서에 얽매이기 싫어했다고 합니다. 그래서 작품에 호방한 기개와 연정을 다룬 것이 많다고 하는데요. 이달에 소개하는 <무어별>에는 조선시대 여인의 애틋한 사랑을 표현하고 있습니다.
 

   

 

해석해 볼까요?

열다섯 아름다운 아가씨
남들이 부끄러워 말 한마디 못하고 헤어졌어라.
돌아와 겹문을 닫고서
배꽃 사이에 걸린 달을 보며 눈물을 흘리네.

 

간단히 이 작품을 해석하면 15세 소녀가 임과 이별한 후 방문을 닫고 홀로 울며 창밖 배꽃 사이에 걸린 달을 보고 있다는 것입니다. ‘말 못하고 헤어지다’는 제목 그대로 어린 소녀가 부끄러움 때문에 임과 인사조차 하지 못하고 헤어짐을 나타내고 있습니다.

화자는 관찰자의 시점에서 소녀의 행위를 표현하고 있습니다. 보수적이고 봉건적인 성격이 강한 시대, 절절한 사랑을 마음속에 간직할 수밖에 없는 소녀의 심정을 객관적인 관점으로 나타내고 있습니다. 특히, ‘배꽃’과 ‘달’은 애상적인(슬픈) 분위기를 자아내며 소녀의 정서를 더 두드러지게 하고 있습니다.


 

추가 정보!
임제는 ‘황진이’와 관련된 일화로도 유명하죠. 평안도 도사로 부임 받아 가는 길에 황진이 무덤에 찾아가 그 죽음을 애도하며 제사를 지내고, 시 한 수를 지어 읊었다고 해요. 이 일로 인해 임제가 부임하기도 전에 파직을 당했다는 이야기도 있어요. 아래가 그 시조입니다.

청초(靑草) 우거진 골에 자느냐 누웠느냐./ 홍안(紅顔)을 어디 두고 백골(白骨)만 묻혔으니/ 잔(盞) 잡아 권(勸)할 이 없으니 그를 슬퍼하노라.

‘청초’ 즉, 푸른 풀잎이 우거진 골짜기에 있는 사람은 황진이입니다. ‘홍안’은 아름다운 용모를, ‘백골’은 죽음을 의미하지요. 잔을 잡아도 권할 사람이 없다는 데에서 황진이의 죽음을 안타깝게 여기는 화자의 마음을 읽을 수 있습니다.


 

 너는 이 시 어때? 

인천 가좌고등학교 3학년 김태환
이 시를 읽으니까 마음을 편하게 느껴져. 순수한 소녀의 마음이 잘 드러나는 것 같아. 시를 곱씹으면 곱씹을수록 머릿속에 그림처럼 이미지가 펼쳐져. 그 이미지와 소녀의 감정을 같이 느낄 수 있었어.

 

인천 가정고등학교 2학년 민경환
말없이 헤어진 임의 입장도 느껴보고 싶었어. 화자가 아가씨의 입장을 더 드러나게 시를 썼다면 읽는 독자들이 소녀의 답답한 마음에 더 공감할 수 있었을 텐데 라는 생각이 들었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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