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식의 창희수의 \'역사를 잊은 민족에게 미래는 없다\'
조선시대에도 광고가 있었을까?
충남 삽교고등학교 1학년 원희수 기자  |  ehdlf1030@naver.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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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79호]
승인 2018.01.05  16:48:0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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우리가 살고 있는 지금 이 시대는 다양한 광고들로 가득하다. TV 광고부터 시작해서 출판물 광고, 옥외 광고, SNS 광고 등 곳곳에 광고물들이 분포되어 있다. 과연 이러한 광고물은 조선시대에도 존재하였을까? 어떤 역할로 작용하였으며 어떤 경로로 많은 사람들에게 전달되었을까? 이런 궁금증을 풀기 위해 책 『모던 씨크 명랑』을 통해 옛날 광고에 대해 알아본 이야기를 전하려 한다.

   
▲ 김명환, 문학동네, 16,500원


책에는 190여 개의 신문 광고 이미지가 수록되어 있다. 당시 인기 있었던 제품이 무엇인지와 시대의 풍속·생활이 드러나 있다. 음식, 발명품 등 주제별로 총 5부로 나뉘어 있는데, 많은 광고들 중 기억에 남는 몇 가지를 소개한다.
 

1부에서 ‘껌’ 이야기가 나온다. 어떤 광고는 정색을 하고 딱딱한 분위기로 껌을 씹는 방법에 대해 자세히 안내했다고 한다. 일부 소비자들이 껌을 먹는 방법을 몰라 삼키는 사고가 잦았던 것이다. 1927년부터 가격을 약 3분의 1로 낮췄으나 아무리 씹어도 배를 채워주지 않는 껌이 1920년대에 대중화되기에는 힘들었던 듯, 그 이후 껌 광고나 기사는 거의 눈에 띄지 않았다고 한다.

   
▲ 책 『모던 시크 명랑』중


2부에서는 여배우 모집 광고 이야기가 나온다. 이 시기에는 나운규의 걸작 <아리랑>(1926)이 나온 지 2년이 지난 뒤였고, 영화사들은 여배우를 모집하기 위해 신문사에 광고를 내기 시작했던 것이다. 여배우에 대한 사회적 인식이 썩 좋지 않았던 시대였기 때문에 여배우를 찾는 일이 쉽지 않았다. 우선 여자가 집 밖으로 나가 사회생활을 하는 것 자체가 쉽게 허락되지 않았고, 남들 앞에서 얼굴을 드러내고 연기를 한다는 것은 특히 양반집 딸들에게 용납되지 않았다. 일부 여성들은 연극단체의 지방 공연 무대를 보고 반해 충동적으로 ‘무단가출’을 하여 어른들을 곤란케 했다고 한다.
 

3부에서는 샴푸 이야기가 흥미로웠다. 초창기 샴푸는 가루 형태였을 것으로 예상되며, 요즘과 비슷한 것은 그때도 미녀 모델을 내세워 시선을 끌었다는 것이다. 1934년 조선일보에 게재된 ‘화왕 샴푸’ 광고의 경우, 처음에는 모던한 여성 모델을 등장시켰다가 몇 년 뒤에 한복을 입고 쪽진 머리를 한 여성을 그려 넣었는데, 이는 전통미를 사랑하는 보수적 여성층을 겨냥한 것이라고 한다. 그러나 샴푸 광고는 비누 광고에 비해 아주 낮은 비율로 나타났다. 비누도 귀했던 시절, 샴푸로 머리를 감는다는 것은 기생이나 일부 부유층의 호사였을 것이기 때문이다.
 

4부에는 다양한 의약품 이야기가 나오는데, 그중 특이했던 것은 바로 ‘아들 낳는 약’이었다. 불임 여성들이나 아들을 낳지 못해 한이 맺혔던 며느리들을 유혹하는 광고였다. 물론 효능은 없었다. 생리불순과 같은 여성의 병을 치료하고 체력을 회복시켜 임신할 여건을 조성해 주는 약이었을 뿐인데, 아들을 낳을 수 있다며 포장한 것이다. 이러한 광고들은 당시 1920년대 신문에서 숱하게 발견되었다.

   
▲ 책 『모던 시크 명랑』중


5부에서는 ‘황금광’에 대한 이야기가 눈길을 끌었다. 1930년대 조선에서는 금광 찾기 열풍이 뜨거웠다. 일제가 1915년에 공포한 ‘조선광업령’을 통해 광물을 발견해서 허가원에 먼저 제출한 사람이 채굴권을 가지도록 규정했기 때문이었다. 이는 일확천금의 꿈을 꾸는 모든 조선 사람들의 무한 경쟁을 부추겼다. 채굴 관련 법령에 대한 책을 광고한 것도 있고, 광업에 관한 사무를 대행해 주는 사무소 광고도 있다. 당시 금 캐내기 경쟁이 얼마나 뜨거웠을지 실감된다.

   
▲ 책 『모던 시크 명랑』중

시대의 상황을 적나라하게 보여주는 신문 광고들은 유쾌하고도 생생한 이야기를 담고 있었다. 먼 미래에 지금 우리가 읽고 있는 2017년도 신문 광고를 보게 된다면 어떤 느낌이 들까? 옛신문 광고를 보니 조선시대 사람들의 생활을 엿볼 수도 있고, 광고가 주는 영향, 또는 광고의 중요성을 다시 한 번 느낄 수 있어 의미 있는 책이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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