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음악감독 김태호무대와 음악, A부터 Z까지
신유미 기자  |  mybop@daum.net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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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80호]
승인 2018.02.19  10:02:4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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피아노가 좋아서 신문배달 아르바이트로 전자 피아노를 마련한 소년은 현재 음악감독이 되어 공연을 올리고, 곡을 만들어 사람들에게 감동을 주고, 학생들도 가르치고 있다.
김태호 음악감독은 자라섬 국제 재즈 페스티벌, 유희열의 라디오천국 등의 음악감독, KBS 열린음악회·뮤직뱅크·유희열의 스케치북 세션 등 너무 많아 일일이 열거할 수 없을 정도로 많은 경력을 쌓았음에도 감을 잃지 않기 위해 현재도 계속 연습을 하고 노력하고 있다.
경험 많은 음악감독이 청소년들에게 들려주는 이야기, 주의 깊게 들어보자.

   
▲ 음악감독 김태호


간단한 자기소개 부탁드립니다.
피아노를 전공한 후 음악감독으로 일하고 있습니다. 작곡, 편곡, 연주도 하고, 한국예술원에서 학생들도 가르치고 있습니다.


 

음악감독으로서 작업한 일들 중 기억에 남는 것들을 이야기해 주세요.
가장 기억에 남는 건 음악감독으로 처음 작업했던 세종문화회관의 ‘천원의 행복’ 프로그램이에요. 29살, 미국에서 스승님과 지내며 공부할 때 캐나다 재즈 연주자이자 가수 ‘다이애나 크롤’의 무대를 보고, 재즈 오케스트라 기획을 한국에서 해보자는 결심이 섰어요. 그렇게 해서 2011년에 ‘Falling in fall’라는 제목의 공연을 무대에 올렸죠. 반응이 무척 좋았고, 이것이 계기가 되어 ‘자라섬 국제 재즈 페스티벌’ 메인 무대에 오르기도 했어요. 메인 무대는 한국인들에게 잘 안 내주거든요. 이후 유희열의 라디오천국 음악감독으로 있던 것도 기억에 남는 일이에요.

음악감독은 제안을 받기도 하고, 제안서를 내고 할 수도 있고 루트는 여러 가지입니다.

   
▲ 자라섬 국제 재즈 페스티벌 공연


음악감독은 어떤 자질을 갖추어야 할까요?
음악감독은 지휘 뿐 아니라 곡목, 협연자까지 결정하는 사람이에요. 그러니 전반에 대해서 전공적인 지식까지는 아니더라고 일정한 수준의 지식을 갖고 있어야 해요. 예를 들어, 본인이 피아노 전공이면 피아노만 알고 있는 것이 아니라, 바이올린이나 기타 다른 악기의 특성을 알고 요구를 할 수 있을 정도의 지식을 갖고 있어야 해요.

마음에 들지 않거나 아니라고 생각하는 것은 적절하게 컷트(Cut) 할 줄도 알아야 해요. 아는 분의 소개로 한 연주자 분과 녹음을 한 적이 있는데 연주가 마음에 들지 않았어요. 그런 경우 인간관계를 떠나서 아닌 건 아니라고 할 수 있어야 해요. 이건 음악감독으로서의 고유권한이자 책임이기도 하죠.

또, 여러 사람을 아우르면서 일을 해야 하기 때문에 리더십과 포옹력도 중요합니다.


 

힘들기도 하지만 보람을 느낄 때도 많을 것 같아요.
결과물이 만족스럽고 호평을 받으면 보람을 느끼죠. 하지만 대부분 호평과 혹평을 함께 받아요. 사람마다 기준이, 추구하는 것이 다르니까요. 모두를 만족시킬 수는 없다고 생각해요. 그런 것도 개의치 않고 끌고 가야하는 것이 음악감독 이에요.
 

   
▲ 공연 리허설 모습


평창 동계올림픽 응원가도 만드셨어요.
가수 인순이, 김경호 씨 등이 참여해 주셨어요. 가수 섭외부터 작곡, 녹음 등 전반을 작업했는데요. 응원가이니만큼 함께할 수 있는 쉬운 멜로디와 가사로, 길을 가면서도 흥얼거릴 수 있도록 만들었습니다. 음원사이트와 유튜브에도 올라와 있으니 들어보세요.‘2018 평창 동계올림픽 성공개최 기원 올림픽 KOREA 응원가’를 검색하면 앨범에 수록된 8곡을 들을 수 있습니다.


 

곡을 쓰겠다 하면 악상이 바로 떠오르나요?
악상이 갑자기 떠오를 때도 있고, 보통은 곡을 쓰기 위한 노력들을 해요. 이번 평창 동계올림픽 응원가를 쓸 때는 강원도에 직접 다녀왔어요. 수록곡 중에 ‘통일 대한민국’이란 곡이 있는데 이 곡을 쓸 때는 임진강도 가보고, 38선 쪽에도 다녀왔죠.

슬픈 곡을 써야 할 때면 슬픈 생각이나 노래를 떠올리고, 기분 좋은 곡을 써야 할 때면 스스로를 기분 좋게 만들고. 그렇게 해당 감정을 잡기 위한 노력을 해요. 감정을 자극시키다 보면 생각지 못했던 악상이 나오는 것 같아요.


 

학생들을 가르치고 계세요. 학생들에게 강조하는 것이 있다면요?
학생들에게 음악의 역사부터 화성악, 편곡, 합주 등 전반을 가르치고 있어요.

우선 강조하는 것은 고리타분하게 들릴 수 있지만, 예습과 복습이에요. 교재에는 말이 많아요. 지루하죠. 하지만 교재를 미리 살펴본 후 수업을 듣고, 복습을 한다면 교재에 있는 불필요한 정보를 거를 수 있어요. 영양가 있는 자료들을 건질 수 있는 거죠. 수업은 뒤처지면 재미가 없어요. ‘난 노래를 잘하니 노래만 할 거야’하며 이론을 내버려 둔다면 나중에 다양한 작업들을 할 수 없을 거예요.

그리고 중요한 것이 경험이에요. 가끔 출신 학교가 중요한듯 말씀하시는 분들이 있어요. 하지만 작업현장에서는 어느 학교를 다녔는지가 중요하지 않아요. ‘너에게 이러한 것을 맡기고 싶은데 할 수 있니?’, ‘이전에 어떤 작업을 했어?’, ‘공백 기간이 얼마나 돼?’ 이런 것들을 물어보죠. 또, 모든 일은 관계 속에서 이루어져요. 사회성, 책임감, 소통능력, 대처능력 등이 있어야 하는데 이것들은 경험으로 다져지죠.


 

밥매거진 독자들에게 하고 싶은 말씀이 있다면요?
‘아는 만큼 보인다’고 하죠. 제가 가장 좋아하는 말이에요. 전공이 아니더라도 알고 있는 것이 많으면 좋아요. 다 연관성이 있거든요. 청소년 여러분에게 책과 여행은 많은 도움이 될 거에요.

여러분이 대학생이 된다면, 혹은 대학생이라면 한 학기 휴학을 하고 스스로에게 해외 탐방의 기회를 주면 좋겠어요. 예술을 주제로 한 해외 페스티벌에 가면 아마 많이 놀랄 거예요. ‘그동안 뭐했지?’ 하는 생각도 들 거고요. 시각을 넓힐 수 있는 기회를 많이 만들어 보길 바랍니다. 그러면 무한한 자신감이 생길 거예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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