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식의 창지애의 고전시가 읽어주는 소녀
<베틀노래>
신유미 기자  |  mybop@daum.net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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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80호]
승인 2018.02.19  10:35:4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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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베틀노래>

기심 매러 갈 적에는 갈뽕을 따 가지고
기심 매고 올 적에는 올뽕을 따 가지고
삼간방에 누어 놓고 청실홍실 뽑아내서
강릉 가서 날아다가 서울 가서 매어다가
하늘에다 베틀 놓고 구름 속에 이매 걸어
함경나무 바디집에 오리나무 북에다가
짜궁짜궁 짜아 내어 가지잎과 뭅거워라
배꽃같이 바래워서 참외같이 올 짓고
외씨같이 보선 지어 오빠넘께 드리고
겹옷 짓고 솜옷 지어 우리 부모 드리겠네

 

해석해 볼까요?
김(논밭에 난 잡풀)을 매러 갈 때에는 갈뽕을 따 가지고/ 김을 매고 올 때에는 올뽕을 따 가지고/ 세 칸짜리 방에서 누에를 길러 청실홍실 뽑아내서/ 강릉에 가서 베틀에 날실을 걸어다가, 서울에 가서 날실에 풀을 먹이고 다듬어 말리다가/ 하늘에다가 베틀을 놓고 구름 속에 잉아를 걸어/ 함경나무로 만든 바디집(베틀의 바디를 끼우는 테)에 오리나무로 만든 북(날실의 틈으로 왔다갔다 하면서 씨실을 풀어 주는 배 모양의 기구)으로/ 짜궁짜궁 짜 내어 가지잎과 뭅거워라/ 배꽃같이 표백하여 참외같이 옷을 짓고/ 오이씨같이 예쁘게 버선을 지어 오빠에게 드리고/ 겹옷과 솜옷을 지어 부모님께 드리겠네
 

뽕잎을 따는 것부터 옷을 짓기까지의 과정을 순서대로 보여주고 있습니다. 1~2행은 김매러 오가며 뽕을 따는 내용으로 발음 유사성에 의한 언어유희를 사용하고 있습니다. 3~7행에서는 노동의 지루함과 고달픔을 표현하고 이를 덜기 위해, 강릉과 서울이라는 먼 거리의 이미지와 하늘과 구름이라는 이미지를 사용하고 있습니다. 특히, ‘하늘에다 베틀 놓고……’ 부분에서는 화자가 자신을 ‘견우와 직녀’의 직녀라고 상상하며 고달픔과 지루함을 완화하고 있습니다. 8~10행에서는 가족들에 대한 애정이 드러납니다.

이 작품은 노동요로, 노동요는 일할 때 일의 리듬을 집단적으로 일정하게 유지시키는 역할을 합니다. 또, 흥을 돋워 능률을 올리며, 공동체의 결속을 높이는 기능을 담당합니다. <베틀노래>에서도 고된 노동의 상황에서 여유와 웃음을 잃지 않는 조상들의 낙천적인 태도를 엿볼 수 있습니다.

 

 너는 이 시 어때?

인천 가림고등학교 3학년 전여진

시 속에서 느껴지는 감정들은 내가 살고 있는 바쁜 현대 시대에서는 흔히 느끼지 못하는 감정들인 것 같아. 여유가 느껴져. 사실 요즘 시대에서는 공동체적인 모습 보다는 개인으로 각자 활동하는 모습들을 더 쉽게 찾아볼 수 있는데, 이 시를 통해서 옛 조상들의 공동체적 의식과 힘든 노동을 노동요를 통해 극복하고자 하는 의지와 끈기를 느꼈어. 모든 일 속에서 끈기와 여유가 부족했던 내 모습을 반성하게 되는 좋은 작품이라고 생각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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